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하던 뚝심님이 "어! 오소리네" 너구리가 아닌 오소리가 외상없이 도로 한가운데 엎드려 죽어 있더군요. Red는 운전궤적
▲ 농다치 지나 내려가다 Road Kill 당한 오소리를 보았죠. 겉이 말짱한 거 보면 깜짝사(死)가 아닌가? Click- 확대.
7. 28 (土) 경춘고속도로, 북한강길 밀려, 팔당댐- 퇴촌- 광주- 양평- 한강기맥 농다치 지나 설악면- 청평- 가평-도마치가는 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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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다치 오소리 ●
2012. 7. 28 (土)
경춘고속도로, 북한강길 밀려,
팔당댐- 퇴촌- 광주- 양평- 한강기맥 농다치 지나 설악면- 청평- 가평-도마치까지
길게 돌아 가는 중이었죠.
한강기맥 농다치 지나 내리막길 내달리고 있다,
운전하던 뚝심님이 "어! 오소리네"
로디우스 가운데 칸 앉아 있던 저도 똑똑히 볼 수 있었죠.
통통한 너구리가 아닌 오소리가 외상없이 도로 한가운데 엎드려 죽어 있더군요.
'오동통 너구리'란 말처럼 너구리는 통통하고 큰 반면 오소리는 족제비보다 크고
너구리보다 작지만 좀 길게 생겼습니다.
죽은 모습으로 보아, 자동차 바퀴가 몸 겉을 스치고 지나, 쇼크사(死)한 것 같습니다.
내장이 터지지 않고 성한 모습 그대로 37번 도로에 누워 있는데,
어! 어! 하는 사이에 차는 벌써 유명산(마유산) 휴양림 입구까지 내려갔죠.
도마치- 번암산 임도- 덕골 라이딩(Riding)으로 내려와
토봉하는 김경록 어르신(화천군에서 3,300평 임대, 늘 푸른 작목반)께 그 말씀을 여쭈니
"그거 주워오지 그랬어요. 오소리 한마리가 50만원인데..."
제가 2004년, 2005년 구례 지리산 산동마을 있을 때,
작은 병(뚜껑은 플라스틱)에 담겨 있는 오소리 기름을 보았죠.
산동도사가 "한번 볼래", 병을 살짝 뒤집고 바로 원위치 시켰는데,
조금 있다 오소리 기름이 뚜껑 연결선 사이로 어떻게 삐져 나왔는지,
오소리 기름이 병 밖으로 나오는 겁니다.
"애들 똥 안나올 때 바르면 직방이야."
꽉 닫은, 굳게 닫은 병마개. 물도 새지 않는 병마개 틈으로 오소리 기름이 빠져 나온 거죠.
애들 똥 안 나온다고 울고불고 난리일 때 발라주면, "술~~술" 미끌어지듯 나온다네요. ^_^
또 하나 화상, 불에 덴 피부에 이 놈 바르면 역시 직방이랍니다.
여성들 피부미용 따지는데, 오소리 기름이 또 피부에 그렇게 좋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소리가 피부 고치는 전문인 줄 알았는데,
산동도사의 이어지는 얘기는,
"웅담(熊膽)있지 않냐?"
"작년에 700만원에 곰 가져가라고 연락이 왔는디, 잡지 말란 동물이라 겁이 나서 그만 뒀어."
당시는 지리산 반달곰 방사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던 시절입니다.
"웅담(熊膽)이 없으니 돼지 쓸개인 저담(猪膽)을 쓰는 거야."
"그런데 오소리(badger) 쓸개인 오담(오膽)이 웅담(熊膽)과 비슷한 효능이 있어."
"백두산 관광갔다가 사람들이 먹거나 사오는 게 오담(오膽)이야."
"누가 오소리 사육할 수만 있으면 큰 돈 벌 수 있거든,
옆 동네 X형이 지금 3마리 키우고 있는데, 언제 한번 구경가자."
결국 이렇게 귀한 동물이라 남획되어
지금은 산에서 거의 보지 못하는 희귀 동물이 된 오소리.
너구리는 자주 보는 동물이지만 오소리는 노루처럼 보기 힘든 동물인데,
37번 국도 농다치- 유명산휴양림 중간 길에서 Road Kill을 당했습니다.
구례 산동도사의 얘기가 적중.
일찌감치 선견을 가지고 오소리 사육에 전력, 대형 오소리 농장을 가진 모氏의
년 수입은 30억원에서 이제 50억원을 넘을 정도로 오소리 사육이 대박입니다.
혼자만 가진 노하우라, 사육두수 조절 시장물량과 가격이 괜찮다 보니,
제가 아는 동물 사육 중에 가장 큰 결과, 물론 Money이지만, 큰 성공을 거뒀죠.
산동도사가 말했던 야생 오소리 가격 150만원이
이제는 50만원으로 내려간 것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다치 37번 국도에서 쇼크사(shock死)한
겉 멀쩡한 오소리가 눈에 아른 거립니다.
제가 오장육부 중에 간, 폐가 안 좋거든요.
피부는 항상 상처 투성이고...... 이럴 때 오소리 기름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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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구구 아까워라
개도 줏어서 실어오는 판인데 그 귀한 오소리를
단풍님은 횡재를 놓쳤슈
개도 주워온다고요. ^_^
요즘 일진이 안 좋은지? 방태골 가서 노랑느타리 대박날 뻔다하
일주일 늦게 찾아가 녹아버렸죠.
귀한 오소리를 그대로 두고 가는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에
충실한 나날이네요.
찾아온 횡재, 만약 37번 국도에 차를 세운다고 가정하면?
못 할 것도 없습니다. 차량 통행이 그렇게 많다고 볼 수는 없었거든요.
뒤로 Back 해야 되는 길이 좀 길었고, 그냥 제가 차도 가운데 들어가 줍기에는
좀 위험.
횡재가 거저 오는 게 아니라, 찾고자 노력하는 사람에게 갈 테니,
분명히 누군가는 횡재를 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