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10억 부자의 절약법(1/3)
타이핑 효율성을 위해서 평서체로 쓰겠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많이 바빴다. 가족과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내고, 해외 출장을 다녀왔으며, 오랫동안 쓰고 있던 책을 마침내 탈고 했고, 신규 창업한 회사의 임원으로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며 조직을 세팅시켜 나가고 있다. 잠시 생긴 여유 시간을 활용해 시리즈를 계속해보고자 한다.
[1] 부자들의 공통점: 근검절약
부자들에 대한 내 연구에 의하면 그들은 어떤 식으로 부를 축적하였나와 상관없이 모두 근검절약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이는 부자가 아닌 사람의 시각에서 과소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이 벤츠S 클래스를 타고 다니면 보통의 사람들이 보기에 과소비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가 1,000억 자산가라면 자산이 전혀 없는 사회초년생이 소나타를 타는 것보다 훨씬 근검절약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절약은 절대액수가 아니라 그 사람의 소득이나 자산에 대비해서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참고로 미국 백만장자들의 자가용 가격은 자산의 1% 이내라고 하므로(참고문헌: 이웃집 백만장자/토마스 J. 스탠리, 윌리엄 D. 댄코) 1,000억 자산가의 자가용 가격이 10억을 넘어가지 않는 이상 그는 부자들의 평균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의 소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언급한 부자들이 자산 기준 20~30억 수준의 작은 부자들이므로 1,000억 큰 부자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것이기도 하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보통 사람들은 소득과 자산에 대해 정확한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월 소득이 1,000만원인 A의 소비가 왕성할 경우 사람들은 A가 부자일 것이라고 단정하지만, 부자는 소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축적을 많이 한 사람, 즉 자산이 많은 사람이므로 월 소득이 A보다 적더라도 자산이 많은 경우라면 부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역사의 평균 금리가 6%라고 하고, 대개의 상업용 건물 수익률 기준 역시 6% 정도로 잡는 것을 고려하면 거주 주택을 제외하고 20억(x0.06=1.2억/연) 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산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이 월 1,000만원 전후가 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단, 요즘 같은 세계적 저금리 기조에서는 더 많은 자산이 있어야 같은 수준의 현금흐름이 있을 것이다.
다시 절약으로 돌아와서;
내가 예전에 10억 부자들의 공통점을 추적했을 때 그들의 소득 대비 소비 비율이 10%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0억이라는 자산을 고려한다면 그들의 소득이 -대단히 많지는 않지만- 평균은 넘었을 것이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10% 이내의 소비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은 자명하다. 한번 계산해보자. 어떤 부부가 세후 연 1.2억을 번다면 월 천 만원 중 100만원 이내를 소비해야 한다는 말이고, 어지간히 절약을 한다고 해도 200만원 가까이는 써야할 텐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 것일까?
예전에 절약에 대해 웹상에서 대화를 나눌 때 누군가가 이렇게 물었다. ‘품위를 잃지 않고 절약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그의 말은 마치 ‘공부를 전혀 하지 않고 서울대를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처럼 들렸다. 그런 비법은 없을뿐더러, 미래를 위한 근검절약에 남에게 보이기 위한 품위가 왜 필요하며, 또 왜 그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 것인가? 아마도 그것은 부족한 자존감이 원인일 것이다. 누구든 내가 존귀한 사람이라는 자존감이 있으면 나의 옷차림이 다른 사람들보다 못하더라도 자존심이 상처받지 않는다. 갖고 있던 땅이 개발되어 큰돈을 벌게 된 무식한 졸부가 자존심을 과시할 방법이라곤 타고 다니던 트럭을 버리고 고급 세단을 몰며, 목에는 굵은 금목걸이를 걸고 다니는 것이겠지만,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과학자라면 –설사 그가 큰 부자라고 하더라도- 절대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이룬 업적을 설명하는 세미나에 참석한 수많은 석학들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그의 옷차림은 평가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며 사람들은 그가 입은 싸구려 티셔츠 대신 그의 지식을 우러러 보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절약을 하는 데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존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남의 시선에 상관없이 잠시 거지처럼 살 수 있을 이 자존감만 있다면 저축만으로도 상당한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것이다.
[2] 사람들은 왜 이미지에 열광하는가?
본 쳅터는 2014년에 썼던 글이며, 당시 중국에 거주하고 있었음을 참고 바랍니다.
우리 부부가 부를 추구하는 목적은 Security이고 그 액수는 15억이다.(현재 초과했습니다.) 가족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자산의 크기로 1억은 너무 적고 100억은 실현 가능성이 너무나 희박하다. 10년 전. 일을 하지 않아도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부의 크기. 소위 경제적 자유를 얻는 최소한의 자산을 10억이라고 했다면 요즘은 15억쯤이 현실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초과하는 부는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우리가 부를 추구하는 목적이 성취욕이나 자아실현이라면 그 액수가 크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물질 그 자체이라면 그것은 과시욕의 결과물이며 결국 이미지를 가지겠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소나타를 타고 A->B로 이동하는 것과 롤스로이스를 타고 A->B로 이동하는 것은 이미지를 제거하고 본다면 그 차이가 없다. 고가의 향수 제조원가가 사실 몇 푼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사람들이 그것을 구매하는 이유는 그 향수가 주는 이미지를 원하기 때문이다. 즉, 남에게 보여 지는 이미지 그것이 목적이다.
만약 당신이 그 이미지의 허상을 깨닫는다면 부를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이며, 아이러니하게 더 빨리 그것을 축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미지 때문에 BMW를 사려던 계획을 소나타로 바꿨다면 그 결과로 더 많은 자산을 모을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 향수 냄새가 당신의 기억 속에 그리 오래 남아 있지 않듯이 다른 사람들도 당신의 이미지를 그리 오래 기억하지 못한다. 직시하라. 당신은 마케팅 전문가들의 매트릭스에 갇혀 있을 뿐이며 그것으로 부터 탈출하는 순간 당신은 자유를 얻게 될 것임을.
[3] 저축율 80%, 10억 부자의 절약법
본 쳅터는 2014년에 썼던 글을 기본으로 일부 내용을 수정, 추가했습니다. 시기를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현재는 목표에 도달했기에 아래와 같은 초절약은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나는 2013년 세후 소득의 81.3%를 한국과 중국의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투입하였다. 나머지 18.7% 중에서도 항공료와 딸아이 학비 등을 제외한 순수 생활비는 7.4% 밖에 안 되었으며, 나중에는 생활비 비중을 5% 수준까지 절약하였다. 2013년에 갚아버린 대출 원금만 9,000만 원이 넘었는데 이는 곧 순 자산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말이다. 만약 내가 그 돈으로 BMW라도 구매했다면 순 자산 증가는 0이 되었을 것이다. 차량 가격을 자산으로 잡을 수도 있었겠지만 자동차는 내 자산을 갉아먹는 마이너스 자산일 뿐이기에 나는 자동차를 자산으로 삼지 않았다. 나는 지난 몇 년간 부동산의 평가금액 증가와 저축 등으로 매년 약 1억의 자산을 증가시켜왔고 2015년 하반기가 되면 순자산 10억을 채울 것이며 그 후에도 자산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절약으로 10억 부자가 된 사람들은 -투자를 위해서는 빚을 지지만- 소비를 위해서 빚을 지지는 않는다. 신용카드가 없었다면 사지 않았을(= 즉 꼭 필요한 것도 아닌) 물건을 구매하는데 카드빚(= 미래의 소득)을 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몇 년 만 절약하고 현명하게 투자한다면 나중에 자산에서 나오는 현금흐름 구매할 수도 있는 것을 굳이 이자까지 지불해 가며 지금 구매를 하는 것은 소비금액 + 이자까지 이중으로 부담하는 지극히 비생산적인 일이 된다.
