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박 17일(2023년 7월 19일 - 8월 04일) 일정 중 북부 홉스골 달라이를 중심으로
7월 27일(목)
06시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고 07시에 아침식사를 하였다.
08시 15분에 출발하였다. 호숫가에서 저어새를 한 마리 보았다. 예전에 왔을 때 죽은 시체는 본적이 있는데 살아있는 저어새는 처음 보았다. 여기저기 타르박이 자기 집을 찾아 몸을 숨긴다. 타르박 뛰는 모습이 실룩실룩 귀엽다.
11시 50분에 포장도로를 만났다. 5대의 차량을 확인한 후 출발하였다.
12시 40분 텔멩솜을 지났고, 13시 50분에 터성쳉겔솜을 지났다. 점심식사 할 곳을 찾다가 다리 밑으로 갔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가이드 빌게가 점심식사를 직접 해준다고 했다. 내일 점심식사는 컵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다. 터성쳉겔솜 마트에서 컵라면 28개와 달걀 30개를 구입했다. 가스와 물도 구입하였다.
17시 25분에 이흐올솜을 통과했다. 17시 40분에 자르갈랑트솜으로 가는 입구에 도착하였다. 비포장도로 20km인데 노면을 밀어서 상태가 아주 좋았다.
18시 10분에 자르갈랑트솜에 도착하였고 10분 후 자르갈랑트 온천 캠프에 도착하였다. 자르갈 지구르 캠프.
18시 40분에 게르 배정을 마쳤다. 더블 베드가 있는 3개의 게르와 트윈 베드 8개를 배정받았다. 샤워실의 물은 아주 잘 나왔는데 냉수와 온수가 반대로 되어 있었다. 화장실에 티슈도 구비되어 있었다.
방 배정을 끝내고 온천욕을 하였다. 유황냄새의 지긋함 속에 여행의 피로가 녹아내린다.
저녁식사 후식으로 타르크, 샤르덱 우유, 아롤, 으름 등의 유제품이 나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샤르덱(야크) 젖짜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고 했다.
게르 안에서 충전할 수 있었다. 10시 30분부터 정전이 된다고 해서 충전을 했다. 차강호수 쪽에 비가 많이 와서 변압기가 벼락을 맞았다고 했다. 11시쯤 정전되었고 새벽에 다시 불이 들어왔다.
03시에 일어났는데 너무 추워서 난로에 불을 피웠다.
7월 28일(금)
무더위와 홍수로 신음하고 있는데 나는 몽골에서 추워서 난로불을 피우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아침식사 전에 샤르덱 젖짜는 것을 구경하였다. 먼저 새끼를 불러서 젖을 먹인 후 빼앗아 짠다. 그리고 다시 새끼를 불러 젖을 먹인다. 어미젖을 새끼와 사람이 같이 먹는 것이다.
07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08시에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08시 15분에 출발하였다. 오늘은 아주 먼 길을 가야 한다.
09시에 어워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10시 30분에 예전에 만났던 유목민을 만나 유목문화를 체험하려고 게르를 방문하였다.
오늘은 이사를 오는 날이었다. 남편은 게르를 설치하고 있었고 부인은 긴 나무를 물로 닦고 있었다. 아이들만 한가롭게 놀고 있었다.
유목문화 체험을 하는 둥 마는 둥 선물을 주고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1시 20분에 신이데르솜을 통과하였다. 12시 30분 나무가 우거진 산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김치라면, 팔도라면은 한글로 씌여 있지만 중국산 짝퉁 냄새가 난다. 삶은 달걀과 라면을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었다.
13시 30분에 출발했다. 16시 30분에 무릉으로 가는 다리를 건넜다. 포장도로를 만났다. 17시에 홉스골 아이막의 도청 소재지인 무릉에 도착하였다.
17시 45분에 노밍 마트에서 장을 보고 출발하였다. 얼마 못가서 타이어가 펑크 나서 타이어를 교체하였다.
