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아침, 지난번 단양에서 가져온 매실나무가지에서 드디어 매화가 피었습니다.
봄을 안양집 거실에서 맞이합니다.
2일 오늘은 큰애가 이직한 직장에 첫출근하는 날이라 매화가 더 반가왔습니다.
금요일 아침, 작은애 출근봐주고 39만키로를 뛴 예전 차를 몰고 영월로 향합니다.
도로에는 차는 많지만 밀리지는 않습니다.
주천 하나로마트에서 잊고 준비해오지 못한 것들을 사고,
한반도면에 들어서니 11시 30분입니다.
조금 망설이다 점심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언제나 맛있는 밥,
그리고 언제나 반가이 맞아주는 따님.
오늘도 맛있게 둘이서 밥3그릇을 비웁니다.ㅎㅎ
따님이 3그릇을 다 먹지않으면 가게 못나간다합니다.ㅎㅎ
처음으로 간판 올립니다.ㅎㅎ
내돈내고 사먹는 음식점입니다.ㅎㅎ
아, 따님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는 주지않은 사탕 2알 얻었습니다.ㅎㅎ
강에는 이제 얼음이 거의 다 녹았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봄을 느낍니다.
보일러 기름통부터 살핍니다.
영월집은 재작년 겨울올무렵에 기름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 시작할무렵 보니까 기름이 반보다 조금 더 있어서 버텨보기로 했습니다.
기름값이 너무 비싸서......
오늘 들어오면서보니, 주천에 있는 주유소에서는 리터당 1,350원이고
한반도면에 있는 저희 단골 주유소는 1,400원입니다.
저희 기름통이 2드럼짜리니 400리터 들어갑니다.
50원 차이이지만 400리터면 전체 2만원이 차이납니다.
단골이냐 가격이냐를 두고 고민합니다.ㅠㅠ
점심을 해결했으니 집에 들어오자마자 짐정리와 청소부터합니다.
남편이 청소기 미는동안 저는 지난번에 열선 코드만 빼놓은걸 정리하고 욕실 물청소부터합니다.
얼마나 개운하던지.....
난로와 보일러로 집부터 데웁니다.
3월1일 쉬는날, 오랫만에 양평 드라이브 갔다가 단골인테리어소품점에서 사진의 조형물을 샀습니다.
저는 이런것 별로 좋아하지않은데,남편이 무지 좋아합니다.
가격이 좀 있어서 남편이 망설였는데, 한달뒤 남편생일이라 제가 미리 생일선물했습니다.ㅎㅎ
사장님이 엄청 깍아줬습니다.ㅎㅎ
참,보기보다 사이즈가 좀 있습니다.
이런 조형물은 그냥 밖에 두는것보다 투명 락카칠을 해서 두면,
때도 덜 타고,햇볕에 덜 바랩니다.
지금 락카 뿌리고 말리는 중입니다.
산수유나무도 꽃망울 많이 맺었습니다.
드디어 냉이도 보입니다.
가운데 초록이는 꽃다지입니다.
초롱꽃은 벌써 싹을 올렸습니다.
쑥도 보입니다.
밖에 있는데,기름차가 마을안으로 올라갑니다.
시골에서는 이렇게 기름이나 가스차가 보이면 세워서 바로 넣습니다.ㅎㅎ
되돌아나오는 차를 잡아서 기름 넣어달라했습니다.
단골을 배신하고 가격을 선택했습니다.
이건 저의 선택이라고하기보다는 마침 제눈앞에 지나갔기때문입니다.ㅎㅎ
헉!입니다.
364리터 넣고, 492,000원 지불했습니다.ㅠㅠ
한꺼번에 지불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입니다.
단양집은 30평,영월집은 20평.
단양집은 한옥이라 우풍이 있고,영월집은 경량목조주택이고 시스템창호라서 단열이 잘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똑같이 보일러를 '외출' 기능으로 두지만,
단양집은 8도가 되면 자동가동하고 영월집은 5도가 되어야 가동합니다.
한겨울 기름소비가 단양집이 영월집보다 배이상 드는것 같습니다.
영월집만 있으면 난방비가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데, 저희는 단양에도 집이 있어서......ㅠㅠ
기사님말로는 저희집 앞에 기름넣은 집은 10월부터 한겨울 나는데 기름값이 350만원 들었다합니다.
(물론 상주하는 집이겠지요.)
집 앞쪽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처음 집을 짓고 집들이하는 날, 뒷집형님(그때는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를때지요)이 집에 너무 그늘이 없다고
느티나무를 심으라하셨습니다.