아래의 내 절약법을 보면 ‘이렇게까지 절약해야 하나?’ 싶겠지만 삶의 방식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나는 내 방법을 누구에게도 강요하고 싶지 않으며, 또한 적당한 소비가 경제에도 이롭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나를 따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만 내가 당신의 삶을 존중하듯이 당신도 나의 삶을 존중해주길 바라며 평범한 당신이 10억 부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내 방법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1. 의(衣)
1) 피복비.
물론 아주 싼 것도 많지만 어느 정도 품질이 되는 중국의 의류는 한국의 것보다 더 비싸다. 20만원 안쪽으로 흔한 한국의 남성 양복을 같은 품질로 중국에서 사려면 100만원은 줘야 한다. 그래서 2년 전 까지는 한국에 갈 때마다 옷을 잔득 사왔는데 요즘은 그것도 안사고 출근할 때는 반드시 유니폼만 입는다. 유니폼은 아침에 옷 고를 필요도 없고 질겨서 오래 간다. 유니폼 안에 입는 옷은 잘 보이지 않으므로 낡아도 그냥 입는다. 덕분에 피복비가 거의 0 수준이다.
<0535> 유니폼 안에 입는 셔츠는 카라 부분이 헤지도록 입었고 허리띠는 가죽의 껍질이 벗겨졌다. 잘 보이지도 않는 부분이기에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내가 소득이 적어서 이렇게 살았다면 그것은 슬픈 일이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기에 상관치 않았다. 원한다면 언제든지 명품을 사서 입을 수 있지 않는가? 남의 시선보다는 경제적 자립이 우선이다.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2년 전까지는 한국에 갈 때 마다 몇 십만 원 어치 피복을 한꺼번에 사왔는데 지금은 금액이 확 줄었다. 2년 전에 산 옷이 거의 헤져서 사주려 해도 아내가 싫다고 하기에 내가 억지를 부려야 할 정도였다. 한 번은 아내 팬티가 부족해서 사겠다고 하니 내 껄 입으면 된다고 했고 실제 내 껄 입었다. 이것도 내가 억지를 부려 비싸고 섹시한 걸로 사줬다.
처제는 인터넷이나 쇼핑을 통해 1~2 주에 한 벌씩 옷을 사곤 했다. 허영에 빠진 그녀는 버는 돈은 적고 쇼핑은 좋아해서 언제나 싸구려 옷만 사댔다. 그녀는 그렇게 새 옷은 계속 사대면서도 부러진 안경은 반창고를 붙여서 쓴다. 옷을 사야한다면 오래 입을 수 있는 좋은 것을 사야하고, 옷 보다는 건강과 관련 있는 안경을 먼저 교체해야 하지만 빈자의 마인드를 가진 그녀는 언제나 반대로 행동했다.
2) 구두
<56376> 구두. 15년이 됐다. 한 켤레가 아니라 여러 켤레를 바꿔가며 신으니 아직 짱짱하다. 사실 대부분의 피복과 신발들이 낡았지만 한국에 영주 귀국하는 4년 후에나 버리려고 한다. 한국으로 가져가는 운송료를 고려하면 그때는 버리는 것이 나을 것이다.
3) 합리적인 소비/구매의 만족도를 높이는 우리 부부의 노하우
우리 부부는 물건을 구매할 때 점수를 매겼다. 특히 -아주 드물게 구매하는- 옷의 경우 구매 후 후회하는 것을 막는데 이 방법이 아주 효과적이며 둘 다 색깔에 대한 감각이 좋은 편이라 대개 점수는 일치한다.
- 60점 이하라면 구매 불가.
- 70점이면 집에 가서 다시 고려. 그런데 집에 가서 다시 생각해 보면 대개 구매를 안 하게 된다. 즉, 충동구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 80점 이상이면 구매
두 사람 모두 80점 이상이어야 구매를 하는데 점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고려해서 매긴다. 즉 아무리 예뻐도 가격이 비싸면 점수가 낮아지는 것이다. 이것은 곧 그 비용을 지불했을 때의 만족도가 점수가 되는 것이지 그 옷의 디자인만이 고려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부자가 되려면 이처럼 소비에 관해 부부간의 의견이 일치해야 한다. 평소에 많은 대화를 하는 화목한 부부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오늘을 절제할 줄 안다. 그러나 한쪽은 아끼는데 다른 한쪽은 낭비를 한다면 결국 아끼던 사람까지 의욕을 잃고 같이 소비를 하게 되며 그 결과 그들은 부자가 되지 못한다. 돈이 있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절대 행복할 수 없음 또한 그들은 잘 안다.
2. 식(食)
1) 구내식당
아침과 점심은 회사에서 해결했다. 점심은 당연한 것이지만 아침 또한 절약을 위해서 회사에서 먹었다. 아침 한 끼에 10위안씩만 잡아도 한 달에 240위안은 절약할 수 있다.
2) 채소
대부분의 채소는 길러 먹었다. 상추, 쑥갓, 배추, 깻잎을 직접 재배해서 먹고 일부는 한국 상점에 팔기도 했다. 요리를 배운 적이 있기에 김치는 직접 담아 먹었다. 이제는 중국 채소에도 적응이 잘 되어서 한국 채소가 없어도 문제는 없다. 채소는 장인어른 부부가 길러서 휴일마다 가져와서 먹었다.
<51671,84> 작년 여름엔 들깻잎에 붙은 메뚜기 잡느라 고생했다. 구멍들이 메뚜기들이 먹은 자국이다.
3) 김치 양념의 재활용
김치를 사서 먹든, 담아 먹든 버리는 것이 없었다. 배추김치를 먹을 때 잘라낸 머리도 버리지 않고 남겨두었다. 김치가 시기 전까지는 생김치를 먹고, 시어지면 볶아먹고, 최후에는 머리와 김치 국물을 냄비에 넣고 참치 캔 하나 풀어서 찌개를 끓였다. 찌개의 국물을 만드는 데는 배추머리와 국물만 있어도 충분하며 냉장고에 남아 있는 각종 채소를 썰어 넣어서 김치의 부족을 대신했다.
김치를 모두 먹고 양념만 많이 남은 경우, 절인 배추에 그 중고(?) 양념을 넣어 재활용했다. 맛이 조금 적게 나지만 80% 정도의 가치는 발휘하였다. 또한 이 방법은 -양념이 이미 시어있기 때문에- 김치를 빨리 익히는 효과도 있었다.
4) 냉장고 비우기
주말이 되면 냉장고를 청소했다. 이때 처박혀 있던 오래된 재료를 꺼내서 요리를 해먹었다. 자연스럽게 재고가 소진되고 새로 살 식료품의 리스트가 생겨났다.
5) 구매리스트 작성
장을 보러가기 전에 구매리스트를 작성했다. 이건 출발 전에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날 때마다 종이에 적어두었다. 당연히 충동구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까먹고 못사는 것도 방지되었다. 집에 왔다가 다시 나가면 시간을 낭비하게 되므로 살 것을 제때 못사는 것도 낭비다.
6) 도매시장 이용
간식거리로 먹는 견과류는 도매시장을 이용했다. 수퍼마켓에서 파는 가격의 1/2 ~ 1/3 정도면 땅콩, 해바라기씨 등을 살 수 있었다.