19시 55분에 하트갈솜에 도착하여 주유를 하고 출발하였다. 홉스골 장하이로 가는 길은 공사를 하고 있었고, 비가 와서 많이 파여 속력을 낼 수 없었다.
21시에 홉스골 서르 캠프에 도착하여 숙소를 2인 1실로 배정받았다.
저녁식사로 허르헉 요리가 나왔는데 보드카를 먹어도 된다고 하였다.
기분좋게 취한 밤이었다. 취할 시간도 없이 토일록트 캠프로 다른 여행자를 만나러 갔다. 다행히 기다리고 있었다. 간략하게 안부만 묻고 헤어졌다.
7월 29일(토)
07시 30분에 아침식사를 하고 09시에 출발하였다.
차탕을 만나러 갔다. 입장료를 냈다. 순록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샤먼 버(여자 무당)를 만나서 운세도 물었다. 복채는 되는대로 놓으면 된다.
토일록트 캠프로 오는데 1/2는 말을 타고 갈 수 있다는 연락이 왔다.
13시에 점심식사를 하고 14시에 말을 타기로 했다. 홉스골 호수에서도 말타기는 쉽지 않다. 캠프들이 펜스를 처놓았기 때문이다. 말을 타지 않은 사람들은 15시 30분에 보트를 타기로 했다. 보트를 타고 작은 모래톱이 있는 섬에 갔었다고 한다.
점심식사 후 숙소 배정을 하였다. 통나무집 4인실 4개와 2인실 3개를 배정받았다. 통나무집 1호와 2호는 나무를 때는 난로가 있고, 3호와 4호는 큰 라지에이트가 있고, 5호는 작은 라지에이터가 있었다. 5호는 이틀 동안 라지에어터가 작동이 잘 안돼서 고생을 하였다. 6호는 다른 손님이 있어서 상태를 모르겠다. 7호와 8호도 라지에이터인데 크기와 작동이 잘 되는지 확인을 못하였다.
통나무집에는 샤워실과 화장실이 실내에 있다.
1호와 2호는 나무가 젖어서 불을 피우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피워놓으면 아주 오랫동안 온기가 유지되어 좋았다.
19시에 저녁식사를 하고 토일록트 호수를 산책하였다. 옆 숙소로 커피를 마시러 간 여행자들도 있었다.
7월 30일(일)
아침을 알리는 까마귀 울음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로 잠에서 깬 시간은 05시 30분이었다.
정전으로 물도 나오지 않았다. 어제 오후에 07시 30분부터 20시 30분까지 정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할 것이다.
사진을 촬영하려고 토일록트 호수로 갔는데 호수 물도 줄고 말풀도 많아서 아름답지 않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몽환적인 풍광이 연출되는데 그 걸 보기는 틀린 것같다.
마침 일행 2명이 나왔다. 토일록트 호수를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식사 시간 전에 왔다. 돌아오는 길에 운좋게 무지개를 만났다.
솔롱거. 몽골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을 솔롱거스라고 한다.
08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09시에 말을 타기로 했다. 말을 타지 않은 여행자들은 휴식과 산책으로 대체하였다.
마부한테 꽃이 많은 산속으로 가자고 했다. 혹시 말이 나무 밑으로 가면 몸을 말 높이로 구부리라고 당부를 했다.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산속에서 말을 매어놓고 사진을 많이 찍었다. 말의 속성은 돌아올 때는 빨리 오려는 습성이 있다. 돌아올 때 말들이 발로 차고 싸우는 일이 있었고, 한 사람이 낙마를 하였다. 소독을 하고 하트갈솜의 병원으로 가서 7 바늘을 꿰맸다. 일요일인데도 의사가 병원에 나와서 치료를 해주었다고 한다. 정전으로 진료증과 영수증을 발급받지 못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큰 배를 타고 배꼽 섬으로 갔다. 갈매기와 가마우지의 새끼가 크기 때문에 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사람들의 상륙으로 평화로웠던 새들의 섬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새끼들은 숨을 곳을 찾고 물로 뛰어들기도 한다. 어미새는 똥을 싸서 공격하기도 한다. 섬에는 온통 비릿한 악취가 난다.
