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집을 청소하다가 서류봉투에 쓰인 문구가 "결혼고사" 였다.
결혼을 앞두고 남녀가 서로의 가치관과 취향 생각 계획들을 문항에 맞게 시험보듯 체크하는 거였는데..
두 사람의 내용을 살펴보니..,.
결혼후 돈 관리 부분에 있어서 딸은 남자가 전적으로...딸 남친은 각자 쓸 용돈외에는 공동관리에 체크가 되있어
내 눈이 잠시 고정되었다.
결혼후 전적으로 금전관리를 했던 나였기에...
여자가 관리하고 남자가 용돈을 타가는 것이 보통 가정의 일반적이지 않나? 생각하다가..
우리때와는 다르다니까 요즘 젊은이들은 데이트 비용도 공동으로 한다는 말들도 있으니 이해는 되었지만
딸이 퇴근하여 왔길래 물었다
저거 읽어보니 다른건 다 맘에 드는데 저 돈 관리가.,...
하며 물었더니
" 엄마 나는 진짜 돈관리를 못해서 오빠에게 하라했어 나 용돈이나 타서 쓴다고...
오빠는 나를 위해 쓰는건 아낌없이 돈 쓰는데 자신을 위해서는 안 쓰고 돈을 잘 모아..."
" 그래...그것도 속 편해...그렇게 해라..^^''
나와는 반대의 삶을 사는 것도 괜찮을거 같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돈을 써보면 알겠지만 월급쟁이가 돈을 모은다는 것은 약간은 독한 구석이 있지 않으면 못 모은다.
쓰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은지..그걸 절제하려면 참아야 하고 미안해야 하고 ...그런 갈등을 이기기가 쉽지 않으니
어쩌면 돈 관리하는 사람이 마음대로 쓸거 같아도 더 힘들다 생각되기 때문이다.
가끔씩 돈을 쓰고 싶은 곳, 쓰고 싶은 사람에게 마음껏 계산없이 쓸수 있다면 그것도 참 행복할거 같다
생각해 본적이 문득문득 들기 때문이다...
판단을 내가 잘하는 걸까? 잘못하는 걸까? 하는 갈등도 생기고....
정말이지 딸은 돈 관리를 못하는데 그걸 자신이 알아서 다행이다^^
그걸 마음이 독하지 못해서라고 할까? 아니면 대책이 없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앞뒤 분별이 없다고 해야 할까?
" 엄마 혼자 살아보니 생활비가 장난 아니더라고...." 하길래
" 엄마 곁에 있어서 몰랐지...엄마가 이날껏 너희들 뒷바라지 한거 공이나 아냐..?"
"그게 그렇더라고..집안일도 할게 많고...생활비도 장난 아냐..."
몸 약한 딸이 혼자 자취하는 것이 안쓰러워 일주일이 멀다하고 한번씩 가보는데...
내 눈에 이리저리 낭비 투성이다..
혼자 잘 있어주는 것만도 감사해서 이런저런 쓸데 없어 보이는 물건들 ..못 본 척 하지만
죽 둘러보면 거슬리는 것이 너무 많다...
나는 꼭 필요한 것만,..좀 불편해도 안 사도 되는 것은 불편 감수하는 편인데
딸은 불편한 것을 안 참고 필요하다 싶으면 무조건 짐이 되든 유용하게 쓰든 안 따지고 무조건 사 나르는 타잎,..
내 곁에 있을땐 생활비 안받고 내가 전적으로 생활을 해주니까 좀 모으더니
월세방을 얻어 주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못 내서 허덕이기에 내가 보태주고 있다.
그 기간이 길다면 내게서 잔소리가 나가겠지만 ~~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요즘 세상에 결혼 안한다는 사람들도 많고 무엇이 행복의 길인지는 각자 판단하여
선택하고 살아가지만
내게는 자녀들이 결혼하는 것이 내 바람이기에 ...
결혼하겠다고 ....남친따라....직장 이동까지 하면서 .,.,.내 곁을 떠나....혼자 자취생활하고 있는 딸이 ..
시집 안가겠다고 하는 것 보다 낫기 때문에..
가끔씩 가서 집안일 해주고 반찬해주고 월세 보태주고 ㅎ
끝없이 투자를 하는 것인데
" 너 돈 잘 쓰고 돈도 안 모은다고 남친이 뭐라 하겠다.." 했더니...
" 오빠는 너는 그냥 돈 막 써...모으는 건 내가 모을께...." 그러면서 박봉에 좀 모았다는데
" 너 한테 밥이나 얻어먹겠냐 하겠어 ...했더니
" 그건 그냥 밥 사먹재..식당에 밥 잘 나온다고 "
이 철없는 딸을 잘 맞추어주는 딸 남친...
결혼고사에서 둘이 ...서로....패스...한 모양이다 ^^
첫댓글 사는게 참 정답이 없는거 같아요~^^
이런가 하면 저렇고
저런가 하면 이렇고~~
요즘은 또 세대가 다르니까요~
어머니 덕분에
따님이 티없이 이쁘게 잘 자라신거 같아요~^^
저 때는 단칸방이라도 감사하고 감수하고 알뜰살뜰 살았서
그것이 몸에 베였는데....
울 애들 보면 이 엄마를 안 닮아가네요
잔소리하는게 더 귀찮아서 터치 안하는데
결혼해서 전적으로 자기들 힘으로 살아보면 알겠지 하고 있어요..
다행이도 남친은 딸과 다르게 규모있게 돈관리를 잘한다하니
잘 만났구나 하고 있어요..ㅎ
예전에 시어머니 께서 말씀하시길
자식을 겉을 낳지 속을 낳냐 라고 하셨거든요.
