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거통론(擧痛論)(병리(病理)와 생리(生理))
본편(本篇)은 모든 부위의 병증(病症)에 관하여 설명되어 있다. 병증(病症)을 느끼는 종류도 기록하고, 그 병리(病理)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황제=“갑자기 병증이 있거나 또는 갑자기 그 병증이 멈추는 것은 왜 그런가”
기백=“신체(身體)가 냉해지면 경맥(經脈)이나 락맥(絡脈)이 수축(收縮)되기 때문에 아프다. 이 때에 따뜻하게 해주면, 곧 병증(病症)이 없어진다. 여러번 한기(寒氣)에 쏘이고 있으면 병증(病症)이 오래가는 것이다.
대게 병증(病症)이 있는 병은 따뜻하게 해 준다. 신경병(神經病)이라도 가볍게 자침(刺鍼)하여 혈류(血流)를 좋아지게 하면 따뜻해져서 병증(病症)이 없어진다. 치통(齒痛)도 우선 따뜻하게 해 주어야 한다. 깊이 자침(刺鍼)하면 양기(陽氣)를 부족하게 하기 때문에, 오히려 병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구두침(灸頭鍼)은 깊은 부위가 냉해져서 만성적(慢性的)인 병증에 좋다. 곪을 것 같은 병은 따뜻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상식이다. 한방약(韓方藥)에서는 병증이 있을 때는 부자제(附子劑)(따뜻하게 하는 약)를 잘 이용한다.
황제=“병증이 심해서 문지를(안압(按?)) 수도 없는 것은 어째서인가”
기백=한기(寒氣)가 경맥(經脈)중의 양기(陽氣)와 충돌하여, 경맥(經脈)이 가득해지기 때문이다.
문질러서 병증(病症)이 심해지는 경우를 실통(實痛)이라고 한다. 사법(瀉法)을 써야 한다. 한기(寒氣)를 추방(追放)하려고 양기(陽氣)가 분발하기 때문에 열(熱)이 생긴 경우라고 생각된다. 관절염(關節炎) 등에 잘 나타나는 통증(痛症)이다. 국소(局所)를 촉진(觸診)하면 열감((熱感)이 있기 때문에 맥동(脈動)을 느낀다. 냉(冷)하게 하면 기분이 좋은 통증(痛症)이다. 경맥(經脈)중에 생긴 열(熱)이 갈 곳이 없기 때문에 통증(痛症)을 일으키는 것이다. 침(鍼)으로 기혈(氣血)을 나오게 하면 통증(痛症)이 사라져 편해진다. 한방약(韓方藥)이라면 계?제(桂?劑)로 땀을 내거나, 그곳에 석고(石膏)를 가(加)하여 냉(冷)하게 해 준다.
황제= “문질러서 시원해지는 통증은 어떤가”
기백= “위장(胃腸)이 한기(寒氣)에 상하면 피가 순환되지 않아 아프다. 그래서 안압(按?)하면 혈액(血液) 순환이 잘되어 낫는 것이다.”
문질러서 시원한 것을 허통(虛痛)이라고 한다. 침(鍼)을 약간 자입(刺入)하고 침을 찌른 손(압수(押手))은 가만히 있다가 몇 번 호흡(呼吸)하는 동안 그 증상(症狀)을 지켜본다. 근육(筋肉痛)이든 복통(腹痛)이든 허통(虛痛)인 경우는 그 정도로 낫는 수가 있다. 복통(腹痛)인 경우, 아팠다 안 아팠다 하는 것은 허통(虛痛)이다. 통증(痛症)이 지속(?持)되는 경우는 실통(實痛)이다. 이 경우는 중증(重症)의 병이 많은 것 같다.
복통(腹痛)의 한방약(韓方藥) 치료는 많은 약방(藥方)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은 허실한열(虛實寒熱)을 판별(判別)하는 것이다. 허(虛)라면 국약(菊藥)이 들은 것을, 실(實)이라면 대황(大黃), 망초(芒硝)가 들은 것이 좋다. 한(寒)이라면 부자(附子), 건강(乾姜)을 쓰고, 열(熱)이라면 황금(黃芩)이 들은 것을 중심(中心)으로 선택한다.
황제=“안압(按?)하여도 변화가 없는 통증은 어떤가”
기백 =“이것은 태양방광경(太陽膀胱經)과 소음신경(少陰腎經)에 한기(寒氣)가 침입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맥(脈)은 깊은 곳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안압(按?)해도 변화가 없는 것이다.”
