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에서 출발해서 인천공항까지 도착하는데...... 무려 23시간 30분이 걸리더군요. ^^;;;;;;
아......... 정말 허리 끊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물론 대기시간 포함이에요. ^^)
한국에서의 일정은 그야말로 빡빡했습니다.
일단 도착하자마자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육사출신 군바리 친구인데............. 이녀석.... ㅎ
녀석은 지금도 아마..... 저의 귀국이... 본인의 결혼식 때문인 줄 알고 있습니다.
우연히... 날짜가 딱 맞아 떨어져서... ㅋㅋ
그리고 몇 가지 번거로운 일들이 있었어요.
여권갱신을 위해 구청에도 가야했고...
출국 뱅기표 때문에 부모님 마일리지를 다 써버렸는데...
대한항공 본사에 가서 서류 제출할 일도 있었으며...
은행에 가서 해외송금을 위한 유학생등록도 해야했고....
갖가지 보험이니... 인터넷, 핸드폰 관련 일들도....... 헥헥...^^;;
글고 가장 중요한.... 교수님 추천서 때문에.....
학교에.... 4번이나 찾아가야 했습니다. ^^;;;
그리고 예전 회사도 방문해... 추천서 하나 마저 받았어요.
저에게 주어진 기간은....
12월 16일~ 1월 4일.... 겨우 보름 남짓한 기간인데....
친척분들도 찾아 뵙고 하다보니.....
아..... 친구들테는 너무너무 미안합니다. ^^;;;;
저 귀국한다고 벌써부터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던 녀석들한테.....
인사도 못하고 다시 와버려서 정말정말 미안스러웠어요. ^^;;;
물론 그중에 잠깐 만난 녀석들도 몇 있습니다.
대학교 같은과 녀석들 몇 명 하고..... 고등학교 친구들 몇 명....
그리고 대학교 동아리에서 송년회하는 거 한 번 갔고...
그 때 같이 일했던 친한 친구하고 경복궁에 놀러갔었고....
영화보여달라고 조르던 동아리 후배 두 명하고 영화도 봤습니다. ㅎ
그치만 제 욕심같아선... 만나야 할 사람은 훨씬 더 많은데..... 으.... 면목없었죠....ㅠㅠ
이번 겨울(2007)에 가면 한 바퀴 돌아야겠어요. 열쇠고리 수십 개 사가야 하나... ㅋㅋ
근... 9개월 만에 한국 땅을 밟으려니..... 아...... 정말 가슴이 벅찹니다. 두근두근~ ^^
출구쪽 자동문이 열리고..... 큰 가방 두 개를 힘차게 끌면서 게이트를 통과했습니다.
부모님께서 바로 문밖에서 기다리신다고 하셨기에...... 두리번두리번 찾아보았습니다.
'앗~! 저기 아버지가 계신다. 아...... 이게 정말 얼마 만인지........'
저는 가방을 끌고 나오면서...... 아버지 쪽을 바라보며... 반갑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엇? 그런데......
'엥?'
아버지는 아직도 출입구 쪽만 바라보시며..... 누군가를 찾고 계신 듯 했습니다.
아.................
'이런...... 날 못 알아 보셨구나....'
저는 코너를 돌아... 아버지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그 때~ 바로 옆에서........
"OO야~ 아이구 내아들..... 이... 시커멓게 탄 것좀 봐~"
"엇~! 어머니~!! "
9개월 만에 상봉한.... 아들과 어머니는 포옹을 했습니다.
'아....... 정말 보고싶었습니다. ㅠㅠ'
그러나.....
포옹 후 아버지 쪽으로 가는 동안에도...... 아버지께선 출구쪽만 바라보시며 까치발을 뜨고 계십니다. ^^
"아버지~!!"
