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고등학교 야구부에 관하여
경주중고등학교 동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경주고등학교 교장 3122회 도정근입니다. 늘 변함없이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 모교를 사랑해 주시고 지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아울러 지난 10.19일 4132회가 주관한 ‘경주남산동문가족등반대회’ 또한 많은 동문들이 참석하셔서 성황리에 마칠 수 있게 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드디어, 작년 말에 지역사회와 동문들의 열화 같은 성원으로 경주고등학교 야구부를 재 창단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창단 후 첫 출전에서 적은 수의 선수로 기적 같은 성적을 내었습니다. 올해 여름 춘천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강호 신일고를 누르며 주목받기 시작하였으며, 이어 2회전 김해고와의 경기에는 서울동창회의 이지태회장과 춘천지역 많은 동문들이 경기장에 오시는 등 열렬한 성원이 있었습니다. 이후 그러한 성원을 받아 전국의 62개 팀이 전부 참가한 봉황대기고교야구대회에서 충주성심고, 공주고를 차례로 이기고 3회전에 포항제철고를 상대로 9회 말 기적 같은 트리플플레이를 연출하여 많은 박수를 받고 8강에서 우승후보 천안북일고를 만났습니다. 8강전에는 동문들이 응원하도록 버스를 제공하신 박동섭 동문을 비롯하여 이주대 동창회장, 이석면 포항동창회장 등 수 많은 동문 여러분과 학부모님이 오셔서 열렬한 응원을 해 주셨습니다. 모교 1,2학년 재학생들 모두가 가서 힘차게 응원했지만 연장전 승부치기 끝에 7:8로 석패했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오랜만에 운동장에서 많은 동문이 한마음이 되는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경기는 패전하였지만 이날의 승리는 우리들의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10월 초순에 부산에서 마지막 전국대회인 대한야구협회장기 고교야구대회에 초청되었습니다. 협회장기는 각종 대회에서 8강에 오른 팀들만 참가하는 왕중왕전입니다. 바쁘신 가운데에 부산동창회 양일상 회장을 비롯한 부산동창회 동문들께서 응원을 나오신 덕분에 우리는 제주고를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선후배 동문여러분! 여러분들의 뜨거운 응원과 성원에 힘입어 우리야구부가 3학년이 없는 상황에서도 금년도에 창단팀으로서는 놀랄만한 성적을 냈습니다. 현재 2학년이 1년 동안 키가 10센치 이상이나 크는 신체적인 성장과 내년에는 선수 13명이 보강이 되지만 여전히 최선의 조건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야구는 멘탈스포츠인 만큼 정신력이 강하다면 전국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만도 합니다.
야구는 운영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종목으로 현재 경주고야구부의 운영은 사실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상태에 내년에는 인원이 두 배로 늘어나고 각종 경비가 늘어납니다. 지금 까지는 재 창단 시 협약으로 대한야구협회에서 창단 첫해 2억, 2015년도에 1억원, 2016년도에도 1억원이 지원됩니다. 이 예산이 감독, 코치의 인건비, 경기 참가용 버스대절비, 식비, 간식비, 숙박비, 유니폼, 야구용품 등에 사용 됩니다. 지원금이 학교로 오지 않고 사용한 경비내역을 대한야구협회에 결재를 올리면 지원해 주는 방식입니다.
현재는 이렇게 운영해갈 수 있지만, 내년과 후내년에는 매년 1억원이 줄어듭니다. 인원수는 늘어나고 지원 액수는 줄어듭니다. 그 지원금액의 대부분은 인건비로 사용되어지며 나머지로 장비 및 기타 운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동문 선후배님들이 십시일반 내어주시는 작은 후원을 기대합니다. 총동창회 운영위원회에서 논의 결과 4만여 동문이 십시일반의 방식으로 후원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져, 한분이 한 달에 일만원 씩 자동이체방식으로 모교야구부를 후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압니다. 이에 전국의 동문님들께 후원 약정서를 드립니다. 보시고 휴대폰 번호를 기록을 해주시면 동창회나 모교에서 다시 연락을 드려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원한 마음의 고향’ 모교의 야구부 발전을 위해서 동문님의 흔쾌한 성원을 기대합니다.
아울러 야구부 경비 사용내역의 선명성 내지 투명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시는 동문님들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1. 후원금이 전국에서 보내지면 통장을 총동창회에서 보관하고 지금 대한야구협회에서 지원하는 방식처럼 야구부에서 필요한 것의 요청이 있을 시 구입하거나 경비를 쓰면, 동창회에서 결재하는 방안 하나,
2. 두 번째는 모교에서 통장관리를 하고, 매달 또는 분기별로 동창회 결재를 득하는 방안 하나입니다.
동문 선배님 그리고 후배님! 어느 방법이든 동문님들 소중한 성원을 투명하게 하고 야구부 발전에 유익하게 쓸 것을 약속드리면서 동문님의 적극적인 후원을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2014년 10월
경주고등학교장 도정근 삼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