좌골신경통(坐骨神經痛) 등에서 약간 눌러서 변화가 없는 곳은 통증(痛症)은 깊은 곳에 한기(寒氣)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추골반부위(推骨盤部位)에는 많은 근육(筋肉)이 있다 깊은 곳의 근육(筋肉)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중국(中國)침(鍼) 또는 구두침(灸頭鍼)이나 홀은 10번침(番鍼)을 자입(刺入)하여 통전(通電)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체격이 좋으면 대담하게 깊이 자입(刺入)해 본다.
그런데 흉복부(胸腹部)의 깊은 통증(痛症)이라면 주의(注意)를 해야 한다. 시침(施鍼)해도 전혀 변화가 없는 통증(痛症)은 검사(?査)를 해볼 필요가 있다. 췌염(膵炎)이나 궤양(潰瘍), 또는 천공(穿孔)인 경우도 있다.
황제=“심장부(心臟部)에서 배부(背部)까지 아픈 것은 왜 그런가.”
기백=“배부(背部)의 맥(脈)에 한기(寒氣)가 침입(侵入)하면 혈행(血行)이 악화(惡化)된다.
혈행(血行)이 악화(惡化)되어 피가 부족하면 아픈 것이다. 심(心)과 배부(背部)는 관련이 있기 때문에 서로 끌어당기는 것처럼 아픈 것이다. 문질러 주면, 양기(陽氣)가 집중(集中)하여 낫는다.
견갑(肩胛) 사이의 폐유(肺兪), 궐음유(厥陰兪)와 그 외측주변(外側周邊)의 근육(筋肉)이 긴장(緊張)하여 뻐근하고 결리거나 통증(痛症)을 호소하는 일이 있다. 그와 동시에 흉골(胸骨)의 중앙부위(中央部位)에 이화감(異和感)이나 이물감(異物感)이 생긴다. 혹은 통증(痛症)을 느낄 때가 있다. 이것은 대개의 경우, 과로(過勞)로 인한 근육통(筋肉痛)이다. 침(鍼)으로 결리는 것을 풀어주면 낫는다.
천식(喘息), 심장병(心臟病) 등으로 흉부(胸部)가 아픈 경우, 이것이 배부(背部)에 까지 연결되어 아픈 경우가 있다.
단순히 어깨가 결리는 통증(痛症)이라면 치침법(置鍼法)이라도 좋고, 일반적인 침법(鍼法)으로 결리는 것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무언가 특별한 병이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는 검사(檢査)도 해 볼 필요(必要)가 있을 것이다.
흉부(胸部)에서 배부(背部)까지 아픈 통증(痛症)은 심포경(心包經)과 비경(脾經)을 보(補)하는 것도 좋다. 동시에 소장경(小腸經)의 후계혈(後谿穴)도 이용한다. 어깨가 결리는 것은 양경(陽經)을 이용하면 잘 낫는다. 그러나, 흉통(胸痛)까지 겹쳐서 결리는 것은 소장경(小腸經)이 좋다.
한방약(韓方藥)이라면 해백제(?白劑)를 쓴다. 흉부(胸部)의 혈행(血行)을 좋게하고, 또한 따뜻하게 해 주는 약방류(藥方類)이다. 해백(?白)은 염코를 말한다. 염코란 채지(菜芝), 해채(?菜)라고도 한다.
심장병(心臟病)에 흉통(胸痛)이 있는 사람은 식사 때에 염코를 절인 것을 한 개(個)정도 먹으면 좋은 것 같다.
황제=협륵부(脇肋部)에서는 하복부(下腹部)에 걸쳐서 당기는 통증(痛症)이 있는 것은 왜 그런가.
기백=측흉부(側胸部), 측복부(側腹部)에서 음부(陰部)에 걸쳐서 간경(肝經)이 지나가고 있다 이 간경(肝經)이 냉(冷)해져서 당기고 아프다.
서서 일하면 다리가 냉(冷)해져서 이 부위(部位)가 아픈 수가 있다. 간경(肝經)의 태충혈(太衝穴), 음곡혈(陰谷穴) 등을 보(補)하면 좋다. 신장결석(腎臟結石)으로 이 부위(部位)가 아플 때도 있다. 다리의 삼리혈(三里穴), 대맥혈(帶脈穴), 장문혈(章門穴), 경문혈(京門穴)등에 시침(施鍼), 또는 뜸을 떠 준다. 혹은 압통(?痛)이 가장 심한 곳을 찾아내어 시술(施術)한다. 경혈(經穴)에 구애될 필요(必要)가 없다.
