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광화문을 기준으로 한반도의 북쪽 끝에 중강진이 있고, 동쪽 끝에 정동진이 있다면, 남쪽 끝에
는 정남진이 있을 터, 이 정남진이 바로 장흥이다. 정남진 장흥은 고려 17대 임금 인종 때 장흥 임씨
가 왕비로 간택됨에 따라 '길이길이 번창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인종이 개명 하사한 지명을 지켜오
고 있다.
장흥은 여러 설화가 깃든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천관산, 사자산, 부용산, 제암산 등 명산으로 가
득하다. 장흥군 홈페이지>장흥소개>전설설화를 미리 인쇄해가서 찾아 본다면 보다 즐거운 여행길이 될
것이다.
천관산은 굽이굽이가 명소로 사방으로 뻗은 지형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봉이 특출한 산세를 형성
한다. 천관산에는 산꼭대기에 자리잡은 연대봉, 구정봉, 천주봉 ,구룡봉, 환희대 등 30여개의 기암괴
석이 천자(天子)의 면류관 형상을 이루고 천관보살이 살았다 하여 천관산이라 칭한다고 한다. 연대봉
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일출과 다도해 경관이 일품이며 월출산, 무등산은 물론 날씨가 좋으면 제주도
한라산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천관산의 장천재는 존재 위백규 선생의 제각이 있는 곳으로 주변의 계곡
을 따라 자연스레 형성된 동백 군락지가 겨울 내내 꽃을 피우고 있다. 동백꽃은 3월에 절정을 이루며,
근처의 할미꽃 군락지도 3월에 만개하여 3만평에 걸쳐 피어난다.
장천재의 계곡과 동백 군락지가 자연의 조화라면 천관산 탑산사의 문학 공원은 사람의 조화 또한 이에
못지 않음을 보여준다. 탑산사에는 국내 저명작가 50여명으로부터 친필 원고를 받아 캡슐에 넣어 쌓은
문탑, 장흥의 모든 가족의 가훈을 캡슐에 넣어 쌓은 가훈탑 외에도 월드컵을 기념하여 동네 축구 동호
인들이 쌓은 탑 등 갖가지 의미를 담은 탑 600여개가 특이한 모양으로 쌓여있다. 장흥군민이 아니라도
누구든 자유롭게 가서 자신만의 기념탑을 세울 수 있으니 일생에 무언가를 기념하여 후세대와 나누고
픈 개인이나 단체가 있으면 이곳을 활용하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