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오늘 12시에 어머님이 병원에 들르시는길에 꽃게탕이 잡숫고 싶다하시기에 나는 결혼식장행을 포기하고 일산 동생네 집으로 달려갔다.
달려가기는...전철을 잡아 탄게지..
꽃게탕이 얼마나 잡숫고 싶었으면 꽃게이야기를 하셨을까?
우리는 동생이 미리 예약한 꽃게탕집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왜 꽃게탕이에요..
실은 어제 티브이에서 강화도 꽃게장면이 나오는걸보시고 그렇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신다.
아!그래서~~
나이가 드시면 잡숫고 싶은것도 많으실테고..
지난주에 어머니 생신날에는 진천에서 생일상을 준비했고..
며칠전에는 매제랑 청주에서 대게를 맛있게 드셨다고 들었는데..오늘은 꽃게탕이..ㅎㅎ
많이 드세요~~
1인분에 2만원이란다.
그러나 대게보다는 싼편이라고한다.
대게는 7명이 25만원어치 드셨다하니..나는 대게가 꽃게보다 더 비싸다는것을 알았다.
어머니는 평생을 우리 오남매와 아버지..그리고 집안 종부일을 하시면서 사셨다.
오늘도 예외없이 내 앞에 꽃게한마리를 건네며 많이 들라 하신다.그것 또한 평생 어머니의 습관이시다.
아이참...내것도 있으니..그만좀 하시고 엄마나 많이 좀 드세요..
어버지께 소주한잔을 따라 드린다.
다음달이면 장장 47년간의 직장생활을 마감하시는 아버지이시다.
정기총회가 다음달에 있다지요?
응..
향후 계획은요??
글쎄??
산으로 들어가서 오두막집 짓고 살아야하나?어떡하나?
사직동 집이 재개발된다고하니,머지않아 나오기는 나와야 하는데...
농장에 조그만 집을 하나 지어야하던지..아니면 내가 사는집에 사랑채를 지어야 하는지..
아니면 인근 아파트를 하나 장만하던지..금번 설에 동생들과 상의한후 결정을 해야될것같다.
물론,
어버지 본인의 의사를 좀더 신중히 타진한후에 결정해야 되는것이지만,지금부터 부모님 10년 노후프로젝트를 본격 준비해야할 때가 온듯싶다.
갑자기 일을 놓게되면 쉬이 마음마저 빨리 늙으신다는데..노인들의 건강과 일..그리고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수있게 하는것..
이것이 바로 노인복지문제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리칭은 나의 중국인 막내 제수씨이다.
윤우는 물론 조카이고..
나는 올해 초등학교 입학한 조카가 보고싶어 저녁이나 함께 먹으려고 전화했건만,,어쩔수없이 집으로 갈수밖에 없었다.
리칭과 결혼한다고할때 부모님이 반대를 해서 내가 직접 중국에가서 면접을 보고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냈던 제수씨였다.
막내와의 나이 차이도 무려 8살...올해가 서른 다섯이다.
얼마전에 아내에게 들으니..
막내 시동생과 다툼이 있었다고 들었지만,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냈건만,한번쯤은 궁금도하고 직접만나보고 이야기를 듣고싶었다.
제수씨는 닭도리탕을 만들어 내놓았다
윤우는 영여어 영어,중국어 웅변대회에 나가 받은 상을 나에게 보여주며 자랑을 한다.
우주비행사가되어 큰아빠를 제일먼저 태워주겟다는 윤우는 지난 추석에는 곤충학자가 되겠다고 하더니만,오늘 물으니,뭐라더라..또 바뀌었다.
닭도리탕과 저녁을 끝내고..제수씨가 태워주는 차를 타고 오던중 나는 물었다.
리칭..
예..
힘들어?
힘들건 없어도 윤우아빠가 힘들어요.
왜?
모르겠어요..얼마전까지 만해도 아주 끝낼뻔 한걸 제가 참았어요.
어떻게?왜?
윤우도 있고 해서 제가 꾸욱 참고 양보 했어요.
그래?
잘했어.참는게 이기는거야..
한국 남자들은 대부분 다 그래..
가정보다는 사회,친구,그리고 부모님을 우선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그걸 리칭이 이해할수있도록 노력해봐..
그렇다고 자기가족을 등한히 하는 사람은 결코 아닐테니깐..
참..그리고 무엇보다..
중국에 내가 갔을때 나와 약속한걸 잊지 않았지?
먼데요?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잊지 않았겠지?
아~예...ㅎㅎ
아라요~~그래서 참았어요..
그럼 됐어..ㅎㅎ
올설에 친정 뻬이징에서 간다하니,잘쉬고...
팔월달에 있을 뻬이징 올림픽때 구경한번 하도록 계획한번 세워보면 좋겟다.
아마 그때 비행기 삮이 무지 비쌀거예요..
아주버님..구경 가실려면 지금 예약할수 있도록 하세요..
첫댓글 훈훈합니다 복 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