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가다가 길에서도 석유 시추 시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까딱까닥 움직이는 모습이 메뚜기를 닮았다고 해서 '메뚜기' 라고 부른다.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Baku Olympic Stadium)
수용인원 약 6만 8000명 규모의 초대형 다목적 경기장으로, 제1회 유러피안 게임(2015) 주경기장으로 사용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메이든 타워(Maiden Tower)를 모티브로 디자인됐다고 하나, 우리 일행들 눈에는 재떨이 같이 보여서 그냥 ‘재떨이’라고 부르며 웃었다.
불의나라 답게 불꽃을 형상화한 건물
아제르바이잔 시인 Aliaga Vakhid의 흉상
쉬르반샤 궁전 Shirvanshah Palace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는 구석기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던 지역이다. 옛 시가지의 성곽은 12세기에 건설되었고, 쉬르반샤 궁전은 쉬르반샤 왕조 칼리룰라 1세와, 1501년 전쟁에서 사망한 그의 아들 푸루크의 통치 기간인 15세기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18세기에 러시아 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것을 18세기 부터 20세기에 걸쳐 복구한 것이며, 궁전의 보물 일부는 이스탄불이 전리품으로 가져가 지금은 토카프 궁전에 있다고 한다.
올드시티 모형
아제르바이잔 전대통령 헤이다르 알리예프의 일대기. 그의 아들인 일함 알리예프가 세습하여 장기 집권하고 있다고 한다.
쉬르반샤 왕조의 가족 묘(1435-1436)
목욕탕 유적
궁전의 내부는 박물관으로 사용하며, 그림과 오래된 왕족의 사진 및 생활용품, 악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바쿠의 랜드마크 플래임 타워(Flame Tower). 밤에는 빨간 조명을 설치해서 불꽃이 타오르는 것 같다.
바쿠의 유적지들
올드시티 성벽의 망루와 대포
메이든 타워 Maiden's Tower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바쿠의 올드시티에 위치한 메이든 타워는 아제르바이잔 건축의 독특한 기념물이다. 두 시대에 걸쳐 건설된 메이든 타워는 지름 16.5m에 높이 29.5m로 8층까지 올라가는 원통형 구조로 되어 있다. 아래쪽 벽은 5m, 상층에 있는 벽은 3.2~4m로 위로 올라갈수록 얇아지는 구조다. 옥상에 올라가면 바쿠의 시가지가 한 눈에 보인다.
이 탑에 얽힌 2가지 전설
이곳을 다스렸던 바쿠 왕은 미모가 뛰어난 딸과 결혼하고 싶어 청혼을 하게 되고, 딸은 그 말을 듣는 즉시 이 탑 꼭대기로 올라가 아래로 뛰어내렸다고 해서 탑의 이름이 처녀 탑이라는 메이든 타워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또 하나는 공주가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기를 원했지만, 바쿠 왕의 반대로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자 탑에 올라가 뛰어내렸다고 한다. 메이든 타워(Maiden's Tower)라는 이름은 그 딸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나선형 계단을 돌고 돌아 메이든 타워의 꼭대기에 오르면, 바쿠 시내와 카스피해가 시원스레 내려다 보인다. 바쿠의 랜드마크인 불꽃을 형상화한 플레임 타워도 정면에 보인다.
해상 공원과 올드시티에서 자유 시간을 갖다가 저녁을 먹을 식당으로 가기로 한다.
바쿠의 카스피해 해변공원. 쓰레기통도 폼나고....
건너편의 신도시
바쿠의 카스피해 해변공원은 아제르바이잔의 국립공원이다. 올드시티에서 조금 걸어 내려오면 바로 바다가 보인다.
카스피해의 해변을 따라 전망이 아름답고 조경도 잘 꾸며 놓아, 바쿠의 젊은 연인들과 가족들이 즐겨찾는 곳이라고 한다.