7) 외식비
비싼 외식은 거의 안했고 가끔씩 돼지 갈비 따위를 먹곤 했는데 딸아이까지 3명이서 합계 100위안(17,000원) 전후면 충분했다. 은행 융자를 다 갚는 2014년 7월이 되면 1인당 200위안짜리 뷔페를 먹으러 갈 것이다.
8) 남은 음식
회식을 하거나 가족끼리 식사를 한 후 음식이 남으면 그것을 싸서 집에 가져왔다. 드물게 그렇게 하는 사람들을 보곤했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대개 남은 음식을 그냥 놔두고 온다. 도기백(Doggy bag)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사회적인 낭비를 줄이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나는 부끄러움보다 자산 증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9) 사고의 유연성/중국 음식
많은 한국 사람들이 한식만을 고집한다. 중국에 살고 있음에도 집에서 무조건 밥과 국을 먹어야 하고 외식 또한 비싼 한식당을 고집한다. 길거리 꼬치를 먹는 것에 기겁을 하기도 하는데 그것들의 상당수가 띠고요(= 하수구 기름)로 만들어졌겠지만 그것이 그렇게 걱정된다면 당신은 애초에 해외에 나와서는 안 된다. 당신이 어디에 살든 현지 문화에 적응력이 강할수록 당신의 자산은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뱀, 자라 같은 혐오 식품을 먹지는 않지만 그것은 재료의 문제이지 조리 방법의 문제는 아니다. 보통의 식재료로 조리한 음식이라면 나는 어떤 음식도 먹을 수 있다.
10) 요리
나는 요리를 자주 했는데 시작하기 전에 요리의 종류를 잠깐 살펴보고 두 가지 요리가 동시에 조리가 가능한 것이라면 그렇게 해서 시간, 물, 가스, 조리기구의 수를 줄였다. 예컨대 돼지고기 수육과 된장찌개가 메뉴라면 삶고 난 고기를 꺼낸 후 국물이 식기 전에 야채와 된장을 넣고 끊이면 된장찌개가(국물 맛이 환상적이다) 되는 식이다. 가지무침과 된장찌개라면 물에 된장찌개 재료를 넣고 그 위에 석쇠를 얹고 가지를 찐다. 가지의 육수가 된장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고 된장의 향이 가지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지 않는가?
<42.가지찌기> 아래쪽에 있는 것은 고구마 줄기이고 위쪽은 껍질을 벗긴 가지이다. 고구마 줄기는 볶아서 무침을 하기 전에 한번 삶아야 하고 가지는 한번 쪄내야 한다. 고구마 줄기 무침을 하는 날 가지 무침을 한다면 나는 언제나 둘을 같이 삶고 찐다. 나는 이렇게 해서 물, 가스, 시간을 절약한다.
<43.국수삶기> 잔치국수를 하기 위해서는 (1)다시마, 대파, 멸치, 청주를 물에 넣고 끓여서 국물을 만들고, (2)국수는 따로 삶아야 한다. (3)고명으로 쓸 황백지단, 김도 준비해야 하며, (4)양념장은 따로 만들어야 한다. 이 4가지 공정에서 (1)번과 (2)번은 동시에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스테인레스로 된 망에 국수를 넣고 국물과 같이 삶아서 가스비와 시간을 절약한다.
<1267,9> 나는 세 가지를 동시에 조리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국수의 육수를 내고 2)육수가 식기 전에 그 위에 생선을 찜으로서 열 손실을 방지하는데, 3)그 생선을 찔 때 아래에는 국수를 삶는 방식이었다.
11) 사고의 유연성/대체재
사람들은 머릿속에 정해 놓은 기준을 벗어나면 거부감을 갖곤 하지만 약간의 유연성만 가지면 훨씬 경제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잔치국수용 국물을 내기 위해 멸치, 대파, 다시마를 찾았는데 다시마가 없다면 미역을 넣고, 미역도 없다면 김을 넣었다. 김은 물에 넣고 끓이면 분해되기 때문에 망에 넣어서 끓이면 된다. 쪽파를 넣어야 하는데 없으면 대파를 넣고 그것도 없으면 양파를 넣었다. 고정관념만 깨면 세상살이는 훨씬 쉬워진다.
12) 술, 담배
안한다. 특히 담배. 입에다 불을 왜 때나? 술은 싸구려 와인 같은 것을 가끔 마시기는 했다. 정말이지 최근 몇 년 동안 돈 쓴 기억이 거의 없다. 2~3년 전에는 지갑에 2,000위안(36만원) 정도 넣어 다녔는데 지금은 택시비 20위안이 평균이다. 그래도 남는다. 나중에 부식비로 썼다. 곳간이 불어나고 마음이 넉넉하니 푸근하고 좋다. 악착같이 모아서 몇 년 후에는 누리고 살게 될 것이다. 특히 헌신적인 아내에게 세상 구경 많이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적 자유를 누릴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13) 기내식
기내식엔 대개 버터, 설탕, 소금, 후추 따위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가 먹든 안 먹든 폐기하는 그것들을 나는 꼭 챙겨왔다. 버터는 밥에 비벼먹거나 볶음밥을 만들 때 쓰고, 설탕 따위는 요리할 때 썼다. 환경도 보호하고 절약도 되니 일석이조이다.
3. 주(住)
1) 사고의 유연성/처부모와의 동거
우리 부부는 2014년 당시 처부모님과 동거를 하고 있었고 장모님께서 딸아이의 유아원 통학을 도와주기 때문에 아내는 걱정 없이 직장생활을 하였다. 한 달 5,000위안을 벌던 아내는 그중 1,000위안을 장모님께 수고비로 드렸기에 장모님 덕에 우리는 4,000 위안의 소득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 거기다 주말마다 시골에서 가져오는 야채 덕분에 부식비도 극도로 적게 들었다.
40대 중반의 내 지인은 20대의 젊은 한족 부인을 집에 그냥 놀려두었는데 임신을 해도 처부모와 동거하지 않고 대신 보모를 두겠다고 했다. 그는 –도시생활에 익숙치 않은- 농촌 출신의 처부모님과 같이 사는 것은 수준이 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그의 경제적 자유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했다. 당시 그는 아직 자가 주택이 없었다.
2) 겨울 난방
중국에서 구매한 내 첫 아파트에는 온돌이 없었다. 인테리어를 할 당시 온돌 깔 돈(300~400만 원 정도)도 없었지만 온돌 문화가 없는 중국인에게 매도한다면 제값을 못 받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깔지 않았다. 그럼 우리 가족은 어떻게 겨울을 났을까? 겨울이 되면 우리 부부, 딸아이, 장인어른 부부 이렇게 다섯 명 모두 내복을 껴입고 살았다. 바닥이 원목 마루이고(중국에는 원목이 별로 안 비싸다.) 슬리퍼를 신어서 발이 시리지 않고, 침대를 쓰니 잠잘 때 등이 시리지도 않았다.
방에 온/냉방이 되는 에어컨이 있기는 했지만 겨울에 그것을 켜는 경우는 드물었다. 아내가 아이 건강에 안 좋다고 켜지 말자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고, 침대 위에 전기장판을 까는 것도 아이 건강에 안 좋다고 해서 그것도 안 썼다. 대신 허리 찜질하는 조그만 전기 핫팩을 발 주위에 타이머 맞춰 놓고 자면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열기에 금새 포근해졌다.
