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국영화가 꿈의 1000만명 관객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 ‘실미도’(강우석 감독, 시네마서비스·한맥영화 공동제작)가 지난달 31일 개봉 39일 만에 영화 ‘친구’의 종전 역대 최다관객 기록(818만1377명)을 경신하면서 이제는 사상 첫 1000만 관객의 돌파 시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실미도’가 개봉했을 때만 해도 ‘과연 1000만 관객이 가능할까’가 관심사였지만 이제 1000만명 돌파는 시간 문제일 뿐 기정 사실로 굳어진 분위기다.
무엇보다 ‘실미도’는 초고속으로 관객수를 늘려간 게 두드러진다.
‘친구’가 개봉 80일 만에 800만명을 돌파한 데 반해 ‘실미도’는 지난달 29일 개봉 37일 만에 800만명을 넘어서는 초고속 행진으로 관심을 끌었다. 평균 하루 20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는 얘기다.
이런 추세라면 열흘 뒤에는 1000만명도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개봉 초반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게 사실이다. 초반만 해도 4일 간격으로 100만명씩을 추가 돌파한 것과 달리 최근에는 100만명 추가 돌파에 거의 6~7일씩 걸리고 있다.
따라서 제작사 측은 2월 중순 정도면 꿈의 1000만명 시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미도’는 개봉 6주째인 지난주에도 주말 예매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세가 여전하다
최대 변수는 2월 6일에 개봉될 예정인 또 다른 대작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 감독·강제규필름 제작)다.
‘실미도’가 ‘태극기~’의 바람을 얼마나 잘 피해가느냐에 따라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도 ‘실미도’에 이어 1000만 관객을 넘어설 강력한 후보작으로 꼽히고 있어 두 작품의 만남에 관심이 크다.
현재 상영 스크린수는 전국 250개관으로 개봉 당시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되면 상영관이 더 축소될 수도 있다.
이영규기자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