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물의 이동은 어떻게 달라질까?
이토록 새롭고 환경을 생각한 미래 과학이라니!
_ 전기차, 자율주행, 도심항공, 우주 개발까지
‘이동’은 인간의 삶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고, 그래서 ‘사람과 사물의 이동을 도와줄 수 있는 좀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를 꾸준히 연구해 왔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더 편하게, 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모빌리티)’을 갖기 위해서 말이다. 매연을 내뿜지 않는 전기차, 로봇이 운행하는 자율주행, 교통체증을 피해 하늘을 나는 도심항공, 인류의 새로운 도전인 로켓과 우주 개발은 그렇게 탄생했다.
최근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이동이 더욱 새로워지고 있어. 이런 움직임을 사람들은 모빌리티라고 부르기 시작했지. 예전에는 교통 또는 이동이라 불렀는데, 이보다는 조금 더 확장된 의미를 가진 단어라고 보면 돼. 모빌리티(mobility)는 모바일(mobile, 이동성이 있는)과 어빌리티(ability, ~할 수 있음)가 합해져서 ‘사람과 사물의 이동을 제공하는 이동 수단’, 또는 ‘이동하는 능력’으로 이해하면 충분해. 일반적으로 사람이나 사물의 이동을 가능하게 해 주는 각종 서비스나 이동 수단을 말하는 거지.
_본문 중에서
모빌리티에는 최신 과학 기술이 모두 들어간다. 기계, 전자, 화학, 정보 기술(IT) 등 여러 분야의 이해를 필요로 하는데, 《모빌리티 쫌 아는 10대》에는 이 모든 과학 상식들이 매우 재미있고 쉽게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 미래에 펼쳐질 이동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흥미로운 과학을 만날 수 있으며 기대감이 커진다. 다양한 기술의 집합체이자 환경을 생각하는 과학인 모빌리티의 매력 속으로 함께 빠져 보자.
‘더 멀리, 더 빨리, 더 편하게’에서
‘더 다양하게, 더 안전하게, 더 깨끗하게’로!
_ 왜 세계는 모빌리티 과학에 관심을 가질까?
최근 새로운 모빌리티에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 에너지 고갈 문제, 친환경이 대세로 떠오르면서부터다. 보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더 편하게 가고 싶은 욕망에서 한 단계 발전하여 더 다양하게, 더 안전하게, 더 깨끗하게라는 욕구가 더해진 것이다. 전 세계가 친환경 모빌리티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빌리티 쫌 아는 10대》를 읽다 보면 다양한 이동 수단들의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알 수 있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 모습도 예측해 볼 수 있다. 가령, 일하는 장치인 엔진은 어떻게 발명되었고 자동차에 사용되었는지, 친환경 전기차의 원리는 무엇이고 또 다른 전기차인 수소차는 얼마만큼 발전했는지,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했고 앞으로 우리가 사용할 자율주행은 몇 단계 진화된 기술인지, 하늘을 나는 다양한 디자인의 전기 비행기는 서로 무엇이 어떻게 다르고 도심항공 모빌리티는 언제쯤 상용화될지, 그리고 우리나라의 로켓과 우주 개발은 어느 수준까지 와 있고 누리호와 다누리는 앞으로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등등, 최신 과학 정보를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롭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인간의 ‘이동 욕구’와 ‘이동에 관한 과학’을 연결해 설명한 책은 처음이라 새롭다. 그동안 어디에도 없었던, 매우 트렌디한 과학책이라 할 만하다.
‘이동’과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미래 과학이라니!
작은 호기심과 엉뚱한 질문이 세상을 움직인다!
인간의 ‘이동’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아마도 처음엔 호기심에서 출발했을지도 모른다. ‘이 숲을 지나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하는 호기심, ‘이 강을 건너면 어떤 사람들이 어떤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 ‘지평선 너머에는 어떤 세상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 그리고 ‘저 하늘 우주를 지나 멀리 있는 달과 별에는 뭐가 있을까?’ 하는 호기심 말이다. 호기심이 많았던 인류는 ‘왜?’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졌고, 많은 시행착오와 다양한 시도, 꾸준한 학습을 통해 지혜를 모아 언제나 답을 찾아냈으며, 아직 해결 못한 질문에 대해서는 이후의 세대가 그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더욱 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이 책의 저자인 서성현 교수님은 그 놀라운 과정을 우리가 모두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엉뚱한 호기심과 질문에서 놀라운 과학은 시작되고 완성되니 말이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더 나은 이동 수단을 갖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단다. 앞으로도 그 노력은 계속될 거야. 지금의 변화 속도로 본다면 어떤 모습일지 전문가인 나도 상상이 조금 어렵긴 한데, 미래가 우리가 예상한 대로 흘러간다면 재미없잖아? 그러니까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과학이 우리 앞에 펼쳐질 거라는 기대감을 가졌으면 좋겠어. 물론 모빌리티와 관련한 꿈이어도 좋고! 때로는 조금은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는 질문을 꾸준히 자기 자신에게 던져 보자. 미래에는 더 많은 좋은 일이 생길 거니까!
_본문 중에서
◎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는 열띤 과학 토론의 장 <과학 쫌 아는 십 대> 시리즈
〈과학 쫌 아는 십 대〉는 도서출판 풀빛에서 오래전부터 준비한 기획 시리즈로서 청소년, 특히 중학생을 위한 시리즈다. 과학 교과별 핵심 개념과 원리를 중심에 두고, 교과 간 통합과 융합 교육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주제를 뽑아 한 권 한 권에 담았다. 각 주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연구하며 행동해 왔던 전문가들이 집필을 맡았으며, 읽는 재미를 위해 적당한 분량감과 내용을 살리는 삽화와 사진을 적절히 배치해 단숨에 한 권을 읽어낼 수 있게 구성하였다. 다수의 학교 도서관과 공공도서관 및 사서 교사들의 추천을 받았고, 청소년출판협의회 청소년 추천도서로 선정되는 등 다수의 기관에서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주목받고 있다.