회사 동료 가정의 겨울 시즌(5개월) 난방비가 6,000위안 정도 나온다고 하니 우리가 겨울을 보낼 때마다 한국 돈 105만(6,000x175) 원씩을 절감한다는 얘기다.(그 이후에 구매한 아파트에는 온돌을 깔았습니다. 온돌이 대중화되어 설치비가 상당히 저렴해졌고, 온돌이 있으면 임대 시에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3) 사고의 유연성/이사
딸아이 또래의 자녀를 둔 지인들과 우리 부부는 비슷한 고민이 있었다. 지역에 있는 국제학교 부설 한국 유치원 수업료가 너무 비싸서 보낼지 말지를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부부는 여러 여건을 고려해 2014년 9월부터 보내기로 결정했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임대료가 비싼 우리 아파트는 연간 5만 위안(x 175 = 875만원)을 받고 임대하고, 저렴한 학교 옆의 아파트를 연간 2만 위안(x 175 = 350만원)을 주고 임차하여 525만원의 차액을 얻고 그걸로 수업료를 충당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곳은 아내의 직장과도 가깝기 때문에 아내의 교통비까지 절약할 수 있으며 나의 출퇴근은 회사 차량을 이용하니 전혀 영향이 없었다.(학교 옆 저렴한 아파트에 세 들어 살면서 휴일마다 당시 개발이 덜 되었던 그 지역 부동산을 탐방하곤 했는데, 그 결과 추가로 2건의 미분양 부동산을 헐값에 매입했는데 그게 각각 2배로 뜁니다.ㅎㅎ)
나처럼 자가 아파트를 소유한 동료에게 말하니, 어떻게 자신의 아파트를 임대 주냐며 펄쩍 뛰었다. 아니 왜 안 되지? 남의 집에 들어가 살면 누가 잡아먹나? 잠깐의 불편함이 자녀와 스스로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것 아닌가? 결국 그는 아들을 한국 유치원은 물론, 어떤 한국식 교육도 받지 않는 중국애로 키우겠다고 하였다.
그의 아들은 한국국적만 가지고 있지만 비용문제 때문에 자녀의 선택권을 박탈한 그가 자가용을 사려고 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리고 그가 말한 내용을 그의 중국 부인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은 또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니! 그런 중대한 문제를 부부간에 상의를 하지 않는단 말인가?
4. 생필품
1) 샴푸, 치약
샴푸를 사본지 아주 오래되었다. 당시 한국 어머니 집에 선물로 들어온 것들이 많아서 잔득 싸가지고 왔고 나중에는 중국에서도 선물로 들어온 것들이 많아서 살 일이 없었다. 샴푸를 거의 다 쓰면 당연히 물을 넣어서 몇 번 더 썼다. 치약도 한국에서 가져온 것을 썼고 나중에 중국에서 선물로 들어온 것을 사용해서 구매할 필요가 없었다. 다 쓰면 아래 사진처럼 하면 정말 깔끔하게 쓸 수 있다.
<56148> 칫솔대나 볼펜 따위로 치약의 아래 부분부터 눌러서 짜 올라가면 낭비 없이 쓸 수 있다. 시중에서 파는 보조기구 보다 간편하고 마지막 한 점까지 쓸 수 있다. 돌돌 말아서 쓰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 방법보다 못하다.
그때 나는 머리를 짧게 깎았다. 그러면 샴푸, 물,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얻어 온 샴푸가 떨어져 어쩌다 새로 구매해야 했을 때 구매한 샴푸는 아내를 쓰게 하고 나는 많이 남아 있던 비누로 머리를 감고 몸을 씻었다. 남자의 짧은 머리에는 비누도 충분하였다.
2) 화장품
아내는 화장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색조화장품은 없고 기초화장품만 있다. 그것조차도 최근 몇 년 동안은 구매한 적이 없는데 한국 어머니께서 안 쓰는 것, 누가 선물한 것, 중국 -친구들이 부탁한- 화장품을 사고 얻은 샘플 등을 쓴다. 화장을 해야 하는 곳에 갈 일이 거의 없으니 사놓으면 낭비일 것이고 어쩌다 그런 일이 생기면 처제의 것을 빌려 쓰면 된다.
나도 남자용 크림 따위를 사지 않은지 오래됐는데 아내가 쓰다 남은 여성용을 쓴다. 화장품 회사의 광고가 맞다면 우리의 외모는 다른 사람들보다 못해야 하겠지만 아내는 7살이나 어린 처제보다 피부가 좋고 나도 5살이나 어린 내 동생보다 어려 보인다. 화장품은 적게 바르는 것이 피부에 더 좋다.
3) 이발, 염색
새치머리가 좀 있어서 미장원에서 가끔씩 염색을 하곤 했다. 짧은 머리라 그나마 싸다는 것이 이발비를 포함해서 174위안을 주어야 했는데 몇 년 전부터 돈을 아끼기 위해서 집에서 하고 있다. 먼저 미장원에서 11위안을 주고 이발을 한 후(당연히 이발을 해서 머리가 짧으면 염색약이 더 적게 들므로) 65위안짜리(이건 유명 메이커 제품을 쓴다) 염색약을 사서 집에서 아내에게 해달라고 한다. 처음에 아내는 -내가 잠깐 한눈판 사이에- 염색약을 모두 짜서 섞어 놓았는데 그럼 대부분을 낭비하게 된다. 주제와 경화제를 섞어 쓰는 화학약품들은 섞고 나면 곧 굳기 시작하기 때문에 조금씩 덜어 써야 낭비를 하지 않는데 염색약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아내에게 1/4씩만 덜어서 쓰도록 하였기 때문에 65위안으로 4번을 염색할 수 있었다. 즉 174위안이 27.25(= 11+65/4)위안으로 줄어들었다.
4) 1회용 티슈를 크리넥스 상자 안에 넣는 법
이런 노하우가 필요한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한번 보라. 작년(2013년)에 아내는 협력업체가 폐기하는 1회용 티슈를 수십 박스 얻어온 적이 있었다.
<58071> 사진에 보이는 티슈인데 수 천 팩이나 되는 엄청난 양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야외에 갈 때 빼고는 저런 상태로 집안에서 사용하기에는 엄청 불편하다는 것! 그럼 크리넥스 상자 안에 넣으면 되지 않을까? 한번 해보자.
<58074> 휴지 한 장(A: 사진의 위쪽)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다른 한 장(B: 사진의 아래쪽)을 절반만 걸치게 올려놓는다.
<58076> A를 아래로 접어 B 위에 올라가게 한다.
<58078> 원래의 A위치에 다른 한 장(C)를 올려놓는다.
<58079> B를 위로 접는다.
<58080> 계속 접으면 이렇게 된다.
<58082> 휴지 한 장을 위로 당기면, 하나가 올라오면서 마찰력으로 다음 장을 당겨 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58087> 그걸 크리넥스 상자에 넣고 당기면 이렇게 된다.
이것이 여러분들이 사용하는 크리넥스 티슈가 자동으로 공급되는 원리이다. 평소 궁금하지 않았던가? 아무튼 우리 집은 1년째(2019년 현재 6년째) 두루마리 휴지, 크리넥스를 사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구매할 필요가 없다. ‘소득이 적지 않은데 그럴 필요 있을까?’ 하겠지만, 그럼 저 아까운 것을 버리나?
절약이 목적이지만 딸아이 교육에도 아주 좋다. 소파에 앉아서 휴식을 할 때 아내와 저걸 하고 있으면 딸아이가 다가와서 스스로 돕는데 이게 딸아이의 근검절약 습관을 들이는데 효과 만점이다. 예전에 딸아이가 할인점에서 장난감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 장난감은 순간의 호기심은 자극했지만 며칠 내에 쓰레기가 될 가능성이 다분한 종류의 것이었기에 우리는 딸아이에게 돈이 부족하다고 말했는데 딸아이의 대답은 이랬다.
