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4. 7:37 AM
거리 : 22.3 km
소요 시간 : 9h 10m 48s
이동 시간 : 6h 45m 9s
휴식 시간 : 2h 25m 39s
평균 속도 : 3.3 km/h
총 획득고도 : 674 m
최고점 : 305 m
난이도 : 보통
일정
전북 임실군 운암면 마암리 운암교 -(749번길)- 옥정호산장 -(운정길) -운정리옥정호전망대 -
정읍시산내면두월리삼거리-(산내로) -사교 마을-자연동-장금리 사승마을(산내교회) - 예덕삼거리-(715번도로)
-산내면 예덕리 -정읍시산내면 -(30번도로 산내교) -장금리 옥정호 수변공원-(옥정호 구절초 공원)
07:38 전북 임실군 운암면 마암리 운암교; 운암대교 넘어 어제 걸어온 국사봉 방향 물안개
임실군(任實郡) 알차고 충실한 열매를 맺는 곳
양쪽 난간에 길이 350m 1.2M의 자살방지용 안전 폔스
이곳에서 매년 자살하는 사람이 생겨서 보기에는 좋지 않아도 더 이상 귀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설치했다고 한다.
07:43 종운로(749번)에서 뒤돌아 본 운암교 건너편 운종리
운종리(雲鐘里); 구름 밑에 종이 매달린 것 같은 형상이라는데
07:46 멀리 옥정호 물안개길 방향
07:52 운암교 넘어 상류방향. 가믐이 심하기 심한 모양이다. 그래도 물안개길을 걸어 보고 싶은 마음이 발동한다
07:57 언제나 고마운 데크길;
인적이 없어서 곧 끝날 것 같아서 얼마 동안은 차도로 걷다.
그런데 계속되어서 믿고 데크길로 들어서서 걷다
07:59 마암초등학교 지나서 정읍시 산외면 종산리(宗山里) '여우치'에서
여우치(如牛峙) ; 묵방산의 산등성이가 소의 등선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인 듯.
峙; 언덕 치. 고개 치.
08: 09 오르막 끝에 두개의 쉼터 정자. 여럿이 함께 걸을 때라면 휴식하기 딱 좋은 곳이다
08:10 정자에서 본 운암교 방향. 엘드호수가(歌) 아파트가 뚜렷하게 보이다.
호숫가(歌)에 위치한 아파트임을 강조하며 노래 가歌자를 사용한 듯
08:21 하운암 '그랑게 카페' 넘어로 본 풍경
08:22 운정리 섬진강 산장 방향 언덕 위 마을; 우편 옥정호산장;
지자요수(知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 이른바 요산요수(樂山樂水)란 문자가 생각나다.
금수강산에 사는 우리 모두가 산천을 즐기면서 자연스러운 지혜로움와 어짊을 닮아 갈 수 있기를 기원하다
08:29 옥정호산장; 삼거리에서 종운로(749번)에서 운정길로 좌회전
08:39 운암면 운정리 옥정호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전망
운정리(雲井里) 구름아래 샘마을.
섬진강 댐 건설로 대부분이 옥정호에 수몰되었다. 이제는 샘 아래 마을 혹은 샘 속 마을이 되었다고나 할까
08:50 장자골에서 본 풍경에 피곤이 풀린다. 또 김삿갓이 부러워진다.
시 대신에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찬송 한곡으로 대신하다
08:59 홀로 걷는 운정길. 가물어서 들어난 물속 형상
09:00 구름 아래 샘마을 운정길
09:07 운정길; 서옥산 기슭 길 고개마루
09:16 성옥산 굴등골; '굴등골'의 뜻이 무엇일까.
고갯길 중에서도 굴에 가기 전에 등골처럼 좀 들어간 부분이라는 의미?
09: 26 정읍시 산내면 성옥산(聖玉山:389m) 기슭
구불구불 오르막길이 아득하다.
