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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가지러 와!
길상효 글│신현정 그림
씨드북│2016.11.24.│36쪽│12,000원│그림책│7세
토끼가 이틀에 걸쳐 담근 김장 김치로 항아리를 가득 채운다. 토끼는 드러누워 “우리 집에 김치 가지러 와.” 라며 동물 친구들에게 전화를 한다. 그 소식에 다람쥐가 밀가루 반죽을 들고 와 칼국수를 만들어 생김치와 함께 먹는다. 카레를 들고 온 두더지와 먹는 김치는 씹기도 전에 꿀떡꿀떡 넘어간다. 너구리, 여우, 멧돼지, 제일 멀리 사는 거북이까지 차례로 토끼네 집에 찾아와 음식을 나눈다. 토끼는 함께 만든 음식을 맛나게 먹고 돌아가는 친구들에게 김치 한 포기씩을 나눠 준다.
겨우내 나눠 먹느라 김칫독이 텅 빈 것을 본 토끼는 새롭게 김치를 담글 생각을 하며 아침을 먹는데 동물 친구들이 열무김치, 깍두기, 나박김치, 총각김치, 오이소박이 등 저마다 담근 김치를 들고 나타난다. 모두가 가져온 김치를 덜어 접시에 담는다. 맛도 모양도 각기 다른 김치 이야기를 나누며 동물 친구들은 행복한 아침을 먹는다. 김장철에 서로가 담근 김치를 이웃과 나눠 먹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맛깔난 이야기다.(정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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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보았어
존 클라센 글, 그림|서남희 옮김
시공주니어|2016.10.11.|56쪽|12,000원|그림책|초저
거북이 둘이서 모자 하나를 마주 바라보고 있다. 두 거북은 모자를 써 보며 서로에게 물어 본다. “나에게 어울리니? 너에게 어울려.” “나에게 어울리니? 너에게도 어울려.” 둘 다 어울리지만 한 쪽만 갖게 되면 다른 쪽의 마음이 안 좋을 거라면서 그냥 놔두고 못 본 걸로 하자고 말한다. 한 거북은 앞장서서 가고 있지만, 뒤 따라 가는 거북의 눈동자는 모자 쪽을 향하고 있다.
양보하기보다는 포기하는 것을 선택한 두 거북. 그러나 모자를 갖고 싶은 마음은 숨겨지지 않는다. 독자는 마음을 속이고 능청스럽게 행동하는 거북을 보며 웃게 된다.
지는 해를 함께 보며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두 거북, 함께 잠을 자려고 하는 순간에도 다른 행동을 한다. 그러나 먼저 잠든 거북이 무슨 꿈을 꾸는지 이야기해 주면서 두 거북은 함께 잠을 잔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에 모자를 쓴 두 거북의 모습이 흐뭇하다.
함께 하는 의미를 채도가 낮은 차분한 색의 단순한 그림과 간결한 대화글로 재치 있게 풀어냈다.(노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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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병두의 기똥찬 크리스마스
성완 글|김효은 그림
사계절|2016.12.9.|72쪽|7,800원|우리동화|초저
병두는 반지하방에서 누나랑 아빠랑 산다. 생긴 것도 앵그리 버드 같고 화도 잘 내 별명이 ‘앵그리 병두’이다. 그런 병두가 크리스마스 아침에 단단히 화가 났다. 산타 할아버지한테 이번에도 선물을 못 받아서다. 병두가 사는 집 옥탑방에는 꽃할매가 산다. 꽃할매는 인정머리 없는 산타에게 복수를 하자고 한다. 병두는 미운 산타에게 복수할 생각에 신이 난다.
옥상 꽃밭에 꽃할매와 병두와 누나가 모였다. 꽃할매는 옥탑방보다 커다란 가마솥을 화덕에 올리고 산타에게 어떤 복수를 할지 아이들에게 묻는다. 아이들은 너무 심한 복수 말고 눈물, 콧물에 재채기 조금 하는 정도의 복수를 선택한다. 그리고 가마솥에 고춧가루, 후춧가루, 매운 고추를 넣는다. 병두는 마구 넣고 누나는 살짝 넣는다. 드디어 완성이 되고 멀리서 재채기 소리와 코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은 마음이 풀리고 꽃할매는 아이들을 위해 멋지고 맛있는 선물을 한다. 신기하고 푸근한 꽃할매와 착한 아이들이 만드는 엉뚱하고 따뜻한 이야기다.(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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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소녀의 비밀
노바 위트먼 글│김소정 옮김
씨드북│2016.12.21.│232쪽│12,000원│외국동화|초고
평범한 어느 날, 클렘은 아빠와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자신의 집이 불에 타는 모습을 본다. 엄마는 어디에 있을까? 불이 꺼지고 클렘의 일상은 완전히 뒤바뀐다. 좁은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전학을 하고, 친구와 헤어진다. 엄마가 없는 집에서 아빠는 클렘을 위해 날마다 정성껏 도시락을 준비한다.
