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년의 첫날이 엊그제 같은데 그새 1월이 다가고 다시 새로운 달이예요.
다음주 월요일이 대보름이라죠?
절기마다 시절음식을 꼭 해주시던 친정엄마 영향으로 절기때 그냥 지나가면 왠지 서운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신혼 때도 젊은 사람 같지 않게 꼭 챙겨서 해 먹었습니다.
그중 가장 큰 명절로 치는 대보름이 다음주로 다가 왔는데 준비들은 하셨는지요?
어제 마트에 가니 작은 봉지에 잡곡들을 담아 오곡밥을 해 먹을 수 있도록 파는 것을 보았어요.
대보름 전날쯤 되면 각종 나물들도 만들어 놓고 팔기도 하겠지요?
예전엔 오곡밥을 큰 솥으로 쪄내고 나물도 7가지 9가지 이렇게 홀수로 만들어 두었다가
나무 한짐 해오고 밥 한그릇 먹고 또 나무 한짐 해오고 밥 먹고 그랬다더군요.
오곡밥은 다섯가지 곡식으로 만든 밥인데 보통 홀수로만 하면 된다고 하세요.
저는 찹쌀 맵쌀 조 흑미 녹두 팥 노란콩을 넣었는데요, 수수를 넣기도 하시고 조 대신 기장도 넣고
율무를 넣으셔도 되고 콩은 어떤 것이라도 괜찮아요.
<대보름 선물로 제가 준비한 잡곡-받는 분이 좋아하실까요?>
자~! 그럼 만들어 볼까요?
검은콩이나 노란콩은 물에 불려두세요. 한나절은 걸릴겁니다.
팥과 녹두는 씻어 불리지 않고 그대로 냄비에 담아 끓입니다. 물이 끓으면 뚜껑을 닫고
불을 끄세요. 한시간쯤 그대로 두면 저절로 적당히 불려집니다. 팥 삶기가 귀찮기도 하고
잘 삶을 줄 몰라 오곡밥 시도하기 꺼려 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데요, 팥을 물러 터질 때 까지 삶으시면
팥이 터져서 밥에 섞여 버리곤 하는데요 모양도 별루겠죠? 이런 방법으로 팥을 불리시면
절대 실패하지 않습니다.
맵쌀과 흑미 조(혹은 기장)는 씻어 30분쯤 불립니다.
밤은 껍질을 깍아 적당한 크기로 썰고 대추도 씨를 도려 내고 잘라둡니다.
찹쌀은 씻어 불리면 밥이 맛이 없어요. 그러니 가장 나중에 씻고요.
오곡밥은 찜솥에 찌시기도 하지만 이건 보통 정성과 시간과 요령이 없으면 쉽지 않아요.
그러니 우린 그냥 쉽게~하자구요~~ㅎㅎㅎ 그냥 밥솥에 하시면 됩니다.
보통 밥 보다는 물을 조금 적게 넣고요, 소금을 조금 넣어 간이 되면 찰밥이 더 맛있어요.
사진은 엉망이지만 윤기 촤르르~~~ 맛있는 찰밥이 되었습니다.^^
오곡밥엔 묵은나물이 제격이지만 너무 묵은나물만 하면 식탁이 우중충해지니 산뜻한 새나물도 좀 했어요.
<시금치 무생채 느타리버섯 브로콜리무침 장아찌모둠 / 표고버섯 토란줄기 도라지 고사리 아주까리와 다래순>
저희 연리에서 오늘 드리는 반찬이기도 하고요 오곡밥에 어울리는 반찬이기도 하죠.
저 외에 콩나물이나 숙주나물 무숙채도 괜찮고요 호박오가리 가지말림 같은 것도 참 맛있습니다.
해 드시기 귀찮으시면 연리로 오세요. 보름날 오시면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차비가 더 많이 드실라나~?ㅎㅎㅎ
조선불로그 무무님....
첫댓글 벌써 그렇게 되네요 오곡밥과 나물을 먹을 수잇는날.
대보름..오곡밥ㅇ나물호두및땅콩등 먹는날이 다가왔습니다
벌써 보름이네요...
보름밥 나눠먹어요 울집으로 오세요 막걸리랑 월요일 노는날 입니당
오막사님 약올리지 마세유 지도 가고 싶잖아유
ㅎㅎ 어떻게 하나요 !!!
약올리는것 아닌지 라이스님 잘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