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개척한 곳은 대림역 근처의 상가건물 지하.
공간이 좁아서 작은 주방, 작은 사무실 하나만 겨우 갖출수 있었습니다. 완전 지하라 문을 닫으면 햇볕이 아예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창문이 있기는 했지만 열어봐야 아무 소용없는 것이어서 왜 만들어 놓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배수가 되지 않아 주방에서 물을 쓰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수를 통에 모앗다가 어느 시점에서 배수용 펌프
틀어서 밖으로 퍼내야 합니다. 그런데 모터를 작동시켜야 할 때를 자주 잊어버립니다.
그러면 생활하수가 넘쳐서 바닥에 물이 흥건해집니다.
여름 장마철이 되면 상황이 더 나빠집니다.
벽에서도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 그러면 예배당 바닥에 물이 찹니다.
예배를 드리던 도중 양동이로 물을 퍼내야 할때도 있습니다. 눅눅하게 습기찬 예배당에서는 항상 곰팡이 냄새.
몇명뿐인 교인들조차도 예배당에 들어오려다가 도로 나가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가뜩이나 상황이 안좋은데 문제가 또 생깁니다. 쥐가 들어와서 새끼를 낳은 것.
교인 수보다 쥐가 더빨리 부흥. 한번은 예배중에 누가 "악"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쥐가 발을 건드렸던 것.
그다음부터는 아예 발을 의자 위에 올리고 예배드리는 사람들.
한번은 수요 예배 설교를 하는데, 쥐 한마리가 예배당 뒤쪽에서 강대상 쪽으로 100미터 달리기.
쥐가 강대상 위로 올라올 무렵 제가 설교하다가 발로 밟았는데 정말 그 쥐가 밟에 발혔습니다.
'재신'이라는 청년이 강대상으로 와서 그쥐를 갖다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늘어나는 쥐들을 잡아야겠다는 생각
하지만 금방 치워버렸습니다. 쥐약이 마치 동그란 초콜릿처럼 보여서 아이가 무심코 집어 먹을 수도
있게생각.
지하실 교회는 아무래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상으로 이전.
적어도 100평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 대략 2억원이면 되겠다고 생각.
하지만 2억은 세상 물정 모르는 제 생각해도 "억" 소리가 날만큼 큰돈. 개척교회엔 성도들이 별로 없습니다.
서민들뿐 부자는 한사람도 없습니다. 단돈 백만원 헌금하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는 사람들.
그러니 2억원 이 생긴다는 것은 가망성이 없어 보였습니다. 다행히 제가 어릴때부터 훈련받은 것은 기도하다가
포기하지 않는 것. 하나님이 기도를 그만하라고 하시거나, 응답을 하시기 전에 기도를 중단한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기도. 미친 사람처럼 2억원을 달라고 기도.
한번은 친구인 하우형 목사가 찾아와서 같이 산책한 일이 있었습니다.
친구와 산책을 하는 동안에도 저는 계속해서 "하나님 2억만 주세요"라고 기도. 하 목사가 왜 "억억" 거리느냐고
궁금해하며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정 이야기.
죽어라 기도하는데도 돈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든 말든 저는 하나님께 2억을 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가다가 어느 시점이 되니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기 시작.
어떤 원로 목사님 사모님이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
어느날 새벽기도를 할때, 이 사모님이 통곡을 하십니다. 왜 그러시냐고 여쭈었는데 남편이신 원로 목사님이
간암 말기라서 삼개월 밖에 못 사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심방을 갔습니다.
병실에 다른 환자들도 있기에 휠체어로 모시고 비상 계단으로 갔습니다. 문 잠그고, 원로목사님의 간암을 치료해
달라고 하나님께 큰 소리로 부르짖었습니다. 산 기도를 많이 다녔던지라 제대로 소리를 내면 제 목소리가 무척
큽니다. 기도 소리에 병원 직원들이 몰려왔습니다. 비상 계단을 타고 제 목소리가 병원 전체에 다 퍼진것.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수술이 잘됐고, 삼개월밖에 못산다고 하시던 목사님은 한참을 더 사셨습니다.
사모님은 2천만원 감사 헌금. 제가 기도하는 2억중에 십분의 일이 채워졌습니다.
더 힘을 내서 간절히 기도하던 중에 ..교회 장로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교회는 분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태. 담임 목사가 문제를 일으켜서 교단에 재명처리.
그런데도 담임 목사직을 내놓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교회는 담임목사를 반대하는 쪽, 지지하는 쪽 분열, 따로 예배를 드리는 상황.
저를 찾아오신 장로님은 그 목사님을 반대하는 쪽의 대표이신데 저에게 ..교회에 와서 말씀을 전해달라고 요청.
말씀을 듣고 싶은데 원래 담임 목사가 사납게 행동하셔서 설교하러 와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
장로님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부탁하시니 저도 울컥하는 마음.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가기로 했습니다.
..교회에 설교하러 가도 되는지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 가서 말씀을 전하라고 하는 하나님의 감동.
마침 제가 섬기던 교회는 친구인 박영진 목사가 협력을 해주던 중. 본 교회 설교단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교회 목사님이 제가 ..교회에서 설교하러 간다는 말을 들으시고 전화.
절보고 설교하러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다음날도 전화하셔서 가지 말라고.
설교를 하러 가지 말라는 전화를 일주일 내내 걸어오셨습니다. 전화주신 목사님은 교단에서 면직당한 분과
절친한 친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야한다고 계속 고집. 그러자 목사님이 화를 내셨습니다.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씀. 결국 저를 더이상 제자로 여기지도 않겠다는 말씀.
저 개인적으로서는 목사님의 말을 따르지 않는게 너무 큰 부담. 목사님은 제가 어릴때부터 따르던 영적 스승.
또한 제 가족들이 다 그교회에 다니기 때문. 전 목사님과 갈등을 빚고 멀어지는 것은 정말 싫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 더욱 매달렸다.
제가 설교하러 가기로 약속한 그날, 교단에서 면직당한 분이 그 목사님을 설교자로 초정.
그때문에 그 목사님은 2층에서 설교 저는 1층에서 설교. 무척 어색한 상황. 저는 설교에만 집중.
그후로 몇주일간 더 설교. 그러면서 1층에서 예배드리는 성도들이 안정을 되찾았고 후임 담임목사가 부임.
저는 자연스럽게 설교를 중단.
어느날 목사님이 제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이제 또 무슨 말씀을 하실까 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화
그런데 엉뚱하게도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통장을 확인해보니 3천만원을 입금.
'이제 목사님과 거리가 멀어졌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는데 오히려 제게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하나님 은혜, 역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