자식이 내맘과 다를때 전 그생각을 해요
저두 큰애가 월세를 내며 사는게 너무 아까워서
전세비를 대주고 나면 월세비 아낄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늘빛님 쓰신글에 공감이 가네요.^^
그래요..^^
자녀 속을 낳는건 아녜요 ..
자동으로 부모 따라가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저도 월세 살아보니 월세는 사실 넘 아깝긴해요..
일단 전세로 해준건 잘하셨어요..
월세비 안나가는거...저축은 꼭 하라 해보시고요^^
제 딸은 엄마와 사는데 엄마가 한달에 500달러씩 받아요.
학교 졸업하고 바로 시작해 처음 몇번 저에게 돈좀 달라고해 뺐겼죠.ㅎ
물론 엄마가 대신 강제저축 해주는 의미지만 그래서인지 지금은 제법 자금관리를 잘하더군요.
자유도 좋다마는...
울 애들도 첨부터 좀 관리를 해줬어야 하는데...
브라이어님 따님처럼 엄마가 일부 관리해주는게 좋은거 같아요...
그렇게만 꾸준히 저축해도 ..괜찮죠..
보통 엄마들은 자녀가 돈 주면 그거 저축해서 결혼때 주던지 하니깐요
울 애들은 월급 얼마되지도 않아서 뭐 남는게 있겠냐 싶어 신경 안썼더니...
딸은 차 할부금 내느라 허덕이고요..운동하랴 경조사 다니랴..쓰기도 부족하다 하니
보기 딱해서 그냥 좀 도와줘요 ㅎ
딸이..
"결혼하면 엄마 용돈 얼마줄까?" 하길래...에구 ..네 보험이나 가져가라 했어요
보험료도 제가 내주고 있는게 몇개 되거든요 ^^
자식 다 키우느라 애쓰시고
성인이 돼서도 뒤 봐주시느라
단돌이 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결혼고사라 했나요
재미있습니다
가뜩이나 남자가 불리한
시대인데
넘자들이야 당연히 오케이
오케이 하겠죠
남자로 태어난게 불쌍한 시대
말입니다
돈관리 안되는 남자든 여자든
같이 산다는 것이 고달프겠지요
자식교육은 조기교육이 중요한데
어려서는 이쁘고
바쁘니까 대충대충 넘어가고
성인이 될수록
골치아픈 자식이 된경우가 많지요
내가 어떤 엄마한테 물었어요
왜 자식을 저렇게 키웠나요?
전 부모한테 교육을 받은게 없습니다
그러니?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나이가 들면서 이해폭이
넓어지더라구요
음식이고 돈 관리고 아주 어려서부터 부모가 교육을 잘 시켜둬야겠구나
느껴지곤 합니다
저절로 부모 따라 오겠지..
그건 아니더라고요
저도 알뜰살뜰 살다가 사별후 삶에 의미를 잃어서 그때부터
하루하루 살아내기가 버겁게 살다보니
자녀들 교육에는 신경을 안쓰고 살았거든요,,
저절로 엄마 닮아가겠지..,.하며 잔소리란걸 안했거든요
그랬는데 똑 같이 키워도 아들 딸이 달라요
둘 다 박봉의 직업을 갖고 있는데 ...,
아들은 고수익을 내봐야지 하고는 주식이다 코인이다 하며 투자하다가 많이 잃은뒤로
이제는 충실히 저축하고 있고요,..
딸은 저축에도 별 관심없으니 그런 또 고수익 고위험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요...
그냥 하여간 돈 있는대로.. 쓰고 싶은거 쓰고 사고 싶은거 고민 안해보고 사니까
월급쟁이가 뭐 남겠냐고요..
여튼 남친과 똑 같으면 그 월급들 타서 어찌 살까 싶은데 다행히 저축도 잘 한다는 남친
만났으니 남자가 돈 관리하고 용돈 타 쓰면 ..저절로 해결되겠지 하고 있어요.,.^^
@늘빛 인간은 누구나 욕망이란게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절제하느냐가 문제지요
어릴적부터 절제하는 훈련이
되면 좋지만
그게 안되는 경우도 많지요
20살이 넘으면 부모가 도와
주면 안된다고 봅니다
스스로 고난을 통과해서
터득하도록 하는게 신의
섭리인데
부모가 관여를 해서 습관이
오래 지속더는거죠
20살 넘으면 손절이 답이고
어려서도 부모말 안들었는데
머리커서 듣겠습니까
자식이 남매인가 본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협력자 그래요
이론상으론 그게 맞아요..^^
자수성가한 사람들 보면
대부분 스스로 독립해서
그렇게 부를 이루었더라고요..~~
그런데 부모도 독해야하는데
저 또한 독하지 못해서 ㅎ
그게 문제에요~
와 따님 결혼 잘하시는것 같아요
사위가 복덩이 일듯요^^
꽃길만 걸으실거에요
사위되실분 착하시네요 ~!!!
늘빛님이 선하게 잘 살아오셔서
그 복이 자녀분께까지 넘치는게 느껴져요
축하드려요 !!!
감사해요..~~
저는 뭐 선한것도 없고
주어진 길 열심히 살아갈 뿐여요^^
예전 교회 다닐때 그 목사님은
노력도 중요하지만 은혜로 살아라는 말씀을
자주 언급하셨는데요...
성실하고 순수하고 성격좋고 반듯하니까...
내가 찾아도 그런 청년 못 찾겠으니
하나님이 보내주셨구나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