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대장 뿡뿡이 삼봉산에 오르다..

[호떡]

산행을 하는 토요일은 왜 새벽잠을 설치는 걸까?

아침을 맛나게 먹고 체육관 버스 앞으로 향하는데 왠일인지 오늘은 나를 반겨주는 낯익은 얼굴들이 보이지 않는다.대장님께서 "어이,호떡"하며 악수를 해주시고 한사랑님과 darby님이 악수를 해주시고는 차에 오른다.

당연히 떠돌이 아버님 옆자리는 작년부터 내가 찜을 해놓고 있다는 것을 아시는지 역시나 오늘도 비어 있었다.

이번 산행은 원추리님께서 산대장을 맡으신다고 했고 많은 이벤트로 산행을 계획하셨다기에 어떤 것일까 내심 기대를 해보았다.
오늘도 나를 이뻐해 주시는 산님들 덕분에 후미를 맡게 되었다.
오늘의 뿡뿡이(일속님)와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9시35분 들머리에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입구에서 무전기를 받아서 배낭에 넣고 정말 세발짝도 오르지 않았는데 일속님의 스텝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보지않고는 설명할수가 없다(유일한 목격자:오사례님)마치 이주일이 걷는것 같았다.

둘째주 산행을 결석해서 산행포토방에서 본 듯한 얼굴이라서 혹시"일속님이신가요?"라고 물었다.내가 이렇게 질문을 한것은 이유가 있었다.
정상에서 찍은 사진에 꼬리말을 달았는데 정상에 오른것만으로도 너무 뿌듯해 하시는 내용을 써 놓으셨기 때문이다.
마치 바보온달님이 시산제산행에서 정상에 오른것을 다른 사람들한테 꼬옥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처럼..
약 20m정도 올랐을까?
갑자기 도저히 못가겠다고 하신다.
얼굴이 약간 하얗게 되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어서 내심 걱정을 했다.

오늘은 아자씨가 안 계시니 탈출은 누구랑 할까?
아니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금 겨우20m밖에 안 왔기 때문에 아직 버스의 시동도 꺼지지 않았다.
너무 웃음이 나왔지만 일단 옷을 너무 많이 입으신것 같아서 겉옷 한개를 벗도록 하고 꽉 조인 배낭의 끈을 느슨하게 하도록 오사례님이 조언을 해주셨다.
오사례님도 약간은 걱정이 되었던지 얼른가서 상황보고 하겠다고 먼저 올라가셨다.

나는 일속님과 단 둘이 남게 되었다.
오늘은 챙겨야하는 후미팀이 많은 것 같아서 약간의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건 너무 일찍부터 탈출증상이 나타나 어찌할바를 나도 몰랐다.

10분정도 휴식을 취하고 초콜렛을 드시겠다고 가방에 손을 넣으신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안타깝던지 내가 얼른 가방속에서 소금사탕을 꺼내서 건냈다.
나도 산행을 처음했을 때 정말 손하나 까딱하기 싫었던 느낌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던터라 내가 도울수 있는 일은 최대한 편하게 쉬도록 해 드리는 것이었다.

휴식이 끝나고 얼굴빛이 많이 좋아진 것을 느꼈다.

그런데 갑자기 속이 안 좋다고 하신다.
그리고는 방귀를 꾸시는거다.
"참으면 속이 더 안 좋아"하시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방귀의 시작은 정말 들머리에서부터 마지막 저녁식사 자리까지 내 옆에서 계속 되었다.
오사례님은 그냥 미소를 지었지만 나는 원래 웃긴거를 보면 못참는지라 혼자서 주저 앉았다.

방귀를 꾸신 덕분인지 속도가 좀 붙기 시작했다.
나는 속으로 무슨 로켓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일단 힘을주어서 뒤로 무언가를 뿜어내면서 그 힘으로 속도를 내어서 출발을 하다니...

속도가 붙다보니 처음에 많이 떨어졌던 후미팀들과 합류를 하게 되었다.
이제서야 나는 부담감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그런데 대장님께서 의외의 반응을 보이신다.
"호떡,일속님한테 무전기 넘기고 우리끼리 그냥 가자"
난 이해가 되지 않았다.안전산행을 중요시하고 초보산행자를 소중히 여기시는 대장님께서 왜 저렇게 말씀을 하실까?

나는 삼봉산 정상에 오를때쯤 대장님의 말씀을 이해할수 있었다.
일속님은 심각한 엄살쟁이(표현이 좀 그렇네요^^ 죄송합니다!!)셨던 것이다.
가끔씩 방귀를 계속 뀌시면서 오르막에서 노래를 부르시는 여유도 보이셨다.

하지만,그 방귀 때문에 일속님 뒤에서 산행을 하는 후미팀의 멤버들은 냄새와 소리에 곤혹을 치뤄야만 했다.

시몬님,오사례님,아톰님이 사진기를 꺼낼때마다 다양한 포즈를 취하시는 것을 보고 나는 그제서야 일속님이 정말 엄살이라는 것을 알았다.

