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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령 : 만37세 · 성별 : 여 · 직업 : 신문기자 · 통증부위 : 목 어깨 등 · 통증 원인 : 장기화된 좌식생활, 나쁜 자세습관 · 병명/수술여부 : 일자목+거북목, 경추5번 후방변위 및 경추 회전변위, 2.2cm 골반전방경사, 흉추의 후방변위. 역류성식도염 역류성인후염 위염 위경련 과민성대장염 불면증 · 처음 SNPE하게 된 계기 : 2018년 SNS에서 접한 뒤 교수님 책 읽고 가끔 혼자 구르기 실시 · 운동 참여 기간 : 5개월 · 1주 평균 운동횟수(일) : 6일 · 운동목표 :하루 3시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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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자세운동 30년. 항상 무거운 노트북을 숄더백에 넣어 한 쪽 어깨로 들고, 7cm넘는 하이힐을 신고 다녔다.
"너무 딱딱해... 시멘트바닥 같아. "
지난 5월 최중기 교수님께서는 NP정밀 척추교정 실습 중 처음으로 제 목을 손을 대신 뒤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며 "목이 시멘트처럼 굳어있다, 이 반에서 제일 굳어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목 뿐 아니라 어깨, 등 허리까지 전신이 굳어져 있었죠. 일명 '굳녀'.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뒤 2011년부터 신문기자로 일한 95기 오정은입니다. 올해 휴직 중 95기 SNPE지도자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책을 보느라, 직장에서는 노트북으로 일하며 목뼈(경추)와 등뼈(흉추)가 굽었고 항상 무거운 노트북과 책이 든 가방을 한쪽 어깨로 들어 어깨 비대칭이 심한 상태입니다. 키가 작다는 이유로 늘 하이힐을 신어 골반전방경사가 심하게 진행됐으며 전신의 정렬이 비뚤어졌습니다.
중학생이던 15살때부터 어깨 통증이 시작됐고 승모근의 과도한 발달과 함께 어깨가 안으로 굽는 '라운드숄더'가 됩니다. 어깨가 아프기 시작한 15세부터 과민성 대장염이 발발해 장기간 앓았고, 갑작스런 복통에 대비해 고교 수능시험 전날부터 단식을 하며 굶은 채로 시험을 본 기억이 납니다.
20세 이후 술 한모금 안 마시고 먹는 것을 조심했지만 역류성식도염, 위염, 위경련, 역류성 인후염을 달고 살았습니다. 특히 2015년 출산 후에 워킹맘이 되었는데 불면증이 심해진 가운데 직장-살림-육아로 하루 19시간을 노동하며 일 수면시간이 2-3시간도 못 미치는 극한 상황에 몰리게 됩니다. 항상 있었던 어깨와 등 통증이 2018년 들어 심해졌고 밤마다 팔저림(사각근 경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백지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다=2019년 휴직을 결심하고 휴직하면 몸이 안 아플 줄 알았지만 쉬는데도 몸이 너무 아팠습니다. 병원은 워낙 싫어해서 안 갔고 마사지만 많이 받았는데 마사지를 해준 사람들은 모두 "당신 목디스크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목과 어깨, 등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딱딱하고 척추가 굽었단 얘기였습니다.
휴직을 한 김에 SNPE를 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SNPE는 작년에 SNS에서 처음 접하고 '척추를 바로잡아야 건강이 보인다' 책을 사서 읽었는데 단박에 "바로 이 운동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 가끔 집에서 구르기만 혼자 하고 있었는데 기왕 하는 거 지도자 반에서 빡세게 하는 것이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문제는 체력이었습니다. 저는 37년간 운동이라곤 걷기랑 숨쉬기밖에 한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지도자 과정을 따라가기 위해 3월부터 집에서 혼자 SNPE를 시작합니다. 어깨와 등 통증이 가장 심했기 때문에 T무브에 도전합니다. 처음엔 너무 아파서 3개밖에 못 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10개, 20개, 숫자는 늘려가는데 문제는 T무브를 하기 위한 하체 근력이 없어, 100개를 못 넘깁니다. 걷기를 시작합니다. 하루 1시간~2시간을 무작정 걸어다니니 하체에 근력이 붙었고 지도자 과정 시작 전 T무브 갯수를 300개까지 늘립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은, 병원이나 다른 데서 시간낭비하지 않고 난생 처음으로 택한 운동이 SNPE였다는 겁니다. 다른 운동도 해본 적이 없으므로 백지 상태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변위된 경추1,2번. 목이 휘어서 두개골이 목 위에 똑바로 있지 않은 상태.