황제=하복부(下腹部)에서 내고(內股)에 걸쳐서 당기고 아픈 것은 왜 그런가.
기백=다리의 냉기(冷氣)가 하복부(下腹部)까지 올라와서 아픈 것이다.
이것은 다리를 냉(冷)하게 했기 때문에 아픈 것이다. 위경(胃經)이 냉(冷)해지면 장(腸)이 아프고, 설사나 변비(便秘)의 증상(症狀)을 나타낸다.
간경(肝經)이나 신경(腎經)이 냉(冷)해지면 부인병(婦人病) 관계(關係)의 통증(痛症)이 생긴다. 즉, 월경불순(月經不順), 월경통(月經痛) 등이다. 또 냉(冷)해지면 반드시 하복부(下腹部)가 이상해지는 부인에게는 어혈(瘀血)이 있다. 대하(帶下) 등도 있다. 냉증(冷症)이 심해서 어깨가 결리고 두통(頭痛), 불면(不眠) 등의 증상(症狀)도 나타난다,
간경(肝經)과 신경(腎經)을 치료한다. 삼음교(三陰交)에 뜸을 뜨는 것도 좋다.
한방약(韓方藥)에서는 당귀(當歸), 천궁(川芎), 작약(芍藥), 지황(地黃) 등이 들은 약방(藥方)을 선택한다. 혈행(血行)을 좋게 해서 따듯해지면 낫는다.
황제= 아프고 구토(嘔吐)하는 것은 왜 그런가.
기백=위장(胃腸)이 냉(冷)해지면 아프고 구토(嘔吐)한다.
구토(嘔吐)의 원인(原因)은 여러 가지가 있다 고전의학(古典醫學)으로 구별하면 다음의 삼종류(三種類)로 생각할 수 있다. 위(胃)에 수분(水分)이 많은 때, 이때는 비교적 심하지 않게 구토(嘔吐)한다. 소아(小兒)의 토사병(吐瀉病)은 데체로 이런 구토(嘔吐)이다.
술을 마신 후의 구토(嘔吐)는 열(熱) 때문일 것이다. 위열(胃熱)이 있으면, 구토(嘔吐)한 후에 상쾌해져서, 곧 무엇을 먹을 수 있다.
또 하나는, 위한(胃寒)으로 인한 구토(嘔吐)이다. 위(胃)가 냉(冷)해지면 수분(水分)이 고이기 쉽기 때문에 위한(胃寒)과 수분(水分)에 의한 구토(嘔吐)는 동시(同時)에 나타나기가 쉬운 것 같다. 위한(胃寒)의 구토(嘔吐)는 토(吐)한 뒤에 음식을 먹을 수 없다.
위통(胃痛)과 구토(嘔吐)가 있을 때는 심포경(心包經)의 내관혈(內關穴)과, 비경(脾經)의 공손혈(公孫穴)을 보(補)한다. 위통(胃痛)이 심한 때는 위경(胃經), 구토(嘔吐)가 심한 때는 방광경(膀胱經)과 담경(膽經)을 문지르기만 해도 낫는다.
한방약(韓方藥)에서는 다음과 같은 생약(生藥)을 쓴다. 복령(茯笭), 백술, 반하(半夏), 택사(?瀉), 등, 물을 이용하는 생약(生藥)과 생강(生姜), 건강(乾姜), 오수유(吳茱萸) 등, 위(胃)를 덥혀주는 생약(生藥)을 조합한 약방(藥方)을 쓴다.
황제=복통(腹痛)이 있고 설사를 하는 것은 왜 그런가
기백=이것은 소장(小腸)이 냉(冷)해지기 때문이다.
설사(泄瀉)에도 몇가지 유형(類型)이 있다. 폐허(肺虛)대장(大腸)실(實)의 설사는 발열(發熱)하지만, 복통(腹痛)은 대단치 않은 것 같다. 폐경(肺經)의 태연혈(太淵穴)을 보(補)하고 대장경(大腸經)의 합곡혈(合谷穴)을 사(瀉)하는 방법을 쓴다.
한방약(韓方藥)이라면 갈근탕(葛根湯)을 쓰는 증(證)이다.
