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1(금). 7:45 AM
거리 : 11.3 km
소요 시간 : 3h 11m 13s
이동 시간 : 3h 4m 42s
휴식 시간 : 6m 31s
평균 속도 : 3.7 km/h
총 획득고도 : 172 m
최고점 : 57 m
난이도 : 쉬움
-작성자 dooldadooly
2022년 10월21일(금)
경남 하동군 고전면 전도리 선소마을 -(월진길) -피크닉광장 파크골프장 -주교천길(조개섬) -두우산 섬진강길 -
금성면 고포리 마을 - 갈사사거리 -섬진대교 -포스코SPS - 광양 중마버스터미널
07:47 경남 하동읍 고전면 전도리 선소(船所)마을 표시석
프린스모텔에서 곧바로 강변 월진길을 찾아 내려가다
전도리(錢島里) 원래는 마을 앞들에 섬처럼 생긴 조그만 산이 있어 앞섬·전도(前島)라고 불렀는데 후에 바뀌었다고.
왜 돈 전(錢)으로 바꾸 었을까. 옆전처럼 생겨서 혹은 돈 벌이가 되는 섬이 되었기 때문일까.
선소(船所)마을: 배가 들고 나는 포구마을
07:51 강변 선소길에서 올려다 본 선소마을
농촌과 강촌을 겸해서인지 괜히 부요해 보인다
07:52 옛적에는 제법 번성했을 어촌 같은 느낌
07:54 강변 자전거길: 섬진강일주 도보여행 마지막날 출발 풍광이 좋다
삼진강은 하루 25키로만 걸으면 10일이면 여유롭게 일주할 수 있다는 면에서 걷기 좋은 강이다
07:54 이런 하늘을 한가하게 보며 걷는 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가.
이 맛과 멋에 걸음을 멈추지 못하게 되는 듯하다
07:55 뒤돌아본 선소마을. 생각밖에 크다. 무엇보다 정겹다
08:05 길게 조성된 파크골프장. 오늘 귀가하는 게 아니라면 18홀을 함께 돌고 한가한 마음으로 걸었으면 좋으련만.
내일과 모레 이틀은 광양시 한바퀴 돌기와 친구와 후배와 교제하고 주일을 이곳에서 지내고 귀가할 생각이었는데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생겨서 오늘 끝내고 귀가하기로 했다
08:12 조개섬입구. 지도를 보니 생긴 모습이 피조개와 닮은 듯하다
10번 남해안 고속도로 섬진강교는 건너갈 수 없다. 그런데 어젯밤에 지도를 확대해 보니 그 옆에 옛날 철교 같은 길이 보였다.
건널 수 있는 지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마침 파크골프장으로 가는 누이를 만나서 물었더니 단호하게 건너지 못한다고 한다.
가려면 주교천 길을 따라 노량육교에 가서 택시를 타고 섬진강교를 건너야 할 거란다.
'늦다고 할 때는 아직 늦은 것이 아니다'를 뇌이며 주교천 길을 걷기 시작하다.
08:13 조개섬 건너가는 잠수교
08:14 월진(月津)길에서 본 월진들
08:21 일단 주교천교를 건너서 섬진강교 옆 옛 철교를 건널 수 없는가 살펴보다. 알쏭달쏭하다.
네이버나 카카오지도에는 건널 수 없는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사람은 건널 수 있을 것 처럼 보인다.
그런 경우를 여러번 경험했기에 일단 확인한 것인데 이중 삼중으로 막아 놓았다.
계속 주교천길을 걸어 택시로 10번 섬진강교를 건너 861번 국도 섬진강 매화로를 걸어서 배알도로 가느냐.
아니면 금성면 고포리를 휘돌아 가는 "고포 큰골길" 을 걸어 59번 섬진대교에서 끝내느냐. 결국 후자를 택하다
08:25 그리하여 걷게 된 월진리 주교천길(남파랑길 47코스 )
다시 한 번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을 되새기며 과감하게 주교천 길로 방향을 돌렸다
08:27 주교천 뚝방길; 지도로는 3km인데도 너무 멀어 보이다
08:34 소형차를 타고 오는 여자분에게 길을 묻다.
