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소셜링 햄릿 : 참석후기

[테란]

내용상 경어생략하고 하오체로 씁니다



책을 읽고 난 후감을 나눈적이 언제였던가.
그걸 후기로 정리해서 올린적은 있었던가.
안해본걸 시도하는건 나로서는 흥미로운일이다.
서울시민 연극 " 햄릿"을 보고
어느 특정 대사 나오는장면에서
난 왜 몰리님을 추상했던가.
" 몰리님 딱이십니다. 저 대사 잘하실것 같아요"
이렇게 시작된 사실상의
몰리님 연기자 만들기 프로젝트.

사람이 배우고 익혀야할 학문 : 인문학

그 안에는 역사. 문예. 철학들이 있을텐데
학문으로 접근하면 난해하고 어렵지만
예술로 치환시키면 이것만큼 즐거운게 없다.

지금도
"벌거벗은 세계사 : 뭉크의 미스테리" 를
들으며 툭탁툭탁 엄지로 써 내려가고 있다.
지금은 들으면서 살짝 지루한데
이게 하나씩 쌓이면
제법 강력한 눈싸움 총알이 된다.
눈발 하나하나 처음부터 무기가 되지않는다.
뭉쳐서 눈싸움 총알로 만들기까지는
손이 시려워 눈을 모아모아야 되고
한계치까지 뽀드득 뭉쳐야 된다.
이 과정은 산발된 눈을 기다렸다가
싸워야할때 적절히 뭉쳐야한다.

툭 치면 주르륵 나오도록 외워라.
Glycolysis 쪽지시험 앞서 강조하던
생화학교수의 핏대세우던 그날이 기억난다.

----------

이번 소셜링에서 메모하라고 강요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습관처럼 자발적으로 A4를 꺼내서
꿀바른것 같은 흑색 제트스트림 볼에
머리가 시키는대로 아웃풋을 끄집어낸다.

후술될 이야기는
아마도 이 메모가 베이스가 되겠지.

적당히 느낀점을 쓰며 좋았노라 간단히 쓸건지
청문회 서기관처럼 디테일하게 풀어날지

읽는 사람은 고역이겠으나
깜짝놀랄 분석을 해오신 벙주님에 대한 예의요
카페에 남겨질 새로운 시도의 문헌이 되길 바라며
후자를 선택 하기로 했다.


--------


햄릿 등장인물

햄릿 : 덴마크 왕자
클로디어스 : 햄릿의 작은아버지 ( Claudius )
유령 : 선왕 햄릿의 아버지의 혼령
거트루드 : 햄릿의 어머니
폴로니어스 : ( Polonius ).
클로디어스왕과 발음상 혼동되기에
영문철자로 풀어보았다.
왕을 보좌하는 비서실장 정도 되겠다.
레어티즈 : 폴로니어스의 아들
오필리아 : 폴로니어스의 딸
호레이쇼 : 햄릿의 친구


줄거리를 요약하려다
이 기회에 안읽으신분들은 읽어보아도 유익.

몰리
반가운 인사
자기소개와 간단히 소감 부탁

테란
기대와같이 문어체가 화려하고 디테일 수려하다
그러나 너무 직설적인 느낌도 받았다.
그당시는 비극이 유행인가
복수로 모두 죽는다.
손흥민 호주전 마치고 인터뷰가 기억났다.
호주를 복수한것이 아니고 이것도 축구의일부다.

하이
오필리아 강에 빠져 익사할때
거트루트 본의아닌 독살
두가지장면에서 복합적 감정을 느꼈다.
감정의 변화로 운명이 바뀐다.

태환
책을 읽는과정이 힘들었다.
활자가 잘 안보인다.
시각적문제 이거 더 책을 읽지말라는 메세지인가

무상
나이들어 운신의 폭이 적어진다
사실상 햄릿은 연극 햄릿의 대사를 옮긴걸로안다
왕자로서의 기득권을 포기해야하는 두려움.
햄릿의 수동성이 느껴진다.
(씩씩거리며) 왜 셰익스피어인가. 왜 우린 안되나
영국의 힘자랑인가.

우정
중학생때 구경꾼입장에서 햄릿을 읽은기억이다
비극이 참 아픔으로 전달되었다.