"엇~!? 이녀석....... 언제 나왔어? 내가 쭈욱 보고 있었는데......??? "
"저야 아까 나왔죠. 아니... 아들 모습을 고새 잊어버리신 거에요? ㅎㅎ "
"그러고보니... 이녀석.... 머리를 빡빡 깎아서 몰라 본 게로구나~ 시원하니 보기 좋네~ 허허...^^ "
내심 섭섭하기도 했지만..... 사실... 제가 아버지였어도.... 못 알아볼 만 했습니다. ㅋㅋ
이렇게 만난 우리 가족은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차 안에서 다 할 수 없기에......
비행 여정에 관한 얘기... 그리고 옥희이모님 안부 정도만 풀어놓았습니다.
우리는 먼저..... 집 앞 중국집으로 갔습니다.
저는 자장면이 제일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장면을 시켰습니다. ^^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너 지금 뭐 먹고싶니? "
하시면....
저는 늘....
"자장면~!"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훌쩍 커버린 지금도....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당연히 자장면이 최고 기호음식인 줄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것은 사실입니다. ^^
탕수육과 함께 자장면을 배터지게 먹고나서... 천천히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가방을 풀렀습니다.
사실... 짐의 대부분이 겨울 옷이었습니다.
워싱턴주는 제법 추운 곳이라... 그래서 겨울 옷을 많이 챙겨갔는데....
이와 반대로 텍사스주는 너무 더운 지방이라.... 겨울 옷이 더이상 필요 없게 되었기에...
그냥 모두 싸가지고 들어왔거든요. ^^
그리고 드디어.... 부모님 선물.....^^
어머니께 드릴 명품 가방... ㅋ
사실 금액으로 치면 많이 비싸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제 기준에서는 많이 과하지만...^^;;
그래도 늘........ 명품 가방 필요없다 하시던 어머니......
자식으로서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해외에서 사온 어머니 선물....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아버지 스웨터와 함께... 어머니 선물 꾸러미를 들고 안방으로 갔습니다.
"어머니~ 이게 뭔 지 아세요? "
"어머~ 너 또.... 뭘 사온거니?"
"어머니 드리려고 가방사왔어요~ ㅋㅋ"
"아니... 얘가 왜 그런데다 돈을 써..... 니가 돈이 어딨다고~~ "
하셨지만..... 이미 선물 포장지를 뜯고 계십니다. ^^;;;;;;
"내껀 없냐? "
아버지께서 섭섭하셨는지....... 티비 볼륨을 줄이시면서 물어보십니다.
"에이~ 아버지꺼두 있죠. 이거에요~ "
티셔츠와 스웨터를 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풀러보시더니...... 바로 입어보십니다.
"이야~ 아주 좋은데? 잘 맞나? "
"엇~! 이런...... 어깨가 많이 남네요. 아버지 죄송해요. 좀 큰 걸 사왔나봐요. 에공.... 어쩌지.... "
"아냐~ 괜찮어~ 딱맞어 딱맞어...... 요즘은 또 크게들 입고 그러잖아~ 고맙다~ 인석아~ ^^ "
티셔츠가 약간 컸지만.... 본인은 딱 맞다며... 맘에 들어 하십니다. ^^
한편.... 어머니께서는......
"이야~ 이거 아주 멋지구나~ 그래... 얼마줬니?"
"에이~ 뭘 물어보시고 그래요. 선물은 걍 선물인데...... ㅎㅎ "
"그래도 가격은 알아야지~ 얼만데? 얼마줬어?"
"300불 조금 넘게 줬어요. ^^;;" (전 이게 비싼 건지... 평범한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머머.... 아니 뭘 그리 많이 썼어? 너 그동안 쓴 돈도 많을 텐데 이런거 사오지 말지~ 으이구~ "
"에이~ 그래도 못 뵌지 꽤 되었는데.... 그냥 크리스마스 선물로 치세요~ ㅎㅎ "
"그래.. 암튼 잘 쓸께~ 근데 이건 어디꺼니? "
"네?? 어머니 코치라고 모르세요? "
전..... 어머니께서 코치는 아실 줄 알았습니다. ^^;;;
"코치? 글쎄..... 들어본 것도 같다. 난 명품이라길래.... 루이비통, 구찌 이런건 줄 알았지... 그래도 뭐 나름 이쁘네~ "
"아...... 그러셨구나... 근데 제가 갔던 곳에는 그런 게 안보여서......... ㅠㅠ"
나중에 젊은 후배들한테 물어봤더니.........