노량육교까지는 한참 더가야 하며 무엇보다도 그곳에서 택시를 타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좀 전에 가다가 되돌아온 주교천교로 되돌아가 고포길로 가라고 권한다,
다시 한번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아직 늦은 것이 아니라고 되뇌이며 발길을 돌리다.
결과적으로 효율적이면서도 대개의 라이더가 달리지 않는 새로운 코스를 걷게 되었다는 점에서 잘한 결정이었다.
08:49 다시 주교천교를 건너다. 뜬금없이 나타난 남파랑길 표시. 동해안 해파랑길 표시와 같다
아마도 이 길도 남파랑길의 다른 코스가 되는 듯하다.
08:51 다시 본 옛 섬진강 철교. 왜 막았을까. 사연이 있겠지
08: 58 남해안고속도로(10번) 섬진강교는 자전거와 사람이 건널 수 없다.
그리고 그 옆의 옛 철교를 이용할 수 있게 하면 효율적일 듯한데
09:05 건너편 전라남도 광양시 진월면 신아리 섬진강 휴게소.
09: 17 이쪽 길은 나홀로 독차지. 8각정 쉼터도 독차지. 그늘이 좋고 건너다 보는 마을 풍경이 좋다
09:29 건너편 진월면 진월정공원 -진월초등학교 - 농협
진월면(津月面)
조선 시대에는 진하면(津下面), 월포면(月浦面) 지역. 일제 시대인 1914년 진하면과 월포면을 합치면서 광양군 진월면(津月面)이 되다.
섬진강 종착지 망덕포구, 호남정맥 시발점 망덕산, 남해바다 등 강과 산, 바다의 3박자를 두루 갖춘 소득이 높은 지역이다.
09:30 마주 오던 동네 분과 여행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다
건너편 멀리 망덕산 등산로. 저렇게 거대한 축대를 쌓은 사유가 궁금 하다. 산사태가 크게 났었나.
09:32 나홀로 걷는 데크길 ;배알도와 우편 망덕포구를 잇는 '별 헤는 다리'
이편 길에서는 갈수가 없다. 꼭 가려면 섬진대교를 건너서 반바퀴 돌아가야 한다.
낙동강 종주를 낙동강 하구둑 다리에서 끝냈듯이 섬진강 일주도 저 다리 가운데서 끝내기로 하다
09:47 섬진강 자전거길 출발, 도착 인증센터가 있는 배알도
거의 100% 건너편 광양 망덕포구에서 "별 헤는 다리"를 건너서 들어간다
09:48 배알도와 그 배후의 삼봉산(222m)
우편 망덕포구 방향 '별 헤는 다리' 좌편 배알도 수변공원(섬진강자전거길인증센터) 방향 '해맞이 다리'
배알도; 광양의 유일한 섬. 망덕산을 향하여 절하는(배알) 섬이라고 배알도.
나는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않았다)
배알도(拜謁島) 공원 '해운정(海雲亭)
배알도는 550리를 달려온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마침표를 찍은 듯 동그마니 떠 있다.
배알도는 대동여지도 등에 사도(蛇島)로 표기되어 뱀섬으로 불려오다가 망덕리 산정에 있다는 천자를 배알하는 형국에서 배알도라 이름하였다.
별헤는 다리를 건너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윤동주의 친필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존한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이 있다.
광양 유일의 섬인 배알도의 별헤는다리, 해맞이다리는 수변공원과 망덕포구를 이어준다.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 길 ‘섬진강자전거길’의 시작 점이자 종착점이다.
역시 언젠가 아내와의 드리이브코스로 남겨두기로 하다
09:50 섬진강일주도보여행은 경상도와 전라도의 정중간인 섬진대교에서 강물이 남해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끝내는게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다.
한강을 인천 정서진까지, 낙동강을 낙동강 하구둑까지. 금강을 군산 하구둑에서 끝낸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09:55 하동군 금성면 고포리 고포마을
고포리( 高浦里):섬진강 하구 높은 포구에 자리 잡았으므로 고포리(高浦里)라 하였다.
고포·사포(蛇浦)·용포(龍浦) 등의 지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전에는 어촌이었는데 간척 사업으로 넓은 농촌으로 변했다
09:58 고포 수변공원
10:03 고포 수변공원 갯벌체험장; 삼봉산 - 배알도-망덕산
10:06 섬진대교 건너 광양시 태인동(太仁洞) 산업단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다. 2017년 10월26일에 건널 때에도 그랬는데.
