겹겹 악재에 부동산시장 ‘악’소리만 가득
‘한숨’ 소리 커지는 중개업소만 늘어
7월 아파트 시장은 6월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 유럽발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국내 주가가 폭락하는 등 국내외 정세가 뒤숭숭한 데다 계절적 비수기로 장마와 폭염이 연달아 오면서 부동산 시장은 더욱 위축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정부는 총부채상환비율(DTI)완화 의지를 보였지만 시장에 별다른 반응은 없다.
또 7월 27일부터 수도권 공공택지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이 완화됐지만 오히려 분양가 이하로 가격을 낮춘 새 아파트 매물이 나오면서 기존 아파트는 관심이 더 줄어드는 모습이다.
전세 시장도 비수기에 전세 수요가 급감 하면서 하락세나 보합세인 모습을 보였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값은 0.30% 하락했다. 6월 0.20% 하락한 것보다 0.10% 포인트 더 떨어진 수치다.
서울은 0.55%, 수도권은 0.24%, 광역시는 0.11%가 각각 하락해 하락폭이 6월달 보다 커졌다. 지방만 0.02% 올랐지만 상승폭이 미미했다.
7월에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달에 비해 0.01% 내렸다. 서울은 0.03%, 수도권은 0.04% 하락했고 광역시(0.03%)와 지방(0.09%)만 소폭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한달 동안 0.55%가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1.14%), 송파구(-1.09%), 도봉구(-0.82%), 강동구(-0.79%), 양천구(-0.66%) 순으로 하락했고 오른 곳은 없었다.
강남구는 매수세의 움직임이 전혀 없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하락폭이 컸다. 도곡동 도곡렉슬 109㎡형(이하 공급면적)은 한 달 동안 5000만원 내린 10억~12억5000만원이고 수서동 한아름 154㎡형은 1000만원 내린 8억9000만~9억9000만원이다.
수서동 제일공인(02-451-3900) 관계자는 “매수자 잠수상태”라며 “하루에 전화가 몇 통 올까 말까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송파구도 마찬가지. 거래가 거의 없으며 재건축 아파트까지 가세해 하락폭이 더 컸다.
가락동 성원상떼빌 181㎡형은 3000만원 내린 8억3000만~9억4000만원이고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163㎡형은 3500만원 내린 9억7000만~10억5000만원선.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1.17% 하락해 6월(-1.56%)보다는 하락폭이 작았지만 여전히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2.47%), 송파구(-1.02%), 강동구(-0.84%), 영등포구(-0.40%) 등이 하락했다.
특히 강남3구는 재건축 하락폭이 더 크다. 간간히 급매물이 거래되기도 하지만 많지 않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3단지 36㎡형이 한달 새 5500만원 내려 5억4000만~5억5000만원이고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5㎡형은 5500만원 내린 9억4000만~9억5000만원이다.
개포동 행운공인(02-573-1744) 관계자는 “워낙 분위기가 조용하고 단순한 가격 문의조차 없다”고 말했다.
강동구도 마찬가지.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46㎡형은 1500만원 내린 4억4250만~4억6000만원선이다.
고덕동 가로등공인(02-481-3000)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이 완료되면 지금보다는 분위기가 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7월 경기 아파트값은 0.24%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파주시(-1.34%), 과천시(-0.91%), 남양주시(-0.39%), 용인시(-0.38%), 의정부시(-0.34%), 김포시(-0.33%) 등이 하락했다.
매수세가 전혀 없으며 특히 중대형 주택형 이상은 급매물을 내놔도 거래 성사가 어려워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는 추세다.
용인시 동천동 래미안이스트팰리스(4블록) 162㎡형은 3500만원 내린 7억8500만~9억원선.
용인 동천동 금토공인(031-266-9696) 관계자는 “급매물이 많지만 거래가 안돼 조용하다”라며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남양주시와 김포시는 입주물량이 많은 등 공급이 많아 시세가 하락하기도 했다. 남양주시 평내동 평내마을금호어울림 109㎡형은 2000만원 내린 2억4500만~2억7000만원이다. 김포시 장기동 전원마을1단지월드3차 138㎡형은 3000만원 내린 2억2000만~2억5000만원이다.
김포 풍무동 현대프라임공인(031-987-6114) 관계자는 “저렴한 새 아파트 물량이 많아 기존 아파트는 가격을 낮춰도 관심이 없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반면 안성시(1.35%), 평택시(0.22%), 오산시(0.21%) 등은 상승했다. 아파트값이 저렴한 편인 데다 각종 호재로 물건이 부족해 시세가 올랐다.
평택시 세교동 태영청솔 76㎡형은 1000만원 오른 1억4000만~1억5000만원이고 안성시 공도읍 우림루미아트 112㎡형은 1500만원 오른 2억1500만~2억3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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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아파트값도 0.45% 하락했다. 평촌(-1.04%), 분당(-0.48%), 일산(-0.41%), 중동(-0.05%), 산본(-0.04%) 순으로 모든 지역이 하락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해 매수세가 전혀 없으며 중대형 주택형들은 더욱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다.