섬에는 여러 가지 야생화가 많이 피었다. 식물이 많은 곳은 갈매기의 산란터이고 북쪽 바위 절벽에는 가마우지의 산란터로 나뉘어져 있다.
돌아올 때는 섬을 한 바퀴 돌며 빵조각을 새 먹이로 던져 준다. 잽싸게 낚아채기도 하고 물에 내려 줒어 먹기도 한다.
섬에 내려서 30분이면 충분히 볼 수 있다. 3시간 30분이면 된다.
19시에 저녁식사를 하고 캐리어 정리 후 잠을 청했다.
7월 31일(월)
07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08시에 출발하였다.
차탕 샤먼 버를 만나려고 했지만 없었다. 선물을 오르츠에 넣어두고 왔다.
하트갈 언덕에 올라가서 홉스골 달라이를 조망하였다. 에깅골을 통해 바이칼 호수로 간다.
오시깅 오브레에 있는 사슴돌 유적을 찾아갔다. 사슴돌은 1,000개가 발견되었는데 몽골 초원에 900여개가 있으며, 이곳에 가장 많이 있다. 청동기시대의 인물상도 있고 사슴뿔이 선명하게 보이는 사슴돌도 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많은 무덤들이 있다. 사슴돌은 무덤과 관련이 있는 유적일 것이다.
무릉에 도착하여 자르갈랑트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무대에 나가서 노래도 몇 곡 불렀다.
노밍 마트에서 장을 보고 15시 10분에 출발하였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우고 경찰서를 지났다. 아치머크 노르를 통과한 시간은 15시 55분이었다.
16시 30분에 터성쳉겔솜을 지났고, 17시에 이흐올솜에 도착하였다. 17시 30분에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뒤에 오는 차를 기다리다 17시 40분에 출발하였다.
호탁온도르솜까지 55km라는 이정표가 있다. 밀과 유채밭이 보인다. 18시 25분에 호탁온도르솜을 통과하였다. 18시 35분에 셀렝게강을 지났고 15분 후 온솜아르샹에 도착하였다.
눈, 간, 심장, 혈압 등 여러 가지 약수가 나오는 곳으로 전국의 환자들이 방문한다. 셀렝게강가에는 병원도 있다.
19시 25분에 출발하였다. 온트솜 도착 시간은 19시 43분으로 기름을 넣으려고 했지만 주유소에 기름이 없었다.
길가에서 아이들이 파는 산딸기를 5,000 투그릭을 주고 샀다.
20시 20분에 온트 캠프 입구에 도착하였다. 500m라는 간판이 보인다.
2인 1실로 숙소를 배정받았다. 게르 하나가 낡고 바닥도 좋지 않아서 남자들이 쓰는 게르와 교체를 해주었다.
온트 캠프는 솜다리꽃밭에 만들어진 캠프다.
8월 01일(화)
06시에 일어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였다. 안개가 자욱하고 풀은 이슬에 젖어서 걷기는 불편하였다.
07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08시에 오랑 터거(분화구)로 향하였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분화구로 올라갔다. 분화구에 올라가서 한 바퀴 돌고 아래로 내려갔다. 작은 연못처럼 물이 고여있었다. 야생화도 많았다.
10시에 출발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야생화가 만발한 곳에서 사진을 촬영하였다. 걸음이 빠른 사람들은 유목민의 겨울집도 구경하고 돌아왔다.
길가에 있는 휴게소에서 아이락과 아롤을 샀다. 김밥, 호쇼르를 판다.
