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자인 정하기 무작정 바느질하는 곳에 “커버링하려고 하는데요” 하고 맡길 수는 없는 법. 어떤 디자인으로 할지 정해야 한다. 다리를 반쯤 보이게 하느냐, 프릴을 다느냐 등 디자인에 따라 필요한 패브릭 양과 바느질 공임이 약간씩 달라지기 때문. 디자인을 정하기 전에 먼저 어떤 점에 포인트를 줘서 만들어야 할지 메모해봤다. 본래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도록 전체를 커버링해야 하고, 의자에 앉았을 때 다리가 편해야 할 것 같다. 결국 책상은 네 코너마다 조금씩 겹치되 트임을 주기로 했다. 의자도 다리 부분에 주름을 잡아야 앉았을 때 다리도 편하고, 모양도 예쁠 것 같았다.
2 본뜨기 1단계-가구에 선 그리기 커버링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바느질 가게에 제품을 직접 갖다 주는 것. 하지만 정확하게 본을 뜬 다음 완성 그림과 실제 모습을 찍은 사진을 함께 갖다 주는 것도 괜찮다. 보다 정확한 본을 그리기 위해 의자에 먼저 밑그림을 그렸다.
3 본뜨기 2단계-종이에 본뜨기 본뜨기는 신문지를 이용해도 괜찮다. 밑그림을 그린 대로 본을 뜨면 되는데 먼저 종이를 본을 뜰 곳에 대고 각을 따라 손으로 꾹꾹 눌러 표시하면 대략의 선이 나온다. 그 선을 기준으로 원래 그려놓은 선과 맞춰가면서 자세한 선을 그려주는 것. 이음선 없이 1장으로 마름질할 수 있는 것은 1장으로 본을 뜬다. 어떻게 본을 그리느냐에 따라 박음선이 달라진다. 결국 의자는 등판의 앞과 뒤를 박음선 없이 1장으로 하기로 하고 여기에 좌판 1장, 등받이 옆선 좌우 2장, 의자 좌판 둘레 1장, 다리 부분 1장(주름 잡을 것을 생각해 가로 사이즈를 2배로 잡음)으로 나눠 그렸다. 책상은 상판 1장, 상판 둘레 1장, 다리를 가리는 스커트 4장으로 나눠 본을 떴다. 이때 서로 겹쳐지도록 서랍이 달린 부분은 가로를 20cm(양쪽으로 10cm가 겹쳐지는 것) 더 길게 마름질했다.
4 바느질 가게에 맡기기 바느질은 고속터미널 상가에 있는 단골 바느질 가게에 맡겼다. 패브릭은 옥스퍼드로 결정. 세탁기에 막 돌려도 되고, 밀리지도 않고, 주름도 덜 가고, 톡톡한 것을 찾다보니 옥스퍼드만 한 게 없었다. 옥스퍼드지는 4천원짜리도 있었지만 좀 더 두툼한 6천원짜리로 4마를 구입. 의자에 곡선이 많고 이을 곳이 많아 바느질이 까다로워 공임을 4만원이나 줘야 했다. 의자 등판의 곡선이 심해 딱 맞게 만들었음에도 약간 주름이 잡힌다. 그래도 더러워지면 쓱 벗겨서 세탁할 수 있으니까 앞으로 10년은 더 너끈히 사용할 수 있을 듯.
Behine Story리틀 책상은 지금 중학생인 큰아이가 돌이 될 무렵 구입해 둘째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까지 사용했으니 근 14년을 사용한 가구. 그 당시에도 비싼 것 같아(요즘엔 10만원쯤 하는 것 같다)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구입했는데, 책상으로, 블록 놀이 공간으로, 밥상으로 아깝지 않을 정도로 유용하게 사용했다. 그래서일까, 아이들도 이 책상에 무척 애착을 가지고 있어 때가 꼬질꼬질하게 끼었고 한쪽 귀퉁이가 찌그러졌는데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냥 두자니 짐만 되어서 궁리끝에 소파처럼 패브릭으로 커버링해서 장식용으로 사용하기로 한 것. 곡선이 많아 생각보다 바느질 공임이 많이 든 것만 뺀다면 해놓고 보니 어디에 두어도 좋을 만큼 괜찮은 물건이 되었다.
출처:레몬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