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올렸던 리뷰인데, 랜턴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서 장비란에 올립니다.
-------------------------------------------------------------------------------------------
다만 신형보다 투명도가 높아져서 조금 더 밝아보인다는 정도입니다.
구형 가지신 분들도 신형 구입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했던 랜턴들입니다. 지금은 페츨의 MYO RXP를 메인 헤드랜턴으로 사용합니다.
저는 헤드랜턴, 손전등, 캠핑용 랜턴 등 유달리 랜턴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제 DNA 속에 수만년 동안 각인된 인류의 '불'에 대한 로망이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이 본능적으로 장농 안이나 텐트, 침낭 안에 들어가기 좋아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것도 천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동굴 속의 안락함이 인간의 DNA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랜턴에 대한 제 기억을 더듬어보면 80년대 산에 다닐 때는 양초랜턴이나 등유를 넣는 호롱불같은 심지랜턴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때의 등유랜턴은 지금의 페트로막스나 콜맨의 노스스타처럼 연료를 기화시키는 게 아니라
등유에 적셔진 심지에 불을 붙여 어둠을 밝히는 랜턴이었습니다. 지금은 민속주점에나 걸려있을 법한 골동품이죠.
그러다가 부탄가스가 일반화되면서 가스랜턴을 주로 들고 다녔습니다.
가스랜턴은 겨울철 텐트 안에서 밝히고 있으면 텐트 안이 따뜻해지는 난방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가스랜턴의 이런 장점도 있지만 자칫 실수하면 텐트에 구멍을 내거나 우모복을 태워먹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작년 겨울에 함께 간 동료가 웨스턴마운티니어링의 우모복을 개시하는 날 가스랜턴에 주먹만한 빵꾸를 냈습니다.
LED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LED 랜턴만을 들고 다닙니다.
배터리를 한번 교체하면 보통 20시간씩 사용할 수 있으니 2박3일 이상의 백패킹에도 안심할 수 있으니
가스랜턴을 점점 멀리하게 되네요. 가스랜턴의 따뜻한 주황색 불빛은 여전히 그립기는 합니다.
이번 비교 리뷰는 밝기와 무게, 버닝 타임 등의 항목에 5점 만점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입니다.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오차범위는 상당할 겁니다^^
우선 각 랜턴의 주요 스펙을 살펴보겠습니다.
위 도표는 제조사에서 밝힌 스펙입니다.
카멜레온이나 eGear 제품은 CREE의 LED를 사용합니다. CREE는 우리나라의 서울반도체와 함께
LED 부분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입니다.
자전거 타시는 분들도 CREE LED를 사용하는 랜턴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는 DoublePower LE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수명은 최대밝기에서 카멜레온이 25시간, 아폴로가 15시간, eGear가 7시간입니다.
이는 직접 테스트해볼 수 없어서 스펙을 믿을 수밖에 없네요.
다만 세 제품 모두 2박 정도의 야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뭐 밤새 술마시고 놀거나 책을 읽을거라면 여유분의 배터리가 있어야겠지만요.
배터리는 아폴로와 카멜레온이 AA 건전지 4개, eGear가 3개가 들어갑니다.
▲ 무게는 아예 직접 전자저울로 측정해보았습니다. 제조사 스펙과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무게는 eGear 제품이 가장 가볍지만 AA 건전지 3개가 들어가니 크기와 무게가 더 작아진거죠.
참고로 AA 건전지 1개의 무게는 25g 내외입니다.
랜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밝기이겠지요.
스펙상으로는 카멜레온이 단연 밝습니다. 아폴로가 50루멘이라고 하는데 그럼 185루멘인 카멜레온이
3배 이상 밝으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살펴보겠습니다.
촬영은 동일한 환경에서 노출 F2.8, 셔터스피트는 20에 놓고 찍었습니다.
▲ 블랙다이아몬드 아폴로. 은은하게 퍼지는 불빛이 장점입니다.
▲ 코베아의 카멜레온입니다. 185루멘이라는 스펙답게 대단히 밝습니다.
사실 코베아의 카멜레온은 OEM 상품이라서 여러 브랜드 이름을 판매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K2의 2011년 카타로그를 보니 K2에서도 동일한 랜턴을 판매하더군요.
▲ eGear의 Grenade 랜턴입니다. 수류탄이라는 이름처럼 작지만 강력한 밝기입니다.
위 사진들만 봐서는 밝기가 비슷비슷합니다.
실제 50루멘의 아폴로가 상대적으로 조금 어둡지만 그렇다고 큰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밝기를 비교해볼 수 있는 참조 사진 몇장을 더 보시지요.
