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생긴 신화를 들려줄까?
시베리아 나나이족 신화엔 원래 하늘에 태양이 3개가 있었대. 얼마나 뜨거웠겠어. 동물들이 불타 죽자 배에 돌을 집어넣어 물속으로 가라앉게 했대.
물고기가 그래서 생긴 것. 동쪽에 사는
한 용맹한 장수가 있었는데, 아홉 개
골짜기를 넘어 동트는 장소에 도착.
두 개의 해를 화살로 떨어뜨린 뒤에야
첫눈과 함께 겨울이 찾아왔대.
한번은 눈 쌓인 몽골 하고도 강물이 땡땡 얼어붙은 ‘홉스굴’을 갔었다. 소똥을 모아 난롯불을 지피고 게르에 틀어박혀 말젖술을 마셨지. 대지와 물의 주인 ‘에투겡’에게 감사를 드리래서 한잔을 휙 흩뿌렸어. 에투겡은 ‘어머니의 배’라는 뜻.
홉스굴 사람들은 여성의 자궁을 ‘우테게’라 해. 또 흙벽으로 지은 가축우리와 유목지를 ‘어터그’라 부르는데
같은 어원이야. 여자무당은 ‘오드강’, 만년설이 내린 설산은 ‘오트공 텡게르’라 부른다.
우주 자궁에서 잉태한 존재들. 날씨가 추우면 돌아가신 엄마의 따뜻한 품이 아쉽고 그리운 법.
추위가 매서울 때면 엄마가 실로 떠주신 털장갑이며 털목도리, 엄마가 끓여주신 따뜻한 된장국 그런 게 생각나.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갔었다. 어디 공연장에 초대 손님으로 방문.
하필 가수 윤도현씨의 멋진 찬조 공연이 끝난 뒤 바로 내 무대. 분위기를 살리라는 건가 죽이라는 소린가.
입으로 사는 ‘말쟁이 목사’이기도 한지라 중간은 했다만. 친구가 그러덩만. 옷을 좀 두툼하게 입지 추워 보이더라고. 멋쟁이 겨울 신사가 목도리 한 장이면 되었지 뭔 소리! 해놓고선, 이를 으드드.
어머니 계실 땐 눈도 안 보이게 목도리를 친친, 옷도 내복까지 입어야 ‘칭찬’을 받았다.
“멋부리다 얼어 죽는당게. 뙤(잔디) 덮고 자픈가? 죽더라도 새봄은 보고 죽어야재.”
그러나 오늘도 나는 목도리 달랑, 내복은 무슨 내복.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세간의 화제인 영화 속 군가 를 따라 부르며 출타해. 악으로 깡으로, 멋쟁이는 날마다 전쟁이렷다.
임의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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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군의 군가 중 하나. 대한민국 육군, 대한민국 공군으로 복무한 사람이라면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공군 기훈단에서는 훈련병들에게 다른 군가는 잘 안 가르쳐줘도 '전선을 간다' 와 '푸른 소나무' 만큼은 대부분 가르쳐준다.
전방사단에서는 최후의 5분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군가다.
국방부 정훈국에서 1980,81년에 군가 및 진중가요를 공모했을 당시 군가 부문에서 가작으로 선정된 작품이었다
# 이후 국군홍보관리소에서 제작한 영화 <종군수첩>에 삽입되었고, 임권택 감독 신일룡 정윤희 남궁원 주연 영화
<아벤고 공수군단>의 주제가로도 쓰였다.
작곡자는 로보트 태권 V의 주제가를 작곡한 최창권[1]. 비단 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다른 군가들과 비교해 보아도 오케스트레이션이 상당히 박진감 있게 잘 짜여져 있다.
작사가 우용삼에 대해서는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다. 다만 박종세 아나운서의 회고에 따르면 본인이 국방부 홍보관리소에서 <국방뉴스> 해설을 담당할 당시(1966~1996) 우용삼이 감독이었다고 한다.# 이런 기록으로 미루어볼 때, 아마 우용삼은 국방부 직원 신분으로 최창권과 함께 공모전에 응모했던 것 같다.
전선을 간다(군가) - YouTube
서울의 봄 엔딩크래딧 ost 전선을 간다 - YouTube
첫댓글 오~ 군가가 요새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 끝에 나오는가보네.
첫번째는 군가이고, 아래는 영화 분위기에 맞춰서 다르게 부르네.
요즘 서울의 봄이 관람객이 많드라구
12.12 이야기
영화 보셨나봐 ^^
저 두 노래가 같은 노래라니 ㅋㅋ
너무나 분위기가 딴판 ㅎㅎ
이렇게 노래도 같이 올려주고 설명도 올려 주어서 감사합니다.
이해가 아주 잘 되었어
임의진 시인은 경험도 많고 아는것도 많으시고. 시베리아 나나이족 신화가 재미있어. 태양이 3 이나 있었을 때는 너무 뜨거워서, 다 없애 버리니, 추운 시베리아가 되었구나 !!! , 서울에 멋부리고 가셨다가, 몹씨 추웠네. ㅎ ㅎ. 재미있어.
어쩌다 군가를 들으니 나쁘지 않네..ㅎㅎ
나는 영화 아수라를 한번 보고 싶어..
얼마나 비슷한가..ㅎㅎ
오늘 영화 '서울의 봄' 을 보고 왔어.
2 시간 이상 긴 영화지만, 긴장감 때문인지 길게 느껴지진 않았어.
근데 가슴이 떨리고 아파서 ㅠㅠㅠ
마지막 군가가 긴 여운을 남겨주었어.
집에 와서 와인부터 얼른 한잔 하고, 저녁 준비했어. ㅎㅎ
오.. 그래?
그냥 어떤 영화일가 하는 생각을 막연히 했었는데..
이 영화도 보고 싶어지네..
아 원정이가 보았구나 !! 잘되고 배우들 연기가 소름 끼치게 잘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