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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마르 6, 31)
† 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우리 동서울 지역에 속한 여러 본당들에서 ME본당 대표로서 많은 수고를 하시는 여러 부부님들을 모시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모임을 통해 여러분들이 평소에 하시는 많은 수고로운 활동에 대해 격려가 되고 힘을 얻어가는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마르 6, 30-34)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마르 6, 31)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사도들에게 하셨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의 분부대로 사람들에게 파견되어 많은 활동을 하고 예수님께 자기들의 활동을 보고하였는데, 예수님은 그들에게 “좀 쉬라”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막 부려먹은 “악덕 기업주”가 절대 아니시죠. 당신 제자들에게 일을 시키시지만, 일한 사람들에게는 그 수고로운 활동을 인정하시고, 휴식의 시간을 주실 줄 아는 분이십니다.
마찬가지로 이곳에 오신 동서울 지역 본당ME대표 부부님들께서도 예수님께서 “좀 쉬라”는 말씀을 받아들여 오신 분들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휴식”이라는 말은 영어로 recreation (레크리에이션)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재창조라는 말입니다. 즉 re + creation입니다. 다시 창조하기 위해 쉬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휴식은 단순한 즐거움을 얻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과 정신을 하던 일에서 잠시 멈추면서, 우리의 그간의 활동을 점검해보고, 그것은 마치 오늘 복음에서처럼 제자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예수님께 보고했듯이, 우리의 활동도 예수님의 눈높이에 맞추어 점검해보면서, 재충전하여 보다나은 ME활동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봅니다.
옛날에 어떤 농장에서 농부 두 사람이 밭에서 하루 종일 일하였습니다. 이씨 농부는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김씨 농부는 틈틈이 쉬면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각자 한 일을 살펴보니까 김씨 농부가 훨씬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씨 농부는 물어보니까, 김씨 농부는 “저는 쉬는 동안에 낫을 갈았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쉰다고 해서 무작정 쉬는 것이 아니라, 재창조를 위해 무딘 연장을 갈아서 좋은 연장으로 만들어 일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를 낸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ME활동도 마찬가지로 무작정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열심히 한다고 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좋은 방법을 모색하고 그 좋은 방법을 서로 공유하고 배우고 적용해서 한다면 훨씬 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본당ME대표 여러분!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사랑으로 초대하시고 여러분에게 참으로 좋은 일을 맡기셨습니다. ME주말 초대를 통해 우리는 보물과 같은 ME주말 프로그램을 체험하였습니다. 또 우리들은, 사람들이 더욱 사랑하고, 그 사랑이 가정에 가득 차고 넘쳐서, 이웃과 교회와 세상을 사랑 가득한 세상으로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비전(Vision)은 참으로 아름답고 고귀하고 소중한 사명(Mission)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월드와이드 매리지 엔카운터(WWME)의 선교 사명의 일부를 살펴보면,
“우리는 부부사랑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하느님과 교회에 응답하여 모든 부부들이
기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헌신하며,
우리들은 ME주말을 마련하고
우리의 결혼에 대한 모든 가치관을 나눔으로써
서로 대화하고 성장하기 위한 도움의 공동체를 이루세
혼인성사의 선물을 깨닫고 부부들을 일깨워
교회를 새롭고 활력에 넘치게 하며 세상을 변화시켜 가세.“
우리들이 부부로서 그리고 사제로서 수행하는 ME사도직(ME Mission)은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혼인성사와 성품성사를 쇄신하는 거룩한 소명(Vocation)임을 깊이 깨닫고 우리에게 그러한 사명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그에 보답하고 응답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 우리들이 하는 일이 때로는 힘이 들 것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성과가 미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망하지 맙시다.
우리가 맡은 소명 자체가 거룩한 것이니 우리는 거룩한 소명을 수행하는 사람들입니다.