▲ 블랙다이아몬드 아폴로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아폴로는 은은하게 확산되는 불빛이 최대 장점입니다.
이 정도 밝기만 해도 2-3인용 텐트에서 책을 읽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아폴로는 텐트나 쉘터 천정에 매달아서 사용하는 게 아니라 3개의 다리를 펴서 세워서 사용하는 랜턴입니다.
물론 위에 고리가 있어서 매달 수는 있으나 빛의 방향이 아래로 향하지 않아 어둡습니다.
▲ 코베아 카멜레온. 단연 밝습니다.
역시 카멜레온이 가장 밝습니다. 그런데 단점도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확산되는 빛이 불규칙합니다.
이는 LED를 둘러싸고 있는 커버와 상단에 있는 반사판이 고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 eGear의 Grenade. 작고 야무집니다.
eGear 랜턴이 빛의 확산이 자연스러워서 더 넓은 범위에서 밝아 보입니다.
▲ eGear와 카멜레온. 천정에 매달아서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카멜레온이나 eGear 랜턴은 천정에 거꾸로 매달아서 사용할 수 있는 랜턴입니다.
실제 4-6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쉘터에 카멜레온이나 eGear 랜턴 하나만 밝혀두면 헤드랜턴이 필요없을 정도로 밝습니다.
끝으로 각 제품에 대해 항목별로 평점을 매겨보겠습니다.
밝기
우선 밝기는 모두 훌륭합니다. 어느 제품을 사용한다고 해도 어둡다는 불만을 없을 겁니다.
다만 아폴로가 5점 만점에 4점을 얻었는데 이는 신형이 80루멘이라고 하니 아폴로 역시 만점을 받지 않을까 합니다.
무게
무게도 대단히 중요한 평가항목입니다. 오토캠핑이라면 크게 상관없지만 오직 자신의 체력으로
백팩을 메고 산을 올라야 한다면 장비의 경량화는 오히려 가중치가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게에서는 동일하게 4점을 주었습니다. 물론 eGear가 가장 가볍지만 이는 배터리가 3개만 들어가기 때문에
좀더 작고 가벼워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대신 배터리 수명은 카멜레온이나 아폴로보다 1/2 이상 짧습니다.
이런 단점 때문에 동일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배터리 수명
배터리 사용시간은 카멜레온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25시간이므로 하루 평균 5시간씩 사용한다고 해도 5일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폴로는 15시간이지만 밝기를 Low로 했을 때는 가장 긴 60시간이므로 카멜레온과 동일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다만 eGear는 배터리를 3개만 쓴다고 해도 7시간 밖에 되지 않아 두 제품보다 낮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크기
역시 eGear 랜턴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배터리가 3개만 들어가다보니 두 제품보다 작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가격
카멜레온은 오픈마켓에서 3만원대, 아폴로는 7-8만원 정도, eGear는 5-6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 측면에서는 카멜레온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총점
총점은 모두 우열을 따질 수 없을 정도로 근소한 차이가 났습니다.
총점에서 카멜레온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배터리 수명과 가격 때문입니다.
다른 항목에서는 오히려 eGear보다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단 하나만 들고가야 한다면 1박2일 백패킹에는 eGear 제품을,
2박 이상이라면 배터리 수명이 긴 카멜레온이나 아폴로를 가져갑니다.
결론적으로 가지고 계신 랜턴이 위 3 제품 중 어떤 것이라고 해도 크게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상 다소 주관적인 리뷰와 평점을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랜턴 고르는 중인데 알찬글.. 넘 감사드립니다. 넙쭉.
네 선택에 도움이 되셨다니 반갑네요^^
전...카멜레온쓰고 있답니다... 카멜레온은 벌레유인용으로 사이트에서 떨어진곳에두고 , 가스랜턴(미니옵저버)를 사용하죠,,,여름철에 벌레퇴치방법으로 좋더라구요..
벌레 유인용으로는 조금 무거운데요^^ 하긴 요즘 야영은 벌레와의 전쟁이죠.
랜턴 모르는 저같은 사람들한테는 딱맞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중복 구매 줄이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가지고 계신 헤드렌턴도 부탁드립니다.
네 헤드랜턴도 한번 리뷰 해보려구요. 근데 최신 모델이 몇개 나온 것 같던데 다 구입하기도 그렇고...일단 사용중이거나 사용했던 거 중심으로...
