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까페가 미디블2: 토털워 발매로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롤플레잉 쟝르에도
실로 오래만에 핵탄두급 게임이 시장에 나왔습니다.
드디어 NWN2가 발매 개시!
롤플레잉 게임들은 정말로 오래된 쟝르입니다.
최초의 컴퓨터게임들은 그래픽 하나도 없이 텍스트를 읽으며 마음 속으로 그
상황을 상상하게 해주던 롤플레잉과 어드벤쳐 쟝르였죠.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 고성능 개인용 PC의 상용화 시대가 열리면서 패키지
게임 시장의 전성시대를 이끌던 것이 바로 어드벤쳐 쟝르의 명문인 시에라와 루
카스아츠, 그리고 희대의 명작 울티마 시리즈를 이끌던 오리진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시절의 추억은 쉬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롤플레잉 쟝르에 있어서 오리진사는 역시 미국의 "정통"적인 주류 흐름을
따라간다고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기본적인 시스템 컨셉을 D&D를 어느정도 모
방한 감은 있지만, 정작 오리진의 '간략화된' 시스템은 큰 성공을 거둔 반면, D&D
세계관을 컴퓨터로 옮기려고 했던 시도들은 대부분 실패를 거두게 되었어요.
역시 D&D의 복잡하고 거대한 세계관을 컴퓨터 화면으로 옮기기 까지는 보다 긴
세월을 필요로 했나 봅니다. 오리진의 쇠퇴, 롤플레잉 쟝르의 몰락, 온라인 게임
들의 득세...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와 맞물려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시리즈의 등
장으로 인해 RPG라기 보다는 RPG적 요소를 가미한 액션게임에 가까운 슈도-RPG
쟝르들이 새로운 대세를 이루게 되었고 역시 롤플레잉의 암흑기는 계속되었습
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혜성같이 등장한 아이스윈드 데일, 발더스 게이트.. 비록 구식
의 2D 그래픽 시스템을 활용하기는 했지만, 시스템적으로 D&D의 세계를 충실하
게 구현한 RPG가 충분히 매력이 있음을 사람들에게 다시 일깨워주었었습니다.
그 기세를 몰아 등장한 것이 풀-3D화의 아름다운 그래픽에 주사위(다이스롤)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흡사 리얼타임 액션과 비슷한 전투의 느낌을 주는 엔진
을 사용한 네버윈터 나이츠였죠. 이미 정통 롤플레잉 쟝르는 큰 타격을 받았기에
예전처럼 엄청난 팬층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롤플레잉 쟝르를 갈
구하던 사람들에게는 구세주 메시아격으로 등장했던 것입니다.
수십년 동안 TRPG로 존재해오면서 수많은 종족과 직업특성의 밸런스를 잡아놓
은 완성도 지존급의 D&D 룰과 세계관... 그 세계관에 바탕을 두었다는 명성에
걸맞는 장중하고 자유도 높은 싱글 플레이어 시나리오 라인.. 인터넷 시대에 걸
맞는 멀티플레이어 게이밍의 구비.. 게다가, 자신만의 D&D 스토리를 만들 수 있
는 툴셋기능...
위저드리, 마이트 앤드 매직, 울티마 등, D&D 기반 게임들이 죽을 쑤고 있었을 때
날리던 타이틀들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진 반면, D&D는 NWN을 통해 완전히 부
활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일까요. 아뭏든, NWN은 RPG 쟝르에 있어서는 거의 혁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속작인 NWN2가 발매되었습니다.
발매 후 배송이 힘들다고요? 돈만 있으면 즉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D2D에서 프리미엄 다운로드가 가능하니까요! http://www.direct2drive.com/
49.95$를 국제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한 후에 다운을 받으시면
됩니다. 게임과 CD키가 제공됩니다. 용량은 4기가가 넘는 대형 다운로드이니까
조금 참을성이 있어야 하겠죠.
거금을 투자하여 D2D에서 다운을 받았습니다.
명불허전!
기존 NWN 시스템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이미 그 자체로도 완성도가 높았
기 때문에 별 불만은 없습니다. 다만, NWN보다 그래픽적으로 상당히 아름다워
졌기 때문에 시스템에 대한 걱정은 좀 있었습니다.
불과 1년 전에 꽤 고사양으로 컴을 맞춘 덕인지, 중급~중하급 정도의 그래픽 설
정으로 게임에 무리가 없이 부드럽게 잘 돌아가더군요.
다만, 시스템 인터페이스가 보다 아름답고 깔끔해지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NWN1의 시스템보다 쓰기 쉬운 것은 아닙니다. NWN1은 흔히 "링커맨드" 방식으
로 불리우는 커맨드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것과 비교한다면 NWN2
의 방식이 오히려 조금 더 불편한 정도네요.
게다가, 풀-3D를 지나치게 의식한건지, 구석구석 아름다운 그래픽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한건지.. 카메라 조절이 참 골치입니다.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것
은 좋은데, 실내와 던젼 등등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게 해주는 자동화된 카메라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매 순간 마우스 휠로 카메라 각을 수동으로 조절해줘야
하는게 조금 흠이라면 흠이군요.