나이드신 분들은 코치를 잘 모르신다네요.
글고 루이비통 같은 거랑은 또 격이 다르다나....... ^^;;;
제가 뭘 알았겠습니까? ㅋ
그냥 그 당시 파격세일할 때.....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던 걸 보고.... 대단한 줄 알았던 게죠...^^;;;
음... 나중에 와이프 가방사줄 때를 대비해...... 명품도 좀 공부해야 겠습니다. ㅋㅋㅋ
대충 정리를 하고......
저는 친구 결혼식에 갔습니다.
토요일 3시였던 것 같고......
결혼식장은 세X문화회관이던데....
도착해서 입구로 들어섰더니...... 헐..... 화환이..... 이게 전부 몇 개야??? ㅋㅋㅋ
사실 이 녀석 아버지께서도.... 육군에서 스타로 전역하셨습니다.
녀석이 육사에 합격했을 때.... 아버지 빽으로 갔다고 맨날 놀리곤 했지만... 공부도 정말 잘했어요. ^^
결혼식장 앞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줄줄이 늘어선 화환들에 감탄을 하며 서있는데....
저를 알아본 다른 친구들이 소리를 지릅니다.
"엇~! 시커먼 놈~~!!!"
"뭐? 깜댕이 왔어? 미국에서?"
"어? 진짜왔네~ 이야~ 살아있었구나~ "
헐....... 이 새퀴들..... 쪽팔리게........... ㅠㅠ
제가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피부가 아주 잘 탑니다.
그래서 늘 제 별명엔........ 어두운 계열의 명사, 혹은 형용사가 꼭 포함되었죠.
어둠의 아들, 어둠의 왕자, 다크탬플러, 시커먼 놈, 깜댕이, 시커먼스, 검호, 깜씨, 깜상...
아............. 이건 뭐...... 시커먼거 갖다 붙이면 다 별명이니.... 셀 수도 없죠...--;;;;
안보여, 어딨니, OO없다... (이건 주로 야간에 사용)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고...... 지금도 계속 생성중입니다.......... -_-;;;;
그래도 녀석들....... 이렇게 반겨주니... ㅎㅎ
저 또한 너무 기쁘고 반갑고 매우 좋습니다. ^^
근데 양복입은 녀석들의 모습........ 역시.... 다들 아저씨..... ㅋㅋㅋ
정말 오랫만에 만난.............. 오늘의 주인공 육군대위 SB군도..... 어찌나 반가운지.... ㅎ
아버님께도 인사하고..... 어머니께도 인사하고........
SB군이 어머니께 말씀드립니다.
"엄마~ 이녀석..... 제 결혼식 때문에 미국에서 여기까지 왔어요~ 하하 멋진 놈이에요.^^ "
"어머... 그러니? 아이구....... 정말 감동적이구나~~ 고맙다... 정말 고마워....."
'헉.........^^;;;;;;;;;;;;;;;;; 꼭 그런 것만은 아닌데......^^;;;;;;;;;;'
저는 다시 친구들이 모여있는 쪽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 한 네 명 정도 모여서 부조금을 받아 기록하고 있더군요.
아니 뭘..... 네 명씩이나........ ㅎㅎㅎ
저도 도와줄 의향은 있었으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그냥 참았습니다. ㅎ
그래서 전...... 먼저 들어가서 밥부터 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밥을 배부르게 먹고..... 슬슬 나오는데.........
그 기록원 녀석들이..... 저한테 교대를 해달랍니다.
사실 전..... 양복도 준비못해서.... 그냥 평상복을 입고 있어서 좀 꺼려했지만...