느티나무 묘목을 10주 한묶음으로 팔길래, 사와서 여기저기 10주를 심었습니다.ㅎㅎ
3~4년만에 이건 아니다해서 다 베어내고 한그루 남겼습니다.ㅎㅎ
느티나무 엄청 빨리 자랍니다.ㅎㅎ
그 한그루도 이제 잔디밭을 너무 그늘지게하고,낙엽이 말도 못할정도라서 주가지 3개중 한가지를 자르기로 했습니다.
나무는 쓰러질때 넘어지는 각도를 잘 생각해서 잘라야합니다.
키가 무척 큽니다.
잔디밭앞은 남의 밭이라 낙엽이 그 밭에 너무 떨어지는것도 신경쓰입니다.
저희 잔디밭쪽으로 넘어지게해야하는데,남편은 처음에는 혼자서 다 할수 있다하며 시작했는데,
옆에서 보기에 혼자할 일은 아닌것 같아서 제가 나무에 줄을 걸고 잡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어깨가 아직 완전치 않아서 쉽게 덤볐다가 결국 전기톱으로 베었습니다.
쓰러진 줄기를 보니 더 엄청났습니다.
남편의 예상과는 조금 빗나가서 결국 소나무 가지 2개를 부러트렸습니다.ㅠㅠ
남편이 느티나무를 베기전에 저는 밭에서 냉이를 캤습니다.
나무를 같이 베고 들어와서 냉이를 다듬는데 남편의 핸드폰이 문자가 오면 반짝이는데 계속 반짝입니다.
뭐지하면 봤더니 또 부고입니다.
(이때가 5시 다 되어갈때입니다.)
저도 아주 잘 아는 남편 절친의 장모상입니다.
이번에도 부산입니다.ㅠㅠ
지난 3월1일에도 양평다녀와서 저녁에 만나서 술 한잔 같이하며 장모님이 안좋으시다라고 했답니다.
부산이고,장모상이면 가지않아도 되지않냐고 했더니,
남편은 '우리 장모님이 계시니 가봐야한다'합니다.
그 마음 충분히 알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머리를 굴립니다.
바로 3주전에도 똑같은 상황이었는데,그때는 토요일 부고를 받았고 시간도 좀 더 빨랐습니다.
오늘은 금요일이고 5시가 다 되어갑니다.
제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시골은 해가 지면 일을 할수가 없고, 이번에 해야할 일들이 남았으니
지금 부산을 가서 문상하고, 부산서 자고,토요일 아침 일찍 도로 영월로 와서 우리일을 마무리하고
보통때처럼 일요일 일찍 안양으로 돌아가자했습니다.
지난번에 토요일 부산 갔다가 일요일에 올라왔더니, 길도 많이 막히고,여독이 쉬 풀리지않아서 주중에도
계속 힘들었습니다.
특별히 단도리하고 챙겨야할게 없으니,금새 옷만 갈아입고 5시 좀 넘어서 또 부산으로 달립니다.
9시30분 장례식장 도착, 남편은 안으로 저는 택시타고 해운대로 넘어갔습니다.
지난번에 만난 50년지기, 이번에도 묻지도 않고 해운대로 와서 잠깐이라도 얼굴 보자합니다.
주부가 나오기 힘든 밤 10시, 대부분의 카페가 영업종료할 시간이라 24시 맥도날드에서 여고시절로 돌아가
수다 떨었습니다.
밤12시, 대리운전해서 해운대로 온 남편과 오면서 미리 예약한 숙소서 만났습니다.
이번에도 남편은 잘 자고, 저는 잠자리가 바뀌어서 제대로 잘수가 없었습니다.
토요일아침,7시30분에 겨우 눈을 떴습니다.
다시 영월로 가야하니 바로 짐을 꾸립니다.
숙소근처서 아침으로 돼지국밥을 먹었습니다.
서울서 먹는 돼지국밥은 부산서 먹던 그 맛이랑은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은 바다를 볼 시간이 없어서 해운대를 바로 빠져나옵니다.
사진은 지나가다 본 카페에 쓰여진 글귀입니다.
오늘, 제가 해운대서 제일 괜찮은 여자일까요? ㅎㅎㅎㅎㅎ
9시에 출발해서 1시 조금 넘어 영월에 들어섭니다.
저 코너만 꺽으면 집입니다.
차를 오래 탔더니 점심은 개운한게 먹고싶어서 지난번에 사놓은 쫄면 해먹었습니다.
어제 가지 하나를 베어낸 느티나무에 제법 큰새가 앉았습니다.
점심먹고 쉴 틈도 없이 각자 자기 할 일로 분주합니다.
저는 구지뽕청을 걸렀습니다.
지난번 매실청을 밖에서 걸렀더니 일하기 훨씬 수월해서 구찌뽕청도 밖에서....
날씨도 따뜻해서 일하기 딱입니다.
생수병으로 8병정도 나왔습니다.
청은 뒷정리가 더 힘듭니다.
