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원하면 한단락의 아름다운 역사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1500여년전, 중국의 저명한 시인 도연명은 이런 일을 맞이했습니다. 어느 하루, 휴식을 취하면서 자연을 감상하고 있던 그는 무의식중 한 낯선 지역에 발길이 미치게 되였습니다. 이 곳은 온통 눈부신 복숭아꽃으로 뒤덮혀 있었는데 가로세로 뻗어 나간 들판에서 사람들이 한창 밭일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집마당과 뒤뜰안에서는 노인들이 한가로이 잡담을 주고 받고 있었는데 가끔씩 들려오는 닭울음소리와 개짖는 소리는 워낙 조용한 농촌마을에 한결 아늑한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이 곳 사람들은 자신들을 무릉인이라고 소개했는데 사람을 대하는 모습이 한결같이 진지하고 서로 사이가 좋아 마치 한집안 사람들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들은 바깥 세상이 어떤 전란 또는 변혁을 겪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고 돌아온 시인은 곧 바로 <도화원기>라는 시를 써 자신이 보고들은 것을 묘사했습니다. 이로서 속세를 떠나 북숭아꽃으로 뒤덮힌 이 곳은 사람들이 그토록 그리워하는 '무릉도원'으로 자리잡게 되였습니다. 네, 그럼 여러분들과 함께 기이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이 무릉원을 찾아 떠납니다. 사방 300여리의 무릉원 풍경구는 중국 남부의 호남성 장가계시 경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풍경구는 3개 부분으로 구성되여 있는데 국가삼림공원보호구와 천자산자연보호구 그리고 삭계곡자연보호구로 나뉘어집니다. 풍경구내에 는 수목이 울창하고 암봉이 우뚝우뚝 솟아 있는데 계곡과 협곡까지 즐비해 이르는 곳마다 절경입니다. 토가족 가이드 이연씨는 산노래를 잘 부르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경치를 감상함에 있어서도 아주 독특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는 우리 일행에게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저는 3개 풍경구가 모두 각 자 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 아름답습니다. 국가삼림공원보호구의 주요 경관인 황석채는 관망시야가 좋고 천자산은 웅장함이 돋보이며 삭계곡은 황용동과 보봉호가 있어 아름답고 수려합니다.> 시야를 꽉 메우는 녹색은 무릉원의 가장 큰 특색입니다. 97%에 달하는 수목 피복율은 이 곳을 일년내내 녹음이 우거진 천연식물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원내에는 천여종의 특색 식물들이 분포되여 있는데 어떤 식물은 하늘 높이 곧게 자라며 어떤 식물은 사방으로 만연하고 어떤 식물은 지면에 붙어 서식합니다. 이 속에 몸을 담고 있노라면 사람들은 식물의 다양한 형태는 물론 분재와 같은 자연의 걸작도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동시에 대자연과의 근거리 접촉을 통해 요지음은 접하기 어려운 맑은 공기도 호흡할 수 있습니다. 더욱 의미있는 것은 이런 식물들의 생장방식입니다. 이들은 높은 산봉우리에서 자라면서 머리로 푸른 하늘을 떠이고 흰구름과 한데 어울려 있는가 하면 심산계곡에서 자라면서 산자락과 산골짜기를 파랗게 단장하기도 하고 산중턱 돌틈에서 서식하면서 산의 가진 얼굴을 아름답게 장식하기도 합니다. 이런 녹색으로 무릉원의 산들은 갑자기 생동해지기 시작합니다. 산정에서 아래로 내리보나 산골짜기에서 위로 올리보나 무릉원의 산들은 모두 생명력으로 차넘칩니다.
중국의 중부 도시 남경에서 이 곳을 찾은 동문용 선생은 무릉원의 경치를 너무나도 신기하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정도입니다. 망망한 녹색의 세계에서 갑자기 돌산이 솟아 오릅니다. 돌틈에서 자라는 푸른 식물도 그토록 생기있는 모습인데 씩씩하게 위로 자라고 있습니다. 이 곳을 거니노라면 진정으로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는 감을 느끼게 됩니다.> 무릉원 풍경구에서 산을 감상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은 천자산자연보호구입니다. 해발 1000여 미터의 산정에 오르면 넓은 땅위에 무수한 산봉우리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한눈에 안겨오는데 마치 서로 기이함과 험준함을 비하고 있는 듯 합니다. 천태만상의 기봉괴석은 사람처럼 생긴 것도 있고 경물같은 것도 있는데 모두 살아있는 것만 같습니다. 어떤 것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만나서 포옹하고 있는듯한 모습이고 어떤 것은 어머니가 갖난 애기를 안고 있는 모습인데 원숭이를 방불케하는 산봉우리도 있습니다. "장군암"라는 명소에 이르면 사람들은 형태가 마치 장군처럼 생긴 산봉우리를 만나보게 되는데 갑옷차림을 하고 허리에 보도를 찬 장군은 해빛을 받아 위풍당당한 얼굴표정까지 드러냅니다. 그의 앞쪽에는 높이가 다소 낮은 병사모습의 수천개의 산봉우리들이 대열을 지어 늘어서 있는데 사람들은 이렇듯 기이하고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어낸 대자연의 귀신같은 조화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간혹 안개가 낀 날씨를 만나면 이 곳에 있는 산들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 뀝니다. 구름안개 감도는 산간을 배경으로 뭇 산봉우리들이 알릴듯말듯 어렴풋이 얼굴을 드러내는데 춤추는 듯 밀려다니는 구름과 안개사이로 정많은 소녀인양 아름다움과 수집움을 보여줍니다. 산속을 거닐다보면 가끔 시내물이 소리내 옆을 흘러지나면서 물보라를 튕겨 사람들의 옷자락을 적셔줍니다. 혹시 고요한 산간에서 들려오는 토가족 소년소녀 또는 관광객들의 즉흥적인 노래소리가 사람들에게 시적인 정취를 더해줄지도 모릅니다. 산노래를 들으면서 경치를 구경하다 보면 산길이 멀고 힘들어도 피곤한줄 모릅니다. 동행하는 일행중 행낭을 멘 백발의 노인 부부가 우리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들은 퇴직한 교수부부였는데 이 곳 경치에 대해 두 사람은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무릉원은 제가 본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저는 구채구나 황용 등 많은 곳을 다녀왔는데 여기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움은 기이함에 숨겨져 있는데 많은 산봉우리들이 이렇게 높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시간이 나시면 이 북숭아꽃 만발한 '무릉도원'을 한 번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호남성 장가계시 경내에 위치한 무릉원에는 기이한 산봉우리와 수려한 산천이 있습니다. 절대로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