옛날에 하느님으로부터 거룩한 소명을 받은 예언자들, 현자들, 그리고 예수님마저도 사람들로부터 전적인 호응을 받으면서 그 소명을 수행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분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음에도 사람들의 반응은 차갑고, 냉소적이었고,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고, 또 심지어는 박해를 가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ME사도직을 수행하면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때때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실망하지 마시고, 주님을 믿고 지속적으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듯이, 우리가 사람들에게 진실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우리 ME부부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삶을 살아간다면, 분명히 언젠가 그들을 ME주말에 초대하여 하느님께서 부부를 통해 주시고자 하는 축복의 신비를 깨닫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본당 ME 대표에 대한 반가운 추억들
저는 “ME본당대표” 라는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추억들을 갖고 있습니다. 1982년 제가 사제가 되어 돈암동 성당에서 보좌신부로서 사제생활을 시작할 때, 그 돈암동 성당에는 ME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ME가 초창기였습니다. 즉 1977년에 우리나라에 ME가 도입되었으므로 초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돈암동 성당 ME는 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본당ME대표의 초대로 그 분 댁에서 미팅을 하게 되었는데, 그곳에 모인 분들은 본당에서 내노라하는 분들이 다 모였을 정도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모두 ME부부들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ME를 통해 부부가 관계성이 좋으니 이렇게 본당 내의 여러 단체에서 봉사들을 열심히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는 ME를 체험하지는 않았지만 ME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유학을 다녀오고 난 후 1992년 쯤 암사동 본당에서 주임신부로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도 ME 활동은 눈에 띠게 봉사적이었습니다. 그리고 ME부부들은 저에게 “본당신부님도 ME를 체험하시면 자신들이 왜 기쁘게 봉사하는지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권고를 받아들여 저는 1994년에 ME주말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때의 느낌은 “부부와 사제의 힘으로 세상을 하느님의 뜻대로 아름답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이상을 갖는 이분들과 함께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든든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디퍼(Deeper)를 체험하고 9지구 ME 지도신부로 일하면서 그 지역 본당ME대표들과 만나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계속적으로 ME운동에 빠져들었습니다. 마치 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나의 마음은 ME 정신으로 물들어갔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ME 안에서 여러 직책도 맡아,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2006년부터는 한국ME대표팀 사제가 되어 3년간 한국ME전체를 위해 일하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큰 직책을 맡아 일했긴 하지만, 다시 ME를 못 잊어 2013년 이곳 중화동 성당에 있으면서 7지구 ME지도신부로 재취업(?)하여 일하면서 본당 대표들과 매월 만나며 본당 ME의 기쁨과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ME조직에 불려나가게 되었는데, 동서울 지역과 동시에 서울 대표를 겸하는 직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의 사제 인생에 ME와는 이렇게 깊은 인연으로 맺어져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본당 ME 대표님들을 보니, 여러분이 무척 반갑고 소중한 분들임을 느낍니다. 제가 본당ME 대표부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듯이, 여러분도 사제들에게 그러한 좋은 인상과 느낌을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시 사람들을 보시면서,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마르 6, 34) 같아서 쉬시지도 못하고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마르 6, 34)
이 시대의 가정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필요로 하는 시대입니다.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의 가정들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혼율이 30%나 되고, 자살율과 낙태율도 OECD국가들 가운데 1위가 되는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 먼저 우리나라 가정의 현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혼률 30% : 아시아에서 1위]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이혼부부는 115,300여 쌍으로 하루 평균 316쌍이 이혼하여 아시아에서 이혼율이 1위라고 합니다.
한해 대략 32만 쌍이 결혼하고 그 3분의 1인 11만 쌍이 이혼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평균 850쌍이 결혼하는데, 이들 중 3분의 1이 얼마 안가서 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가 46.2세, 그리고 여자가 42.4세라고 합니다.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이 초·중고등학교 학생 정도 될 때 부부가 이혼하는 것입니다.
또 요즈음에는 55세 이상의 황혼 이혼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 중 41% 가량이 성격 차이라고 하였습니다. 또 결혼한 지 1~4년 사이에 이혼하는 부부가 20~25% 가량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부모 가정은 2012년 1,677,415 가구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부부의 이혼으로 인해 그 당사자들이 받는 정신적 심리적 충격과 영향은 얼마나 크겠습니다. 그뿐 아니라 부모의 이혼으로 그 자녀들이 받는 충격은 더 클 것입니다.
[자살률 : OECD국가들 가운데 1위, 10년 지속기록]
가정 문제와 관련하여, 자살률 또한 15-44세의 경우엔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평균과 비슷하고, 75세 이상의 자살률은 OECD 평균의 8배나 높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자살율도 OECD 국가들 중 1위입니다.
