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추석연휴기간에 베트남 하노이로 들어가서 베트남 최북단인 사파에서 트랙킹하고 다시 라오까이로 나와 중국 허커우로 건너가서 웬양 다랭이논 그리고 다시 곤명으로 나가 밤기차로 리장으로 이동해서 리장 호도협 일박이일동안 트랙킹하고 나오는 길에 따리고성을 거쳐서 밤기차로 다시 곤명으로 나와서 허커우로해서 하노이까지 다녀 온 여행기입니다 |
9월12일
부산서 출발하는 베트남 항공으로 하노이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하노이 공항에서는 여타 다른도시 공항처럼 시내 나가는 버스가 없어 공항청사를 나와서 왼쪽으로 가면 시내 들어가는 봉고차가 대기하고 있는데 무조건 인당 2달러이다
봉고차를 타고 이차의 종점인 베트남항공 하노이 사무실앞에서 내려서 다시 택시를 타고 호안끼엠 호수주변에 있는 여행자거리인 항박스트리트로 와서 비교적 깨끗하고 가격이 저렴한 호텔을 찾아서 방을잡고 근처 현지여행사 몇군데 다니면서 알아보았는데 라오까이 가는 기차표는 전부 매진이라서 구할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택시를 대절해서 미단버스터미널로 가서 내일 오전에 출발하는 침대버스롤 예매한 후 숙소로 들어와서 일단 좀 쉬었다
그리고 저녁에 인천에서 아시아나 항공으로 하노이로 들어와서 합류하기로 한 두명의 친구를 픽업하기 위해 하노이 공항까지 택시를 27달러에 왕복대절했다
공항에서 저녁9시50분에 도착하는 일행을 픽업해서 숙소로 들어와서 여장을 풀고 숙소 근처 식당에서 쌀국수로 출출한 배를 채우고 어디좀 다니려해도 비가 부슬부슬 오는게 영 마땅치가 않아 다시 숙소로 들어와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햇다
9월13일
아침에 호텔에서 나와 미단 버스터미널까지 택시로 이동해서 터미널안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으로 또 쌀국수를 먹었다 엊저녁도 쌀국수 오늘 아침도 쌀국수 --
그래도 베트남에서 쌀국수가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지만 시원한 국물맛에 우리 입맛에는 잘 맞는다 밀가루국수 보다는 소화도 잘되고 버스에 올라가니 이층침대 버스인데 자리는 비교적 넓다 여기서부터 라오까이 까지 거의 10시간 정도 걸린다
하노이에서 라오까이가는 침대버스
중간에 점심식사 하는 식당에서 한번 세우고는 줄창 라오까이 까지 거의 열시간 정도를 달려서 오는데 오는내내 운전사가 크락션은 얼마나 빵빵대는지 나중에는 정말 크략숀 소리에 소름이 끼칠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침대버스이지만 덜컹거리는 버스에 하루종일 치대다 보니 나중에는 엉치가 아파서 앉았다 누웠다를 반복하다 보니 오후 6시가 거의 다되어서 라오까이에 도착했다
라오까이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사파가는 봉고차로 바꿔타고 사파로 들어가는데 봉고차에는 서양팀들 네사람 정도 있었고 나머지는 우리일행 세사람 그리고 현지인 서너명이 전부였다
한시간이상 달려서 버스가 사파에 도착하니 주변이 깜깜해서 어떤 곳인지 분간하기 힘들었지만 미리 예약한 호텔을 물어서 찾아가 보니 인터넷상으로 본 사진하고 실물하고 차이가 나서 많이 실망 스러웠지만 호텔비를 미리 지불한 것이라서 할 수 없이 짐을 풀었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호텔 예약사이트인 아고다로 예약할 때 보았던 호텔전경 사진하고는 영 딴판이고 방도 허름한게 영 이건 아닌 것 같았다
9월14일
아침에 일어나 시장쪽으로 내려가 보니 이른아침인데도 소수민족들이 그들만의 전통적인 의상차림으로 많이 나와서 수공예품이나 채소 과일등을 펴놓고 팔고있었다
이곳 사파는 중국과 국경지역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그중에 가장 많은 것이 검은 옷을 즐겨입는 몽족이라고 한다
사파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몽족 여인들
시장에서 쌀국수로 아침을 먹고 근처에 현지여행사에가서 사파트랙킹 타반마을에서 홈스테이 하는 것으로 예약을 하고 우리일행하고 스페인에서 온 배낭여행자 한사람 해서 전부 네명이 베트남 현지가이드의 안내로 아침 열시부터 트랙킹에 나섰다
사파 시내를 좀 벗어나자마자 눈앞에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비록 베트남이지만 북부지방이라서 그런지 덥지도 안하고 하늘이 우리나라 가을하늘 처럼 맑고 투명하지만 눈에 보이는 언덕이나 골짜기 어디든지 조그만 틈새하나 없이 모두 다랭이 논이라 밭으로 다 만들어져있어서 정말 장관이다
사파트랙킹중에 본 타반마을전경
골골마다 언덕마다 산기슭마다 마치 나무에 나이테가 있는 것같이 땅위에 나이테가 세겨진 것 같다