“그럼 우리 돈 벌고 나면 사요”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이라도 미래를 위해서 절제할 줄 아는 것. 아이는 그렇게 부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을 깨우쳤다.
5) 키친타올로 프라이팬 닦은 후 세척하기
<56483> 다들 알고 있겠지만 기름이 묻은 프라이팬이나 그릇을 그냥 씻으면 세제와 물 낭비가 심하다. 이때는 키친타올이나 휴지로 기름기를 닦아내고 씻으면 세제와 물을 아끼고 빠르게 씻을 수 있다. 물론 나는 공짜로 얻은 휴지가 많기에 키친타올을 사지 않는다.
6) 호텔 슬리퍼 & 칫솔
가끔 출장을 가면 호텔에 있는 슬리퍼와 칫솔을 싸가지고 온다. 원래가 1회용이라 내가 쓰고 나면 버려야 하는 것이니 문제될 것도 없다. 슬리퍼는 1번만 신었으니 아직 깨끗하고 가져 와서 집에서 신는데 그러다 더러워지면 그냥 버리면 된다. 칫솔은 집에서 가져간 것을 쓰고 호텔의 1회용은 개봉을 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온다. 집에 손님이 왔을 때 아주 유용하다.
7) 통신비 & 전화기
당시 내 전화비용은 회사에서 내 줬다. 전화기는 2년에 한번 씩 800위안을 지원해주는데 다른 동료들은 자기 돈을 보태 고가의 스마트폰을 사서 썼다. 나는 얼마 전까지도 폴더 폰을 썼는데 한글 문자를 받을 수 없는 문제 때문에 단종된 스마트폰을 인터넷에서 600위안을 주고 샀다. 새로 샀지만 여전히 구형인 내 스마트 폰을 본 동료들은 좋은 것으로 바꾸라고 야유했지만 나는 그걸로 충분했다. 아내도 얼마 전까지 고장 수리를 여러 번 해가며 폴더 폰을 썼는데 부품이 없어 더 이상 수리 불가라 할 수 없이 가장 싼 스마트 폰을 400위안 주고 샀다.
초기 스마트 폰이 출시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것으로 무엇을 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게임이나 채팅을 하는 데 썼겠지만 우리는 그 시간에 독서를 했다. 내 책은 자기계발, 재테크, 경제 서적들이었고 그것이 게임보다 우리의 미래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었다.
8) 한국 생필품 구매
중국에 있는 한국 마트의 한국 식품은 수입품이기 때문에 한국보다 비샀다. 그래서 한국에 갈 때마다 목록을 만들어서 사가지고 왔다. 물론 1인당 짐을 맡길 수 있는 한도(20Kg) 내에서 사고 짐을 싸기 전에 저울로 달아서 무게를 확인했다. 다른 사람들은 집에서 무게 확인을 하지 않아서 공항에서 짐을 옮기느라 난리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몇 십만 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한다는 것은 내가 당해봐서 안다.
한국에서 가져온 것이 바닥나면 중국산 중에서 대체품이 있다면 당연히 그것을 썼다. 예를 들어 간장의 경우 중국산 중에서도 한국 간장과 비슷한 맛이 나는 것이 있고 그게 수입된 한국산 보다 싸다.
9) 유혹
대중들이 부를 모으지 못하는 이유는 유혹에 약하기 때문이다. 휴가차 한국에 들어가 TV를 틀면 최소한 3개 채널에서 보험 광고를 하고, 2개 채널에서 고리대금 광고를 하며, 기타 옷, 가구, 식품, 화장품 등의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낸다. 마트에 가보면 정말 사고 싶은(Want) 물건들이 너무 많다. 우리는 그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중국보다 저렴한, 그러나 필요한(Need) 것들만 구매했다. 그렇게 나는 내 주머니의 돈을 부자들의 유혹으로부터 지켜냈고 그 결과로 우리는 그들에게 좀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아빠가 딸에게 전하는 삶의 지혜]
99. 근검절약하거라.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서는 [평균 이상의 수입], [근검절약], [계획과 투자]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근검절약이다. 비슷한 수입을 올리는 다른 사람들 보다 아끼며 살아라. 그럼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103. 돈이 부족하거든 Need와 Want를 생각해보고 Need일 때만 지출하거라.
5. 기타
1) 아내의 직업
중국에 거주하고 있던 2014년 당시, 내 주변에서 한국 남자와 결혼한 여자들 중에서 직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두 사람에 불과했는데 그중 한 사람이 내 아내였다. 한국 남자들은 부인이 직장 생활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많았는데 가정을 잘 관리할 수만 있다면 부인이 직장을 갖는 것이 경제적인 관점에서 여러모로 유리하다.
당시 한국 남편들이 중국 남자들과 비교해서 월등히 많은 급여를 받았기 때문에 부인들이 일하지 않아도 당장은 풍족하게 살 수 있었지만 부인들의 하루 일과를 살펴본다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른다. 직업이 없는 경우, 대개 과소비적인 활동을 하게 되고 골프, 쇼핑, 피부미용, 발 마사지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것들의 비용이 적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 결과, 부인의 소득은 없으면서 소비만 늘어나므로 가정 경제에 상당한 마이너스로 작용하게 된다. 3만 위안을 버는 가장의 부인이 5천 위안을 개인의 시간을 보내는데 소비하는 경우 남는 돈은 2만 5천 위안이지만, 직장생활을 해서 5천 위안을 번다면 남는 돈은 3만 5천 위안이므로 그 차이가 적지 않다. 이 가정이 기본 생활하는데 2만 위안을 소비한다면 각각 5천 위안, 1만 5천 위안이 남으므로 저축 가능 금액은 무려 3배나 차이가 나게 된다. 특히 중국인을 부인으로 둔 경우 언어적인 문제가 없으므로 쉽게 직장을 구할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는 것은 미래의 자산 형성에 상당한 손실이 되는 것이다.
내 아내는 지금껏 꾸준히 직장 생활을 해 왔는데 조직의 안정성이 높고 시간의 여유가 많은 곳이라서 가정생활에 무리도 없고 그녀의 급여 소득은 우리의 자산 증가에 적잖은 보탬이 되고 있다. 아내의 소득은 나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그것을 저축 가능 금액으로 따져보면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며 그 결과로 우리는 언제나 목표치를 상회하는 자산 증가를 이루어 왔다.
2) 교통비
2014년 당시 우리는 자가용이 없었다. 나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고, 아내는 버스를 환승해가며 출퇴근을 했다. 퇴근 후나 휴일에 장을 볼 때는 전동 자전거를 타는데 한 달 전기세가 한국 돈 1,000원도 안 되는 것 같았다. 장인어른 부부와 우리 부부가 쓰는 2대의 전동 자전거 배터리는 1.5년에 한 번씩 각 5만 원, 9만 원 정도를 들여 교체하고, 다른 수리비는 평균 1,000원/월 정도 쓰는 것 같았다. 배터리 값을 제외하면 계산할 필요도 없는 소액이다. 회사 회식이나 손님이 와서 시내 호텔에서 식사라도 하면 택시비 11위안(x175=1,925원)을 아끼기 위해 나는 집을 향해서 걷고 내 전화를 받은 아내는 호텔을 향해 전동자전거를 몰고 왔다. 중간에서 만나 전동자전거를 같이 타고 집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즐거웠다. 푼돈을 아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같이 고생을 하며 한 계단 한 계단 씩 올라가는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결속력이다.
동료 중 3명은 자가용을 산 적이 있거나 당시 보유 중이었다. 그들 역시 회사에서 제공하는 차량으로 출퇴근 함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사용하기 위해서 고가의 구매비용과 보유비용을 지불했던 것이다.