2010년을 기준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하루 평균 42.6명이 자살했고, 매년 1만 5천여 명이 자살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것은 인구 10만 명당 33.5명이 자살하는 것인데, 노인의 자살은 그 평균의 3배가량이 높은 123.3명입니다. 우리나라는 자살률 1위 국가 자리를 10년째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OECD 국가들의 평균 자살률은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 한국의 자살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낙태율 : OECD국가들 중 1위]
또한 낙태율도 OECD 국가들 중 1위로서 하루에 4,200여명, 한 시간에 175명의 생명이 사라지며, 한 해 평균 35만 건이나 된다고 합니다.
[합계출산율 1.2명 : 224개국 가운데 219위]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또 어떻습니까? 출산율을 말할 때, “합계출산율”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것은 여성 한 사람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숫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 2013년 통계로 보면 1.2명으로서 이것은 2005년에 1.08명으로 세계 최저 출산산율을 기록한 이래, 2001년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수치입니다. 이것은 전 세계 224개국 가운데 219위로서 초 저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60년에는 합계출산율이 6.0명이었습니다. 저의 부모가 자녀들을 그 시대에 낳았으므로 저는 5남매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자녀가 한명이나 두 명으로 그치고 있습니다.
[결혼하지 않는 풍조와 1인 가구 수의 증가]
그뿐 아니라 우리 한국사회는 또한 결혼하지 않는 1인 가구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0년엔 23.9%였는데, 2012년에는 25.3%로, 4 가구 중 1 가구는 혼자 사는 가구입니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까 1인 가구의 증가에 맞추어 1인용 생활용품도 많이 제작되고 있다고 합니다. 가령 전기밥솥이나, 그릇들, 그리고 음식 재료 등도 1인용에 맞추며, 또한 주택도 그러한 것에 맞춰 출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1인 가구가 늘어가고 있는 것은 전통적 가족 가치 개념이 약화되고, 또 개인주의적 경향이 심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그 밑바탕엔 고용불안이나 경제여건의 약화 등으로 인해시 남녀가 결합하여 한 가정을 이룬다는 전통적인 가정 개념이 붕괴되고 있는 것입니다.(<가톨릭신문>(2015, 2, 1), 20면)
그로 인해 우리 ME주말도 과거 10년 전에는 주말 참가자 수가 20부부 정도였는데, 2015년 현재는 평균 10부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결혼한 가정 수가 감소한 것에도 원인이 있다고 보겠습니다.
[이 지구상에서 없어져가는 우리민족]
그래서 <미리 가 본 2018년 UN미래보고서> (박영숙, 제롬 글렌, 테드 고든 공저, 교보문고, 2008)의 자료에 의하면, 한국이 이렇게 저 출산으로 계속 가다가는 2300년 쯤 가서는 한국 민족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미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이 땅 한반도에는 다른 민족들 동남아시아, 등 이민족들의 유입이 계속되어 그들이 주인이 되겠지요. 그렇게 되기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국가 정책을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정책들을 수립하고, 모든 수치를 바꿔나가야 합니다. 이혼율을 줄이고, 자살률도 줄이고, 낙태율도 줄이고, 그리고 출산율은 높여야 하겠지요. 그러한 것들은 모두 가정에 관한 것이며, 가정이 올바로 서야 이 모든 수치들이 정상화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 목자 없는 양들처럼 버려진 이 시대의 가정들
오늘날 이러한 우리나라의 가정 현실은 오늘 복음말씀처럼 진실로 “목자 없는 양들”(마르 6, 34)처럼, 제 갈 길을 올바로 가지 못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목자 없는 양들”과 같은 당시 사람들을 측은히 여기시어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듯이, 우리도 이 시대의 가정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측은히 여기며,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는 비법”을 가르쳐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남녀의 만남, 혼인, 부부의 행복과 일치, 자녀 양육의 기쁨 등과 같은 전통적 가치의 회복이 시급합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 우리 동서울 지역 본당ME대표 부부님들이 예수님 안에서 쉬면서 함께 재충전하며 힘을 얻고, 목자 없이 헤메는 가정들을 일으켜 세워야 할 사명의식을 고취하는 시간이라고 보겠습니다.