렌턴 많이 궁금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네 도움이 되는 정보였다면 저도 기쁘네요~
아래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이기어제품을 켰을때 귀신고래님의 배가 확실히 보입니다. 밝기는 이기어에 한표를 주겠습니다.ㅎ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헉! 겨울철에 찍은 거라 옷이 두꺼워 그렇지 저 배 거의 안나왔습니다 ㅜㅜ
ㅎㅎ 배안나온거 맞아요.
eGear(일명:수류탄) 갖고 있는데 무지 만족합니다.
터치지는 마세요^^
작은거 하나에도... 실험정신 참 훌륭합니다. 짝짝짝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그래서 돈도 많이 깨집니다 ㅜㅜ
좋은글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 gear가 좋아 보이네요.. 전 카멜레온 사용합니다ㅡ,.ㅡ
요즘엔 카멜레온도 버려두고 핸드폰 미니 led 랜턴 쓰네요ㅋㅋㅋ
뻥 조금 보태서 카멜레온하고 비슷합니다
카멜레온 가격도 좋고 밝은데 조금 무겁죠.이거 티탄으로 만들고 커버 확산판을 개선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아폴로 베터리 잡어먹는 귀신입니다...제조사 스펙은 뻥입니다..ㅋㅋ
에네루프 완충해도 하루밤이면 땡입니다...
밝기를 70% 정도에 맞추면 좋더라구요^^
뭘루 사야하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 됐습니다. ^^; 캄사합니다.
네 좋은 선택이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호즈키가 제일 나은 것 같습니다.
밝기 버닝타임 가격 측면에서 제외했습니다만 호즈키나 호빗도 훌륭한 랜턴임에는 분명합니다.특히 따뜻한 색온도는 감성적으로도 만족스럽죠.
영원님이 그런거 마구 던져주시면 정말 간지나게 잘 쓸 수 있는데...
아폴로에 은은한빛에 만족하며 사용하고있습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네 그게 아폴로의 최대 장점이죠^^
리뷰의 정석입니다. 고맙게 잘 보았고, 배운게 많습니다.
어쿠 송구스럽게도^^랜턴에 관심이 많다보니 저도 궁금한 게 많았습니다.감사합니다.
우아~ 요새 캠핑에 관심갖아서 공구 돔쉘터랑 야전침대랑 랜턴구매할 예정인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코베아 카멜레온이 가격대비 좋아보이나 빛의 확산부분에서 좀 아쉬워 e-gear 의 grenade를 구매해봐야겠네요!
인터넷어서도 살수 있겠죠?? 정말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지금 팔현캠프 와있는데요 텐트 두동에 각각 카멜레온과 eGear 걸어두었네요^^
귀신고래님 잘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백패킹용으로 E-Gear Granade LED Lantern, 헤드랜턴으로는 PETZL MYO RXP Headlamp합니다. 저도 비교검색해서 두가지 선택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크기나 밝기면에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가격이...
저랑 똑같네요^^ 헤드랜턴은 할로겐부터 다양하게 써왔는데 TX1이 밝기는 하지만 스팟이 너무 강해서 요즘은 RXP만 사용합니다. 한 5년 사용하던 MYO 구형 연결선 접촉불량을 보상판매할 때 RXP로 갈아탄 후 2년간 잘 쓰고 있네요.
저도 PETZL MYO RXP 쓰고 있습니다 ..기존에 쓰던 -Gear Granade LED Lantern는 팔았구요 대신 해드랜턴을 높이 달아 놓고 쓰고 있죠 어차피 백팩킹이 무게와의 싸움이다 보니까요 ... 더 밝고 가볍고 좋더군요 ..
네 솔로 백패킹이라면 헤드랜턴 하나로 해결하는 게 답일수도...^^
대단하십니다. 리뷰를 쓰시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실텐데 자세한 리뷰로 렌턴 구매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칭찬 감사합니다^^관심이 많다보니 그리 되었습니다.
오케이목장에 갔다가 그저 밝기만 보고 카멜레온 샀는데 빛의 확산이 불균일하다는 점은 미처 생각지 못했네요.
사용하는데 큰 문제없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구요.
중복구매의 실수가 없도록한 좋은 정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위의 3제품 모두 여러모로 비교해 본 후 결국 위의 제품중에서 빠진 블다의 올빗을 구매했습니다. 백패킹이나 오토캠핑이나 텐트 실내용으로는 한번의 불만도 없었습니다. 제가 올빗을 선택한 이유는 자그마한 크기와 디자인 때문이었습니다. 밝기는 아마도 45루멘이구요.
블다 올빗 한표. 카멜레온도 있지만 가성비 크기 낮지만 적절한 광량 등을 고려하면 올빗치 백팩킹용으로는 좋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