이 드넓은 땅덩어리가 전부 사람의 손으로 오랜세월 동안 켜켜히 쌓아서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힘이 위대하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정말 송곳이라도 꼽을 만한 땅이 있으면 전부 둑을쌓고 논으로 만들어 놓았다
우리가 트랙킹을 하는동안 현지인 꼬마들이 졸졸 많이 따라다닌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 조그만 발에 슬리퍼를 신고서도 비탈길을 잘도 쫒아온다 풀 줄기를 뜯어서 강아지 모양이나 말 모양등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데 솜씨가 깜찍하다
트랙킹 하는도중 중간에서 식당에 들려서 점심을 먹고 오후 세시쯤에 우리가 일박한 현지인 집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었다 현지인 집이지만 비교적 깔끔하고 주방이나 화장실등도 정갈하게 청소가 잘되어있고 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아주 맘에드는 집이었다
세면장은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받아서 쓰는건데 수질이 얼마나 좋은지 우리나라 계곡물하고 거의 비슷할 정도로 물이 맑고 부드러웠다
때마침 옆에 논에서 벼를 베어서 추수를 하는데 남자는 그냥 벼를 추수하는 통만 달랑 갖다놓고는 가 버리고 여자 혼자서 벼를 통에대고 타작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남자도 하기 힘든일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깜작 놀랐다 원래 베트남은 여자들이 일을 많이 하는 것은 알지만 이정도 인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
사파트랙킹을 같이했던 스페인친구
저녁은 주인 아줌마와 우리하고 같이 밀가루 반죽을 해서 만두피보다 좀 크게 만들어서 그안에 채소랑 고기볶은 속을 넣고 둘둘말아서 기름에 튀겨서 먹는데 맛이 그만이었다 음식도 우리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식사를 준비하고 먹고나서 설거지 하는 과정에서 느낀건데 스페인에서 온 친구는 접시도 날라다 주고 먹고나서 설거지까지 같이 거들어 주는데 그동작이 남의집이지만 하나도 어색한게 없이 아주 자연스러웠다 어디가든 항상 같이 그렇게 거들어 주는 것이 습관화가 되어서 몸에 자연스럽게 배인 것 같았다
이른 저녁을 먹고 마을주면을 산책하는데 집집마다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바람이 없어서 곧게 하늘로 올라가는 정경이 마치 한폭의 그림같기도 하지만 어린시절 많이 보았던 정경이기 때문에 더더욱이 정감이 가고 마을 전체를 감싸고 풍기는 연기 냄새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타반마을에서 우리를 쫒아다니던 꼬마아가씨들
잠자는 곳은 주방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이층인데 마루바닥에 이불을 펴고 개인별로 모기장을 쳐놓고 자도록 되어있었는데 비교적 편안하게 잘 잤다 자다가 새벽에 화장실 오가는데 좀 불편한 것 말고는 ...
9월15일
새벽에 일어나서 뒤쪽으로 올라가서 동네 한 바퀴 주욱 둘러서 산책을 하였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다시 트랙킹을 시작하여 점심때까지 걷고 점심먹고 차편으로 다시 사파시내로 나와서 어제 트랙킹 예약하면서 오늘 라오까이 까지 가는 차표까지 예약을 하였기 때문에 그시간 까지 재래시장에서 구경을 하다가 라오까이에 도착하니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타고왔던 차 운전수에게 부탁하니 친절하게도 중국 국경과 연결된 베트남 국경 출입국사무소까지 차로 데려다 주어서 편하게 국경에 도착을 했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다리하나 건너서 중국으로 넘어와서 일단 숙소부터 정하고 야시장 쪽으로 나가서 양고치하고 국수로 저녁을 먹었다 중국에 오면 그래도 쉽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양고치구이가 있어서 참 좋다
9월16일
식전에 일직 나와서 택시로 터미널 타고가서 웬양가는 버스표를 사놓고 아침으로 또 쌀국수를 먹었다 요즘 연일 쌀국수로 끼니를 때워도 별로 싫지가 않다 물론 싫다고 해도 간단하게 먹을 만한 음식도 없었지만 8시에 출발하는 웬양가는 버스는 생각과 달리 미니버스인데 아주 낡은 버스다 나같이 덩치가 큰사람들은 의자간격이 좁아서 정말 불편할 정도로 ........
