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 일 다니던 곳에서 송년 파티를 한다고 초대를 받아 나섰다.
오랫만에 갔던 학교 앞에서 함께 일했던 여성을 만나 들어가는데 정문에는 "휴무"라고 쓰여 있고 마당에도
차 한대가 없어서 너무 일찍 왔나? 의아해서 전화해보니 송년회 장소가 그 곳이 아니어서 당황했으나..
한 시간이나 미리 갔던 터라 약속장소까지 무난히 도착했다.
파티의 제목은 " 아모르 파티...이것은 " 운명을 사랑하라" ...라는 뜻인데
라틴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와 ‘운명’을 뜻하는 파티(Fati)의 합성어로. 독일 철학자 "니체"가 저서에서
언급한 개념이라고 한다.
니체는 필연적인 운명을 긍정하고 사랑할 때 인간이 위대해지며, 인간 본래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이는 운명에 체념하거나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까지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치매 대상자들과 그 가족들과 함께 한 시간이어서 하모니카 연주회. 초대 바이올린 교수님의 연주...
등이 있었는데...
사는데 바빠 잊고 있었던 오랫만에 옛 추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다.
" 오빠 생각" 의 하모니카 연주는 늘 하모니키를 끼고 사셨던
지금은 안 계신 아버지를 그립게 했고 바이올린 연주와 그녀의 스토리는
하나의 영화를 보는 언덕위에 푸른 집을 그리던 그 낭만적인 꿈을 그리던 소녀적 감성이 몰려온 시간이었는데..
사람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 한번 느끼기도 했는데 그녀는 우연히 초등 저학년떄 다락방에서
바이올린을 발견하고 학교에서 안 쓰는 악기를 가져오라해서 가져갔는데 선생이 바이올린을 가르켜주어
연주를 하게 된 것이 직업이 되고 내 나이쯤 되었는데 평생을 바이올린과 살았다고 했다..
영화음악의 배경에 나오는 반주도 수백곡 연주했다며 멋보기로 조금씩 연주해 주었는데...
자신의 감성이 곡에 스며들어 손끝으로 음을 전달한다는게 예술적 소질이 있어야겠지만 .....
사람이 어떤 길을 갈때 보고 듣고 만나는 관계속에서 자신의 길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음을 또 다시 느끼게 되었다.
경기도에 산다는데....어느날 어디선가 노래 소리가 들려오면 바이올린을 바로 켜드리면 어느덧 여기 저기에서
찬송가...몇장요..그런 주문 요청도 들리고
그러면 또 연주해드리고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이웃간에
영혼의 소통이 이루어져도 몇 층 몇 호 사느냐 물어오는 사람도 없는데 어느날 외출을 하려고 문을 열어보면
반찬가득 소복소복 ...쌓여 눈물이 찡하기도 하다는데..
또한 어느 이웃은 말기암 수술을 받고 ....
흘러나오는 찬송곡이 " 내 영혼에 은총 입어 중한 죄짐벗고 보니..." 그래서 급히 바이올린을 꺼내 연주해드리고
그러면서 그 분과 친해졌는데...
어느날....천국에 가면서............잘 있어..나 먼저 갈께..." 하고 떠났다는데
공포에 떨면서 슬퍼하며 눈물흘리고 아쉬워하며 가는 모습이 아닌
여유있게 그렇게 삶을 아름답게 마감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초등때부터 이십년을 넘게 미국에서 살았는데...도서관 개관식인지 어떤 행사때 레이건 대통령이 오셨을때
바이올린 연주를 했었던 그것이 인연이 되어 레어건과 오랜 음악 친구로 지냈다는데....
마지막때쯤은 전혀 누군지 못 알아보다가도....그 옛날에 연주했던 바이올린을 켜면 기억이 되살아....
아...그때..우리 오렌지 쥬스를 마셨지....그때 어떤 커피를 마셨지...............하면서 꼭 헤어질때는
건강하고 행복하라고.....하셨다는...,
오랫만의 나들이는 내게 향수과 낭만과 신선함을 주는 시간이었는데....
이렇게 낭만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어찌 그리 멋있어 보이던지..~~
얼마전에
나이 70된 아는 언니에게
" 언니...언니가 벌써 70이 됬네........좋겠네..언니.."
그랬더니..." 뭐가 좋아 ..어느새 그리 먹었더라고..." 그러길레
" 언니...난 인생 살아낸다는게 쉽지 않아서 7~80드신 분들 보면 넘 부럽던데...
나도 빨리 저 나이 됬음 좋겠다 싶거든...젊은 날이 넘 힘들었기에 되돌아 가라면 난 안 돌아가지......
나는 더 빨리 한살한살 나이들었음 하거든........" 했더니
" 내가 나이만 먹었지 해놓은게 없어....." 그러기에
.. 그때만해도 뭘 해놓겠다고 저럴까?
.......나도 어서어서 빨리 나이 7~80되면 좋겠다 싶었는데..............
오늘의 외출은.,.....
아...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보고 싶은 사람......가고 싶은 곳...........너무 많구나..싶었다
악기도 배우고 싶고...
아모르 파티....
그렇지...
네게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면....인간이 위대해진다는데...^^
부정적인 생각일랑 1도 말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내 운명을 더욱 사랑해보기로... !!
첫댓글
저는 제목보고
노래가 생각났어요~^^
일단 땡기고 ~~~^^
https://youtu.be/Pbl1g8V04KE?si=nHzhZ5FVb51xP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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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아모르파티...,.잘 들었어요..^^
김연자 참 노래 잘해요 ㅎ
저는 김연자의 아침의 나라..이 곡을 참 좋아하네요
저 후른 하늘에 나부끼는 깃발은 ~~~
https://www.youtube.com/watch?v=BLpTKch2eR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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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은총 입어
https://youtu.be/PkQMRr6ZhZk?si=HVj-wETWFTLBS9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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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연도 참 제가 좋아하는 가수네요 ^^
한때 님그림자를 참 즐겨 불렀는데..ㅎ
김동길 교수님 어머니의 18번이..내 영혼이 은총입어..이 찬송이었다고 해요..
아버지가 광산하다 망하고 집에 끼니조차 먹을 수가 없었을때..
" 산 입에 거미줄 치랴...하고는 이 찬송을 부르곤 했다는데...
이상하게도 정말 끼니가 떨어진 날에는 누가 쌀을 갖다주곤 했다고 하더라고요,..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https://youtu.be/BQpsXFJxIDg?si=cbMyegIaGCN7gS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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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들어 산을 보아라..너의 도움이 어디서 오나...
이 귀절은 제가 참 좋아해요..
힘들때 막막할때....하늘을 바라보며...누가 나를 도와주겠습니까....
하며...바라보는 하늘은 제게 늘 희망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