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26tH dAy]마키 백배 활용하기 ㅡ (26)사랑하는 이에게 쓰는 편지의 행복...

[아깡이]

남자친구가 학군단이라...

첨에는 좋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힘든 점이 너무 많아요

공대생이라 2학년 전공 들어가고부터는 학기 중엔 너무너무 바쁘고 힘들고...

방학 때라도 그간 맘껏 못 만난 것, 못 논 것 신나게 하며 충전해야 하는데

겨울엔 2주, 여름엔 한 달을 훈련 들어가요ㅠㅠ

저건 ROTC 군사학교에서 하는 훈련이고

또 학교 자체 내에서 하는 훈련이 따로 있구요

훈련 갔을 때는 내내 맘 졸이며 우울해하며 폐인모드로 있다가

훈련에서 돌아오면 어느새 개강날이 낼 모레...

정말 뭐든 쉬운 게 없구나 싶답니다

맨 첫 훈련이었던 동계훈련 때는 완전히 마키편지지로만 보내서 넘 깔끔했는데

매일매일 다른 편지지로 편지를 보내다 보니

마키에 제 때 들르지 못 한 죄로 지난 하계훈련 때는 다른 편지지들이 꽤 끼어들었지요=ㅛ=);;

마키 편지지를 전부 꺼내려고 했는데

한 봉투에 며칠치가 같이 있는 게 꽤 많아서 어디였는지 도저히 기억할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남친은 편지가 모두 자기 원래 있던 봉투에 있기를 원하거든요^ㅅ^a)

그래서 한 봉투에 있던 것들만 꺼내놓았지요

깜딱쪽지로 넣었던 포스트잇도 함께...

정신없죠=ㅂ=);;;

이번에는 1월 3일에 훈련 들어가는데

그전에 빨리 마키가서 편지지랑 봉투들 좀 잔뜩 데려와야겠어요

저랑 남친더러 실과 바늘이라고 하는 소리를 주위에서 숱하게 들어요

아마 제가 사헬님의 아가 재하보다 못 하진 않을 거예요

완전 껌딱지처럼 남친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지요=ㅛ=);;;ㅋㅋ

그런 덕분에 만난지 7년이 넘었지만 하루라도 못 보면 못 견딘답니다

그러니 전화는 커녕 편지로만 겨우겨우 뜸하게 의사소통이 되는 상황을

제가 견딜 수 있을리가 만무하지요ㅠㅠ

첫 훈련 때는 정말 완전히 패닉상태라 주위 사람들이 걱정도 많이 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저를 버티게 해 준 유일한 것이

바로 편지였답니다

2주는 그렇다치고 한 달 동안

하루에 한 장도 아니고 4~5장씩(것두 빽빽히) 어떻게 쓰냐고

그렇게 쓸 말이 있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워낙 제 모든 생활을 다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같이 있을 때 이런저런 얘기를 재잘대듯이

편지에다 옮기는 것 뿐이에요

제가 말하면 대답하거나 고객을 끄덕이거나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하고...곁에 있는 듯이 느껴지거든요

(정신병인가요??진짜 있는 것처럼 혼자 상상하고 있어요=ㅗ=)a)

편지를 쓰지 않을 때도 쉴 새 없이 혼자서 물깡이에게 얘기를 하지요

'와..저 꽃 좀 봐 너무 예쁘다..아 정말 너무 더워.발 짓무르지 않았어??'

(진짜 정신병인가...-ㅛㅜ)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요

이번은 2주라서..저번이 한 달이었던 것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져요

그치만 전 자타공인 단세포라서...

저번이 그렇게 길었다는 걸 까먹고 또 너무 길다고 울 거예요;;;

이건 추억상자를 뒤적거리다 발견한 북마크들~

뭘 가끔은 잃어버리는 편이라 겁난다고 조금 쓰더니 추억상자에 넣어놨네요;;ㅋㅋ

남자친구는 맹인안내견을 제일 좋아해요

골트 뉴트리버같이 순하고 듬직하게 생긴 녀석을 좋아하지요

제가 북마크 구경하다 눈에 띠어서 하나씩 선물한 아이들.

너무 귀엽죠???

보자마자 또 '끼아아아아악~!!!'하면서

(그 좁은 마키 매장에서...당시 작은 이대마키였습니다=ㅗ=)ㆀ)

덥썩 샀던 거지요

저 강아지만 보면 남친이 가던 길을 못 가요...

언젠가 결혼하고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게되면 꼭 키우려구요^^

이제 또 월요일이네요

전 거의 백수라 월요일이 크게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지만

월요일이 너무 싫은 분들 많으시겠죠??

더군다나 크리스마스 뒤고 해서 더 그럴 것도 같아요

날씨도 무지 추워졌는데 옷 꼭 든든하게 입으시고

(감기 걸리신 식구들도 많으시던데..ㅜㅜ)

더 씩씩하게 화이팅하면서 한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ㅁ^)/

[chorun]

아깡이님.......편지지 넘 이뻐요... 지난번 메추리알이니..떡꼬치니..아이스크림이니... 말이 많던..눈사람 편지지...자꾸만 땡기네요.. 지금은 안 팔겠죠??? 정말 지극정성인 아깡이님..물깡이님... 항상 행복하셔여~ 부러부러....ㅋㅋ

[포인세티아]

정말 부럽네요...이뿐 사랑 하시네요..편지들도 너무 이뿌구....^^...이뿐 사랑 더 아름다워지셨음 좋겠습니다...

[coffee]

문득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라는 詩 가 생각 나네요..' .....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아깡이]

아...편지에 나왔던 시죠=)그 시집 가지고 있어요 '삼남에 내리는 눈'...저 시 너무 좋아해서 당시에 달달달 외웠었는데^^

[ILMARE]

깨알같은 글씨로 차곡차고 써 내려간 아까이님의 사랑이 전달되는 듯 하네요. 참 부러워요.

[chorun]

사랑의 힘은 대단한거 같아요... ^^

[아깡이]

넘 감사해요^ㅁ^)♡남자친구가 절 사람들한테 여자친구라고 안 하고 아내라고 하고 다니거든요^^;;;근데 매일 편지 받는 거 보고선 다 인정한다고 부럽다고 그랬대요^ㅅ^)a헤헤(그 얘기 듣고서 그날 밤에 못 자고 좋아했다는...^^;;;)

[박하향]

ㅋㅋㅋ 메추리알, 떡꼬치, 아이스크림, 생각나요~~넘 웃겼었는데...이야/// 저 편지지 정말 대단해요~그 빼곡 담은 편지지 글자사이마다 사랑이 채워져 있는듯~^^ 2주, 힘드시겠지만 잘 버티시고~ 홧팅!

[달빛바람]

너무 멋지고 예쁜 커플이세요, 부러워요! ^^

[꼬마마리오♬]

히히. 껌딱지 재하같이 두분 오래오래 함께하시고 행복하세요! 부러워라 흑흑.

[COCOA]

오호호 저 정성 감동안먹음.. 안대징~ ㅋ~~

[한공주]

아깡이님 잠실에 사신다구여... 유빈맘두 매일 잠실을 간답니다~ 우연이 언제가는 보게될지두...ㅋ(유빈맘 스토커되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