아마 모르긴 해도 5-6시간은 가야 할 듯 싶은데 어찌된 영문인지 관광객은 우리일행들 뿐이고 나머지는 다 현지인들인데 빈자리 없이 버스는 꽉차서 출발했다
버스가 가는 도중에 담배 피우는 것은 예사이고 그것도 커다란 긴통에 담긴 물담배를 피우면서 버스 바닥에 가래침 까지 탁탁 뱉는 것을 보면 정말 속이 다 뒤틀릴지경이다
웬양가는 버스안에서 물담배를 피우는 현지인들
가다가 중간 부근에서 버스정류장 부근에 시장에서 과일을 샀는데 과일이 싱싱하기도 하지만 무척싸다 바나나하고 귤이 정말 맛이있다
하커우에서 웬양까지 지도상 거리로는 154km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 산길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려서 오후 세시 거의 되어서 도착을 했다
웬양 터미널에 도착하니 비가 오락가락하는데 호객하는 꾼들이 많다
우리도 어떤 젊은 여자를 따라가서 호텔방을 잡고 그 호객군의 소개로 봉고차를 한 대 빌려서 웬양 다락논을 보기로 했다
인당 입장료가 인민폐로 100원이라고 하면서 자기네 봉고차로 가면 입장료를 안내고 갈수가있다고 하여 봉고차를 300원에 빌리기로 했다
웬양제전 안내도
웬양제전은 웬양시내서 30여분거리에 있는데 가는 도중에도 비가 쏱아져서 이런 날씨로는 시야가 흐려서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차를 돌려서 호텔로 오는 도중에 햇볕이 나길래 다시 되돌려서 웬양 제전으로 갔다 날씨가 흐렸다 개었다 하면서 다행이 비는 오지 않는다
날씨가 맑았으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그나마 비라도 끝쳐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
중간 중간에 view point에 전망대가 있어서 사진을 찍기 좋도록 만들어 놓았다 지금은 벼들이 익어서 노오랗 황금들판이 올망졸망 다랭이 논을따라서 주욱 연결된 것이 장관이었다 골짜기 골짜기 빈틈 하나없이 조그만 땅이라도 있으면 논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대단한 경관을 이루고 있었다
웬양 다락논 전경
농한기 논에 물담아 놓았을때 전경입니다 (사진출처:웬양홍보사진)
여기는 벼가 없을 때 빈논에 물만 담아 놓았을 때가 압권이라고 한다 일출시나 일몰시 켜켜이 이어진 수많은 다랭이 논에서 물빛이 햇살에 반사되어 연출되는 장면이 정말 볼 만하다고 한다 사진으로는 많이 보았는데 정말 대단한 풍광이다
봉고차로 이동하면서 몇군데의 전망대에 내려서 경치도 보고 사진도 찍고 하였는데 보면 볼수록 대단하다는 느낌이 든다 어떻게 저렇게 수많은 계단논을 골골마다 구석 구석 빈틈없이 만들어 놓았는지..
저논이 저렇게 웅장하게 골골마다 만들어진 그 과정동안 삶이 그리고 식량 한톨이라도 더 거두어 들이는데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 옴을 느낀다
다락논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오니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지금은 비수리가서 그런지 거리도 한산하다 시장에 보니까 커다란 말벌집을 통채로 가져와서 파는데 가져 갈 수만 있다면 사겠는데 그림의 떡이다
마침 군옥수수를 팔고 있길래 몇자루 사서 저녁겸으로 먹었는데 옥수수는 어디가나 맛이있다
9월17일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얼마나 자욱한지 10m 전방도 안보일 정도다
어제 그나마 웬양제전을 구경 잘하고 나온 것 같다 어제 만약 계속 비가와서 되돌아 왔다면 오늘아침도 못보았을건데 천만다행이다
터미널에 가서 9시에 곤명가는 버스를 탔다 여기서 곤명까지도 꽤 시간이 걸릴건데 ..
