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동화-은혜 갚은 까치(2)

[辛旿정광호]

커다란 구렁이 한 마리가 선비의 몸을 말고는 선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놀란 선비가 호흡을 가다듬고 소리쳤다.

 “냉큼 물러가거라!”

그러자 구렁이가 말을 하는 게 아닌가? 경악한 선비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너는 오늘 내게 죽을 것이다. 내 지아비의 원수를 갚으리라.”
 “원수? 내가 너에게 무슨 짓을 했다고 이러느냐?!”
 “무슨 짓? 네가 한 일을 정녕 모르겠느냐?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그 이유를 알려주지”

구렁이는 짝이 있었는데 이 구렁이 부부는 천년동안 도를 닦는 중이었다고 한다.
천년동안 도를 닦고 완성하면 용으로 승천하게 된단다.

천년이 되던 날을 하루 앞두고 남편 구렁이가 배가 고파 먹이를 찾던 중,
마침 까치 둥지가 보였고 까치 새끼를 잡아먹으려 하는데 그만 선비의 막대기에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던 선비가 소리쳤다.
 “까치 새끼도 한 생명 아니더냐? 난 그 생명을 구하려 했을 뿐이다.”
 “뭐라? 그럼 우리 구렁이는 생명이 아니더냐? 생명에는 차별이 없거늘... 평생 헛 공부를 한 게로구나.”


선비는 길게 탄식했다.
 “니 말을 듣고 보니 내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동을 했는지도 모르겠구나. 내가 살 방도는 없겠구나.”
 “그야 모르지. 저 멀리 산사의 종소리가 세 번 들려온다면 목숨은 구해주지.
 “아니 이 깊은 새벽에 누가 종을 울린 단 말이냐?”
 “그럴 일이 없기에 넌 오늘 죽어 마땅한 거야. 너도 이제 내 남편을 따라가거라!”

구렁이가 입을 벌려 선비에게 다가가는 찰나, 멀리서 희미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이 소리는...”
이번에는 더욱 크게 종소리가 들려왔다.
마지막 세 번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구렁이는 몸을 파르르 떨었다.
 “네게 천운이 있는 게로구나. 그러나 이 원수는 평생 잊지 않고 살 것이다.”


말을 마친 구렁이가 선비를 풀어주며 깊은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선비는 곧장 종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다.
 “누가 종을 울렸단 말인가?”
종과 바닥에는 선혈이 묻어 있었다. 바닥 한 구석에 머리에 피를 가득 흘린 까치 한 쌍이 죽어 있었다.
선비는 까치 두 마리를 품에 안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다.

 “너희가... 너희가... 온 몸으로 종을 쳐서 나를 살렸구나... 내가 있는 곳까지 달려와 목숨을 바쳤구나...”
선비는 그 자리에서 한참동안이나 목 놓아 울었다.

선비는 죽은 까치 한 쌍을 근처 양지바른 곳에 잘 묻어주며 비碑를 세웠다.
 “너희 은혜 결코 잊지 않으마...”

다시 발걸음을 옮겨 구렁이가 묻힌 곳에 비를 세우며 잘못을 빌었다.
 “미안하구나. 너의 넋을 기리며 네 몫만큼 더 가치 있게 살겠다고 약속하마...”

자기 남편이 죽은 곳을 찾은 암구렁이는 남편을 묻고 비까지 세워둔 선비의 정성을 보고 원한을 거두었다.
삶도 죽음도 하늘에 달려 있는 이치이니 그 영역은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

진정한 용서란 용서할 것이 없다는 자세가 용서일까?
암구렁이는 다시 천년의 도를 닦는 일에 전념하고 남편과 선비를 위하여 기도했다.

이를 지켜본 하늘은 감동하여 구렁이 부부를 용으로 승천시켜 주었고
은혜 갚은 까치 부부의 혼령은 환한 빛의 세계로 이끌어주었다.
선비에게는 과거에 급제토록 지혜의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양으로 올라간 선비는 다행히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아치가 되어 백성들에게 선정善政을 펼쳤다.

안으로는 늘 은혜 갚은 까치와 죽은 구렁이의 혼을 기렸고,
그리고 홀로 남은 암구렁이도 용으로 승천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했다.
밖으로는 사람과 자연, 모든 생명을 귀히 여기고 실천했다.

