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상담오신 학부모님과 대화하다 많은 부모님들이 고민하는 부분인것 같아서 수학공부 어떻게 해야할까요?
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수학을 가르치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중 하나가 '수학공부는 왜 해야하나요? 방정식이나 함수같은걸 공부해봐야 실생활에서 쓰지도 않는데 도대체 수학공부는 왜 하는거에요?'입니다.
제가 그런 질문을 받을 때 항상 해주던 말이 있었죠
수학은 세상의 학문중 유일하게 참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학문이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동안 여러가지 선택의 길에 놓이게 되는데 그때 얼마나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너희의 인생의 질이 달라질수도 있단다.라는 말이었죠
누구나 미래에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알수가 없습니다.
우린 과거의 경험과 많은 정보를 가지고 분석하여 최선의 선택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수학을 공부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경험과 정보로부터 최선의 선택을 이끌어 낼수 있는 능력이 바로 논리적 사고이고 이러한 사고를 키우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학문이 수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근본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현실적인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와 입시제도에서도 수학은 매우 중요합니다.
교육부에서 2028년 대입 개편안 시안을 발표했는데 오랜 기간동안 아이들을 가르쳐온 저희에게도 매우 복잡해 보입니다.
저희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영어가 수학보다 더 중요하다 느꼈지만 현재는 수학이 영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과목이 되었습니다.
수능에서도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고 초중고 내신공부를 할때에도 변별력이 가장 큰 과목이 수학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학을 못하면 현실적으로 공부를 잘 하는 아이라고 불리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나 중요한 수학과목을 위해 많은 부모님들이 정보를 모으고 학원이나 공부방 심지어 어린나이부터 과외를 하는 부모님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주에 와서도 많은 부모님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투자를 하고 아이의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주위사람들의 말만 듣고 무조건적인 공부를 시켜서 아이로 하여금 수학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늘은 수학공부를 하면서 하지 말았으면 하는 행동들 위주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일때 가장 많이 투자하는 수학은 연산일 것입니다.
수학에서 연산은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할수 있어야 하며 충분히 연습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주 잘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이 연습하는것은 좋지 않습니다.
연산은 필요한 만큼만 할수 있으면 되므로 많이하기보다는 짧고 자주하는것을 권해드립니다.
연산을 아주 잘한다고 해서 좋은 대학을 들어갈수 있는것도 아니며 요즘은 주산이나 연산대회도 찾아보기 힘들것입니다.
그런데 연산을 중요시한 어떤 학습지에서는 초등생에게 방정식이나 미적분 연산까지도 연습시키던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연산을 지나치게 많이 연습시키면서 다른 학생과 비교하고 또는 혼내기도 합니다. 그런 학생들은 대부분 수학을 싫어하게 됩니다.
그런 학생들이 수학 문제를 풀때 많이 생각하지도 않을뿐이며 집중도 하지 않습니다.
이런 아이의 마음을 잡아주지 못하면 결국 그런 아이는 수포자가 되는것입니다.
연산은 굳이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며 서점에 가서 연산책 사서 하루에 한장씩만 꾸준히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나머지 시간에 한자공부나 책 읽기에 투자해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수학뿐 아니라 모든 공부에서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볼수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 수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전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공부를 접하게 만드는것입니다.
학원을 오랫동안 운영하다보니 진정 아이에게 수학이 중요하게 생각되는 학년은 4학년 2학기나 5학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님들은 유치원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연산뿐 아니라 사고력수학, 창의수학, 교구수학에 내신수학까지 하면서 아이들에게 수학 공부 자체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해버립니다.
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학원을 보내는 이유는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서 수학이 매우 중요한것은 분명한 사실이긴 하지만 국어도 중요하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영어도 여전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그 외에 사회 과학 역사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수학이라고 하는것이 머리가 트인 학생을 기준으로 한다면 초등4~6학년까지 기본서 유형서 심화서까지 끝내는데 보통 1년정도면 마무리가 됩니다. 중학교 과정도 1년에서 1년 반 정도면 마무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때 머리가 트였다고 생각되는 아이들을 30년간 봐온 경험으로는 문해력이 무척 뛰어나고 상식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물론 부모님들은 머리가 트이게 하기 위해서 많은 정보를 얻고 여러 학원들을 보내기도 하지만 저의 경험으로 본다면 한자를 많이 아는 학생이나 평소에 독서를 즐기는 학생을 따라가지는 못한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참고만 해주시고 또 한가지는 제가 육지에서 주로 수업을 하던 학생들이 대부분 의대 지망생들이 많았었는데 제가 가끔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공부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중에 가장 많은 대답이 고등학교 갈때까지 지치지 말아야 하는것 같아요라는 대답이었던것 같았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너무나도 많이 공부를 시키다 보면 아이들은 이미 지쳐 쓰러진 상태이고 수학공부에 집중해야하는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세번째, 아이들이 5학년이 넘어가게 되면 많은 아이들이 선행학습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때도 주의해야할점이 있습니다. 학생의 이해력이나 학습 완성도를 무시하고 선행학습에 매진하는 경우입니다.
초등과정에서는 반드시 심화과정까지는 한번쯤 다루어보고 선행학습을 하기를 권합니다.
중고등부를 가르치다보면 왜 이런걸 모르지 하던것이 있습니다. 제주에 와서 처음 초등부를 가르치다보니 요즘 교재에는 너무 빠져있는게 많더라구요 그러한것들이 최상위 교재에는 있는데 다루어보지 않으면 중고등때 이해가 안되는부분도 있을뿐 아니라 쉽게 해결할수 있는것을 어렵게 해야되는 경우가 많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을 시키시기 바랍니다
수학은 어느 과목보다도 기초가 중요한 과목입니다 아이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교육을 해야하는데 주위와 비교하며 어울리지 않는 교육을 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혹시나 자녀에 대한 부족함을 듣게 된다면 기분 나빠하는것보다 신중하게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용기가 무척 필요합니다 30년을 아이들 가르치면서 지금도 학생의 부족함을 이야기할때는 말하기전에 최대한 기분나쁘지않는 단어를 선택하려고 하루이상 고민을 하곤 합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생각이 다르다면 지나쳐 주시고 다른카페에선 오랫동안 많이 읽어 주시니 이곳에도 글을 올려봅니다.
자녀의 교육에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읽으면서 많이 공감도 되고 도움도 되었어요^^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지만 수학은 너무 좋아하는 아들이라~ 글에 내용 참고하며 잘 키워나가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감사해요!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
선생님 연락처
알 수 있을까요?
전 과외선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