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씨(少皞氏:金天氏,黃帝의 子이며 己姓의 시조)가 새의 이름으로 관직의 이름을 삼았으니 무슨 까닭이었나요?"

[엘리자]

새 시대를 위한 春秋(서정기 역주 . 발행처: 살림터.)에 보면

노나라 소공 17년 "秋 郯子 來朝" ( 가을에 담나라 임금이 조회를 오다) 기록이 있습니다.

※가을에 담나라 임금이 조회를 오니 공(소공)이 그와 더불어 연회를 하였더니 소공이 물어 말하기를

"소호씨(少皞氏:金天氏,黃帝의 子이며 己姓의 시조)가 새의 이름으로 관직의 이름을 삼았으니 무슨 까닭이었나요?"

담나라 임금이 말하기를 "소호씨는 우리나라의 조상이므로 내가 그것을 아노라.

옛날에 황제씨(黃帝氏, 搟轅氏 . 姬姓 元祖)가 천명을 받음에 상서로운 구름이 있었기 때문에  구름으로 사물의 체계를 세웠으니 

그러므로 운사(雲師)가 되어  구름으로 일백 관직의 이름을 정했고,

염제씨(炎帝氏: 신농씨 姜姓의 元祖)가 천명을 받음에 또한 상서로운 불이 있었기 때문에 불로 사물의 쳬계를  세웠으니 

그러므로 화사(火師)가 되어 불로 일백 관직의  이름을 정했으며,

공공씨(共工氏)는 제후로서 패권국가가 됨에 상서로운 물이 있었기 때문에 물로 사물의 체계를  세웠으니

수사(水師)가 되어 물로 일백 관직의 이름을  정했으며,

대호씨(大皞氏, 伏犧氏,風姓의 元祖)는 상서로운 용이 있었기 때문에 용으로 사물의 체계를 세웠으니

그러므로  용사(龍師)가 되어 용으로 일백 관직의 이름을 정했으며,

우리 고조(高祖) 소호지(小皞摯)가 임금의 자리에 오름에 봉황새가 이르거늘

그러므로  새의 이름으로 사물의 체계를 세워 조사(鳥師)가  되고

새의 이름으로 일백 관직의 이름을 정했나니,

봉황새는 천시(天時)를 알기 때문에 봉조씨( 鳳鳥씨)는 달력을 관장하는 역정( 歷正)이 되고,

제비는 춘분에 와서 추분에 돌아가니 현조(玄鳥氏)는 농번기를 관장하는 사분(司分)이되고,

때까치는 하지에 울기 시작하여 동지에 그치니 백조씨( 伯鳥氏)는 추수기를 관장하는  사지(司至)가 되고,

왜가리는 입춘에 울기 시작하여 입하에 그치니 청조씨( 靑鳥氏)는 토지를 개척하는것을 관장하는 사계(司啓)가 되고,

붉은 꿩은 입추에 와서 입동에 가니 단조씨( 丹鳥氏)는  곡식의 저장을 관장하는 사폐(司閉)가 되고,

물수리(징경이)는 짝을 지어 분별이 있으니 저구씨(鴡鳩氏)는 법제를 주관하는 사마(司馬)가 되고,

뻐꾸기는 위아래가 균평하므로 시구씨(鳲鳩氏)는 물과 땅을 평평하게 개발하는 사공(司空)이 되고,

뱁새는 효도하니 축구씨(祝鳩氏)는  인민을 교육하는 사도(司徒)가 되고,

매는 새를  쫓기 때문에  상구(爽鳩氏)는 도적을 잡는 사구(司寇)가 되고,

산비들기는 봄에  와서 겨울에 가니 골구씨(鹘鳩氏)는  사업을 관장하는 사사(司師)가 되고 ,

다섯 종류의 구(鳩)는 모은다는 뜻이니 인민을 모아 살게 하는 일을 하고,

다섯 종류의 꿩은  각각 특색이 있으므로 다섯 분야의 기술자를 관장하는 공정(工正)이 되어  그릇의  용기를 편리하게

하며  도량형기를 바르게  만들어 인민을 평등하게 다스리고,

아홉 분야의 농업기술자인 9호(九扈)는 아홉 가지 농사를 관장하는 9농정(九農正)이 되어 인민에게  농사를 부지런히

짓게하여 음란과 방종을 방지하였다.

전욱(顓頊:高陽氏, 황제의 孫)으로 부터 멀리있는 사물의 체계를 세울 수 있는 상서로운 도덕적 감화력이 없었으므로

이에 가까운 곳에 있는 사물의 체계를  세워서 민사(民師)가 되어 민생을 위한 사업만을 관장하나니 인격의 감화력이 

모자란 까닭이다"하였다.

이시대에 이렇게  일의 종류에 따라 분장업무를 하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