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닥은 “북서사랑”의 모습으로 나타난다(1) >>
▶경기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웬 바닥 이야기인가 하고 의아해할 수도 있습니다.
한가지 사실은 주식시장의 진바닥이 경기의 진바닥보다는 빨리 나타납니다.
따라서 지금 경기가 많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해서
시장의 진바닥도 멀었다고만 100%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대세상승기에도 그렇고, 대세하락기에도 그렇고
큰 가능성 이외에 작은 가능성도 항상 열어두는 것이 더 좋습니다.
▶만약에 내년 하반기가 경기의 진바닥이라면 주식시장이 이미 진바닥을 지났거나,
혹은 다시 지난 저점을 붕괴하더라도 내년 1분기말이나 2분기 초쯤에 시장이 진바닥을 찍게 됩니다.
그러나 경기의 진바닥이 내년 하반기가 아니라 몇 년 뒤에나 나타난다면
앞으로도 여러 차례 가바닥만을 반복적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
▶특히 전세계적인 디플레이션이 강력히 이어지면서 잃어버린 10년이라도 된다면
추가하락이 어느 정도까지 깊게 진행될지 감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저는 봅니다.
금융위기는 국가에서 발빠른 대응을 하면 짧은 기간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실물경기의 악화는 좀더 지루하게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하락이 더 심화되고 여러개 큰 기업이 무너진 뒤에나
경기가 바닥을 찍을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합니다.
▶다만, 잃어버린 10년이 되는 것처럼 자산 디플레이션이 완만하게 오래 진행될 수도 있지만
자산 디플레이션의 속도가 빠르다면 바닥의 골은 깊더라도
디플레이션의 기간은 짧게 끝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전세계 여러 국가들 가운데 경기 부양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국가도
최소한 일부는 있을 것이므로
아무리 세계 각국이 맞물려 돌아가기는 하지만
특정 국가이거나 일부 국가가 아닌 전세계적으로 잃어버린 10년이 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어쩌면 일단 내년에 중국이 먼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하고
그 영향과 분위기가 점차 다른 국가로 파급되는 양상이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경기 바닥이 빠르면 내년 하반기,
늦으면 2~3년 후 정도로 보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던지 닥쳐서 생각하는 것보다는 미리 미리 생각해두는 것이
현실로 닥쳤을 때 더 잘 대응을 할 수 있는 법이라서 바닥에 대해서도 미리 살펴두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단기 하락조정이 아니라 수개월 이상의 장기 하락이 진행되면서
장단기 이동평균선이 역배열을 만들었을 때에는
과연 바닥이 언제 나타날지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장기 상승 과정에서는 하락조정기가 나타나더라도 바닥으로 추측되는 시점이 지나가면
다시 수월하게 상승 무드를 타게 됩니다.
그러나 장기 하락 과정에서는 바닥으로 추측되는 시점에서 일시적으로 반등이 나타나지만
그 생명력이 오래 이어지지 못하고 다시 재차 하락하면서 반등 직전의 저점을 붕괴합니다.
한두 번 이상 이런 현상을 겪고 나면 바닥으로 추측되는 시점이 나타났다하더라도
과연 이번이 진바닥인지, 아니면 또다시 가바닥인지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게 됩니다.
▶운이 좋아서 가바닥에서 신규매수나 재매수나 물타기매수에 들어간 것은
반등으로 끝나고 또 다시 저점을 붕괴할까봐 장기보유로 가지고 갈 엄두를 못 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손실이 워낙 커서 아예 포기하는 마음으로 되어버린 것만
가바닥이던지 말던지 신경을 쓰지 않아서 본의 아니게 장기로 계속 더 들고 가게 됩니다.
그러나 몇 번의 가바닥 이후에는 분명 언젠가 진바닥도 나타납니다.
▶진바닥을 미리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대세하락기에서 누가 진바닥을 맞추어서 유명해졌더라도
또 다른 대세하락기에서도 진바닥을 맞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따라서 누가 족집게로 바닥이나 상투를 맞추었다 하더라도
미래에도 그럴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면서 무조건 그 사람 말을 따르려 해서는 안 됩니다.
진바닥을 미리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시장의 상황이 진전됨에 따라서 진바닥이 이미 확인되었을 확률이 절반은 넘었는지 여부는
노력에 의해서 어느 정도 판단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바닥에서 매입하여 상투에서 매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2부 능선에서 매입하여 8부 능선에서 매도할 수 있다면 최고의 투자가 됩니다.
좀 더 겸손한 마음을 가진다면 3부 능선에서 매입하여 7부 능선에서 매도하여도 놀라운 성과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흔히 고점과 저점의 높이 차이가 매우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상승폭의 4부를 먹어도 대단한 경우가 많습니다.