그래도 곤명가는 버스는 대형버스라서 그나마 좀 괜찮았다 지도상으로 보면 310km정도 한국 같으면 세시간이면 충분한데도 고속도로에서도 좀 체로 90km이상 속도를 내지 않다보니 거의 여섯시간 정도 걸린다 곤명에 도착해서 우선 곤명역까지 택시를 타고가서 오늘 저녁에 리장으로 가는 침대칸 기차표를 미리 예약을 한 것을 찾았다
기차표를 찾고나서 현금 인출기에서 중국인민폐를 좀 뽑고나서 시간이 남아서 저녁을 먹고 역근처 카페에 가서 차 한잔씩 마시고 역으로 가서 기차를 탔다
중국에서 기차표 사기가 참 힘드는데 그나마 아들녀석이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부탁을 했더니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해 놓아서 살 수가 있었다
9월18일
저녁 9시에 출발한 열차는 새벽 5시쯤 되어서 리장역에 도착을 했다 역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깜깜하다 여기서 시내까지 한 4km정도 된다고 해서 차한 대 대절해서 시내로 들어와서 터미널 근처에 내려서 근처 식당에서 조식으로 쌀죽하고 빵으로 중국인들과 똑 같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좀 기다렸다가 호도협으로 가는 미니밴 버스를 탔다
전에 리장에 한번 와본적도 있는데 도통 기억이 없다
새벽녘에 도착한 리장역
오전 9시가 다되어서 호도협으로 가는 우리가 탄 버스는 출발을 했는데 거의 11시가 다되어 호도협 입구에 도착을 하였는데 호도협 입장료하고 하면서 인당 65원씩 받아간다 우리는 호도협 입구에서부터 트랙킹할 생각으로 내렸다 오늘은 날씨도 참 좋아서 하늘도 참 맑고 푸르다 방향도 모르는채 그냥 지레짐작으로 호도협입구 쪽으로 가니 한사람이 쫓아오는데 마부인 것 같아 우리가 가는길을 안내해 주면서 말을 타고 가라고한다
호도협 입구에서 본 옥룡설산 설봉
여기서부터 호도협 28밴드 정상까지 2백원 달라고 하는 걸 안한다고 버티면서 오다가 짐만 흥정해서 백원에 배낭을 싫어다 주기로 하여 배낭을 말위에 얹고 빈몸으로 올라가려니 정말 홀가분하다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모퉁이를 돌아가니 멀리 옥룡설산이 보인다 아직도 산 정상엔 만년설이 하얗게 빛나고 있었고 그 밑으로 하얀 뭉게 구름이 아주 보기좋에 산 봉우리를 휘감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선경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웅장한 옥룡설산 봉우리와 그 봉우리 중간중간에 걸쳐친 구름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니 어느새 초입인 니시객잔이 눈앞에 보인다
호도협 트랙킹코스
니시객잔에 들어와보니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와있었다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마당가에 핀 꽃들이 색깔이 참 그렇게 고울 수가 없다 여기서 볶음밥으로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또 걷기 시작하는데 인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길인 28밴드 초입이 나타난다 깍아지른 산허리를 따라서 가는 길인데 까마득한 절벽 밑으로는 진사강의 붉은 황토물이 고요히 흐르는 것이 꼭 이 골짜기에 황토를 염색해서 널어놓은 것 같다 진사강 건너 옥룡설산에 웅장한 모습을 번갈아 감상하면서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느릿 느릿 걸어도 참 행복한 길이다 우리가 걷는 길 내내 진사강을 내려다 보면서 멀리 옥룡설산도 바라보면서 걸어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트랙킹 코스가 있을까 생각해본다
트랙킹중에 바라본 진사강
만약 배낭을 맡기지 않았더라면 28밴드 경사도가 심해서 배낭메고 올라가려면 고생꽤나 했을 것같은 길이다 그래도 그럭저럭 쉬엄 쉬엄 걷다보니 어느새 28밴드 마지막 고개길까지 올라서서 말등에 실었던 배낭은 다시 받아서 짊어지고 오늘 우리가 묵을 차마객잔까지 걷는데 중간 중간에 도라지 같은 것들이 많이 보인다 보라색꽃들이 도라지 꽃인 것 같다 28밴드 지나면서 부터는 길이 거의 평지 수준이라서 걷기가 한결 수월하게 걷다보니 눈앞에 차마객잔이 보인다