◇'굳녀'의 C무브 SCR(선택/집중/반복)=지도자 과정 중 엑스레이를 찍고 충격에 빠집니다. 일자목과 거북목은 그렇다쳐도/ (너무나 중요한) 경추 1,2번이 충격적으로 틀어져 있었고, 목이 6시5분 각도로 기울어져 있는데다 경추와 흉추에 회전변위까지 있었기 때문입니다. '척바건'에 나오듯 경추가 틀어진 사람은 상부흉추도 틀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맨바닥 구르기를 하니 흉추 4567번에 상처(후방변위)가 납니다.
장기간의 공부와 노트북 작업으로 경추와 흉추가 동시에 굽은 것이었습니다. 경추1번-불면증. 경추2번- 어지럼증, 흉추567번-위장관계 및 소화불량. 원인을 알 수 없이 시달렸던 모든 질환의 비밀이 척추의 변위에 있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다른 부분도 문제가 많았지만 목이 가장 시급했습니다. 목을 교정해야 하는데 목 근육이 너무 굳어서 뼈를 밀기는 커녕 딱딱한 도구에도 목 근육이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SNPE 도구 중 가장 자극이 강한 나무손으로 경추 마디마디를 자극하기 시작합니다. 약 50일간 웨이브베개와 스틱, 나무손과 다나손, 도깨비손 등으로 자극했지만 목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목 근육이 거대한 만년설처럼 굳었는데 그 강도가 뼈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실제로 한동안 목뼈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목 근육이었다는 걸 뒤늦게 발견하고 또 다시 충격에 빠집니다. 목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고 심지어 통증도 없었습니다. 일자+거북목으로 인한 통증은 주로 어깨와 등에서(텐트이론)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50일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뒤 궁리 끝에 방법을 달리 시도합니다. 타원도자기를 10분 간격으로 데워서 목 근육을 녹이는 작업에 돌입합니다. 목 뒤 후두골 아래 후두하근군을 집중 공략합니다. 도자기 위에서 목을 굴린지 2시간 30분째에 목에서 아주 작은 '뚜둑' 소리가 납니다. 나무손이 못 했던 걸 타원도자기가 해냅니다. 만년설처럼 굳은 목 근육이 아주 조금 움직인 것입니다. 웨이브스틱을 두 손으로 잡고 목 아래 받쳐 강도높게 C무브를 진행합니다. 목에서 좀더 소리가 나면서 뼈같던 근육이 약간 움직이는 느낌이 듭니다. 타원도자기의 압력과 온열로 이완된 목 근육을 웨이브스틱, 웨이브베개, 나무손, 도깨비손으로 도구를 바꿔가며 녹여 줍니다.(고드름이론) 시간이 흐를수록 목에서는 소리가 더 많이 나기 시작합니다.
요새는 목 근육에서 이렇게 큰 소리가 날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우드드드득-_-;; 빙산 무너지는 소리가 납니다. 이제는 통증도 느껴집니다. 하나의 거대한 판으로 굳어져있던 목 근육들이 갈라지면서 조각조각 굴러다니는게 느껴집니다. 수련 100일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목 고드름 녹이기는 진행 중이지만 목 근육들이 움직인다는 것, 통각에 반응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목 뼈를 NP상태로 돌려놓고 싶지만 저처럼 심하게 굳어있는 사람은 먼저 '굳어진 것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합니다. 집중 C무브를 진행하기 전까지는 저는 타원도자기가 '힐링용' 도구인줄 알았습니다. '햇님과 바람' 이솝우화에서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바람이 아닌 햇님이었던 것처럼/ 저처럼 너무 경직된 사람은 타원도자기로 근육을 따뜻하게 데워서 녹인 뒤 나무손으로 자극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C무브를 선택/집중/반복하며 알게 된 팁을 공유합니다.
후두골 아래 경추 1,2번과 3,4번까지는 나무손을 쓰면 좋으나 목이 경사지며 내려가는 경추 5,6,7번은 각도가 있는 도깨비손으로 이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목이 많이 굳은 사람은 웨이브스틱으로 도리도리하면 더 섬세한 자극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근육이 360도인 것을 고려해 목 앞쪽으로 내려오는 사각근과 흉쇄유돌근도 같이 풀어줘야 합니다. 승모근이 후두골 아래에서 등까지 연결되므로 상호 당기는 느낌이 들면 T무브와 C무브는 동시에 진행해야 합니다. 목 근육은 작지만 2시간 정도 자극하면 다음날 매우 피곤할 수 있습니다.