클렘은 너무나 크고 넓은 새 학교에서 낯선 아이에게 엄마가 죽어서 전학을 왔다고 말한다. 그 아이는 자신의 엄마는 암이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클렘에게 성큼 다가온다. 하지만 클렘은 좀처럼 마음을 열 수가 없다. 엄마를 향한 그리움과 분노가 클렘을 삼켜 버리고 혼자서 절망과 마주한다.
상냥한 이웃들은 갓 구운 빵, 달콤한 케이크, 먹음직스럽게 구운 돼지고기를 클렘과 함께 먹는다. 클렘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위로 받는다. 그리고 수족관의 물고기를 돌보고 달리기를 하며 자신의 상처를 보듬는다. 클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깊은 상처를 극복하며 화해하는 아름다운 영혼을 만나게 될 것이다.(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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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 보이
타라 설리번 글|전지숙 옮김
주니어김영사||2016.5.19.|404쪽|12,800원|소설|13세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사는 하보는 흑인이지만 하얀 피부를 가진 유전자 돌연변이 알비노 소년이다.
하보가 태어나자 백인의 아들이라고 생각한 아버지는 집을 나가고 엄마와 하보 형제들은 가난하게 살아간다. 생계가 막막한 가족은 돈벌이를 위해 큰형만 남고 다른 가족은 이모네가 있는 므완자로 길을 떠난다. 알비노의 몸이 행운을 가져오고 그 죽음이 저주를 풀어준다는 미신 때문에 하보는 살해 위협을 받는다.
하보는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이모네 집을 나와 밀렵꾼에게 쫓기는 신세다. 알비노가 보호 받을 수 있는 도시로 가는 고난의 여정 속에서 앞을 보지 못하는 뛰어난 조각가 할아버지를 만난다. 할아버지에게 나무 조각을 배운 하보는 보이는 사물뿐 아니라 누나의 사랑도 나무 조각에 예술적으로 담아낸다. 하보는 죽음의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새롭게 발견하며 희망을 설계한다.(권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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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이 가득한 책장
조 코터릴 글|이보미 옮김
라임|2016.10.21.|216쪽|9,800원|소설|13세
칼립소는 엄마를 여의고 아빠와 단 둘이 사는 외로운 열네 살 소녀다. 아빠는 아내를 잃은 슬픔 때문에 딸은 물론 자기 자신조차 돌보지 않고 레몬 연구에만 집착한다. 칼립소는 학교에서는 책을 친구 삼아 혼자 시간을 보내고 집에서는 아빠를 돌본다.
어느 날, 전학생 메이가 칼립소에게 말을 걸고 둘은 독서와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는 공통점을 알게 된다. 칼립소는 메이네 집에 자주 가면서 어렴풋이 자기 집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칼립소는 메이에게 엄마의 책을 보여주려다 책 대신 책장에 레몬이 가득한 것을 보고 아빠에게 쌓였던 울분을 토해낸다. 그 후, 칼립소는 ‘부모를 돌보는 아이들의 모임’에 참석하고, 아빠도 상담을 받기 시작한다. 상실의 아픔과 외로움을 친구와의 우정으로 극복하는 과정이 칼립소의 섬세한 고백으로 잘 그려졌다. 사회가 어른을 돌봐야만 하는 아이들을 돕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김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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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우체통
실렌 에드가르·폴 베오른 글|곽노경 옮김
푸른숲주니어|2016.10.17.|256쪽|10,000원|소설|13세
아드리엥이 사촌형 하드리엥에게 보낸 새해 카드가 다른 시공간의 하드리엥에게 배달된다. 둘은 서로를 사촌으로 착각한 채 편지를 주고받는다. 어느 날, 아드리엥은 하드리엥을 찾아 나섰다가 그가 100년 전 과거에 산다는 것을 알고 당황한다.
2014년에 사는 아드리엥은 친구가 사는 곳이 1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임을 깨닫고 하드리엥에게 전쟁의 급박함을 알린다. 그러나 하드리엥은 사람들이 성홍열로 죽어가는 현실과 미래 세계에 대한 궁금증만을 이야기한다. 전쟁이 다가오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하드리엥과 그 가족이 전쟁을 피해 집을 떠나기를 바라는 아드리엥의 편지가 간절하다.
100년이란 시간차가 있음에도 학교, 부모, 이성 친구, 진로 등에 대한 둘의 고민은 닮아 있다. 수상한 우체통을 중심으로 주고받는 편지 속에 그들의 삶과 시대가 잘 녹아 있다.(정인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