볼강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13시 15분에 이동을 하였다. 35분에 어르헝솜을 통과하였고, 13시 45분에 포장도로가 끝났다.
15시에 휴식 후 이동을 하였다. 15시 25분 무르코 항가이솜을 지났다.
17시에 포장도로를 만났다. 뒷 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17시 20분 다싱칠링솜을 통과한 후 100km로 달렸다.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17시 35분 바잉 노르를 지났다.
18시 25분에 휴식 후 출발하였다. 20분 후 룽솜을 통과하였다. 19시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이동하였다.
19시 40분 호스타이 누르 입구에 도착하였다. 여기서부터 비포장길로 20분 가면 호스타이 누르가 나온다. 길가에는 야생부추꽃과 유채꽃이 만발하였다.
20시에 도착하였기에 야생마 타히를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2인 1실로 숙소를 배정받고 저녁식사를 하였다.
레스토랑에서는 인터넷이 되고 와이파이가 터진다.
야생마 타히에 대한 영상물이 있고 야생마 관련 전시실도 있다.
비가 내려서 난로를 피우지 않고 게르를 덮었다. 춥지는 않았다.
8월 02일(화)
밤새 내리던 비가 새벽녘에 그쳤다.
05시 30분에 야생마 타히를 보려고 차에 탑승하였다.
얼마 들어가지 않았는데 운좋게 한 떼의 타히 무리를 만날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뒷 차들이 오기를 기다려야 했는데, 차에서 내려 떠들었더니 소리에 민감한 타히 무리가 산 위로 도망가 버렸다.
뒷 차로 오는 여행자들은 타히를 못보았다.
다시 차를 타고 안으로 더 들어갔지만 다른 타히 무리들은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차를 되돌렸다.
산 위로 도망가 버린 타히 무리를 일행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능선을 따라 천천히 올라갔더니 방금 싼 똥무더기도 보였고, 멀리 타히 무리가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일행들한테 남아있던 미안함이 조금은 사라진 것같은 마음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아침식사 전까지 영상물을 보고 전시실도 둘러보았다.
07시 30분에 아침식사를 하고 08시 10분에 출발하였다.
어제 갔던 길을 되돌아 나오며 꽃밭에서 사진 촬영 포인트를 생각해 두었다.
길 오른쪽에는 야생부추꽃이 하얗게 피었고, 길 왼쪽에는 유채꽃이 노랗게 피어 있는 곳에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초원에서 너무나 많이 본 꽃밭이지만 역시 좋아한다.
누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던가?
초원에서는 꽃이 사람보다 아름답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포장도로를 달려 울란바타르에 도착하였다.
외곽도로인데도 여전히 막힌다. 공기 또한 매캐하다. 멀리 화력발전소 굴뚝에는 연기가 기둥처럼 하늘로 빨려 올라간다.
고비 캐시미어 매장에 들렸다. 캐시미어 제품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이 많다.
1시간으로는 쇼핑이 부족할 것같다.
이마트 2층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삼겹살로 점심식사를 했다. 몽골음식이 질릴 때 한국음식을 먹는 것도 괜찮다.
운전사와 가이드 팁으로 한 사람 당 50 달러를 걷었는데, 조금 남았다. 남은 돈으로 소주와 맥주를 먹었다.
운전사들과 이곳에서 헤어져야 한다.
대형버스에 짐을 옮겨 실었다.
복드항 겨울 궁전을 관람하였다. 복드항은 19 – 20세기 초까지 몽골의 정치와 종교를 지배했던 지도자였다.
복드항이 사용한 마차는 영국에서 제작되어 시베리아를 통해 들어왔다고 하며, 게르는 150 마리의 눈표범 가죽으로 만들었다. 복드항은 8대로 끝났다.
자이승 기념관과 이태준 기념관을 관람할까 하다가 국영백화점에서 쇼핑하는 게 여행자들한테 좋을 것같아서 국영백화점으로 갔다.