<20160103_212141> 전동자전거로 장을 보고 돌아가는 모습. 내가 운전하고, 아내는 뒷자리에 놓인 상자들을 양손에 쥐고 뒤에 탄다. 딸아이는 내 앞에 선채로 이동했는데 아직 어릴 때라 키가 작아서 가능했다. 나중에 키가 커지니까 나와 고개를 반대쪽으로 하지 않으면 내가 앞을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딸아이의 키가 더 커지기 전에 우리는 목표에 도달했고 자가용을 가지게 되었다.
당시 월급으로 2,500위안(45만원)을 받던 처제는 17만 위안(3천만 원)짜리 중형차인 Mazda 6을 타고 다녔다. 나는 이 골통보다 20배는 더 벌었지만 전동자전거를 닸다. 장인어른이 내 아내와 처제에게 자가용을 사라며 각 15만 위안씩을 증여했을 때 우리는 그 돈을 아파트 계약금으로 썼고 처제는 자기돈 2만 위안을 보태 새 차를 뽑았다. 찻값만 무려 6년 치 소득에 해당하는 차량을 구매하고 매달 소득의 30%는 유류비로 소비하던 그녀를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감가상각을 감안하면 그녀의 차는 2014년 현재 10만 위안 남짓 될 것이고 우리가 산 아파트는 2014년 현재 200만 위안을 호가해서 차액만 100만 위안이 넘으며 지난 5년간 절약한 임차료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돈이 남았다. 같이 출발한 15만 위안이 한 사람은 총액 200만 위안의 자산으로 바뀌었고, 한 사람은 8만 위안(현재 시가 10만 위안 - 그동안의 비용 = 8만)이 되었다. 처제 뿐 아니라 당시 내 주위에 있는 20대 중국 젊은이들 중에 자신의 소득으로 새 차를 구매한 사람을 나는 보지 못했다.
3) 웨딩 사진
아내와 웨딩 사진을 촬영할 때는 추운 겨울 평일이었다. 업체에서 비수기에 촬영하면 절반 값 이하에 해주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보통 6~7,000위안 정도 하는 상품을 3,000위안에 해결했다. 촬영 내내 입술은 떨렸지만 우리는 그 차이만큼 우리의 자산을 늘렸다.
4) 월말 정산
한국은 연말 정산제도가 있지만 중국에는 그걸 매달 정산한다. 일정 금액의 생활비, 주거비, 교육비 등이 정산가능하며 나는 그 모든 항목에서 세금 환급을 받아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주거비 하나만 해도 내가 환급받는 세금이 한국 돈으로 연간 175만원이나 되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런 것을 모르는 것 같다. 왜 그런 것들을 알려고 하지 않지?
5) 취미생활
원래 나는 모터사이클을 좋아하지만 여건이 안 되어 대신 몇 년 전에 자전거를 샀다. 이것도 자꾸 타면 돈이 들기에 그것도 거의 안타고 그냥 헬스클럽만 다녔는데 이게 제일 싸고 효과도 좋은 것 같다. 취미도 되고 건강해지니 병원비도 준다. 동네 헬스클럽에 처음 갔을 때 체력 측정하니 20대 체력이 나왔다.(당시 40대 중반)
각종 성인병에 걸려 있는 주위의 또래 동료들은 보험을 들곤 했는데 술, 담배 안하고 평소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보험을 드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병에 걸릴 것이 두려워서 보험을 든다면 술, 담배를 먼저 줄이는 것이 순서이고, 갑작스런 병원비를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그 보험료를 저축하여 이자를 받는 것이 훨씬 이익이지 않나?
6) 재활용품
집에서 나오는 폐지와 고철은 모아서 팔았다. 한두 달을 모으면 한국 돈 5,000~10,000원 정도 받을 수 있었다.
7) 휴가
회사에서는 한국 직원 1인당 매년 2장의 항공권을 제공했다. 설과 추석 때 아내와 딸아이까지 한국에 가려면 총 6장이 필요하므로 나는 4장을 자비로 구매하는데 2013년 추석은 중국에서 지내며 항공권 3장을 절약했다.
동료들은 연 2회는 물론이고 여름에 한 번 더 여행을 가고 그래서 그들은 9장의 항공권을 사용한다. 한번 한국에 갈 때마다 항공료와 비용 등으로 최소 10,000위안은 필요하므로 나는 그들보다 최소 20,000위안 이상을 절감했을 것이다. 이자를 지불하는 빚이 있다면 우리가 소비하는 그 돈 속에는 빚을 갚을 이자까지 포함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20,000위안과 그것의 6.5% 이자까지 절약한 것이다. 우리는 모든 빚을 갚은 후에 한국 방문 횟수를 3번으로 늘릴 것이고 그것이 훨씬 이익이다.
8) 참깨
중국에 관광 온 사람들이 참깨를 사가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바가지를 쓰는 것 같다. 내 동료들 역시 중국에 온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말이 어눌해 외국인임이 표가 나서 역시 바가지를 쓴다.
나는 한국에 갈 때마다 도매시장에서 참깨를 사서 가져갔는데 포대 채로 사기에 상당히 싸다. 나는 깨를 사서 한국 어머니께 드리고, 대신 어머니 집에서 남는 생필품이나 반찬 따위를 물물교환해서 가져왔다. 그럼 어머니께서 일부를 팔거나 선물로 이웃에게 나눠줬다. 한국에서 비싼 물건을 사는 대신 -우리는 중국에서 저렴하게 샀지만 한국 시중가는 비싼- 참깨를 선물함으로서 선물비를 절감한 것이다.
9) TAX FREE
한국에 갈 때마다 할인점에서 물건을 사곤 했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출국 시 세금환급(TAX REFUND)을 받을 수 없는지 여러 번 확인했지만 안 되었는데 2013년 설에 갔을 때 TAX FREE 마크가 조그맣게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새로 생긴 제도라 직원들도 잘 모르는 것을 좌충우돌 끝에 자료를 작성해서 공항에서 세금을 환급받았다. 내가 구매한 금액의 약 6%를 돌려받았는데 그 금액이 26,000원이었다. 내가 투자한 시간을(30분?) 고려하면 충분한 메리트가 있었다. 어차피 노는 시간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동료들 중 세금 환급을 받은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그들은 TAX FREE라는 영어의 뜻을 모르고 있었는데 비행기를 수십 번 타본 사람들조차 이런 기초적인 영어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며 그런 것 자체에 관심이 없다. 세상을 살면서 주위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관심이 없으니 늘 자신의 이익을 놓치며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큰 자산이 되어 돌아옴을 그들은 모른다. 그들은 ‘겨우 몇 만원 돌려받으려고 그 짓을 해야 하나?’라고 귀찮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아주 간단한 과정이다. TAX REFUND를 받기 위해서는;
1) TAX FREE 마크가 붙은 점포에서 물건을 구매한 후 받은 영수증을 가지고 점포 내 HELP DESK에 가서 서류를 작성해 받아둔다.
2) 서류와 영수증을 받아서 출국 시 공항 내에 마련된 확인 창구에서 서류 + 영수증 + 현품을 확인 받는다.
3) 확인 후 짐은 비행기에 싣거나 핸드캐리한다.
4) 출국장에 들어가면 환급창구가 있고 그곳에서 서류 + 영수증을 보여주면 현금으로 돌려준다. 위의 과정이 생각보다 아주 쉽다. 한 번만 해보면 된다.
2014년 설 연휴 한국을 방문하고 출국하는 길에 우리는 몇 만원을 환급받았지만 동료들 중 어느 누구도 그렇게 하는 사람은 없었다.