이러한 일을 하는데, 여러분은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며, 바로 하느님의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믿읍시다. 이것을 믿을 때 어떤 상황이라도 의연히 대처해 나갈 수 있습니다.
요즘 토끼 이야기가 많이 유행하는데 그 중에 “흰 토끼와 호랑이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날 호랑이가 흰 토끼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호랑이는 자기 앞발로 흰 토끼 등을 지긋이 눌렀습니다. 그런데, 흰 토끼는 호랑이에게 “이거 놔라. 놓으란 말이다.”하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자 호랑이는 깜짝 놀라며, “너는 토끼고 나는 호랑이야, 너 왜 그러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흰 토끼는 “그래 나는 흰 토끼란 말이다. 이거 놔라” 하고 말하자 호랑이는 자기도 모르게 앞발을 내려놓았습니다. 호랑이는 어안이 벙벙해 지며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하며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흰 토끼는 그냥 유유히 가버렸습니다.
그 다음 날 호랑이는 또 그 흰 토끼를 잡았는데, “이번에는 겁먹겠지?”하고 토끼에게 자신만만하게 대했습니다. 그러자, 그 토끼는 다시 호랑이에게 말하길, “내다. 내가 그 어제 흰 토끼란 말이다. ‘이거 놔라” 하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자 호랑이는 이번에도 자기가 생각했던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자, 엉겁결에 토끼에서 발을 떼었는데, 그 사이에 그 토끼는 가버렸습니다. 또 호랑이는 자기 머리를 갸우뚱하면서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하며 의아해 했습니다.
그 다음 날, 호랑이는 이번에는 “검은 토끼”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이 녀석은 어제 그 놈과는 좀 다르겠지?” 하면서 그 검은 토끼가 벌벌 떨며 겁을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검은 토끼가 하는 말이 “야, 내 니 소문 들었다. 이거 놔라” 하면서 가버렸습니다. 그 흰 토끼가 소문을 내었던 것입니다.]
토끼가 무엇을 믿고 그렇게 당당할 수 있었을까요?
이처럼 토끼도 믿는 구석이 있으면,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이렇게 의연하게 당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순교자들의 삶이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교자들은 하느님을 이 세상을 창조하신 분으로 믿고,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당신 자녀로 받아주시며, 그 믿음으로 살고 죽은 이들에게는 천국을 약속하셨다는 것을 굳건히 믿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러니 박해시기를 만나 비록 토끼처럼 관장 앞에 끌려 왔긴 했지만, 그렇게 당당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초연히 하늘나라로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친애하는 ME가족 여러분!
우리가 두려워할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들이며,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당신 축복을 주시고자 마련하신 가정 제도를 하느님 뜻대로 바로 세우고자 일하는 우리들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믿음으로 의연하고 굳건하게 이 세상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가정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그 축복된 사명을 기쁘게 수행합시다. 아멘.
(2015년 2월 7일, 동서울ME 본당대표 초청미사 강론, 김웅태 신부)
ME란 |
ME란 무엇인가? |
ME는 혼인한 부부들이 더 깊은 사랑과 풍요로운 혼인생활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는 ME 주말에 참가 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ME 주말에서는 더 깊은 사랑의 삶을 위한 대화 방법을 보여 주며, 참가 부부들은 독특한 방법으로 개인적인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이 ME 주말 중에는 두 부부만이 대화하게 됩니다. ME 주말에서는 부부가 모든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떠나서 서로에게만 관심을 집중하도록 배려해 줍니다. ME는 혼인 문제 상담소가 아닙니다. 그룹토의도 아닙니다. 또한 카운셀링도 아니며 종교교육도 아닙니다. ME는 생명력 있고 활기찬 부부생활을 위한 독특한 방법입니다. 남편이나 아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서로가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며, 보람 되고 행복한 부부생활을 지속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는 특별한 것입니다. ME운동 4개 기둥(주말, 팀, 주말후, 공동체)의 하나인 발표팀들의 쇄신을 위한 교육을 가졌습니다.
한국ME도약을 위한 이자리에는 특별히 두분의 수도회 신부님이 주제를 위한 특강을 하셨는데 그 내용이 발표팀들에게 유익하게 와닿아 소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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