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혼경 3827 인생 2326 나는 품질전문가가 아닌 오로지 품질경험자일 뿐이다
내가 품질 분야에서 살아온지
어느 덧 34년째이다.
공장에서 품질을 했고 공무원도 했고 공공 유사기관에서 심사도 했다.
지금은 품질/ISO 분야에서 교육, 지도, 심사를 하고 살지만
나이를 먹어 공장에 취업을 하지 못해 먹고 살려고 어쩔 수 없이 하는 짓이지
지금도 늘 공장에서 일하는 꿈을 지니고 있다.
공장 내 여기저기 돌아댕기는 내부와 외부 이슈를 파악하고
고객 요구사항, 법규 요구사항,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하여
신제품을 개발하고 자재를 구매하여 제품을 생산, 검사, 납품할 때
마음 한 켠에서 뿌뜻함이 솟아오르는 기분은 형언할 수 없다.
공정 불량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때의
그 짜릿한 기분을 맛 보지 못한 사람은 이런 마음을 절!대 느낄 수 없다.
나는 공장에서 일할 때 월급도, 진급도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불량을 잡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이익을 내는 것만 관심이 있었다.
그랬더니 월급을 대리급 이하로 계산을 하려는 사장들이 있다.
나이를 먹어 오갈데 없으니 이만큼이라도 받아서 일하라는 도둑놈들이 있다.
거액을 제안하면서 꼬리를 흔들면서 살라는 분도 있었는데 나는 개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제는 공장은 포기하였다.
나는 품질전문가가 아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하여 다져진 상처투성이 품질경험자, 공장경험자일 뿐이다.
어제도 공장에서 건조 공정 앞에서 불량을 해결하려는 꿈을 꾸었는데
고객들의 설계 잘못을 발견하여 따지려 출발하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품질을 하려면 제품, 공정, 자재, 장비, 유틸리티, 작업자 심리, 공장조건, 매일 온도와 습도,
그리고 ISO 4.1과 4.2를 필수적으로 알아야만 가능하기에
품질 5년은 냄새가 났고 10년은 맛을 느꼈고 15년이 지나면서 품질이 다시 어려워졌고
20년이 지나니 비로소 나만의 품질에 대한 개념을 지닐 수가 있었다.
품질 전문가는 두 종류가 있다.
이론만 잘 알고 실제 생산 현장에서 하라면 하지 못하는 입만 전문가
경력과 자격으로 전문가로 위장/포장한 품질 사기꾼
품질은 학력, 이력, 자격, 경력 등 말로 일하지 않는다.
오로지 생산 현장에서 불량을 잡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실력으로 보여줄 뿐이다.
ISO를 10년 해도 규정과 지침을 혼자서 샘플없이는 작성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명함은 품질관리인데 평생 불량만 관리하는 사람들도 많다.
불량관리는 불량관리자
품질관리는 품질관리자
품질, 품질시스템, 품질경영시스템, 품질수준, 품질규격, 품질기준,
품질관리, 품질통제, 품질보증, 품질개선, 품질혁신 등을 떠들면서도 실제 품질을 모른다.
생산 현장에서 3정5S를 외치면서도
자기 책상 위와 서랍, 자기 PC의 폴더와 파일을 3정5S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팀장/부서장 - 과장 이상의 직위/직급/직책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매뉴얼/규정/지침/표준/기준/규격 작성은 물론 하다 못해 업무파악/분석/평가/분장,
그리고 목표와 성과지표 구분도 못하고 설정할 줄도 모르는데
자기 직급이 낮고 월급이 적고 근무조건이 나쁘다는 것은 확실하게 알고 있다.
시간과 사람과 비용이 없다고 불평과 불만을 늘상 입에 달면서도
자기의 능력과 노력이 없다는 것은 퇴사 또는 해고 당하는 날까지 모르면서 살아간다.
회사/공장은 프로 직장인들이 모여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적에 따라 일을 하여 반드시 이윤을 내야 하는 집단인데도
직장을 5년, 10년씩 다녔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모르는 것도 많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는지
본인들이 학교를 다니는 줄 착각을 하면서 학비를 내지는 못할망정 월급만 적다고 한다.
매월 월간현황에 당월에 실행한 <개선활동, 예방조치 활동>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성과지표 현황도 금액도 아닌 건수로만 보고하면서 성과급이 없다고 지랄도 떤다.
자기가 작성한 계획서와 보고서를 보고 있다면 아마 본인이 사장이라면
당장 내일이라도 고발을 당해도 해고를 하고 싶은 생각을 못하니까 그냥 사는 것이다.
시간이 없고 바쁘다고 하면서도
커피 마시고, 수시로 주식 하고, 화장실 가고, 담배를 피고, 퇴근은 제때하고 술 쳐 마시며
꼭 회사 일을 할 때는 왜들 그렇게 바쁘고 시간이 없다고 투덜대는 종업원들에게
본인이 사장이라면 그런 종업원들에게 수고한다고 넙죽넙죽 월급줄 때 속은 안 쓰릴까?
물론 정상적인 사장들도 별로 없다.
사업을 하는 사장들은 거의 비정상적인 사람들이다.
아니 어쩌면 악마와 사탄이 인간의 탈을 쓰고 사업을 한답시고
사람을 기계 부속품 취급을 하는 사장들이 대부분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종업원들은 그런 사장 눈치를 보면서 일하는 척 하고 월급을 타야만 하기에
사장을 흉보고 비난할 시간에 열심히 돈을 벌어 본인이 사장을 하면 되는데
노력도 하지 않고 또는 하는 척만 하며 몸뚱이 하나 달랑 들고 와서
조직에서 하라는 것도 제대로 못하면서도 불평불만을 일삼는 것은 양심불량이 아닐까?
당장 오늘이라도 사직서를 제출해 보아라.
회사에서 나를 잡는지 아니면 씩 웃고 아픈 이빨 뽑아낸 것처럼 환한 미소를 띠는지.
나에게 회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게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
나는 갑질이 무엇인지를 모른다.
고객과 사장과 상사가 내 눈치를 보도록 을질을 하면서 일을 했었다.
나는 사직서를 써보지 못했다. 안 받아주니까.
그래서 보따리를 싸고 몰래 도망을 가야만 사직처리가 되었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면 오늘이라도 사직서를 써 보아라.
그리고 회사가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지 시험을 해 보아라.
빙혼은 이렇게 품질 분야에서 30년을 살았다.
그래서 품질전문가가 되지를 못했고 그저 품질/공장경험자로 인생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다시 태어나 직업을 선택한다면 공장에서 품질을 하겠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추구하지만 내 자신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빙혼서생(氷魂書生)
첫댓글 전문가, 경험자는 아니신 것 같고... 마이스터? ㅎㅎ 중국어로 사부님
안녕하세요? 라오반!, 정말 하우지우뿌지엔입니다,ㅠㅠ
언제나 쑤조우 가서 빠이주 한 잔
아니면 한반도에서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을련지.
꼭 건강하게 생존하시어 차이나든 한국이든 꼭 하루빨리 만나뵙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