호도협 트랙킹 개념도
차마객잔에 도착해서 보니 바로 눈앞에 옥룡설산을 마주하고 있어서 경치가 그만이다
짐을 내려놓고 대강 씻고서 나와보니 그새 일몰을 놓쳐 버렸다 산속이라서 그런지 해가 금방 넘어가는 것 같았다 우리말고도 한국단체가 두세팀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저녁에 차마객잔에서 유명한 오골계 백숙을 시켜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추석전야이다 옥룡설산위에서 비치는 달빛이 유난히 밝다
우리가 묶었던 차마객잔
9월19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발코니로 나가서 옥룡설산을 바라다 보았다 옅은 안가개 있어서 그런지 산이 어렴풋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추석날 ---
객지에 나와서 추석 쇠는 것이 처음인 것 같다
여기가 차마객잔이니까 우리가 걷고자 하는 호도협코스로는 중간에는 못 미치지만 힘든 28밴드를 올라왔으니 인제 오늘 가는길은 평지하고 내리막길이라서 어제보다는 쉬울 것 같다
아침을 먹고 또 부지런히 걷는데 어제 보고 느꼇던 코스하고는 또 새로은 맛이 난다 길이 어쩌면 그렇게 산허리를 휘돌아 가면서 만들어져 있는지 걸으면서 내내 흥이나고 감사한 마음이 절로우러난다 아마 이길이 옛날부터 마방들이 다녔던 차마고도길이 아닌가 싶다
트랙킹 도중에 만났던 현지인
중도객잔좀 지나서 폭포앞에서 ..
걷는 코스내내 한쪽으로는 진사강을 끼고 강건너엔 옥룡설산의 준봉을 바라보면서 걷는 맛이 정말 환상적이다
간간히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아마 반대쪽에서 오게되면 28밴드로 내려가게 되니까 쉽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거의 12시 다되어서 호도협 트랙킹 코스의 종점인 니시객잔에 도착했다
우리가 지나왔던 트랙킹 코스
니시객잔에서 점심을 옥수수 몇자루로 때우고 샹그리라로 가려했는데 버스 예매를 안해서 자리가 없다고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다시 리장으로 들아가는 버스를 탔는데 가다가 상호도협에서 차를 세워줘서 가까이에서 구경도하고 사진도 찍을 수가 있었는데 정말 협곡에서 내려가는 물줄기를 보니 엄청나다
이 강을 호랑이가 뛰어 넘었다해서 호도협이라고한다
우리가 버스에서 내려서 보았던 상호도협
다시 버스를 타고 리장에 도착하니 비가 제법내린다 숙소를 정하지 못해서 어찌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호객꾼이 와서 근처에 가격이 저렴한곳이 있다고해서 따라가보니 가격도 괜찮았지만 우선 비가오니 더 이상 배낭메고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 것 같아 숙박을 하기로 했다
일단 숙소를 정하고 저녁을 먹을려고 주인한테 물어보니 이곳은 산양요리가 유명하다고한다 그래서 주인장보고 괜찮은 식당을 소개시켜 달라고 하니가 자기차로 식당까지 데려다 줘서 산양요리를 맛있게 아주 잘 먹었다 샤브샤브 형식으로 나오는데 산양고기 그리고 여러 가지 야채와 버섯등을 시켜서 푸짐하게 먹었다 여행중에 그지방에서 나는 특산요리를 먹어보는 것도 아주 큰 즐거움이지싶다
9월20일
아침에 일찍 재래시장에 가보았다 혹시나 송이버섯이 있으면 사먹을 생각으로 가보았는데 송이는 없었다 아직 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
대신에 복숭아 석류 바나나등 과일 몇종류를 사가지고 버스터미널에 가서 따리(大理)가는 버스를 탔다
따리에 도착해서 고성안에 있는 숙소에서 방을 정하고 오후시간은 걸어서 고성안을 둘러보았다
따리 고성안
고성안을 여기저기 여유롭게 둘러보면서 이것 저것 사먹어 보기도 하고 커피숍에가서 한가하게 커피도 마셔보면서 오랜만에 여유로움을 느껴보았다
그중에서도 보이찻집에가서 같이간 일행들이 보이차를 사면서 여러종류의 보이차를 맛보았는데 가격이 비싼 보이차는 정말 좋았었다 은은하게 우러나는 탕색도 좋았고 맛도 순하면서 깊은맛이 우러나는게 그리고 여러번 우려내도 항상 그 탕색에 맛도 여전하게 역시 비싼 것이 좋긴 참 좋은 것 같았다