시니
딴건 모르겠고 햄릿 관심없고 안맞는 책이다
벙주 몰리님 보고싶어서 왔다.
신년회때 인상깊었다. 댓글을 보노라면
한편의 수필을 쓰는듯한 느낌이다.
신앙과 철학에 관심이 많다.
엄니가 어릴때 이랬다. 아들 넌 성공못한다.
니가 하고싶다니까 돈주고 지원하는겨.
난 햄릿처럼 복수가 안된다.
복수가 넘치는 무협지. 그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바움
몰리님 보고싶어 왔다 (2)
1.19일 구입해서 어제 모임마치고 후닥 읽었다.
돋보기를 써서라도 주석읽으며 읽어내려갔다.
"너안에 나있다" 댓글. 독일이야기 교류하고싶다
왕비의 태도가 난 이해가 안된다

무상
동의한다
그때는 외려 왕권 추천제라서
왕비의 행보가 이해하기 어렵다

깁스
우리가 해방전 말이다
베토벤을 어떻게 읽었게? --> 변도변
셰익스피를 어떻게 읽었게?--> 색사비아
새벽의 젖갈...등등 초반 경비서는 대목에서의
대사가 감명깊어서 휘리릭 읽어내려갔다.

승이
20대 읽어보았다. 그간 쉬었다가 다시 읽었고
유튜브 줄거리 참고했고 모임에서 듣고싶어참여


-------

죽느냐 사느냐

몰리
유명한 대사 죽느냐 사느냐
이걸 각자의 시선에서 어떻게 느꼈는지 쉐어하자

주석에 의하면 해석이 다르다.
최재서 : 살아서 부지 할것인가 죽어없어질건가
이덕수 : 인생이란 살 가치가 있는가 아닌가

말들이 많고 다양하다.
어찌들 생각 되었는가


승이
힘들다. 삶의무게. 다 경험해봤다
이제와 읽어보니 손놓는 기분이다
용기내어 참석해봤다.

무상
번뇌하는 과정처럼 존재론을 찾아보았다.
( 잘 파고드시는 타입이다 )

우정
기록해놨는데 어딨더라 ?
존재자체에 대한 갈등 아니겠는가

시니
이렇게 사는것보다 죽는게 낫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
개똥밭에 살아도 이승이 낫다면서 ? 번뇌하다

바움
존재할것이냐 존재하지 않을것이냐
잠듬이후에 무엇이 존재하는가
둘다 고통스러운데 어떻게 할것인가의 고뇌


깁스
살아야되냐 죽어야되냐
학폭에서 괴롭힘 당하는 학생이
상대에게 덤비지 못하는것처럼
햄릿은 왕에게 덤빌힘이 없다
" 내 간은 비둘기보다 작구나 "
대사가 떠오른다.
실존적 고민보다 현실적 고민


테란
짜다리 별 의미없는 대사를
후세에서 셰익스피어 이름빨 타고
그냥 인용할 뿐이다. 그냥 지나가는 말이다.
그것보다도
" 약한자여 그대이름은 여자니라 "
어머니를 향한 햄릿의 대사가 더 꽂힌다.
젠더문제도 있으니 여기서 마무리 짓겠다


몰리
찾아보니 테란생각에 주석이 가깝더라

( 으쓱해본다 )




-------


이쯤되면 지루해질때다.
삽화 하나 첨부 해주는것이
개연성에 큰 도움이 된다.

거트루트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자

시니 하이 무상
아마도 왕비가 전임왕을 신임 못하고
변절해서 클로디우스에 붙었을 가능성이 크다.


몰리 테란
클로디우스가 거트루트 사랑했다면
독넣은 포도주를 거트루트가 마시려 했을때
적극 말리려 개입했을것이다.
그냥 흐르는대로 삶을 맡겼고
양아틀로 입적한 햄릿이 예측보다
말을 안듣고 덤벼서 클로지우스가 당황했다.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항상 비극이 생긴다.



몰리

폴로니우스의 7가지 독려대사중
어떤것이 인상 깊었는가


테란 태환 몰리
지갑이 허락된다면 좋은 옷을 사 입어라

하이
난 자식들에게 만로 하지않는다
표정보면 알아서 한다

무상
빌리지도 않고 꾸지도 않는다
빌려주다 못 받은 돈이 많다

테란(잡)
꿔 주지말고 차라리 줄수 있는 돈의
상한선은 얼마인가 ?