커다랗고 깊은 병이랑, 큰 그릇들은 설거지하기 성가스럽습니다.ㅠㅠ
그리고 바로 어제 다듬다 만 냉이를 다듬어서 데쳐서 무쳤습니다.
봄이 입안 가득입니다.
어제 다듬은 상태였으면 부산친구줬으면 좋았을텐데.......
저는 또 캐서 먹으면 되지만, 친구는 이런거 먹을 기회가 없을텐데.......
대충 각자의 일을 마치고,저녁은 숯불에 소고기 구워먹었습니다.
겨울동안 오지않던 고양이가 오랫만에 왔습니다.
제가 뻔뻔이라 부르는 녀석이 아니고,아기라고 부르는 녀석이 덩치가 뻔뻔이만해져서 나타났습니다.
사료를 붓다보니 잘못해서 엄청 많이 부어져서 다 줬는데,
허겁지겁 잘도 먹습니다.
저희가 안 본사이 다른 녀석도 왔는지,얼마 지나지않아 그릇이 비어있었습니다.
오늘도 달이 참 좋습니다.
어젯밤, 고속도로에서 세로로 나란히 선 별 두개를 봤는데, (사실 볼때는 저게 뭐지? 별은 아닌것 같고했었습니다.)
다른 카페에서 우주쇼라고 금성과 목성이 근접한 현상이라고 하네요.
오늘도 보이는데 제 카메라로는 담을수가 없어서 안타깝습니다.ㅠㅠ
너무 피곤해서 10시에 누워서 바로 잤습니다.
오늘 아침, 어젯밤 고양이 먹으라고 떠놓은 물이 꽁꽁 얼었습니다.
날씨는 그렇게 차지않은데......
저희밭......
남편이 어깨수술을 했는데 6개월정도는 지나야 일상으로 돌아온다한다해서, 옆집아저씨께 농사 부탁했습니다.
무리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이번에도 부산을 다녀오는 바람에 가져온 색소폰은 만지지도 못했습니다.ㅎㅎ
금요일 오후, 이렇게 해놓은 느티나무를 치울 겨를도 없었습니다.
다음에 와서 치우기로 했습니다.
모란씨앗이 떨어지고 난뒤의 씨방.
아직도 2박3일동안 하루는 부산서 잤다는게 실감나지않습니다.ㅎㅎ
뭐든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은 아주 쉽습니다.ㅎㅎ
3주전에 한번 해봤다고 이번에는 쉽게쉽게 부산 다녀왔습니다.ㅎㅎ
주말마다 시골을 가니,이렇게 한번씩 비상이지만,
남편이나 저는 친구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첫댓글 참많이 바쁜 휴일을 보냈네요.
시골살이란게 할려고 들면 끝이 없는게 일이지요.
주부들 집안일처럼.
남편분께서 정말 아기자기한것을 좋아하나봐요.
양평가는길이면 소품을 하나씩 사오는것을 보면요.
양평 퇴계원쪽에 그런 가게가 몇있는것을 보았던것같아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영월은 2번 연달아 부고때문에 바빴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엄청 편했습니다.
정말 시골일은 끝이 없는것 같아요.ㅎㅎ
올해는 영월에서는 농사를 짓지않아서 그나마 숨을 돌릴수 있을것 같아요.
남편은 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아기자기한거 좋아합니다.ㅎㅎ
저는 정신 사나워서 별로인데.....ㅎㅎ
저희가 가는 가게는 마을 깊숙한 곳에 있어서 아는 사람만 갈 수 있어요.
이제 완전 봄인것 같아요.
조만간 시간만들어 점심 같이해요^^
@툇마루 네. 언제 시간 맞혀서 한번 만나요.
4월초 벛꽃 흐드러지게 필때 만나요.
@기차여행 금정역주변도 벚꽃이 굉장하더군요.
옮기전 공방근처도 벚꽃이 아주 좋았어요.
벚꽃 흐드러질때쯤 연락드리겠습니다.^^
에 궁 ~
참 바쁜 일정 보내 샸네요.
양평 글 보니 참 반가워요. ㅎㅎㅎ
내 양평 주민 맹글고 있거든요.
밝은 달 주변을 보니 별이 지난번 사진만큼 잘 안 보여요.
툇마루님~ 긍정의 마음 응원 합니다.
이렇게 급하게 부산 다녀온것도, 그것도 3주에 2번이나 간것도 처움입니다.ㅎㅎ
그러나 남편도 저도 친구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양평 어디세요?ㅎㅎ
하도 자주 다녀서 양평은 꽤 많이 알아요.ㅎㅎ
한번에 다 하려마시고,
쉬엄쉬엄 하나씩하나씩 하세요~~~~
혹시 하시다 궁금한것 있으면 제가 아는건 몽땅 가르쳐드릴게요 ㅎㅎ
다시한번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