열흘 동안 정화된 허파가 순식간에 오염될 것 같은 느낌
10:08 서근속등길 삼거리에서 서근마을과 용포마을 사잇길을 걷다
10;11 고포리 고포 수변 캠핑장과 고포마을. 눈이 시원하다
10;16 갈사리(葛四里) 갈도의 네개 마을; 원래는 섬이었는데 간척 사업으로 어촌이 농촌으로 바뀌었다.
10:22 갈사 사거리 갈사교에서 뒤돌아본 좌편 갈사리 우편 고포리 사이의 물길. 민물이 아니라 운하형태의 바닷길이다
하동군 금성면 갈사리(葛四里): 칡덩굴 모양으로 뻗어 있는 갈도(葛島)의 나팔동(羅八洞)·연막동(蓮幕洞)·서근내동(西斤乃洞)·내도동(內島洞)을
통합하면서 갈도에 있는 네 마을이라는 뜻에서 갈사리(葛四里)라 하였다고 한다
10:36 산업로(59번 국도) 섬진대교에서 배알도 방향
2017년 제2차 전국도보여행(남해안 일주 40일) 당시 10월26일 11시 49분에 걷던 그 자리다.
만 5년 만에 다시 건너게 될 줄을 상상하지 못했는데. 참 사람 일은 알 수 없는 것이다
10:38 섬진대교 중앙;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
경남 남해군과 전남 여수시 사이로 흘러가는 섬진강물을 배웅하는 것으로 섬진강일주도보여행을 끝내다
보이는 섬은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갈사리 마도. 그 넘어는 남해군일듯 하다.
2017년 10월 26일; 섬진대교; 남해안 일주 도보여행 당시
2017년 10월 26일 사진. 섬진대교를 건너면 전라남도
2017년 10월 26일 당시 광양 산업로; 오늘 고마운 포스코 직원들을 만난 비슷한 지점
10:50 산업로 포스코 SPC; (정말로 믿기 어려운 일. 그냥 찍은 사진인데 바로 그들의 차였다)
심한 매연과 대형 화물차들의 소음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이 길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졌다. 그러나 버스정류장은 보이지 않았다.
히치하이크를 하려고 한 손을 들고 방향표시를 하며 걸었다. 택시도 보이지 않는다. 4차선 산업로는 차들이 빠르게 달려서 동승할 가능성이 희박했다. 그런데 뒤따라온 차가 멈추더니 어디까지 가느냐 묻는다. 동광양 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나 택시를 탈 수 있는 곳이면 아무데나 좋다고 하였다.
모셔다 드리겠단다. 가면서 사연을 말해주다. 둘이서 출장 갔다가 귀사하는데 손을 들고 걷는 나를 보았단다. 빠르게 달리던 참이라 설수가 없어서 저만큼 앞에 가서 유턴하고 나의 뒤에서 다시 유턴하여 나를 따라 왔다고 한다. 이게 실화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 데가. 큰 감동을 받다.
섬진강일주도보 여행을 방금 끝내고 귀가하려고 터미널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더니 시간이 있으면 터미널까지 모셔다 드리고 싶으나 회사에 들어 가던 길이라며 버스와 택시를 탈 수 있는 곳까지 모셔다 드리겠다고 하다.
10:56: 금호동 '몰오브광양'
거듭 시간이 없어 터미널 까지 모셔다 드리지 못하여 미안하다며 87번 버스가 동광양 중대터미널로 간다고 알려 주고 다시 유턴하여 떠난다. 허참.
연출을 해도 이보다 더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 내기 힘들 것이다. 전국일주 도보여행을 계속할 용기와 이유를 얻은 느낌이다.
내가 사는 사회에 이런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터미널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14시 10분 서울강남 터미널 행 금호고속을 탈 수 있었다.
마지막에 놀라운 젊은이들을 만나 놀라운 사랑과 친절을 받아서 문자 그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된 오늘을 오랜 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친절을 베풀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축복 기도를 하다.
섬진강 길이;212km- 225km
내가 11일 동안 걸은 거리는: 255km. 446.196보였다
첫댓글 도보 마지막 날이 너무 아름답네요....
그렇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울컥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