그래도 수고하는 녀석들... 밥먹겠다는데 잠시 봐줘야죠 뭐..... ^^
"좋아~ 얼렁 먹고와~ 근데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아~ 그거? 아주 간단해~ 봉투 받으면 겉에 금액 적고, 장부에 이름하고 금액 적으면... 끝~! "
애들이 들어갔습니다.
저하고 같이 밥먹은 또 한 친구가 자리에 앉아서 하객들의 봉투를 받고 있었습니다.
다른 봉투들을 살펴보니......
' 50, ㅡ '
요렇게 되어있었습니다.
금액 뒤에 000을 생략하고 'ㅡ'로 찌익 긋고서...... 한마디로 멋을 부린 거죠. ㅎ
녀석들..... 거 좀 스페셜해 보이려고 이딴 걸로 꼴갑을.....ㅎㅎ 괜히 웃음만 났습니다. ㅋㅋㅋ
하지만 저도... 그냥 앞서 하던 방식으로.... 똑같이 'ㅡ'로 통일시켰습니다.
그러기를 20여분....... 그동안 꽤 많은 사람들이 오갔습니다.
현역 군바리도 참 많더군요. 이 때가... 녀석이 56사에서 중대장하고 있을 때였거든요. ㅎㅎ
애들하고 다시 바톤터치.....
그리고 한 시간 가량 노닥거리다가 식도 다 끝나고, 이제 정리할 시간이었습니다.
SB군 아버지께서 이쪽으로 오십니다.
"어이~ 친구들~ 아주 수고가 많어~ 여기 이사람... 내 옛날 부관인데.... 이 사람이 마무리 도와줄 꺼야~ 그러니 저쪽 방에가서 계산까지만 마치고.... 바쁠텐데 어여들 가봐~ 정말 수고가 많네~ 끝까지 잘 좀 마무리 해주게~ 허허허 "
하시고 밖으로 나가십니다.
그리고.... 정말 그야말로 군인다우신 중년 아저씨 한 분이 저희쪽으로 다가오십니다.
"그래...... 수고가 많네.... 어디보자... 일단 전부 저쪽으로 옮기고.... 한 번 맞춰보자구~ "
우리는 5명이서 우르르.... 작은 쪽방으로 들어가서..... 그간 거둬들인 돈을 차곡차곡 쌓아서 묶었습니다.
일단 그 분께서는 방명록을 새로 깔끔하게 작성하시면서.... 이름 옆에 금액을 차근차근 적고 계셨습니다.
그 사이에 우리들은...... 각 봉투에서 돈을 빼낸 뒤.....
한 쪽은 돈을 세고....... 한 쪽은 봉투에 적힌 이름과 금액을 장교분께 알려드리면서... 따로 더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X르노배우' 라는 별명을 가진 DY군이........ 자꾸 실수를 연발합니다.
봉투를 각자 20장 씩 나눠서 계산했는데..... 봉투 숫자 20장도 셈을 못해서 자꾸 19, 21로 세는 겁니다.
한 두번도 아니고...... 녀석 때문에 우리가 재차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에 짜증이난 우리들은....
녀석을 방 밖으로 강퇴시켜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는 공대출신이라며.... 사람을 개무시한다는 둥..... 밖에서 난리를 치고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다시 껴줬습니다. -_-;;;;;;
그리고 조용한..... 숫자놀이가 지속되고....... 결국..... 모든 계산이 다 끝났습니다.
그리고 그 장교분께서.......
"자~ 이제 다 적었다. 그럼 이제..... 내가 적은 여기 방명록의 금액하고....... 너희들이 계산한 그 봉투의 금액하고 맞아 떨어지는지... 한 번 맞춰보자~ "
그리고서는 곧바로 합산한 후... 비교해 보았습니다.
물론.... 그 많은 액수를 계산했는데......... 정확히 맞아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는 비슷하겠거니..... 여기고 있었건만........
결과는......... 헐........ 터무니 없는 금액차가 나온 겁니다.
백만원 단위의 큰 금액차.............. -_-;;;;;;
아.........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터무니가 없습니다.
모두들 이 결과에 수긍하지 못하고..... 그 원인을 찾고 있던 중.....
