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에 우리 교회 후배인 박여옥이가 권유한 <아바>를 접하고 나서, 30년 가까이 '아바'의 팬이 된 나는 그동안 차 안의 테잎도 '나나 무수꼬리'와 '아바' 것뿐이었다.
그러다 작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질 못해 아쉬움이 진했다.
그러나 마침 분당 아트센터에서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인터넷 예매를 했다.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첫날 프리뷰 공연을 예매를 하고, 드디어 30여년을 기다리던 공연을 보게 되었다.
2007년 1월 18일 오후 7시 30분. 나래이터의 코믹한 멘트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완전한 한글 번역 공연으로 이정민(소피)의 맑고 청아한 멜로디가 장내를 압도하는 가운데 스토리가 진행된다.
무대 설정은 난파선이 좌초되어 있으면서 경치가 아름다운 그리스 어느 한 섬에서 일어난 컨셉을 잡았다.
프리 마돈나인 도나(이태란 - 최정민과 교체 출연함)의 화려한 과거와 20년 전 여름에 있었던 세 남자와의 잠자리로 인하여 아버지를 모르는 그의 딸 소피의 결혼식 헤프닝이다. 소피는 어머니의 일기장을 훔쳐 보고 3명의 아버지 후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 남자들을 결혼식에 초대하여 사건을 진행시킨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단순하기 그지 없고, 반전 하나 없이 진행되다가 결국은 소피의 결혼식이 아니라 마지막에 그의 어머니 도나의 결혼식으로 끝나는 해피 엔딩이라는 단순한 줄거리를 채택하였지만 극중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하여 '아바'의 전 곡을 들려 준다.
극중 스토리와 컨셉이 단순하여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배우들이 열심히 연습과 노력한 흔적으로 감동받기에는 충분하다.
특히 이태란과 이정민은 '아바'의 노래를 완벽히 소화하고 있어, 아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녀들을 만나 보고 싶을 정도로 그지없는 감동을 받았다.
게다가 도나의 친구로 나오는 전수경(타라)의 멋진 각선미와 코믹한 그의 연기는 공연에 감칠맛을 더해 주었다.
공연이 끝나고 뒤풀이 공연도 객석과 같이 하면서 흥을 돋우어 비싼 입장료(90.000원/100.000원)가 별로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공연에서 몇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라이브와 립싱크가 뒤섞이는 과정에서 음향 조절이 맞지 않아 아쉬웠고, '아바' 전곡을 갖고 컨섭을 너무 협소하게 잡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다 보니 노랫말과 맞지 않는 스토리가 진행되어 연출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차라리 지금은 파리 뒷골목에서 살아 가지만 화려한 과거를 가진 40대 여인을 설정하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 같았다. 회상의 무대를 그리스 어느 섬에서 있었던 여름밤 휴가철을 했더라면 훨씬 더 아름다운 이야기가 나올 법했다.
그러나 무대 장치의 한계상 그럴 수 없었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오랜만에 좋은 공연을 보아서 좋았다.
다음에는 <황태자의 첫 사랑>을 봤으면 좋겠다.
첫댓글 맘마미아.. 예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실제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고 모두 라이브로 이루어지는 공연을 봤죠.. 그때는 도나역이 박해미였거든요.. 정말 공연이 끝나고도 여운이 아주 많이 남는 좋은 공연이였습니다. 전 출연하는 배우중에 아는 사람이 있어.. 좀 저렴한 가격으로 봤거든요.. 그래도 비쌌지만..^^;; 여하튼.. 맘마미아 아주 훌륭하고 좋은 공연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한번 보고 싶어요..^^
아우...저 이거 넘 보고싶어서 짐 표알아보는중인뎅... 얼렁 보고싶어용...ㅎㅎ
저는 아직 못봤지만 타라역으로 나오는 전수경이 고교 동기동창이라눈....같이 무용도 하고 같은 반이었고 기숙사도 같이 있었는데 그친구는 그때부터 재주가 있었지요...꼭한번 보러가야쥐....
누가 이거 벙개치면 좋을텐데...뮤지컬 벙개 함 누가 주선하심이..단체 하면 조금 싸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