▶시장의 상황이 진전됨에 따라서 진바닥이 이미 확인되었을 확률을 높이는 길은
경제변수, 수급변수, 차트상의 기술적분석, 이 세 가지에 의해서 찾아집니다.
이중에서 기술적으로 바라볼 때에는 진바닥을 만드는 패턴을 잘 이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바닥의 형태는 N자형, W자형, L자형, U자형, V자 형으로 구분됩니다.
“NW LUV” 단어를 가지고
“바닥은 ‘북서사랑’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말을 제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NW”는 흔히 북서를 뜻하는 “North West”를 나타내며
"LUV"는 발음상 “사랑”으로 바꾼 것입니다.
각 바닥의 패턴을 과거의 실제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겠습니다.
************* L자형 바닥 *************
▶수개월 동안 비슷한 지수대에서 저점을 여러 차례 형성하며
고점도 제한적 범위 내에서 머무는 경우입니다.
상승시에 때로는 살짝 전 고점을 넘기도 하지만
재차 하락하여 다시 전 저점을 확인하는 형태가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하락시에 저점은 크게 붕괴되지 않아서 지수가 어느 정도 박스권 안에서 유지됩니다.
▶이러한 모습이 몇 개월 동안 유지되다가 지수가 박스권 고점을 돌파하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박스권 안에서 나타났던 것을 크게 넘어서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추가 상승이 강력히 나타난 뒤에는 L자형 바닥 패턴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바닥 패턴을 만들고 강력한 상승으로 이어졌더라도 상승의 고점이 어디인지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기술적으로는 L자형 패턴이 완성되었더라도 주변 경제여건과 중장기 수급여건이 좋지 않다면
새로운 상승기의 고점이 빨리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2부 능선과 8부 능선의 차이, 또는 3부 능선과 7부 능선의 차이가 너무 적어서
그동안 기다린 시간 대비한 실익은 미미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L자형 패턴이 완벽히 확인된 다음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전 고점 돌파와 거래량 및 거래대금의 증가를 확인하면 곧바로 들어가는 것이 낫습니다.
▶아래 별도로 첨부한 4개의 그림 중에서
네 번째는 L자형 바닥을 만들어가다가 실패로 끝난 경우입니다.
그림에서 보이는 구간 이후에 9.11 테러가 나타났던 것입니다.
9.11 테러만 아니었으면 L자형 바닥을 완성하고 본격 상승기로 접어들 힘을
비축하고 있는 시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L자형 바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불가항력적으로 9.11 테러가 나타난 것이기에
9.11 테러로 인하여 전 저점을 크게 붕괴하는 새로운 V자형 바닥을 만들고
그 이후로는 강력한 대세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 최근 장세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고점과 저점이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바닥 박스권을 유지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일단 다시 줄어들었다가
지수가 확실하게 박스권 고점을 돌파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다시 분출하는 때가 온다면
L자형 바닥 완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주식 비중을 최대로 늘려볼만 합니다. ---
▶최근에 형성된 바닥이 진바닥인지 가바닥인지는 아직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모든 것을 미리 맞추려 하거나 또는 사후에 확인한 뒤에나 투자하려는 것도
무리한 욕심이라는 사실도 감안해서 절충하는 마음이 가장 좋습니다.
단기 반등으로 끝나는 가바닥에서도 종종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터지기도 하므로
단기적으로 편승해서 단기수익을 일단 실현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나타났던 기회도 이에 해당)
간접투자가 아닌 직접투자에서는 100% 진바닥만을 겨냥하기 보다는 좀 더 섬세하게 신경을 써서
대세 하락과정에서 손실난 것의 일부라도 만회하는 노력을 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바닥패턴에 대해서도 계속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여러 바닥패턴을 모아서 미리 잘 살펴두면 그 중에서 어떤 것에 훗날 걸려들던지
편승할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별도로 첨부하는 글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L자형 바닥의 사례 4개의 그림을 올렸습니다.
- 추신 -
오늘 ‘머니투데이’에 제가 올리는 칼럼에 새 글이 올라갔습니다.
예전에 카페에 올렸던 글을 다시 수정하고 보완하여 올린 글입니다.
머니투데이에는 한달에 평균 세 번정도 글이 올라가니까
제가 별도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가끔 확인해보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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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칼럼
[행복투자]
바닥은 “북서사랑”의 모습으로 나타난다(1)
행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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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25
08.11.12 22:28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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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살다 보니 일등도 하네요^^
심적으로 편치만은 않은 날이었지만, 욕심을 버리니 마음이 한결 가볍네요. 좀 더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됩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요즘에는 변동성이 너무커서 참 힘드네요.
이 글보면서 코앞만이 아니라 훗날을 위해 준비하는 자세도 쌓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제목을 센스있게 붙이셔서 저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
북서사랑이라.... 행복투자님의 고민덕분에 하락패턴의 형태가 절로 알아 지네요^^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