냉(冷)해서 일어나는 설사도 복통(腹痛)은 대단치 않다. 복통(腹痛)이 있으면 반드시 비경(脾經)의 태백혈(太白穴)이나 공손혈(公孫穴)을 보(褓)한다. 생리(生理) 때가 되면 설사를 하는 사람, 방사(房事)를 한 다음날 설사를 하는 사람, 다리가 냉(冷)해지면 설사를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신허(腎虛)로 인한 설사이다. 설사 횟수도 복통(腹痛)도 대단치 않은 것 같다. 비경(脾經)과 아울러 신경(腎經)의 태계혈(太谿穴)을 보(補)하면 좋은 것 같다.
한방약(韓方藥)이라면 부자제(附子劑)를 중심으로 하여 약방(藥方)을 선택한다.
복통(腹痛)이 있는 설사는 열(熱)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역시 심포경(心包經)의 태릉혈(太陵穴)과 비경(脾經)의 태백혈(太白穴)을 보(補)한다. 또 소장경(小腸經)의 완골혈(腕骨穴)도 보(補)한다. 삼음교(三陰交)에 뜸을 떠도 좋은 것 같다.
한방약(韓方藥)의 경우는 황련(黃連)과 황금(黃芩)이 들은 약방(藥方)을 중심으로 생각한다.
황제=복통변비(腹痛便秘)는 어째서인가.
기백=한기(寒氣) 때문에 열(熱)이 난다. 그 열(熱)에 의해 수분(水分)이 흡수(吸收)되어 대변(大便)이 건조(乾燥)해서 복통변비(腹痛便秘)가 되는 것이다.
변비(便秘)도 열(熱)에 의한 것과 장(腸)이 약해져서 냉(冷)해졌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있다. 열(熱)에 의한 변비(便秘)가 있는 사람은 하루만 용변을 보지 않아도 고통스럽다. 냉(冷)해져서 변비(便秘)가 있는 사람은 2,3일간 용변을 안보아도 괜찮다.
치료(治療)는 어느 것이나 심포경(心包經)과 비경(脾經)을 보(補)한다. 특히 복통(腹痛)이 심하면 공손혈(公孫穴), 변비(便秘)가 심하면 대도혈(大都穴)을 이용한다. 열(熱)이 심하면 위경(胃經)이나 대장경(大腸經)을 사(瀉)한다. 복부(腹部)에 가볍게 유침(留鍼)하고, 지열구(知熱灸)를 써도 좋다.
한방약(韓方藥)의 경우는 열(熱)이 있으면 대황(大黃), 망초(芒硝)가 들은 약방(藥方)을 선택한다. 허기(虛氣)와 한기(寒氣)가 심한 변비(便秘)는 작약(芍藥)이나 요태(膠태), 건강(乾姜)이 들은 약방(藥方)을 선택한다.
황제=이상은 문진(問診)으로 아는 것이지만, 망진(望診)으로 알수는 없는가
기백=황색(黃色)과 적색(赤色)은 열(熱), 백색(白色)은 한(寒), 청(靑)과 흑(黑)은 통증(痛症), 이런 색(色)으로 구별하는 것이다. 이상이 통증에 관한 설명이다. 이것과 병행하여 기(氣)의 변화(變化)에 관해서도 본편에 기록되어 있으므로, 참고로 하기 위해서 정리하여 보았다.
기(氣)의 변화(變化)
◎ 노(怒)하면 기(氣)가 역상(逆上)한다. 심한 때는 토혈(吐血)하거나 설사를 하기도 한다.
◎ 기쁘면 기(氣)가 느려지고, 기혈(氣血)의 순환이 좋아진다.
◎ 슬퍼하면 폐(肺)에 열(熱)이 고이고, 심장(心臟)도 이상해진다.
◎ 두려워하면 정기(精氣)가 사라져 버린다. 그러면 상초(上焦)에서 열(熱)이 발산(發散)되지 못하기 때문에 점점 기(氣)가 침체(沈滯)되어 버린다.
◎ 한기(寒氣)를 만나면 모공(毛孔)이 닫힌다. 기(氣)는 발산(發散)되지 못하고 피부(皮膚) 밑에 고여 버린다.
◎ 열기(熱氣)를 만나면 모공(毛孔)이 열린다. 기(氣)가 계속적으로 순환하여 땀을 내기 때문에 기(氣)가 발산(發散)된다.
◎ 놀라면 기(氣)가 흩어져서 생각이 집중되지 않는다.
◎ 피로(疲勞)하면 숨이 거칠게 되거나 땀을 흘리기 때문에 기(氣)가 소모(消耗)되기 쉽다.
◎ 너무 생각을 하면 기(氣)가 한곳에 뭉쳐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