갑자기 그 장교분이..... 우리들이 쌓아놓은 봉투를 잠시 살펴보시더니....
"잉? 이거모야....... 니들 이거....... 천 원 단위로 쓴거니?"
"네? 뭐가요?"
"아니 여기......... '5,' 하고........ 'ㅡ' 찍 그은거~ "
"아~ 네.... 그거... 세자리에서 끊은 건데요?"
"그래? 음....... 근데 '5,ㅡ' 라.................... 오천원 낸 사람이 꽤 많구나......??? "
"어? 그래요? 헐...... 축의금 5천원 내는 사람도 있구나...... 좀 심하다~ ㅋㅋㅋ"
"음........ 근데 이거 아무리봐도 이상한데...... 이... 이양반은 내 동기인데.... 만원 냈을 리가 없는데.....-_-;;;;"
그러시더니 이것저것 비교를 해보십니다.
그러다 결국.......
"니들 다 이리와봐~! 아무래도 이상해서 안되겠어... 니들 중에.... 표기방식을 다르게 한 놈이 있는 것 같아... 누구야??? "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난 아닌데.... 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 '5,ㅡ' 하면........ 오만원이란 뜻 아닌가요? "
'헉.......... 어떤 놈이냐..... 이 무식대가리는???? '
아....... 그렇습니다. 공대출신 'X르노배우' DY군이었습니다. ㅠ_ㅠ
장교 아저씨....... 얼굴이 급속도로 굳으십니다.
"뭐야? 그럼 니가 여태 이렇게 표기했던 거야? 맙소사......... 그럼 이 중에 어떤 게 니가 한거야? "
"제가 한거요? 그거..... 다....... 섞어 버렸는데...... ㅠㅠ "
"아..... 이런........ 이거 어쩌지....... 야~ 니들 지금 시간이 없으니까..... 일단 '5,ㅡ' 하고 '10,ㅡ' 는 각각 오만원, 십만원으로 고쳐놔~! "
"네.....--;;; "
저희는 오천원, 일만원 짜리부터 찾으내어... 전부 고쳤습니다. --;;;;;
'아....... 저 닭대가리 색히..... 진작에 방출했어야 했는데....... 젠장...... '
미친듯이 찾아서 수정하고 있는데.....
SB군 아버지께서 방 안으로 들어오십니다.
"아~ 아직도 하고 있나? 수고가 많네.... 이제 거의 다 되었는가? 지금 시간이 없으니..... 서두르게~ "
"네~ 거의 다 했습니다. ^^; 30분 안으로 곧 끝내겠습니다, 선배님~ ^^;;;; "
"그래... 그럼 30분 후에 다시 오도록 하지.... 정말 수고들이 많어~ 허허.....^^ "
SB군 아버지께서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그런데 헉.......
SB아버지 부관이셨다던 그 장교분..... 얼굴이 돌연 시뻘게 지셨습니다.
'헉........... 헐크다.......ㄷㄷㄷ'
"니들........ 잘 들어라.... 우리는 오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했다. 나로서도 정말 면목이 없다. 지금 이순간 부터.... 우린 같이 살고 같이 죽는다. 알겠나? 잘 들어라... 지금부터... 금액을 최대한 맞춰본다. 최대한 비슷하게 맞출거다. 그리고 이건 비밀로 붙인다. 만약 이를 발설할 시에는... 모두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헉.... ㄷㄷㄷㄷ 이게 무신 말씀이신지.........ㅎㄷㄷㄷ '
아........ 그분의 표정변화...... 그리고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에.....
우리들은 마치..... 실미도에라도 와있는 듯한 공포심이..... ㅎㄷㄷㄷ
그리하여 결국.......... 대충 맞춰서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
그 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30,ㅡ'
이것을 삼만원으로 봐야 하느냐.... 삼십만원으로 봐야 하느냐.... 아리송했습니다.