이 길이 '골등골'에 해당하는 것일까. 아내가 걱정했던 구간이다
09:49 오르막 끝. 임실군 운암면과 정읍시 산내면 두월리 경계선 터널(굴). 굴등골이라는 이름과 관계가 있으려나
09:50 고개마루에서 뒤돌아 본 좀 전에 스틱을 빼어들고도 헉헉거리며 몇번인가를 쉬면서 올라온 임실군 오르막길
10:03 이제부터는 정읍시 산내면(山內面) 두월리(斗月里)
두월이라는 지명은 전국에 여럿 있고 그 기원과 의미에 관한 해설도 많아서 판단하기 어렵다
10:13 산내면 두월상두길 48-19. 주인장이 없으나 이해할 줄 믿고 마루에 앉아 생식과 우유로 아침 식사. 휴대폰 충전
밭에 일하는 중인지 아니면 주말에만 오는지 모르나 분명히 잠깐 쉬어 가는 것을 허락할 줄 믿었다,
내 마음과 같으리라 믿는다
10:48 두월2리 두월경로당
10:50 두월2리 고목
11:10 정읍시 산내면 두월리 두월교회(1984년 설립)
2004년에 부임하신 최병해목사님이 18년째 섬기시고 있다.
청실배나무는 산돌배나무의 변종으로 한국 특산종이다. 청실리라고도 불린다
두월 청실 배나무의 수령은 250년 정도이며 높이 14.2m, 밑둥 둘레 6.38m, 가지 길이는 동서 25.5m, 남북 20m이다.
생육 상태가 좋고 수형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굵고 맛이 좋은 열매를 생산하는 재래종 과일나무로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한다
11:14. 처음 뵙는 사모님이 내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식사 준비를 하시겠다는 것을 사양하다.
그랬더니 가다가 식사하라고 1만원을 주신다. 문자 그대로 사랑은 받고 사양하다. 대신 대추를 한 주머니 받다.
작은 농촌 마을 교회가 생활비도 받지 못하나 교회 앞 300여평 텃밭에 이것저것 심어서 자급자족 하신단다.
이제는 이런 분들이 농촌교회를 지키신다. 이런 분들이 교회를 지킬 수 있다. 감사와 격려의 말을 남기고 나오다.
언젠가 아내와 함께 오라신다. 허참
12: 10 두월리 사교마을(달고운 청청마을)
'사교'의 의미를 알 수 없다; 사근다리=삭은+다리 교 곧 썩은 다리. 죽은 다리
두월의 달과 연관하여 삭은 달=삭월(朔月) 즉 음력 초하룻날의 달처럼 낡아 없어진 다리가 있던 마을이란 뜻인가?
순수한 우리말에서 유래한 것도 같은데.그 의미를 알기 어렵다
12:14 자연동마을; 옛 적 저녁밥을 지을 때 멀리서 보면 자색 연기가 피어 올라 자연동마을이라 했다고 한다.
두산백과; 자연토가 많이 나와서 자연동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좀 이상하다.
12:21 산내로 오르막 고개마루 전에 뒤돌아 본 정읍 경계 터널
12:22 뒤돌아본 사교마을
12;22 두월리 방향
12:27 고개마루에서 뒤돌아본 두월2리. 내가 들어가 쉬었던 집도 보인다
12: 36 자연동길 정류장; 자연동길 마을 안내
12:42 자연동 노휴제에서 뒤돌아본 자연동마을
노휴제(老休齊); 지도에 큰 활자로 표시되어 무슨 문화재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노인 더위 쉼터. 작은 경로당이었다.
정읍시에서는 경로당을 노휴제라고 통일한 듯하다.
