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평범한 어느 날.
현장의 모습을
보고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갤러리 폴더를 확인하다보니
이런 먹거리 사진은
거의 보이지 않고
공구 사진이나
현장 사진만 보이더군요.
먹거리 카페 운영진으로
뭔가 직무유기가 아닌가 하는
찜찜한 기분 속에
가까운 곳에서 있었던 모임도
참석 못하고 있던 중
밥 잘 사주시는 형님과
잘 재워주시는 형님의 연락을 받고
일정을 비우고 참석하기로 합니다.
1. 전복
어느 덧 친숙해진 전복.
실장님이 자연산이 더 맛있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 차이를 조금 알 것 같네요.
죽은 전복이 아까워서
삶아서라도 먹으면 되겠지 했는데
사진만 찍고
바로 쓰레기통으로~
겉 보기에는 괜찮을 것 같은데
안된다고 하네요.
삼겹살과 전복의 조화는
쉽지 않네요.
맛있게 굽기도 어렵고
전복에 있는 수분이 튀어
위험하기도 하고
맛도 기대보다는 못하고
산너머님이
삼겹살 보다는 차돌박이가
더 잘 어울린다고 하네요.
이번에 전복을
회, 구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었는데,
저는
(삶아서) 말려 먹는게
가장 맛있습니다.
(실장님 사진)
양파다님의 전복 손질 수업.
예전에 실장님의 교육이 있었고
이번에 재수강.
누나의 열정적인 교육에도 불구하고
내장을 다 터트렸네요.
비록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
급할 때 요긴하게 써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현지인 추천 맛집
가. 두부마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달전로5번길 42 (흥해읍 대련리)
http://kko.to/0IpaEhIzxB
기본찬만 찍고
메인을 못 찍었네요.
두부를 직접 만든다고 하시고
음식이 대체로 정갈하다는 느낌입니다
맛있게 먹었구요,
특히 식당 사장님이
저를 산너머님 아들로 봐주셔서
더 맛있게 먹었습니다.
나. 맛있는추어탕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로82번길 31-11 (흥해읍 학성리)
http://kko.to/bIbWzIXXKo
포항에는
고등어와 꽁치를
(추)어탕처럼 조리하는 곳이 있다고해서
원래는 고등어(추)어탕을 먹으러 갔다가
그 식당이 영업을 안해서
간 곳입니다.
추어탕이 비리거나
식감이 이상하다고
안 좋아하는 분들도
부담없이 드실 수 있을 것 같은,
근래 먹은 추어탕중에
제일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제공되는 산초 가루가
향이 매우 강합니다.
3. 회 (날 것)
(실장님 사진)
넙치회 (지느러미 없음)
담백하고 은은한 단맛(고소함?)
(실장님 사진)
비빔회
흥미로운 맛
포항 (전통)물회의 매운 맛도 아니고
제주 물회의 된장 맛도 아닌
쌈장비빔회?
다음에 가면
이거 한 번 더 해주세요.
(실장님 사진)
혈합육
특성상
지난 모임같이
무침회일 줄 알았는데
그냥 손질 되서 나왔고
비린내 없고
기름진 맛이 좋았습니다.
방어 부위는 잘 모르겠습니다.
테두리는 기름지고 식감도 적당했고
안에 하얀 부분은 느끼할 정도.
봄에
제철이 아닌
푸석한 방어를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니
제철 음식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
(실장님 사진)
(실장님 사진)
이번에 먹었던
가장 기름진 생선회.
방어를
왜 참치 대체제라고 하는지
알 것 같은 맛.
여기서는
실장님 아들로 호적 변경.
(실장님 사진)
육회.
고소함과 기름진 끝판왕.
평소에는 육회를 잘 안 먹는데
실장님 따라가서 먹으면 맛있네요
(실장님 사진)
아쉬웠던 음식.
짠 맛이 너무 강했네요.
전에 먹을 때는
실장님이
물에 살짝 행궈서 주시니까
간이 딱 맞고
성게알 맛도 크게 해치지 않아서 좋았는데
음식을 분배하고
제 자리에서 맛을 보니
그 때서야 그 생각이 들더군요.
옵프님이 손질한 해삼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모래가 숨어있어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잘생긴 형을 보며
이질감을 많이 느끼곤 했는데,
해삼 속 모래를 맛보며
뭔가 모를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4. 술
방어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알려주신
윤태진님의 협찬주.
와인은 너무 먼나라 이야기라
평생 접할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너무 맛있게 먹어서
찾아봤습니다.
이태리 화이트 와인이고
moscato가 청포도의 한 종류라고 하네요.
술을 모르고
와인은 더욱 더 모르는
저의 느낌은,
산뜻함. 청량감. 새콤달콤.
부담스럽지 않은 도수.
기회가 되면
다시 먹어보고 싶네요.
5. 정리
먹거리카페인데
음식도 모르고
식당도 모르고
재미도 없어서
뭐라도 해야겠다고 부산하기만 한게
제 모습인 것 같네요
가끔 직장에서도
이런 모습 아닌가
걱정할 때도 있습니다.
모임 전/중/후로
어렵고 불편함이 있었겠지만,
모두 조금씩, 또는 많이 배려해주셔서
좋은 음식 잘 먹고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제 포장해온 물회를 끝으로
방어는 참치캔으로
술은 캔커피로 돌아갔네요.
모두 건강히 잘 지내시고
일상에 찌들어
술과 음식이 간절해질 때
얻어먹으러 찾아뵙겠습니다.
첫댓글 다채로운 호적변경!!!!!!ㅎㅎ
덕분에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음을 어찌 표현해야할지
우주랑 조만간 미팅하기로 되어있으니 시간 안되더라도 시간내서 참석요망
즐거운 시간 보내셔서 다행입니다.
전복 삶아서 먹으면 쥑여준다고 동계 전지훈련까지 다녀오신분 께서 엄청 자랑을 했고
곧 납품을 한다고 했는데
아직 들 말랐나 봅니다.
모 ~ 준비하고 있을테죠
글구 저 Mosquito(모기)술 종류가 엄청 만터라고요.
네, 같은 이름인데
라벨 디자인이 다른게
여러 가지 보이네요
일상을 잠시 벗어난 또다른 세상!
좋은 정신건강의 스테미너 식이었기를 바래봅니다~!
고맙습니다.
현장 사진들이 멋집니다^^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고생했다.
아닙니다.
형님, 다음에 뵙겠습니다.
재미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어찌 보면 제일 잘 드신 것 같습니다.
전 다음에 포항 방문하면 의형제 맺으려고 합니다. ㅎㅎ
포항 가면
너무 잘 챙겨주십니다.
너무 연약하게 생겨서 그런 것 같습니다^^
5번이 젤루 맘에드네
ㅋㅋㅋ
저는
1-4번이요.
누군가 해야 하는 싫은일을 도맡아서 하시는 밀하으스님을 뵙고 감동 했습니다.
고맙고 감사 합니다.
와인이라는
새로운 가르침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모임 때 뵙겠습니다.
모스카토는 디저트와인으로 즐기시면 됩니다~
사진보니 불참해서 억울하네요~
기회가 되면
다른 와인에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희동님은 담에 제가갈때 참석 하심돼요~! ㅋㅋㅋ
이번엔 잘 참으셨어요~!
@팬톰 ㅎㅎ 희동님은 금주 중이시고
히동님이세요~~
@산너머 악~! 실수! 지송!
복 많이 받으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