앞서 말한 것 처럼 게임 방식 자체는 큰 변경점은 없습니다. 익숙한 대화창, 대
화 커맨드, 전투방식.. NWN1의 기본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지만 거기에
그래픽만 크게 강화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명작이 되기에는 충분하다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특히, 바이오웨어 쪽에서 머리 좀 굴렸는지,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기사단 등에
서 선보인 대화 컷씬 대화방식도 대폭 도입을 했고 (드라마성 죽입니다.. ), 특히
성우들의 연기는 압권! 쉴드 드워프인 켈가르와 티플링 니슈카 사이에 오가는
"서로 까대기" 설전을 풀 보이스 음성 100%로 듣고 있노라면 감격할 정도입니다.
드워프 vs 엘프니, 인간 vs 티플링 등 동료들 사이의 대립구도는 이미 식상할
정도로 많이 등장한 것이지만... 솔직히 재미있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캐릭터 개
성이 느껴져서 아주 멋집니다.
특히, 게임 중 동료가 되는 로그인 티플링 니슈카.. NWN와 언드렌타이드, 언
더다크 확장팩에 등장한 하플링 로그인 토미 언더갤로우즈가 웃기다고 생각
했다면 티플링인 니슈카는 토미의 파워업/여성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이
클래스 개그의 연속이라 배꼽잡고 웃게 되더군요.
(게다가, 술집에서의 카라 - 켈가르 - 니슈카 설전 3파전을 보고 있노라면....
아.. 카라는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설전 왕이더군요 왕 .. )
일단 싱글을 진행하는 것만해도 너무 즐겁습니다. 아직 다 클리어를 하지 못
했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지금 대충 NWN1편으로 치면 액트2 정도 까지
와있는 정도라고 생각되는데 현재까지는 스토리라인 정말 괜찮구요.
뭐..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촌마을의 영웅.. 습격당하는 촌마을.. 도시에서의 도
피생활.. 베일에 쌓인 수수께끼의 조직.. 이런 것은 모두 질리도록 울궈먹은 스
트로이긴 하지만, 세상에 완전히 참신한 스토리란 없죠. 누군가 할리우드 영화
에 대해 말하는 것 처럼, "어떤 내용이냐보다, 똑같은 내용을 어떻게 재미있게
풀이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지금까지만 봐서는 그 풀이
방식도 제가 해본 RPG 중에서도 정상급에 속합니다.
....
RPG 팬이라면.. 45.95$ .. 한 4만 7천원 정도 되는데..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습
니다. D2D에서 돈내고 받으시면 바로 즐길 수 있으니까 배송을 기다리거나 할 필
요도 없고요.
평점 10점 중에서 9.0 정도는 나올만한 게임입니다. 게임스팟에서는 인터페이스
의 편리성이 조금 퇴보한 근거로 8.6을 줬더군요.
일본식 RPG.... 말만 RPG인 디아블로식 액션 게임.. 이런 것들에 1mm 도
오염되지 않은 진정한 "정통" 롤플레잉 게임의 맛을 아시는 분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메뉴입니다.
페이룬의 네버윈터시에서 벌어지는 두 번째 이야기에도 빠져들어 보세요.
(엑스트라로 디킨님도 등장합니다.... 디킨님 누군지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ㅎㅎ)
첫댓글 다만.. 영어가 문제군요. -=; 영어능력 자신 없는 경우에는.... 솔직히 D&D식 게임들은 그 스토리가 70%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를 못한다면 아무리 그래픽 화려해도 즐기기는 좀 힘들겁니다.
(조그마한 스포일러) 초반에 촌마을에서 함께 행동하는 동료들.. 캐릭터성이랑 성격 뚜렷하고 렙업도 정상적으로 되길래 "흠.. 같은 마을에서 자란 친구들을 주축으로 모험을 시작하는 스토리인가.."라고 생각했는데.. ==; 액트1 끝나기 전에 둘 다 사망.. 오래만에 뒤통수 얻어맞았다는..
게임접고 기타 등등 접고 인간개조해서 바른생활 사나이로 살려고 했더만 왜케 옆구리 콕콕 찌르는지 ㅜ.ㅜ 대바늘 좀 보내주셔요. 허벅지라도 푹푹 쑤시게 크윽~
영어라서 포기입니다. 언젠가는 한글화가 되겠지.....
후반에도 뒷통수를 맞는다는 소리가 있더군요..
그래도 저에겐 마이트앤매직만큼은 못하더군요.가장 중요한 설레임이란 요소에 있어서.^^ 다크메시아 기대중.
영어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해 재미가 반감되고 또 대화문을 제대로 선택 할 수 없는 위기에 봉착하게되면 30%가량의 재미가 또다시 소실됩니다. 따라서 한글화 ㄱㄱㄱ
크웨사님께서도 전통 롤플레잉 게임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상당히 좋아합니다. ^^;
오.. 아이디 부터가 멋지신데요.. 모닝 로드 라산더~
크웨사님 ㄱ- 에게 글을 오린적이 있는데 기억못하시는것 같아 안습 ㅋㅋ
NWN1은 플레이 못하고 소장 중ㅡ.ㅡ;; 당시 BG2, TOB을 줄창 클리어 하느라ㅜㅜ 아직도 파이어와인님의 사이트는 북적거리죠^ㅡ^;;
....네버윈터 1은 싱글플레이가 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느낌이였는데 2는 어느정도일지 모르겠군요.
현재 여러 곳에서 한글화에 도전 중이라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