그러나 한, 중, 일 사전에도 없는 용어다 허참
12: 45 버스정류장과 쉼터 정자가 함께 있는 게 특징이다
하룻밤 자고 이곳으로 다시 오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는데. 오게 되었다. 사람 일은 알 수 없는 것이다
13: 08 산내면 장금리(長錦里) 사승마을 산내교회는 문이 닫혀서 돌아 나오다
홍씨 집성촌인 이곳에서 태어나 조선 중종 때 입궁해 조선 최고의 어의녀가 됐다는 드라마 '홍잠금'이의 고향이라고 한다.
사승: 가구당 콩 한 개씩을 거두면 넉되(사승 四升)가 되었다 하여 이름 지었다고 한다.
그만큼 주민이 많았다는 뜻이리라
13:34 사승마을에는 소 사육장이 여럿 있다.
13: 52. 산내로; 지루해 지기 시작한다. 그럼 기도하게 된다.
순서대로 이름을 부르다 보면 백여명이 된다. 흐뭇해 진다. 물론 대개는 오랜 친구들(교인들)이다.
젊을 때 입력해 둔 이름이라 출력이 잘 되는 듯하다.
13:57 원덕(原德)마을 정류장 쉼터. 집이 두 채 뿐인 것 같은 마을
13:58 팔각정 정류장
나보다 세살 위인 누님이 '어디서 왔느냐, 어디로 가느냐'. 대답하기 어려운 철학적 질문을 하신다.
섬진강일주도보여행 중이며 진안군 백운면에서 부터 전남 광양시까지 걸어 가는 길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시고(이해하기 힘들었으리라)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며 '어쩌면 좋아'를 반복한다.
삼거리에 가면 혹시 있을 거라신다. 치아가 다 빠져서 입이 홀쭉하고 허리가 90도가 된 모습이 짠하다
13: 58 그래도 걷는 시간이라며 앞서 가시다. 체구는 작아도 아직 의욕이 남아 있으시다.
13; 58 나하고 동갑내기 누이는 꼼짝하기 싫은 모양이다.
길가에 주저 앉아서 삼거리로 가는 친구를 바라보신다.
홀로 남겨두고 떠나는 게 미안스러워 잠시 말 동무가 되어 주다
14:15 10여분 쉬고 걸어가니 누님이 보인다.
인사하고 앞서가니 또 삼거리에서 버스를 타라고 이르신다.
14:22 산내면 예덕리 교차로' 누님이 말한 삼거리다
14:39 (715번 청정로) 어름봉과 왕자산 사이 골짜기에 자리잡은 산간마을 예덕리(禮德里) 상례.하례마을.
오늘밤 저 마을에서 자게 될 줄 어떻게 알 수 있었겠나? 허참
14:53 이 새들(?)의 집단 서식지인 듯. 수십 마리가 재잘재잘 대며 날아 다닌다.
15:11 산내면 고개마루; 들깨 수확하는 부부
남편은 흥이 많은 듯. 뽕짝을 크게 틀어 놓고 즐긴다. 남편이 깨를 베어 아내 앞에 두면 아내는 작은 도리깨로 깨를 턴다.
남편 왈 '이거 몇 푼 안 되는 데 왜 하느냐? 아내 왈 '놀면 뭘 해. 싫으면 가' 하면서 도리깨질을 더 세게 친다.
ㅎㅎㅎ. 저절로 웃음이 난다, 잘 어울리는 부부로 보이다.
15:20 산내면사무소. 길가의 단풍나무 가로수와 구절초가 인상 깊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구절초 행사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더구나 현장 구경을 할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
그런데 하게 되다 한치 앞도 모르는 게 사람이다.
15:23 산내면. "대잠금이의 고향입니다"
15: 25 종합체육센터. 산내면 구절초 행사 안내위원들이 여기저기 보이다.
그래도 갈길이 먼 나그네는 구경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김삿갓님이라면 꼭 들렸으리라.
15: 30 산내교회. 만일 장금교회와 그 근처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하여 숙소 부탁을 하려고 했다.
주보를 보고 전화를 하니가족 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생겨서 격리 중이라시며 미안해 하신다.
