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시간이 좀 지나면 인상깊었던 장면 몇몇을 제외하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좀이 한달이 되고 1년이 되면 더욱 그렇다. 내가 이 '파이트 클럽'을 언제 봤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속은 완벽한 반전 영화라는 사실 이라는 것....
반전 영화의 대표작 '유주얼 서스펙트'가 반전을 위한 그리고 반전의 모습으로만의 영화가 끝났다면 '파이트 클럽'은 다소 복잡한 내면 자아의 모습과 그 모습으로 어쩔 수 없이 반전이 될 수 밖에 없는 배경과 감독이 말하려는 울림이 느껴 졌다고 할까..
애드워드 노튼은 어둡고 사회의 암울한 모습을 왜 이리도 잘 드러낼까.. '25시'에서 죽어가는 개를 측은히 쳐다보는 그와 '파이트 클럽'에서의 노튼은 닮았다. 애드워드 노튼은 일탈을 즐긴다.
그 일탈은 또 하나의 자아 '브래드 피트'에 의해 표출된다. 브래드 피트는 거칠게 없다.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인 그는 사회적 틀 속에 구속 박혀 있는 현대인들과 달리 자유를 만끽한다. 낮에 활동하는 애드워드 노튼은 사회적 틀속에 브래드 피트에 영향을 받아 자유를 느끼려 한다. 그리고 잘생기고 못하는게 없는 브래드 피트를 동경한다.
하지만 중간부로 넘어 가면서 브래드 피트의 행동은 자유의 만끽에서 사회의 틀을 무너 트리려는 방향으로 향한다. '테러'를 감행 하려 한다. 노튼은 막으려 하지만 막지 못한다.
(극중 대사중에 브레드 피트는 극장에서 가족영화에 포르노 필름을 끼어넣고 레스토랑 음식에 이물질을 섞는다. 테러 이전의 행동인 브레드 피트의 이 모습이란... 이 행동들은 다른 사람이 알아 차리지 못하는 행동들이다. 각박한 사회에 대한 엉뚱한 화풀이가 자기만의 만족으로 남에게 피해 가지 않도록 하면서 그는 희열을 느낀다. 그 희열이 결국 발광으로 변하게 되고...)
낮의 노튼은 밤의 또 다른 노튼(브레드 피트)을 막으려 하지만 그 자신 마음대로 안된다. 막으려 하는 시도는 마지막 클라이 막스에 나온다. 결국 마지막 부분에서 노튼 자신이 꿈꾸던 브래드 피트가 자신 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밤의 자신을 막기 위해 자살을 택한다. 그 자살은 하지만 완벽한 트릭이다. 자신이 죽을줄 알고 브레드 피트는 죽지만 노튼의 총구는 뇌가 아닌 볼에 겨냥 한거였다. 이제 노튼은 진정한 자유다. "그래 이 자유를 위해 그렇게 힘든거였어... 세상은 참 xx 같은 건데 ..테러를 가할 만큼은 아닌듯 해.. 난 이 사회가 단지 답답했을 뿐야..." 노튼이 마지막 표정이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노튼은 자유와 타락의 사이 속에 사회와 마딱 트린다. 그 대결 구조가 악화되면 테러(즉 브래드 피트의 밤의 생활)고 평화로 워지면 노튼이다.(진정한 애드워드 노튼)
여주인공과의 사랑도 이 영화에 있다. 반전에 곁들어진 사랑이라.. 시나리오 한번 대단하다.. 박수~~
이 영화를 보고 잼없다고 많이들 말 할거 같다. 근데 이 영화속에 반전에 섞인 사회에 대한 감독의 말을 알아 차린다면 정말 끝내주는 영화가 된다. 그렇다고 내가 감독의 말을 전부 이해 한건 아니다.
첫댓글 반전 영화인줄도모르고 봤던 영화아직도 전율이........
전 반전 영화라는 걸 알고 보게 되면 영화 보는 내내 피곤하더라구요..반전이 뭘까 생각하다 보면..전혀 모르고 보면 감흥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저도 파이트 클럽 무척 좋았습니다.
최근에 거미숲도 재미있게 봤느데... 파이트 클럽과 비슷하지만 색다른 재미가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