평촌 평촌동 꿈마을건영5차 125㎡형은 3000만원 내린 4억9000만~5억3000만원. 평촌동 신세계공인(031-425-1010)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물건이 나와도 거래가 전혀 이뤄 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분당 금곡동 청솔마을성원 161㎡형은 2000만원 내린 6억~6억9000만원이고 서현동 효자촌삼환 228㎡형은 3500만원 내린 8억2000만~9억3000만원이다.
금곡동 청솔공인(031-717-4333) 관계자는 “중소형 급매물은 한 두건씩 거래되지만 대형 아파트는 아예 거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천 아파트값도 0.34% 내렸다. 지역별로는 연수구(-0.55%), 계양구(-0.51%), 서구(-0.41%), 남구(-0.41%), 중구(-0.34%), 남동구(-0.23%) 순으로 하락했다. 매물이 쌓이고 있고 급매물로 내놔도 매수세가 없다.
남구 삼산동 우성 105㎡형은 1500만원 내린 1억9700만~2억2750만원이고 연수구 동춘동 한양1차 161㎡형은 1000만원 내린 3억7250만~4억4500만원이다.
삼산동 신성공인(032-518-1111)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너무 조용하다”며 “호가를 낮춰도 찾는 사람이 없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연수구 동춘동 하나공인(032-817-8866) 관계자는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매수세를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7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0.03% 하락했다. 도봉구(-0.33%), 송파구(-0.30%), 은평구(-0.25%), 광진구(-0.21%), 강동구(-0.17%) 등은 비수기로 전세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도봉구 쌍문동 에벤에셀 125㎡형은 500만원 내린 1억5000만~1억6000만원이고 은평구 녹번동 현대2차 157㎡형은 2500만원 내린 2억7000만~3억원이다.
반면 마포구(0.36%), 중구(0.17%), 동대문구(0.16%), 종로구(0.16%), 양천구(0.13%) 등은 신혼부부 등 수요가 꾸준하고 물건이 부족해 전셋값이 올랐다.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공덕5차 112㎡형은 1000만원 오른 3억8000만~4억3000만원이고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2단지 83㎡형은 5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6000만원이다.
중동 아이파크공인(02-374-8800) 관계자는 "전세 물건이 나오면 바로 바로 거래가 잘 되지만 물건이 워낙 부족하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0.04%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과천시(-0.82%), 하남시(-0.37%), 화성시(-0.33%), 구리시(-0.29%), 안양시(-0.28%) 등이 하락했고 성남시(0.40%), 안성시(0.17%), 의왕시(0.14%), 이천시(0.12%), 안산시(0.11%) 등은 올랐다.
전반적으로 비수기에 물건은 있지만 전세 수요는 많지 않아 전셋값이 내렸다. 다만 일부 지역은 전세 수요에 비해 물건이 부족한 곳도 있었다.
하남시 덕풍동 금강KCC 105㎡형은 1000만원 내린 1억9000만~2억1000만원이고 화성시 기산동 행복마을울트라참누리1단지 150㎡형은 750만원 내린 1억6000만~1억7000만원선이다.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달 대비 0.23%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평촌(-1.48%)의 하락이 가장 컸으며 산본(-0.16%), 분당(-0.04%)도 하락했다. 평촌 평촌동 꿈마을동아 128㎡형은 3000만원 내린 2억8000만~3억2000만원이다.
반면 중동(0.26%)은 10월이면 7호선이 연장 개통 될 것으로 보여 전셋값이 올랐다. 중동 은하마을대우동부 125㎡형은 500만원 오른 1억9500만~2억2000만원이고 금강마을주공 72㎡형은 5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2500만원이다.
중동 더죤공인(032-323-4300)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대형 아파트 물건은 넉넉한 편이었지만 현재는 그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0.05% 올랐다. 남동구(0.17%), 중구(0.08%), 연수구(0.07%) 등은 올랐고 동구(-0.03%), 계양구(-0.01%), 서구(-0.01%) 등은 하락했다.
남동구 만수동 효성상아2차 102㎡형은 1000만원 오른 1억1000만~1억3000만원이고 연수구 옥련동 쌍용 111㎡형은 500만원 오른 1억1500만~1억3000만원이다.
남동구 만수동 바다공인(032-466-0144) 관계자는 “수요에 비해 물건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7월 주요 부동산 뉴스 브리핑
- 재건축.재개발 관련
7.03 명일동 삼익그린맨션, 소형비율 47%로 재건축(서울시 제16차 건축위원회)
7.04 만리2구역 재개발 관리처분 인가
7.13 고덕주공2단지 시공사 선정 유찰
7.17 서울시, 뉴타운 28곳 연내해제 검토 발표
7.24 고덕시영 ‘본계약총회의결 무효확인 소송’ 무효 판결
7.25 인천시, 재개발.재건축 예정구역 중 사업추진 불투명한 지역 구역지정 해제방안 모색
7.26 송파구, 마천2·4구역 재정비촉진구역 결정
- 기타
7.12 한국은행 기준금리 13개월만에 0.25% 인하(3.25% →3.00%)
7.22 DTI 규제 보완.완화 등 계획 발표
7.27 수도권 공공택지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