왠만한 것들은..... 봉투에서 풍겨나오는 포스로... 연령대를 추정하여 대충 맞추는 것이었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기에.... 위조작업을 하는 동안..... 마음이 편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특히 장교님이 더 하셨지요. ㅎ
SB군 아버지께서는.... 정확히 30분 후에 들어오셨고......
그 장교아저씨는....... 차려자세로..... 잔뜩 긴장하신 표정으로 돈 봉투와 방명록을 넘겨드렸습니다.
그리고........ SB군 아버지께서.........
"아~ 정말 수고들 많았어..... 젊은이들이 고생이 많았구만..... 자~ 각자 5만원씩 줄테니까~ 가서 막걸리라도 사먹게나~ "
하시면서 저희들에게 각각 5만원씩 나눠주십니다.
5만원씩 받는 동안..... 저희들은 계속해서....... 그 장교분의 얼굴을 살폈습니다.
'아.... 이건....... 내가 받는게 받는게 아냐~ 내가 갖는게 갖는게 아냐~ '
정말 받는 마음이....... 이렇게 불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
그리고.....
우린 돈을 받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얼렁 그 좁은 방안에서 탈출했습니다.
혹시 SB군 아버지께서 먼저 나가시기라도 하면..........
곧바로 원산폭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기운이 감돌던 그 방을.....
우리는..... 기를 쓰고 탈출해야 했습니다.
밖으로 나온 우리들은......
곧바로.... DY군에게 스트레스를 풉니다.
"야이~ P엑터야~! 가서 X르노나 찍어라~!"
"공대출신, 공대출신 나불대더니..... 이게 무슨 개쪽이냐~!"
"너 이 색히.... 니 오만원으로 술사~! 쳐죽일 놈의 시키~!"
호사마 : "넌.... 내 결혼식엔 올 생각도 하지마라... "
하지만 넉살 좋은 우리 귀여운 DY군은.....
"아싸~ 5만원 내고, 5만원 받았으니... 본전~!! 우히히히 "
하면서....
오늘 저녁....
제수씨랑 근사한 저녁이라도 할 듯이......
마냥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
첫댓글 헉!! 대망의 일등!!! ㅋㅋㅋ 먼저 댓글 남기고 읽기!! ㅋㅋ
앗!! 이런...나는 어떡하라고..ㅜㅜ 내 일등~~~
ㅋㅋㅋ...어딨니가 별명이예요?!!...어딨니 어딨어!!??...ㅋㅋㅋㅋ
아이고 ㅋㅋㅋ 공대출신 X르노 배우 ㅋㅋㅋㅋ ㅡ,.ㅡ아아아악 웃겨요 ㅋㅋㅋㅋ 공대라고 다 똑똑한게 아니군요.... 캬하하하하 그리고 호싸마님 으흠 잘 타시는군요. ㅋㅋㅋ 그럼 여름에 나시티 입고 놀러가면 그 자국대로 타고 그러겠어요 ㅋㅋㅋ 크하하하하
아싸~~~~~~~ 50회가 끝인줄알았는데 다행이네요 감사감사
편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행복해지는~ 후후
아~~~공대생......나두 공대 출신인데 수학은 자신 있는데 돈 계산은 왜이리 힘든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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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만 그렇지.... 순딩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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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석-사마.... ㅋㅋㅋㅋ
너무 우껴요~~ㅋㄷㅋㄷㅋㄷ 님처럼 친구분들도 재미있으시네요.ㅋㅋㅋ
이놈들 덕에 웃죠.. 스트레스 풀면서... 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머님이 넘 웃기셨어여~ㅎㅎㅎㅎㅎㅎㅎㅎ루이비똥,이랑 구찌라니.....ㅎㅎ 가격 아시는 여성분들같았음 진땀 흘렀을듯해영~ 완전 부담백배 ㅇㅇ
참 사건 많으시네요!! 나도 살면서 저런 에피소드를 만들고 있는지... 어릴적 사고친 추억밖에 없어서리..
ㅎㅎㅎㅎㅎ.. 본전치기.. ㅎㅎㅎㅎ
다...다크템플러......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