무상
사람따라 다르다.
가족에게는 큰돈도 줄수 있지 않은가
당신은 얼마나 줄수 있나

테란
마음이 허락되면 50정도는 되지 않을까

바움
동서양 처세술은 비슷해보인다

시니
싸움에 끼지 말라. (사실 싸움 잘하지도 못한다)
귀는 기울이고 사견은 삼가라



몰리
첫 장을 펴보라
어떤 대사가 나오는가

일동

누구냐 ?
Who`s there ?


몰리
가수 이적등등
각종 매체에서 이런 평론을 한다.
어쩌면 이 대사가
햄릿의 모든것이 될수 있다.


몰리
~보이다.
이것의 영문을 보라
어떻게 나와 있는가 ?

테란
seems

몰리
오~대박 .이해했다.
보이다는
looks ( 눈에 비쳐 보이다 )
seems ( 예측되어 판단되다 )
이렇게 양분되어 질것이다.
재미있는 표현이다.


깁스
김동리의 배따라기
액자속의 액자소설이다.
햄릿은 연극속의 연극.
여기서 난 디올백이 생각난다.
여기까지만 하자.
알아들을것이리라.


몰리
그 연극속의 연극에서
재혼을 부정하는 거트루드를 보며
햄릿은 "아 쓰다 써~"라며 쑥을 비유하고 있다

영문에는 이걸 어떻게 표현하고 있나


테란
wormwood


바움 하이
쑥이라고 직역되기도 하고
고민이라는 의역도 되겠다.

햄릿이 그만큼 고뇌했으리라.


깁스
셰익스피어 묘비명이 어떻게 되있는지 아시는가
참석자는 들어서 알지만
독자들에게는 숙제로 남기도록 하자.




일동
수고많으셨고
다음에는 따뜻한 작품
우정님이 픽 하는걸로 합시다.

See You ......^^


-------‐--------------


새로운 패러다임의 후기
저도 처음 시도 해봤습니다.
좋은 모티브가 되었길 바랍니다.


UnDeadTerran

[몰리]

테란님이 이렇게 올려 주시니 정말 감동입니다~~
마치 다시보기를 하는것 같은 신기한 느낌입니다^^
이렇게 매사에 진심인 테란님 덕분에 카페가 더 좋아집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오신분들이 모두 진심 열정적으로 다양한 의견들을 내 주셔서 행복했습니다.

[테란]

준비해오신 리뷰와 소감들이
첨예히 예리하시고 신선했습니다
다른분들의 생각까지 덧붙여 듣다보니
두시간을 매우 알차게 보냈습니다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시니]

와~
테란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 긴글을~
존경합니다.
어제 모처럼 뵈어 좋았습니다.
어제 영업하신 약국일도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테란]

메모정리한걸 옮긴것이다 보니
그만큼 소셜링이 알찼다 보겠습니다
시니님의 진심이 느껴져 참 좋았습니다

[코알라]

역시 기대치를 넘긴 테란님
참석자들의 발언까지 메모하면서~
글을 읽으며
어제의 모임의 현장에 있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디테일하시네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

[테란]

격려 고맙습니다

[무상]

고생하셨습니다. 다만 기록의 위험성이 엿보이네요 화자의 의도나 팩트가 듣는 이의 주관에 왜곡된 부분이 일부 있는 듯 합니다.

[몰리]

무상님 어제 반가웠습니다 ~~
집에 와 생각해 보니.. 무상님께 존재와 실존에 대해 더 듣고 배울 수 있었는데.. 한 바퀴 돌고나서 들려 달라고해야겠다... 하고는 잊어버리고 질문을 못했습니다... 완전 아쉽~~ 습니다.
다음 모임에 오시게 되면 그때 꼭 알려주세요 ~~~

[테란]

옮기는과정 누락. 틀릴수 있어
심려드려 죄송합니다
지적해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둘리]

테란님 논문같은 후기 보구 ㅎ 머., 독서모임 나갈 맘이 싹다 ㅋ

[테란]

첨이자 마지막입니다
오셔도 되십니다
괜한 불편을

[우정]

테란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러나...

무심님 말씀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테란]

네 부족했습니다
다음엔 잘 하겠습니다

[바움]

테란님~ 진지한 모습으로 경청하며 메모하시느라 애쓰셨습니다.
대화주제는 풍부하였으나 충분한 의견을 나누기에는 제한된 시간이 있어 아쉬움이 있었지요.
어제 모임에서 뵌 모든 분 반가웠습니다.

[시크]

기록은 언제 다시 꺼내서 보아도 좋지요
이것만 보아도 햄릿을 다 본 느낌입니다
역시 남다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