정상에서 사진을 많이 찍으신 일속님은 하산길에서 방귀 뀌시는것을 잊지 않으셨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방귀 냄새나 소리를 들은 후미팀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한다.
다리에 힘이 풀리기도 하고 산행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이건 방귀 아니 가스(강산에님 표현)에 우리가 중독된 증상들이었다.

하산길에 오드리댈뻔님께서 사과를 맛나게 깎아 주셔는데 그것을 드시고도 곧 방귀를 뀌신다.
우리는 모두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일속님한테 아무것도 주지 말아요"

왜냐하면 먹으면 곧 발사(?)를 하시기 때문이다.

하지만,일속님 덕분에 재미있게 산행할수 있었다.
강산에님이 적절하게 일속님 흉내를 내시기도 하고 "가스배달,화기엄금"이라는 단어로 우리 후미팀을 즐겁게 해 주셨다.
이렇게 즐거운 산행을 이끌어주신 일속님,강산에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빵숙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호떡]

제가 조금 재미있게 쓰려고 어르신들께 적절하지 않은 단어를 쓴 것 같습니다.불쾌하게 여기시지 마시고 귀엽게 봐주세요^^

[산도라지]

ㅎㅎㅎㅎㅎㅎㅎ넘 재미있어요~~~~~~~다음산행에 가게되면 호떡님 우리 꼭 인사한번해요~~~

[일속]

호떡님 ! 다른사람들이 보면 진자인줄 알잔아요 ... 100퍼센트 유언비어 임 ... ㅋㅋㅋ

[호떡]

청문회를 요청합니다..^^ 증인이 무려 후미팀10명입니다.ㅎㅎㅎ

[산울림]

후미를 위해 애써 주시더니 산행기까지 재밌게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강산에]

일속님 저두 ㅋㅋㅋ 알쥬?

[빛그림]

ㅎㅎㅎㅎ 그런 사건이 있었네요~~~

[인자무적]

음~~ 혹시 일속님 집에 애완동물로 스컹크를 키우시는 건 아닌지??? 울 삼실 경비는 가스총을 소지하고 있던데 일속님은 소지가 아닌 장착을 하고 계시니 ....ㅎㅎㅎ즐건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제가 바빠 얼렁뚱땅 올렸더니 이쁜 호떡님이 다시한번 웃음을 주시는 군요,,, 감사..

[darby]

유능한 후미대장에 방귀에 탄력받고, 간간히 춤까지 곁들여 이번 후미팀은 五感이 즐겁지 않았나 생각이 되네유...우쨌든 수고하셨습니다.

[아자씨]

ㅎㅎㅎㅎㅎㅎㅎㅎ 결국 일속님이 한건 하셨군요..^^ 익살스러운 산행기 잘 읽고갑니다...^^

[불당골]

하하하하하~ 참재미 있네요`

[리아]

가스 에 탄력 받아 오르셨군여.... -일속님은 여러모로 재미있으시구여..... 재미있는 행기 잘 보고 갑니다...

[비비아나]

후미팀 관리도 선두대장도 여성이었기에 더 맛깔스런 산행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후미관리 하신 호떡님 고마워요...산행기도 요로콤 맛깔스럽게 올려 주셨으니 호떡님 이~뽀!!!

[슬비]

재미난 산행기 잘 보고 웃고 또 상상하며 웃고~~ㅎㅎㅎ호떡님!!!아자!!

[꽃댕강]

우헤헤헥~~~ 쿠쿠쿠~~~ 웃음못참어~~ 이렇게 재밌는 역사가 이루어진걸 호떡님이 전해주니 정말 맛깔나네요. 일취월장하시는 일속님 화이팅! 가스빨에도 꺼떡없는 우리의 후미대장 호떡 화이팅~~!!!

[무지개]

멋진성격,귀여운외모,유머...호떡님에 대한 찬사가 산내음에 넘치더니 듣던대로 멋지시네요

[떠돌이]

재미있게 읽고갑니다...후미담당하느라 고생많았어요.

[호박]

전 이제사 겨우 제 정신으로 돌아온것 같답니다 한동안 띵~~!! 했거든요~~~~~~~~ㅎㅎ

[인어공주]

푸하하하하하~ 히히히히..깔갈깔...어떤 웃음을 웃어야 할지 원..디게 헷갈리네...ㅋㅋ 이상타...사부가 방귀를 아직 전수 안시킨것 같던데...ㅎㅎㅎ 즐거움으로 가득 채워 갑니다..

[빵숙]

ㅎㅎㅎㅎㅎ 일속님 말로는 "유언비어"라던데 ! 호떡님 - 가스 개업 할까요 ?

[단비]

ggg 넘 재밌어요^^ 후미대장으로 맛깔스런 산행기~까정 호떡님 화이팅*^^* 마니 웃고.. 눈가에 주름 엄청 늘고 가네요 ㅋㅋㅋ 일속님 화이팅!!!

[도~올]

ㅋㅋㅋ 이제 호떡 없는 산내음은 생각하기 싫어요......이번산행에도 분발하신 일속님 축하드립니다.

[시몬]

ㅎㅎㅎ. 그 후미에 저도 있었답니다. ㅎㅎㅎ. 잘 전해준 호떡님. 그리고 챙피하다고 할 수 있을 텐데 다 받아준 일속님... 넘 즐겁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