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추워지고 망년회를 핑게로 뭉쳐보자는 요즘. 마땅한 안주도 없고해서
꾸들꾸들하게 농익어가는 과메기를 한 두릎 사서 풀어놓고 반가운 얼굴들과 과메기 잔치를 벌렸었다.
예전 우리네 주변 구멍가게에서 짚으로 꿰메어져 줄줄이 엮겨있던 대구,
명태,그리고 꽁치,양미리등을 볼수있었다.
굽굽한 고기를 손이나 칼로 빚거나 찢어
고추장에 찍어 먹던 맛이 떠오른다.별다른 안주걸이가 없어도 이것으로
술은 술술 목구멍으로 잘도 내려갔다.적당히 마른 고기맛과 매운 고추장이
한데 어우러져 쓴 소주가 이를 마무리 해주곤한 지난일이 생각난다.
과메기가 요즈음은 주로 꽁치를 얼리고 말리고를 되풀이해서 겨울 건강별식으로
각광을 받는 동해안 특히, 포항 지역의 대표 건강식품이 됐다.
등푸른 생선이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서 우리들 몸에 여러가지 이바지 하는바가 대단하다고 한다.
한 묶음이면 한가족이 단촐하게 마음껏 먹을 수있는 겨울 별미랄수가 있다.
특히 과메기를 먹게되면 여러가지 채소와 바닷해산물과 어우러지게 해서 쌈해서 먹듯이
해서 대게 먹는다.
정통 과메기 먹는 방식은 잘 모르지만 일단 우리 춘천 지역에서는 그렇다.
쌈으로 먹는 해산물은 김이나 다시마이고 채소로는 배추잎,상추,작은파,마늘,풋고추,미나리,깻잎등을
차곡차곡 쌓고 그위에 초고추장에 과메기를 찍어 올려놓고 둘둘 말아서 입을 대문짝 만하게 벌려서 기술껏
입안으로 넣어서 꽈메기의 바닷맛과 싱싱한 땅심을 혓끝으로 감미하면서 먹으면 제맛이라고 할수있겠다.
그러나 과메기를 먹을 때 고수라는 풀이 들어가야 과메기와 너무나 환상적인 궁합의 맛을 느낄수가 있다.
여기서 고수라고 하는 채소는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구하기는 어려운 풀이다.
고수는 비린내가 나는 과메기를 고소한 맛으로 바꾸어주는 큰 역활을 해준다.
고수 자체는 처음 먹는이들은 다소 비리다고하여 외면하는데 이 나물로 참기름을 쳐서
그냥먹기도 한다.이렇게 한번 맛을 들이면 고수를 외면하기 어려워진다.
고수와 과메기 - 기타 다른 부산물은 없어도 과메기에는 꼭 고수나물이 절대적이다.
지방이 많고 비린 생선을 고수가 잘 융화를 시켜준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찹쌀궁합을 우리들이 발견해냈다.
지인이 다니는 절의 주지스님이 고수씨앗을 주어서 심었는데
우연히도 과메기와 만나면서 궁합이 맞다보니 과메기를 먹을 때는 고수나물과 함께 라는 우리만의 먹는
방식을 벌써 여러해째 해오고있다.
고수에 싸서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정말 절대로 고수의 역할을 잊지를 못한다.
그리하여 우리 친구들끼리 많이 재배해서 과메기 산지에 고수를 공급하고 특허까지 받자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어쩌면 과메기 값보다도 고수가 더 비쌀지도 모른다.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채소가
생선보다 비싸지는 않지않는가.재래시장에 나가서 잘 훑어보면 작은 대야에 올려놓고 파는 할머니를 만날수있다.
재수가 좋으면 말이다.원낙 흔치 않은거라...그렇지 않으면 잘 아는 절간에서
스님이나 공양주께 부탁을 하면 얻을 수가 있다. 사찰음식 재료로 많이 쓰인다니까.
밥도둑이 따로 없다.모처럼 배가 산처럼 불러온다.그러나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다.
작은 과메기에다가 여러가지 채소를 싸서 먹기에 배는 금새 불러와도 역시 빨리
가라 않고 거북하지 않다.이래도 아쉬우면 살어름 동동 뜬 식혜를 한잔씩 하면은
곧장 배가 가라 앉는다.거북하거나 더부룩한 느낌이 들수가 없다.이렇게 마음을 주고
받고 하면 즐거운 이야기 아쉬운 정도 잘 정리가 되어진다.
과메기철인데 이왕이면 고수나물을 함께 구해서 여럿이 모여서 시식을 해보길 바랍니다.
아마도 후회없이 이젠 과메기는 고수임을 스스로 알게 될것입니다.
날씨도 춥고한데 여럿이 모여 술 한잔 하며 망년회 핑게로 겨울
과메기를 한두 묶음을 풀어놓고 반가운 얼굴들과 과메기 잔치를 벌여 보시라..
첫댓글 위에 줄무늬옷 입고 안주발 대기 하고 있는게 접니다요.헤헤~
저는 고수가 아니라서 그런지 과메기를 언젠가 함 먹어 보았는데.
별맛이 그져 그렇던데요^^ 좋은자료와 송년회에서 찍은 사진인가 보네요^^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