올드시티의 거리의 나무에도 미녀 얼굴이....
올드시티 안에 있는 전통 식당. 홀 중앙에 큰 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전통춤
무용수들이 우리 일행을 불러내어 같이 춤추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디리바바 영묘로 가는 도 중 우리가 탄 버스를 경찰들이 세운다. 방송국에서 나온 듯한 사람이 차에 올라 촬영을 한다.
왜 버스를 세웠는지 영문을 몰라 처음에는 어리둥절 했으나, 여행객들에게 나쁜 뜻은 없는 것 같고 검문도 아니다.
디리바바의 영묘(Diri Baba Turbesi)
이슬람 수니파의 성자 디리바바의 영묘. '디리'는 살아있는 '바바'는 할아버지란 뜻이라고 한다.
디리 바바는 15세기의 이란의 이슬람 성자였는데, 그가 죽자 절벽에 동굴을 파고 그의 무덤을 안치한 후, 절벽밖에 이슬람 사원을 건축해서 그를 기린 곳이다. 그의 말과 기행들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고 있어 지금도 그를 기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쉐키로 가는 길
쉐키는 아제르바이잔 북서부, 조지아를 향하는 길에 위치한 도시이다. 청동기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한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로서,
카스피해와 흑해를 잇는 실크로드의 중간지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세기 고대 알바니아 왕국, 아랍 칼리파, 조지아 왕국이 지배할 때도 지역의 핵심도시. 실크로드의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교통의 요충지였던 쉐키는 큰 부를 축적하게 되었다.
디리바바 영묘를 보고 쉐시칸 사라이로 가다가 점심 식사를 했다.
쉐키칸 사라이 여름궁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1797년 쉐키칸 국이라는 작은 왕국이 세워진 후 불과 76년을 버티고 러시아에 합병되고 만다.
작지만 아담하고 아름다운 궁으로 못을 쓰지 않고 지어진 2층 목조 건물에 6개의 방, 아름다운 이슬람식 출입문, 동양식 창문 틀, 유럽식 방과 넓은 정원에 전면이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내부는 웅대한 프레스코화와 섬세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것이 특징이다. 이곳 스테인드글라스는 5,500여 개의 호두나무조각을 이어 붙인 후 그 틀에 유리를 끼워 만들었으며 스테인드글라스와 벽화는 동서양이 어우러진 문화를 표현하고 있다.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
궁전앞의 정원에 큰 나무가 눈길을 끈다. 오랜 세월 왕국의 흥망성쇠를 다 보고 있었을 것이다.
성벽을 쌓은 재료는 시멘트 대신에 강에서 가져온 돌과 양털, 계란 흰자, 우유를 반죽해서 쌓았다고 한다.
카라반 사라이 (Caravan Sarai)
실크로드의 주요한 교차로였던 곳에 있는 실크로드 교역을 하던 대상들의 숙소.
지역 영주들은 낙타가 하루 걸을 수 있는 거리인 20-30km 마다 대상을 상대로 한 숙소를 만들어, 숙식을 무료로 제공하며 대상들을 자신의 지역으로 통과하도록 하였는데, 그들로 부터 얻는 경제적 이익이 엄청나 서로 앞다퉈 카라반사라이를 지어 대상들을 유치하였다고 한다. 대상들이 쉬어가는 숙소는 5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2곳만 남아 있다고 한다.
카라반사라이 숙소
카라반사라이에서 하루밤 묵고, 쉐키에서 조지아 라고데키라는 국경마을로 가서 육로로 넘으려고 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국경이 막혀 오던길을 되짚어 바쿠로 되돌아가서, 항공편으로 조지아의 트빌리시로 이동하게 되었다. 이 곳에서의 숙박에 기대를 많이 해서 아쉬웠다. 공기도 맑고 분위기는 더없이 좋지만 시설이 열악한 것을 보고나니 차라리 더 잘된 일이라고 위안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