결과적으로 친구한테 핀잔을 받았다.
이제 울란바타르에서 할 일이 하나 남았다.
민속공연은 원래 6시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오늘부터 4시, 6시로 2번 한다고 해서 첫 공연을 보게 되었다. 노래와 춤, 서커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흐미가 압권이었다.
좋은 소식이 들렸다. 폭우로 테를지 입구를 차단했었는데 오후에 통행할 수 있다는 소식이었다.
테를지로 갈 때 큰 마트에 들렸다.
문득 테를지의 숙소를 점검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한국에 있을 때 연락받은 사실로는 4인실 5개와 1인실 하나라는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이드 빌게는 2인 1실이라고 했다.
아닐 걸. 확인해봐요.
물 구입하고 출발할 때 확인해 볼께요.
가이드가 우리가 먹을 물을 구입하는 동안 여행자들은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였다.
테를지로 가는 다리를 건넜을 때 중장비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다. 포장도로가 끊어진 부분도 보였다.
공사중인 곳에서 버스는 비포장도로를 달렸다. 버스는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듯 비포장길에서도 미끄러졌다.
힘들게 숙소인 비르가 리조트에 도착하였다.
4인실 5개와 1인실 하나랍니다.
확인하지 않은 내 불찰이다.
이틀 전부터 목이 아팠고 오늘은 말하기조차 힘든 상태를 탓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2인 1실을 고집하여 사달이 일어났다.
사장님이 10명은 다른 캠프로 가는 대안을 제시했다.
제비뽑기로 10명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갔다.
환자도 다른 캠프로 가게 되었는데 매니저가 러시아 여행자들을 설득하여 숙소 하나를 구했고, 가이드 빌게가 치료해 주었다.
8월 03일(목)
아침 일찍 일어나 야생화 산책을 나갔다.
하얀 꽃이 핀 솔체도 볼 수 있었다.
가이드 빌게와 함께 다른 캠프에서 잠을 잔 여행자들을 데리러 갔다.
밤새 내린 빗물은 도랑을 만들어 흘렀다. 돌다리를 놓고 건넜다.
다른 캠프에서 잔 여행자들의 불만이 느껴진다.
좋은 방안이 없을까, 고민해본다.
우선 오늘 일정부터 수행하면서 생각해 보자.
아침식사를 후 거북바위를 보고 칭기스칸 마동상을 보면 된다.
거북바위 부근에도 상점이 있었다.
사진을 찍고 낙타 털로 짠 양말 2개와 샤르덱 털로 짠 양말 1개를 샀다.
칭기스칸 마동상을 보려면 테를지에서 나와서 동쪽으로 35km를 가야 한다.
토브 아이막 에르덴솜 천진벌덕에 있다.
테무친이 어린 시절 사용한 말채찍을 잃어버렸는데 칭기스칸이 되었을 때 이곳에서 찾았다는 기념으로 세웠다고 한다.
스텐으로 만들었으며, 높이는 40m이고, 말갈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예전에는 칭기스칸과 함께 한 장군들을 가까운 곳에 배치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멀리 일렬로 배치해 놓았다.
입장료가 있으며, 1층에는 큰 말장화가 있고, 역대 칸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여러 민족의 복장을 입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화장실도 있고, 지하에는 작은 박물관이 있다. 2층에는 레스토랑이 있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엘리베이터가 끝나면 좁은 통로로 말갈기가 있는 곳까지 올라가면 된다. 왜 통로를 좁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숙소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좋은 소식도 들려왔다.
비르가 투어 사장님이 숙소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오늘 오기로 했던 샤먼들을 하루 더 울란바타르에 머물게 하여 해결할 수 있었다.
내 심정은 샤먼들이 오면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바이칼 알혼섬에서 본 13개의 어워와 홉스골 달라이에서 본 13개의 어워가 뭘 의미하는지 묻고 싶었기 때문이다.