그러자 선비가 머문 곳은 선한 이는 더욱 선량해지고 악한 이도 감화하고 선량해져
사람도 자연도 더불어 살기 좋은 마을이 되어 갔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마음에 새기고자
구렁이와 까치가 죽은 곳에 함께 비를 나란히 세워 기념토록 했다.

그곳에 얽힌 <은혜 갚은 까치>와 <한 맺힌 구렁이> 이야기를

후세에게 길이 전하도록 했다.

끝.

[송암 장사현]

학회장님께서 올려주신 설화(說話)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마음으로 산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한결같이]

혼신의 힘을 다해 종소리를 울려 선비를 살려주고 목숨을 바친 은혜갚은 까치 이야기 감명입니다. 감사합니다.

[치치]

어릴적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배향임]

아름다운 마음으로 은혜를 갚은 까치 이야기가 정말 감동입니다.
까치 부부의 아름다운 마음을 본받고 실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류민]

생명에는 차별이 없었네요. 많은 교훈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전보담]

생명과 용서...
은혜에 대해 생각합니다...
은혜 갚은 까치~*
감사합니다 ~*

[정복희]

은혜갚은 까치 이야기,
자연의 이치와 진정한 용서.
교훈의 글 감사합니다 .

[박선하]

많이 배울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생명의 소중함부터 감사함을 잊지 않는 마음, 진심으로 행할때 하늘이 내려주신 특은 모두 감사합니다

[연지김연지]

하늘의 이치에 순응하고 소중한 인연과 마음을 귀하게 여길줄 아는 모습들이 마음에 남습니다.
저마다의 삶의 이유가 있겠지만 두루 살피고 이해하며 지혜롭게 살아야겠습니다.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안이]

까치도 구렁이도 귀한 생명이었네요. 사람도 자연도 더불어 선량하게 살아가는 마을의 모습 아름답습니다. 이야기 감사합니다

[전윤희]

은혜에 대하여 생각하며
마음의 감동입니다.
교훈의 글 감사드립니다.

[신진희]

감동의 은혜 갚은 까치 이야기 ~
감사합니다

[유창명]

자연과 생명, 진정한 용서에 대한 교훈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연수]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선비가 머문 곳은 선한 이는 더욱 선량해지고 악한 이도 감화하고 선량해져 사람도 자연도 더불어 살기 좋은 마을이 되었다는 글을 보고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은]

어릴때 읽었던 동화에 이어진 또 다른 이야기에 많은 교훈이 담겨있네요
어떤 생명도 귀이 여기는 마음.
자연의 순리 ,섭리에 순응하는 마음
받은 은혜를 잊지 않는 마음
진정한 용서와 이해로
더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선한 마음
어른,어린이 모두에게 따뜻한 동화
감사합니다♡

[김연재]

감사합니다 🙏
어떤 생명도
소중하지않은 것은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사람과 자연, 모든 생명의
귀함을 다시
배우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윤]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 마음에 잘 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주하]

까치와 구렁이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생각이듭니다.
마음에 감사로 담아봅니다

감사합니다.

[박서연]

어릴 적 동화로 읽었던 <은혜 갚은 까치>에 담긴 생명의 소중함과 존재의 이유를 생각합니다.
감동적인 이야기 감사합니다.

[jeoneunku]

자연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동화 재미있어요🐼🐼🐼🐾🐾 감사합니다

[박시영]

모든 생명이 다 소중함을 배웁니다.
감동이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 감사합니다.

[신연걸]

감동과 교훈의 이야기 감사합니다.

[노민정]

어떤 생명도 귀하지 않은 것은 없다.
자연의 섭리대로 순리대로..
모두에게 귀함을..
경천애인애생의 삶을 살아오신 작가님의 마음을 담은 글
마음에 새겨봅니다.

[이서형 감사합니다.]

예전에 읽었던 동화 - 은혜 갚은 까치 이야기~~
무조건 뱀은 악하다 생각했었지요.
까치는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아주 선한 동물~로 생각하게 하는~ 자연의 순환을 다시금 생각케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Ojee^^]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최운겸]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서현이승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