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어디까지 가봤나요? >
경주 남산은 구부러진 멋진 소나무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에 새겨지고 세워진 불교 유적들에 의해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노천박물관으로 불리우는 곳이다. 김시습이 쓴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가 남산(금오산)에서 집필된 것이며, 경주의 숱한 불상과 탑들 그리고 신라금관의 곡옥들 또한 남산의 돌에서 깎고 빚은 것들이다.
1. 감실부처님과 칠불암 가는 길 감실부처님(경주남산불곡여래좌상)은 유홍준교수가 나의문화유산답사기 1편에서 극찬을 하였는데 많은이가 어딨는지 몰라서 못 가본 곳이다. 옥룡암주차장 앞에서 경주수목원 반대편 도로를 따라 조금만 가면 왼쪽으로 승용차 10대 정도 세울수 있는 공터가 나오는데 거기에 주차를 하고 10분 정도만 올라가면 감실부처님을 친견할수가 있다.
1350여년 전 선덕여왕이 신라를 다스리고 원효대사가 활동할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참으로 친근한 모습이다. 븐명 부처의 옷과 모습을 하고는 있으나 편안한 외할머니같은 얼굴이다. 아마도 한국 절에만 존재하는 산신전처럼 불교와 기존의 민간신앙이 결합된 모습이 아닐까 한다.
동서로 길게 뻗은 남산은 서쪽인 용장골, 삼릉, 포석정 등에서 산행을 많이 하는데 동쪽 자락에서 올라가는 등산로도 좋은 곳들이 많다. 칠불암은 주말에는 통일전 주차장에, 주중에는 남산마을 안쪽 염불사지삼층석탑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면 된다.
초겨울 낙엽이 깔린 길을 시작으로 소나무 사이로 빛내림이 있는 길을 지나서 대나무숲길을 따라 1시간30분 정도만 오르면 (사진5,6)의 칠불암이 나온다. 거기서 보는 남산의 소나무 가득한 화강암 골짜기들의 모습도 참으로 멋지고 멀리 보문의 모습과 토함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칠불암을 돌아 5분만 화강암 등산로를 더 오르면 (사진 7,8)의 하늘에 둥실 떠 있는듯한 신선암 미륵불이 나타나는데 그 미소가 참으로 고웁다.
조금만 더 오르면 정상으로 가는길이 나오지만 칠불암과 신선암을 보는것이 목적이었기에 이른 하산을 하였다. 감실부처님을 보고 칠불암과 신선암을 다녀오는데 4시간이면 족하고 복장도 가벼이 다녀와도 된다.
늘 경주에 가셔서 보문, 황리단길, 첨성대인근 등 알려진 곳들만 가지 마시고 꼭 한번 가보시라고 추천하는 코스이다.
2. 포항스페이스워크 북부해수욕장 옆 환호공원에 포항제철이 기증한 스페이스워크 라는것이 생겼다. 철로 된 구조물을 걷는 것인데 그냥 한번 가볼만하다. 주말에 가게되면 환호공원3주차장에 주차 후 좀 걸어야 되고, 주중에는 북부해수욕장 카페길을 지나 해안도로로 가다보면 도로 갓길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데 거기로 올라가면 금방 나온다. 주의할점은 바람이 센 날은 개방을 하지 않고 오후 4시가 되면 출입구가 자동으로 잠기게되니 그 전에 입장하여야 한다.
이것만 보고 밋밋하다면 차를 타고 조금만 가서 곤륜산활공장으로 가보자. 산 밑에 주차를 하고 20여분 정도 오르면 탁 트인 바다 전망이 나타난다 주변에 높은산이 없고 바다와 맞닿아있어 사방으로 전망이 아주 멋지고 청춘들이 인스타 인생샷 찍으러도 많이 오는 곳이다.
3. 동해에서 보는 일몰 포항시가 영일만 움푹 들어간 곳에 있고 그 앞의 튀어나온 땅이 호미반도이다. 관광객들이 그 반대편에 있는 각종 드라마 촮영지인 구룡포항과 호미곶해맞이공원을 주로 찾는데 반도 안쪽의 호미반도해안둘레길 또한 아주 매력적이고 동해에서 유일하게 바다로 지는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다 걸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가장 멋진곳을 걷고 일몰까지 보고 싶다면 네비에 해파랑길펜션을 치고 가시라. 해지기 한시간 정도 이전에 도착하면 된다.
펜션 1층에 주차를 하고 해안쪽으로 가면 데크길이 나온다. 거기서 입안항까지 20분 정도 걷는길이 호미반도해안둘레길 중에서 가장 예쁜 곳이다. 또한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인데 계절에 따라서 보는 위치가 달라지게 된다.
해의 길이가 가장 짧은 요즘에는 입안항까지 걸어가서 방파제에 앉아 (사진 18, 19)처럼 낙조를 감상하면 된다. 해가 좀 길어지는 3월이 되면 (사진20)의 고릴라바위 쪽으로 떨어지는 멋진 일몰을 감상하게 될 것이다.
해파랑펜션 2층이 카페이니 주차한김에 차 한잔 하면서 멋진 뷰를 감상해도 좋다. 여자분들은 카페 화장실에 꼭 가보시길 권한다. 바다를 보면서 볼일을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포항시
해파랑길펜션에서
1. 유홍준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1권에 나오는 감실부처님. 정확한 명칭은 경주남산불곡마애여래좌상이다.
2. 해의 고도가 가장 낮은 동지 즈음 아침 10시 무렵에 빛이 가장 많이 들어와 감실부처님을 기장 자세히 볼수가 있다
3. 칠불암 가는 길. 낙엽이 떨어진 초겨울 산사로 오르는 길이 운치있다.
4. 대숲이 멋지다 |
첫댓글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구경잘 하고갑니다
몇번가본곳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경주는 수학여행의 성지쥬.
저는 4번 다녀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