15시에 말타기 할 사람들과 아랴발 사원 관람할 사람으로 나뉘었다.
대형버스를 타고 먼저 말타기 할 사람들을 내려놓고 아랴발 사원으로 가면 된다. 다행히 대형버스가 아랴발 사원 주차장까지 들어갔다고 한다.
길도 좁고 길도 나빠서 거북바위 부근에 세워놓고 걸어가는 줄 알았는데 다행이었다.
양꼬치로 저녁식사를 한 후 후다닥 캐리어를 정리하였다.
와인이 깨지지 않도록 옷으로 싸고 박스로 감고 테이프를 붙였다.
노을이 아름다운 저녁이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 남았다.
장학금 받을 학생들을 가이드 빌게 숙소로 불렀다.
학생들이 나에게 보드카와 초코렛을 선물로 주었다.
가족 얘기, 학교생활 얘기 등을 들었다.
15년 전부터 시작한 일인데 퇴직 후에는 2명으로 줄였다.
대학교 1학년생을 선발하여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준다.
장학생은 촐롱 교수(현 칭기스칸 박물관장 겸 몽골국립대학교 교수)와 비르가 투어 바이갈마 사장님이 1명씩 선발하였다.
2022년에 선발했으니 2023년 9월이면 2학년이 된다.
부디 좋은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8월 04일(금)
04시 55분에 버스에 탑승하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탑승자 3명을 두고 19명이 탑승하였다.
일찍 서두른 이유는 비가 올지도 모르고 길도 나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별탈없이 테를지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05시 30분이었다.
비르가 리조트에서 아침식사로 준비해준 도시락을 버스 안에서 먹었다.
이제 1시간이면 칭기스칸 공항까지 갈 수 있다.
공항에서 가이드 빌게와 작별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 티케팅을 하였다.
캐리어 무게도 20kg을 넘지 않았다.
08시 40분 이륙하는 OM 302편의 좌석번호는 21A였다.
이륙 후 기내식이 나왔다. 닭고기밥을 주문했고 와인과 커피를 곁들였다.
12시 50분 인천공항에 착륙하였다.
수화물 받는 곳은 19번.
2명이 흑염소 엑기스를 빼앗겼다.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춘천으로 가는 버스에서 쏟아지는 잠을 해결하였다.
끝마치며
이번 여행을 무사히 마쳤지만 2% 부족하였다. 아니 10% 부족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확산으로 3년의 공백기가 나의 촉각을 떨어뜨렸다.
점심식사 시간을 잘 맞추지 못하였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욕심으로 항상 숙소에 늦은 시간에 도착하였습니다.
장시간 차를 타는 여행인데도 여행자들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하였습니다.
에어컨 문제와 보조의자 점검 등을 소홀히 하였습니다.
숙소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지 못하였습니다.
1호차에 인솔자와 가이드가 함께 타서 현안이 발생하면 빨리 해결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22명의 여행자들 중 가장 젊은 여행자의 제안을 방안으로 제시하면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첫째, 차 배정 문제와 매일 자리 옮겨 앉기 등을 생각해야 합니다.
둘째, 가이드는 숙소 도착 후 방배정, 화장실과 샤워실, 식당의 위치를 설명하고, 인터넷과 와이파이 상태를 알려줘야 하고, 식사 시간과 다음 일정을 안내해줘야 합니다.
셋째, 여행자들이 좋은 방안을 제시하면 인솔자는 수용해야 합니다. 예를들면 야생마 타히를 못본 여행자와 말타기를 안하는 여행자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면 좋겠습니다.
넷째, 부부 팀과 연장자를 위한 배려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섯째, 타 항공기로 오는 여행자들에게 방안을 명확히 제시해야 합니다.
여섯째, 하루 정도의 점심식사는 여행자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대장님~생생한 후기 감사드림니다. 좋은 여행 경험케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