9월22일
봉고차를 200원에 한나절만 대절하여 얼하이 호수로 갔다 생각보다 호수가 크다 거의 끝이 안보일 정도로 이 호수에서 유명한 남조풍정도도 그냥 건너서 바라보고 카페에 들어가서 차 한잔 마시고 다시 시내로 나와서 고성안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 따리역으로 가서 곤명가는 야간열차를 탔다 이번열차도 아들한테 부탁해서 미리 표를 예매해 놓아서 침대칸에서 편하게 올 수가 있었다
얼하이호수에서 본 남조풍정도
중국에서 기차표 그것도 침대칸 표만 살 수 있으면 야간에 이동하면서 시간도 벌고 숙박비도 벌고 일거양득인데 기챠표 사기가 정말 힘든 곳이 중국이다 그래도 지금은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이 가능해서 참 많이 편리하다 전에는 역에서 줄서서 기다려서 사거나 아니면 여행사에 의뢰하여 수수료 주고 사던지 해야했는데 그나마도 성수기는 구하기가 어려웠었는데 참으로 많이 편리해졌다
9월23일
새벽에 곤명역에 내려서 역앞에 있는 버스매표소에 가서 허커우(河口) 가는 버스표를 끊고 거기서 바로 남부 터니날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남부 터미널로 왔다
남부터미널에 도착해서 허커우 가는 버스를 탔는데 지금껏 중국에서 탄 버스중에서 제일 좋은 버스였다 그것도 높다란 이층버스 맨앞자리가 우리 좌석이어서 시야도 좋고 버스 컨디션도 좋으니 하커우까지 장시간 내내 별로 지루한지 몰랐다 그래도 곤명서부터 허커우까지 거의가 다 고속도로로 도로도 비교적 좋고 운남성은 공기가 좋아서 하늘도 맑고 청명하니 오는 내내 주변 경관 감사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왔다
곤명에서 허커우로 오는 고속도로
앞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부터 곤명까지 고속도로가 연결된다고 하니까 이 고속도로가 연결되면 중국에서 베트남 다니기가 너무 수월하고 편리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중국이라는 나라의 땅덩어리 크기가 새삼 부럽다 워낙에 땅덩어리가 크다보니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거의 모든나라 그리고 몽골 러시아까지 육로로 다 연결이 되니 여행하기가 얼마나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지 ...
인제 중국 Good-bye 다시 베트남으로
오후 5시쯤 되어 허커우 도착해서 택시를 대절해서 국경 출입국관리소까지 가서 다시 중국세관을 지나 다리하나 건너서 베트남 라오까이 도착하니 벌써 지열이 후끈후끈하다
그 동안 운남성 고지대를 다니느라 비교적 서늘하게 덥지 않은 곳에 여행을 하다가 갑자기 더운 곳에 내리니 온몸이 후줄근하다
라오까이에서 하노이가는 기차는 좌석이 없다고한다 여행사에 가서 알아보아도 자리가 없어 할 수 없이 또 올 때처럼 침대버스를 타는 수밖에 없어 야간버스를 탔다
그나마 이층침대가 아니고 단층침대 버스라서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으니 한결 나은 것 같았다
이렇게 하노이에서부터 시작된 여행은 다시 하노이로 돌아왔는데 한 십이일동안 베트남 사파 그리고 중국 웬양 곤명 리장에 호도협까지 바쁘게 밤기차로 이틀씩이나 이동하고 장거리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특히 호도협 트랙킹을 선명하게 맑은 날에 옥룡설산을 내내 바라보면서 그리고 도도히 흐르는 진사강을 내내 옆에끼고 걸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아주 뜻깊은 여행이었다
첫댓글 선비님 대단하십니당
뒤 따라 가겠슴당
나도...
하고픈데 현실이 따라주지않는 환상 여행 ...........반갑습니다
윈난성의 리장,곤명,호도협 백수하,옥룡설산등 6일이나
차마고도포함 9일 머리속에서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_^;;
가시더...
호도협이 정말 압권입니다
날씨만 받쳐준다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