10) 환전 및 면세품 구입
예전에 한 지인은 한국공항에서 -중국으로의 출국에 앞서- 가지고 있던 중국 돈을 한국 돈으로 바꾸었고 그 돈으로 쇼핑을 하겠다고 했다. 그날은 기준 환율: 174원, 인민폐 매입시: 191원, 매도시: 157.5원이었다. 인민폐로 구매가 가능한데 그녀는 왜 굳이 환전을 해서 돈을 잃는 것일까? 우리는 면세점에서 인민폐로도 물품 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고 그녀도 그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럼 다시 중국 돈으로 바꿀까?’ 하였다. 허걱~! 결국 한번만 바꾸고 쇼핑을 하였다.
그녀가 1,000위안(= 174,000원의 가치)을 한화로 교환하면 157,500원을 받고 그걸로 면세점에서 모두 소비했다면 157,500원의 물건을 살 수 있지만 애초에 인민폐로 구매를 했다면 174,000원의 물건을 살 수 있으니 16,500원을 낭비한 것이다. 아니 이런 산수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니?
우리 부부는 한국 방문 시 절대 환전을 하지 않았다. 한국의 예금을 빼 쓸 뿐이지 절대 은행에게 내 자산을 나눠주는 멍청한 짓을 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그걸 이용해 돈을 벌었다.
당시 우리가 한국에 갈 때마다 아내의 동료들이 인민폐를 주면서 한국의 화장품을 사달라고 부탁을 했다. 아내는 그 돈을 환전하면 수수료만큼 금액이 적어짐을 설명하고 동의를 얻었다.
1) 하지만 우리는 그걸 환전하는 대신에 한국의 계좌에서 예금을 빼서 물건을 샀다. 그럼 1,000위안 당 16,500원을 벌 수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2) 나는 화장품 숍의 카드를 만든 적이 있는데 구매 액만큼 쌓이는 마일리지는 당연 내 몫이다. 5%라고 잡자. 157,500원(실제 사용가능 금액) x 5% = 7,875원을 벌 수 있다.
3) 중국과 다르게 한국 화장품 숍은 샘플을 잔뜩 준다. 아내는 그렇게 받은 샘플을 쓰고 화장품을 사지 않는다. 그 가치가 5%라고 하자. 7,875원을 벌 수 있다.
4) 최대 8%까지 TAX REFUND를 받을 수 있고 금액이 적으면 6% 수준이니 6%로 잡으면 157,500 x 6% = 9,450원을 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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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 16,500 + 7,850 + 7,850 + 9,450 = 34,580원
원금이 174,000원(1,000위안)이었으니 34,580/174,000 = 약 20%의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동료들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말이다. 동료들은 우리들의 수고를 당연히 고맙게 생각하지만 우리도 돈을 번 것이 즐겁다. 왜 다른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지?
11) 엑셀을 이용한 자산 계획
나는 엑셀로 만든 자산 계획이 있다. 각종 소득과 지출을 몇 년 후까지 연산에 의해 자동 계산되게 만들어두었다. 그날의 환율을 넣으면 수천 개의 함수가 자동으로 계산된다. 각종 공과금, 세입자 보증금 등 덩치가 큰 비용은 그 시기가 닥치기 전에 갚을 수 있도록 표시해 두기 때문에 그들에게 휘둘릴 일이 없다. 계획은 보수적으로 짜고 실행은 전투적으로 하기 때문에 한해 결산을 해보면 언제나 1~2,000만원 초과 달성을 했다. 이런 계획은 확실히 우리의 정신력을 강하게 만들었다. 목표의식은 중요하다.
6. 각종 수리 법
손재주 덕분에 집안에서 고장 난 것은 대부분 수리해서 쓴다. 기계적인 것, 전기적인 것은 웬만하면 다 수리 가능하다. 전자적인 것도 단순한 것은 직접 수리한다. 전동드릴, 납땜인두와 테스터기도 당연히 보유하고 있다.
1) 깨진 전등갓 수리
<55811,7> 유리로 된 전등갓이 깨졌다. 마트에 갈 때마다 유심히 찾아보곤 했는데 이런 방법이 생각났다. 뭐~ 별거 없잖아?
2) 주위의 재료를 이용해 수리하기
다른 노하우 하나. 바닥 닦을 때 쓰는 밀대의 목이 부러졌다. 버리나? 물론 그럴 리가 없다.
<56423> 스프링이 낡아서 끊어져 분해되어 버렸다.
<56425> 어떡하냐고? 볼펜이 있잖아!
<56426> 부러진 스프링 대신 볼펜 스프링을 넣으면 탄성이 생긴다.
<56427> 원래대로 끼워 넣으면 된다.
<56428> 두 번째 수리이다. 저게 한국 돈으로 7~8천 원 정도 하니 15,000원은 아꼈다.
3) 인두를 이용해 플라스틱 제품 수리하기
<56379> 욕실에 놓고 쓰는 테이블인데 전등을 교체한다고 올라갔다가 폭삭 주저앉아서 다리들이 모두 부러졌다.
<56381> 다섯 군데나 이렇게 부러졌다. 내다 버리나? 아니다. 고쳐 쓸 수 있다.
순간접착제나 실리콘으로 붙이냐고? 순간접착제가 실리콘하고 레슬링하는 소리! 절대 안 붙는다! 자고로 순간접착제는 붙으라는 물건은 안 붙고 당신 손가락만 붙게 만드는데 탁월한 기능을 발휘하는 화학제품이고 실리콘은 면적이 어느 정도 커야만 효과가 있다.
<36385> 인두로 양쪽을 녹여서 붙이면 정말 튼튼하다.
수지(플라스틱)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열가소성 수지와 열경화성 수지. 대개 약간 말랑한 느낌이 나면 열가소성 수지인데 장점이 열을 가하면 녹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열경화성 수지는 열을 가하면 탄화, 즉 타버린다. 그래서 재활이 가능한 것도 열가소성 수지이다. 그걸 이용하는 거다. 인두로 녹여 붙이면 된다.
<56403> 원래대로 조립, 청소 후 원위치
<56430> 신발 세척용 솔도 손잡이가 뚝 부러졌는데 인두로 붙였다. 저런 부위를 순간접착제로 붙이려고 시도했다면 당신의 실전경험이 적다는 얘기다. 사람의 체중이 실리는데 순간접착제로 될 일인가? 순간접착제는 당신 손가락 수가 너무 많다고 생각되어 두 개를 붙일 때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화학약품일 뿐이다.
<56404,7,9> 딸아이 장난감도 그렇게 수리했더니 원래보다 더 튼튼해졌다.
4) 딸아이 신발 수리하기
<57604> 딸아이 신발의 빨간색 리본이 떨어져 나갔다. 그래서 보라색 포장 노끈을 묶어서 붙였다. 딸아이는 불만없이 한동안 신었다.
5) 부러진 안경다리 수리하는 법
시력이 나쁜 아내는 밖에서는 렌즈, 집안에서는 안경을 쓰는데 가끔씩 안경다리를 부러뜨린다. 새로 사긴 아깝고 안경점에서 같은 종류의 다리를 구매하는 것도 불가능할 때가 많다. 어떡해야 하나? 순간접착제? 그건 손가락을 안경에 붙이는 데만 효과 만점일 뿐이다.
<58089> 준비물: 철사(직경 1mm) + 빨대 + 롱 노우즈 플라이어 + 손재주
<58090> 롱 노우즈 플라이어를 사용해 사진과 같이 철사를 구부린다. 중요한 것은 원형으로 말은 다음 약간의 거리를 두고 목을 꺾어줘야 한다는 것이다.(사진의 2시 방향) 목 부분의 각도가 나중에 안경다리가 벌어지는 각도가 된다.
