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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번은 자가 중상이고, 회계군 여요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번' 하면 공융과 같이 글공부만 하고 고서에 능한 학자, 이를테면 왕윤, 진림, 공융, 왕랑, 예형 등과 같은 사람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우번은 모사(謀士)이다. 이왕 모사라는 말은 꺼낸김에 모사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자. 모사란 <1.계책을 세우는 사람, 또는 계책에 능한 사람. 2. 남을 도와 계책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책사(策士) -네이버 국어사전> 이런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누군가 왕윤, 공융, 왕랑 등을 '모사'라고 언급한 책을 본적이 있는가? 봤다면 몇번이나 봤는가? 하지만 우번은 많은 책에서 '모사'라는 위치로 등장을 한다. (그렇다고 왕윤, 공융, 왕랑 등의 인물이 별 보잘것 없는 인물이라는것은 아니다. 왕윤, 공융, 왕랑 등을 별 보잘것 없는 흔해빠진 사람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데, (특히 게임에서 그들의 능력이 별 쓸모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그들 역시 당대의 명사들이었다.)
삼국지의 대표적인 '모사' 라고 하면 곽가, 방통, 정욱, 사마의, 장군이자 모사인 주유, 육손 등이 있을것이다. 위 인물들의 공통점을 알겠는가? 모두가 아시다시피 전쟁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했던 '병법가'들이다.
하지만 필자가 지금 말하는 우번에 대한 '모사'라는 단어는 위의 사람들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엔 이런 인물들을 생각해보자. 순욱, 순유, 가후, 마량, 노숙. 이번에 언급한 사람들도 '모사'라는 것은 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것이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곽가, 방통, 정욱, 사마의, 주유, 육손 등의 사람들과 비교해보라. 차이점을 알겠는가?
그렇다. 우번은 바로 후자에 언급한 '모사' 즉 순욱, 순유, 가후, 마량, 노숙과 같은 사람인 것이다.
이제부터 우번이 왜 '모사'이고 왜 숨은 '별'이라고 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처음에 언급했듯이 우번은 자가 중상이고, 회계군 여요 사람이다.
우번은 처음에 왕랑이 회계군 태수로 일할때 그 아래에서 공조로 일하게 되지만, 왕랑이 손책에게 패한 후에 손책의 수하로 들어간다.
손책은 어떤면에서 보면 인재를 조조 이상으로 아낀 자이다. 우번의 명성은 당시에도 꽤 알려졌기 때문에 손책은 우번을 극진히 예우하고 그를 모사로 맞아들인다.
우번에게는 나름대로 손책정도의 인물이라면 자신의 역량을 알아볼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고, 그 뒤의 일을 살펴보면 손책과 우번이라는 두 인간(?)은 손발이 잘 맞았던것 같다.
정사에서는 손책과 우번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알려준다.
『손책은 우번을 친구로서 예로서 대우했고, 직접 우번의 집을 방문했다.』 -오서 우번전-
우번의 집을 방문했다... 당시에 주군이 부하의 집을 직접 방문한다는 것은 보통 관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필자는 손책과 우번의 관계는 그의 진영내에서 주유 다음으로 돈독한 관계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짚어본다.
우번이 손책의 진영에 들어온 후로 손책은 무슨일이 있을때면 자주 우번에게 자문을 구하곤 했고, 우번의 답변은 항상 손책을 만족시켰다.
하지만 앞으로의 창창한 출세가도를 달릴것만 같던 우번도 역시 창창한 출세가도를 달릴것만 같던 손책이 사망하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손책과 우번은 어지간히 잘 맞았던가 보다^^;)
손권역시 인재를 중시하는 자였지만 자신의 입에 쓴소리를 하거나 자신의 의견에 대놓고 반대하는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손권은 우번이 자신의 뜻과 같지 않아, 원망하고 불평했다.』 -오서 우번전
또한 우번은 강직했고 소탈하고 정직한 사람이었다고 '우번전'에서는 알려준다.
결국 손권의 미움과 의심을 사게 된 우번은 남해로 쫓겨나 그곳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우번전의 길이는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그렇게 짧지만도 않다. 물론 그 기록의 길이 가지고 인간을 평가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나라에 남긴 업적이 적음에도 불과하고 나름대로 짧지않은 기록이 있다는 것은 그가 그만큼 그 당시에 알려진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조조의 엄청난 신임을 받았던 순유의 정사기록과 비슷한 길이다.
순욱이나 가후가 정치쪽에 종사했고 위에 언급한 삼국지의 병법가들과 같이 실제로 전쟁에 나서서 구체적인 전술을 짠것은 아니지만 항상 조조의 곁에서 조조의 자문을 받고 대책을 알려주고 계략을 짰던것 처럼 우번도 왕랑과 손책의 곁에서 그러한 역할을 담당했다.