저자 소개
지은이 서성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공부했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The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후 현대자동차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엔진을 개발했습니다. 현재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각자대표로 인공위성을 우주로 실어 나르는 로켓을 만들고 있으며, 국립한밭대학교 공과대학 교수로 있습니다.
궁극의 모빌리티 수단인 우주 발사체가 이끄는 우리나라 민간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열심히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모빌리티의 미래》가 있습니다.
그린이 신병근
디자인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림을 그리면서 디자인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는 도봉산과 수락산 언저리에서 마음 맞는 친구인 혜원, 주리와 디자인하고 그림 그리는 작업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한 책으로는 《시장과 가격 쫌 아는 10대》, 《공유경제 쫌 아는 10대》, 《발명과 특허 쫌 아는 10대》, 《김영란의 헌법 이야기》, 《부시맨과 레비스트로스》, 《나는 내 편이니까》, 《영화보다, 세계사》 등이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주유소에서 쉽게 사서 쓸 수 있는 휘발유나 경유와 같은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갑자기 왜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려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 거야. (…) 도로 위를 다니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자동차는 왜 집 안에서 탈 수 없었을까 생각해 봐. 만약 사방이 벽과 창문으로 둘러싸인 집 안에서 연료를 태우는 자동차를 운전했다면 발생하는 기체(배기가스)가 공간을 가득 채웠을 거야. 실제로 해 보지 않아도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지. 그 이유는 연료를 태우는 자동차, 즉 내연기관 자동차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야. 그리고 건강과 환경에 좋지 않은 여러 가지 독성 기체(디젤게이트에서 등장한 질소산화물 같은 공기 오염 물질을 말해)를 배출하겠지. 이것이 엔진 자동차와 움직일 때 아무것도 배출하지 않는 전기 자동차의 가장 큰 차이점이야. 우리가 일상에서 타는 자동차가 점점 전동화되는 것도 같은 이유야. 그동안 편리하게 이용해 온 내연기관 자동차는 연료를 태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그런데 이산화탄소는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중의 하나잖아. 이동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려면 전기로 움직이는 자동차로 교체하는 것이 필요해졌어.
_<친환경 전기차의 시작>
15대의 개성이 넘치는 자동차들이 주행에 필요한 각종 장치를 붙인 채 Slash X 목장에 마련된 출발선에서 한 대씩 출발을 시작했지. 바퀴가 6개인 자동차, 트럭, 군용 트럭, 그리고 오토바이까지 자동차의 모양은 모두 달랐어. 각 팀은 최선을 다해 자신들이 생각해 낸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용해서 로봇이 스스로 진행할 방향과 속력을 조절하는 무인 자동차를 만들었지. 모든 팀의 목표는 단 하나였어. 10시간 안에 모래로 덮인 울퉁불퉁한 사막 길을 달려 142마일(약 229킬로미터) 떨어진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이었지. 팀 구성 또한 다양했는데, 대학팀, 특정 회사의 지원을 받은 회사원팀, 그 중엔 캘리포니아에 있는 고등학교의 학생팀도 있었어! 아쉽게도 15대의 무인 자동차 중에서 2대는 출발도 하기 전에 기권하였고, 3대는 출발선 근처에서 방향을 잘못 틀거나, 근처 벽에 부딪혀서 경주를 끝마치지 못했지. 결국 이 대회에 참가한 어떤 차도 목적지에 정해진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했어.
_<사막에서 열린 무인 자동차 경주>
헬리콥터는 우리가 알다시피, 엔진을 사용한단다. 그렇다 보니 이동할 때 이산화탄소를 내뿜어. 헬리콥터가 비싸서이기도 하지만, 안 그래도 도로 위에 가득 찬 자동차 때문에 공해 물질이 고민인 도심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사용하기가 어려웠던 거지. 이 고민들을 전기 비행기를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어. 원래 정식 이름은 ‘전기 동력 수직 이착륙 비행체(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vehicle)’라고 하는데, 줄여서 e-VTOL이라 부르지. 그런데 우리는 쉬운 말로, 전기 비행기라고 하자. 전기 비행기는 배터리와 모터를 사용하니까 날아다닐 때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 형태로 만들면 기다란 활주로도 필요 없고, 이미 만들어져 있는 헬리콥터 이착륙장을 사용하면 되니까 시설을 새로 만들지 않아도 돼서 더 좋지.
_<헬리콥터와 드론의 차이점은?>
그런데 21세기 들어서 이전과 다른 상황이 벌어졌어.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라는 우주 발사체 개발업체가 등장한 거야. 이전에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NASA(미국 항공우주국)와 같은 공공기관이 주도적으로 우주 발사체를 개발했었거든. 민간 기업이 세금이 아닌 자본으로 우주 로켓을 만들어서 성공한 것은 스페이스X가 처음이야. 우주 로켓은 개발하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민간 기업이 직접 나서기엔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졌었어. 그런데 처음으로 스페이스X가 이것을 깨뜨린 거야. 팰컨 1이라는 우주 로켓으로 인공위성을 우주 궤도에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어. 그런데, 스페이스X가 성공시킨 것은 이것만이 전부가 아니야. 혹시 유튜브나 TV 뉴스에서 본 적이 있을지도 몰라. 원기둥처럼 생긴 로켓이 하늘로 솟구쳤다가 다시 발사했던 곳으로 되돌아오는 모습을 말이야. 맞아, 스페이스X는 세계 처음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우주 로켓을 만들었어.
_<새로운 우주 시대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