<58092> 안경테의 나사에 말아서 조인 후 꺾인 각도를 조절한다.(이 각도를 조절하여 다리가 벌어지는 양을 바꿀 수 있다.) 오른쪽은 부착 전, 왼쪽은 부착 후. 철사를 고정하고 나면 철사 위에 빨대를 끼운다.
<58094> 귀에 닿는 부분도 원하는 모양으로 철사를 구부린다. 철사를 구부릴 때 마다 길이에 맞는 빨대를 끼우고 마지막 부분은 긴 빨대 속에 끼워 넣어 고정한다. 구부리는 형상과 길이는 반대쪽 다리와 동일하게 한다.
<58097> 목 부분의 각도를 조절해 놓았기 때문에 원래의 다리가 벌어지는 각도와 동일하다. 즉, 벌어지는 각도는 원하는 대로 조절이 가능하며 사진에 나오는 안경의 경우 딱 저만큼만 벌어지도록 세팅했으므로 헐거운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58098> 물론 접을 수도 있다. 어차피 집안에서만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기에 조금 흉해도-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충분하다.
6) 철사 + 빨대를 이용한 또 다른 수리 법
<58051> 빨래 바구니 뚜껑인데 손잡이가 부서졌다. 손잡이를 만들어 보자.
<58053> 철사를 끼우고 엮어 올린다.
<58055> 굵은 빨대를 끼우고 각도를 맞춘다.
<58058> 반대편은 바이스 플라이어와 벤치로 꼬아준다.
<58060> 빨대를 끼우고 철사를 구부린다.
<58064,7> 뒤쪽에서 꼬아서 마무리 한다.
<58069> 완성.
- 다음 회에 계속-
첫댓글 체력이 좋은 분 같네요~
감사합니다. 원래 좋은 편이 아니라서 보완하기 위해 30년 넘게 운동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회복력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우와 진짜 훌륭하세요 멋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목표를 정하고 추진하니 결국 되더라구요.
중국에서 2년간 산 경험이 있어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중국에서 한국 수준으로 살면 비용이 더 들지만, 중국 현지인처럼 살면 많은 돈을 저축할 수 있죠. 그렇게 아낀 자금을 중국 주식이나 부동산에 잘 투자하면 큰 이익을 볼 수 있죠. 감사합니다.
'독'하다고 표현하렵니다. 그리고 존경스럽습니다.
처음에는 쉬운 것 부터 했는데 이게 노하우가 붙어서 처절할 정도로 절약하는 우리를 발견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남들이 흉봐도 아무 상관하지 않게 되구요. 감사합니다.
와우 님 짱~!!!
돈 꽉~~붙들어 매는 습관들이네요
감사합니다. 아끼기만 하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다행히 투자에 성공해서 작은 돈들이 큰 돈으로 돌아왔죠.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와 진짜 배워야할부분이 많습니다! 좋은 팁 감사합니다
네, 잘 활용바랍니다.
우와~~ 많이 배워갑니다..감사해요~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와 정말 대단하네요... 아내분과도 생활방식이 맞아야 가능할 것 같아요. 이런 여자분들도 많이 있을까요?ㅎㅎ
보다보니, 인두는 꼭ㄱ 사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네요.ㅎㅎ
감사합니다.
경험상 제 아내와 같은 사람은 5% 이내일 겁니다. 제가 운이 좋았죠.
인두와 테스터 정도는 있으면 쓸데가 많아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배울점이 많네요
감사합니다. 잘 활용바랍니다.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정성 어린 글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활용바랍니다.
역시 아무나 부자가 되는건 아닌가봐요. 남편에게 이렇게 살자 하면 이렇게까지 해야돼? 합니다...
선택의 문제입니다. 사업을 하거나 재테크에 천부적인 감각이 있어서 절약하지 않고도 부를 늘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당신이 보통의 소득으로 보통 수준의 부를 누리고 가겠다면 그것 또한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저는 부유하게 은퇴하는 것을 선택하였고 제 자식까지 그 혜택을 보게 되겠죠. 보통 수준의 부를 누리는 부모를 둔 아이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말이죠.
보험은 없나요???
의무 가입을 해야하는 의료보험을 제외하면 당연히 하나도 없습니다. 왜 당연히 일까요? 제 책에 자세히 써 놨는데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보험사는 손해율이라는 지수를 관리합니다. 예를 들어 100명이 각 10,000원의 보험료를 납부하였고 그 중 1명이 70만원을 보험금으로 수령하였다면 손해율은 70%가 됩니다. 나머지 30%는 보험모집인과 보험사의 수익이 되겠죠.
그럼 가입자인 우리의 관점에서는 -30% 수익률의 금융 상품을 구매한 셈이 되며, 보험 사기꾼들에 의한 부정 수급이 5%라고 가정하면 정직한 우리는 원금의 65%만 돌려받는 셈이죠. 그걸 은행에 금리 3% 짜리 저축을 한다면 103%가 되므로 둘의 차이는 무려 38%나 됩니다.
@낯선곳에서의아침 안전한 저축만 해도 이기는 게임이지만 투자에 대한 개념이 있다면 수익률이 몇 십%가 될 수도 있겠죠?
예를 들어 봅시다. 보험모집인은 당신에게 수입의 10% 정도를 보험료로 지출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보통의 인간이 잃어도 아깝지 않다고 느끼는 최대치가 10%이기 때문이죠. 그 숫자는 당신이 당할 사고에 필요한 금액과 상관없이 당신 심리의 허용한계일 뿐이에요. 그리고 그 변곡점을 역치라고 부릅니다. 10%?? 종교집단에서 헌금으로 내라는 비율과 일치하죠?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그 역치의 한계에 이미 이르렀기 때문에 보험사는 GDP 성장률을 제외하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거에요.
@낯선곳에서의아침 그럼 보험 시장이 역치라는 변곡점에 도달하지 않은 국가의 보험 시장은 큰 발전이 있을 것이고 보험 상품을 구매할 돈으로 그 보험사 주식을 사는 것이 훨씬 현명한 투자가 되는 것이죠.
제가 몇 년전에 중국 주식 시장을 연구했을 때 보험료 지출액이 소득의 1% 밖에 안 되었습니다. 그럼 10%가 되면 보험사는 10배로 커질 것이고, 동시에 GDP가 3배로 커진다면 30배가 되는 것이죠.
저는 -35% 수익률 대신에 +3,000% 수익률이 더 좋고 제 선택은 옳았습니다.
그럼 사고로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어떡하냐구요? 그 확률이란게 1% 밖에 안 될 뿐더러, 만약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돈을 변통할 수단이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죠.
@낯선곳에서의아침 제 경우엔 집 다섯채 중에서 한채를 팔면 그만이잖아요?
그리고 실손보험 같은 것은 겨우 몇 만원 받는 것이 대부분인데 절차가 복잡해 서류 발급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보험금을 넘어가게 되어 보통은 포기하고 말죠.. 그럼 도대체 왜 가입을 한 거죠? 타지도 못할 것을?? 그깟 푼돈은 누구나 다 있는 금액인데 애초에 왜 가입을 한 거죠?
최고의 영양제는 건강한 밥상이고, 최고의 보험은 운동과 건강검진입니다. 그리고 보험료로 낼 돈으로 보험사 주식을 매수한다면 대중의 보험료를 배당으로 받게 되고 주가는 몇십배가 되는 기막힌 일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