부탁을 들어 줄 확율이 높은 교회였는데. 허참. 무슨 뜻이 있으리라고 스스로 위로하다.
15:34 신경을 쓰시지 않게 하기 위해 잠시 묵도하고 곧 나오다
15: 34 태산로(30번길) 숙소 후보지 장금교회를 향하여 걸음을 재촉하다
16:00 산내교
16:04 산내교에서 내려다 본 섬진강; 역시 가물어서인지 강바닥에 바위가 많이 들어나 보인다.
섬진강은 강폭은 좁으나 다른 강에 비하여 바닥에 돌이 많은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16: 20 구절초 길. 구절초도 이렇게 보니 참 곱다
16:36 다시 옥정호. 가믐으로 수위가 많이 낮아진 것이 뚜렷 하다. 여행을 하지 못해도 비가 내려야 하는 데.
16:41 장금리 수침동(水沈洞)마을 정류장(대장금나루터) 마주 오는 송선생을 만나다.
혹시 민박집이 있는지 아니면 저렴한 민박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오늘 여기서 만나기로 한 분이 해결해 주실 거라신다.
잠시 후에 만나게 된 분은 이곳 출신 권형록선생이었다.
1958년 생인데 세계65개국 배낭여행을 하고 지역사회 일도 적극적으로 하는 대단한 분이다.
나의 여행 이야기를 듣고 숙소를 구하기 전에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에서 하는 구절초 축제 행사장으로 안내해 주시다.
다음은 권선생이 안내하여 준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
17;00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
정말 우연하게 만난 여행가 권형록씨가 데려다 주다. 18시에 식당에 가야 하므로 30분 후에 만나기로 하다
17:00 권선생을 기다리게 할 수 없어서 총총 걸음으로 반 바퀴 정도 돌아보다
매년 정기적으로 구절초 꽃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17;01 구절초가 이렇게 각양각색일 줄은 몰랐다
17:02 적당한 오르내리막 산책길. 그래서 연인들이 많이 보이다
17:03
17:04 정읍 구절초 꽃 축제
17:05 저 아래까지 내려가 봤어야 했는데 너무 서둘렀다
17:06
17:06 구절초다리
17:07 먹거리 장터도 조상되어 있다
17:09 결국 10분만에 돌아보다. 이렇게 빠르게 걸었는지 몰랐다. 결국 내가 20여분 기다리게 되었다.
좀 더 천천히 구절초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며 담아야 했는데. 페를 끼치지 않으려 하다보니 친절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셈이다.
구절초 구경후 권선생이 데려가 식사를 제공한 단골 식당
한 때는 수십명의 손님이 잧아와 계곡에 좌판을 놓고 맞이 했다고 한다.
지금은 부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의 손님만 맞이 한다고 한다.
권선생의 잠자리와 여행 메모(허락 받은 사진)
6시에 권선생 단골 식당에서 식사한 후 권선생이 아는 팬션 두세 곳을 찾아봤으나 모두 휴업 중이었다.
자기 집에 가서 자자고 하신다. 도착해 보니 낮에 지나왔던 예덕리 하예마을이었다.
고조부 때부터 살아온 자신의 생가라고 하신다
오랜 여행 후에 와서 집안을 정리하는 중이라며 안방을 내게 내어 주고 자신은 거실 겸 주방에 자리를 편다.
1시간 이상 서로의 여행 이야기를 나누다. 아프리카 6개월 여행을 마치고 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내년에 아프리카 여행을 계속 할 계획이란다.
그의 여행 코스와 사진과 메모지를 보니 정말 놀랄 놀자다. 무척 부러웠다. 나의 로망이었는데
오늘도 특별히 희한한 하루였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어느 때나, 어디서나 늘 도우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라고 할 밖에 다른 설명을 할 수 없다.
인공적인 빛이 거의 없는 캄캄한 밤 하늘에 별들이 총총하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별잔치다.
감동을 마음에 품은 채 잠자리에 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