우번은 손책이 죽고나서 여몽의 형주 원정에도 참가했다.
『여몽이 군사들을 인솔하여 서쪽으로 향하자.
남군태수 미방이 성문을 열고 나와 투항했다. 여몽은 아직 군의 성을 정령하지 않았지만, 성밖의 광장에서 축하연을 열었다. 우번이 여몽에게 말했다."현재 충실한 마음으로 투항한 자는 미방뿐입니다. 성안의 사람들을 어찌 전부 믿을수 있겠습니까 ? 어찌하여 신속하게 성으로 들어가 그성의 권력을 잡지 않습니까 ?"
여몽은 즉시 그의 의견을 따랐다. 그당시 성안에는 어떤자가 은밀히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나, 우번의 진언이 있었으므로, 그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관우가 패하자. 손권은 우번으로 하여금 관우의 종말에 대하여, 점치도록 했다. 우번은 아래가 태이고, 위가 감이고, 오호가 변하여, 임쾌가 되는것을 얻었다. 우번이 말했다.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반드시 머리가 끊어질 것입니다."
과연 우번의 말같이 되었다. 손권이 우번에게 묻길...
"그대는 복희에게 미치지 목해도, 동방삭에는 견줄만 하오." 』-오서 우번전
우번의 능력이 조금이지만 드러나 있는 내용이다.
마치 가후, 순욱과 같은 사람을 보는것 같지 않은가?
<참고 : 복희는 중국의 삼황오제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중국의 전설의 황제다. 동방삭은 필자도 잘... ㅡ,.ㅡ;;;>
우번의 명성은 전국에 널리 알려지게 되어 황제로 부터 관직을 하사 받고 조조가 사공연으로 우번을 임명하고 우번을 자신의 곁으로 불러들이기를 원하지만 오나라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우번은 모두 거절한다.
만약 손책이 일찍 죽지 않고 조조와 같은 군웅이 되었다면 우번은 그 곁에서 능력을 발휘하여 순욱이나 가후와 같은 명성을 후대까지 전하지 않았을까 필자는 추측해본다.
P.S 시간이 없어서 원래 말하려고 했던것을 많이 빠트렸네요. 끝에 흐지부지하게 끝낸거 죄송합니다^^ 궁금하시거나 다른 의견있으면 리플로 달아주세요^^; 나머지 우번에 대한 기록은 이글의 리플글로 우번전을 올리도록 하겠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강유가 말하는 삼국지의 숨은 별들 - ②편 기대해 주시길^^ ㅎㅎㅎ(잘못써서 기대하는 사람도 없지 않을까 하는..ㅠ.ㅠ)
첫댓글 캬~~~~~~~정말 우번이란인물에 대해 자세히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수고많으셨네요
대략....우번을 다시보게 됨.....게다가 손책이 신임했던 인물이라하니 더더욱 Goood~!!!!!!
잘 못썻는데도 이렇게 칭찬을^^;;; 감사합니다^^;;
복희는 삼황오제.. 특히 삼황 중에서 첫번째입니다../(혹 두번째라고 하는 설도 있음.) 수렵과 어로를 인간에게 가르친 인물로 알려져 있으므로.. 석기시대 인간을 생존케 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겠죠.// 위대한 인물로.. 말 그대로 엄청난 공적이죠;;
동방삭은.. 흔히 '삼천갑자 동방삭' 이라 하여.ㅡ 18만년을 살았다 하지만.. 그건 아니구요.ㅎ// 중국 한 무제때의 사람으로 글쓰는 재주가 뛰어났고, 풍자와 해학을 곁들인 말하는 솜씨가 당대 최고였다고 합니다.//
뛰어난 모사군요.
신농씨가 먼저 아닌가요? 아직도 여와랑 수인씨는 햇갈림.. 아맞다..염제 신농씨의 후예가 화신 축융이라고 하더군요,. 왜 진삼3333에서 축융이 화신의 자손이라 하는지 알것 같음
신농씨보다 복희씨가 당연히 먼저... 왜냐면 수렵 이후에 농경이기 때문이죠;;
글올리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ㅋ
우번이 어느정도 이런인물일거라 생각하긴 했는데 확실한 정보가 별로 없어서-_-;
이걸 보고 나니 우번! 대단해요~_~ 수고하셨다는;;
우번이 이렇게 대단했단 말인가~!
부상을 입은 주태에게 화타를 소개하였으며 형주원정때는 부사인을 항복시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