*목이 안 좋다 보니 최중기 교수님의 경추NP 교정에 큰 관심을 가졌고 목 NP만큼은 잘하게 된 것도 성과입니다
◇T무브가 가져다준 선물=지도자 과정 내내 극심한 등과 어깨 통증(흙탕물이론)에 시달렸기 때문에 저에게 T무브는 피할 수 없는 운동이었습니다. T무브를 할 때는 엄청난 통증을 느꼈는데 그 때마다 "내가 살면서 많은 힘든 일들이 있었지...하지만 이 고통은 감당할 만한 고통이야"라고 생각하며 도구에 등을 마구 찍어냈습니다(등 존나 아픔). 30년 넘게 해온 '나쁜자세운동'으로 굳어진 몸을 풀기 위해서는 거대한 통증의 강을 건너야 했던 거죠. 하지만 T무브를 할 때는 보람이 컸습니다. 등은 미친듯이 아팠지만 '티무브1000개'라는 명확한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기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명 '티천'이라고 불리는 T무브 1000개를 달성한 뒤 저는 티천하면 등이 다 풀릴 줄 알았습니다. 근데..티천은 티무브의 끝이 아닌 시작인 것을. 등이 너무 굳어서 티천으로 어림이 없었습니다. 티천을 매일 해줘야 하는 거였던거^^;; 지금은 맘먹고 시작해서 한번에 1500개~1800개 정도(30~40분 소요)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티무브는 저에게 엄청난 선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티무브로 엉덩이와 허벅지, 하체 근육이 단련되면서 SNPE 3번 동작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기적이 벌어집니다. 10도 밖에 안 올라가던 3번 동작이 가볍게 30도를 넘기게 됩니다.
3번 동작이 T무브 덕분에...나중에는 30초씩 30회를 할 수 있게 됐다
캥거루 수준이던 엄청난 승모근도 티무브의 타격을 받아 줄어듭니다. 등 근육도 워낙 굳어진 터라 더 풀어줘야 하지만...승모근과 마름근의 경직이 많이 완화되고 흉추가 좀더 반듯해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화불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가끔 속이 더부룩할 때면 투레일로 흉추 567번을 눌러주고 투레일이나 웨이브베개로 티무브를 하면 바로 속이 편안해집니다.(소화불량의 해결사 투레일 몹시 애정함)
승모근 왼쪽 비포, 오른쪽이 애프터. T무브 아직 더 해야하지만 과도한 승모근이 많이 줄어들었고
너무 짧았던 목이 조금 길어졌다.
◇아직 갈길은 멀지만=SNPE를 3월부터 시작한 뒤 150일이 넘게 지났지만 저는 워낙 굳녀라 수련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처럼 굳어진 사람은 100일로는 부족하고 최소 300일, 3년 정도의 수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수족냉증과 생리통이 사라졌고 불면증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여유가 많이 생겼습니다. 몸이 곧 마음이고, 마음이 곧 몸이니까요.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행동이 느려짐)
그리고 저에게 남은 목표가.. 많네요
궁극적으로 경추 1번과 2번을 교정하고 목을 C자로 되돌리고 싶고
구르기1000개도 달성해 등 근육의 경직을 완전히 풀어 일자쇄골 만들어보고 싶네요
골반전방경사를 바로 잡기 위한 2번 동작+L무브 SCR(선택/집중/반복)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SNPE는 과학적인 운동입니다. 이론공부를 통해 자기 몸을 스스로 분석하고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놀라운 운동입니다.
그리고 '메이드 인 코리아' 운동이고, 궁극의 안티에이징 운동입니다.
척추의 건강을 바로잡으면 원인을 알 수 없던 수많은 질병을 해결할 수 있다는 원리의 확장성도 무궁무진합니다. 요부변성후만증, 파킨슨신드롬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단순한 8가지 동작의 반복만으로 가능하다는 것, 참 대단하죠?
SNPE를 개발해주신 최중기 교수님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기자라 글 좀 쓰는데 여기에 시 한편을 남깁니다. 삼행시.
최고로 멋있는
중기 교수님은
기가막힌 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