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알리미에 공지된 '2019년 고등학교 졸업생의 진로 현황'자료를 보면 강남구의 18개 고등학교 가운데 휘문고·중동고·영동고 등 13개 학교가 2019년 2월 졸업자 과반수가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하지 않고 재수 등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초구도 10개 고등학교 가운데 양재고·서초고·반포고 등 6개교가 과반수 이상이 재수 등을 선택했구요.
서울시를 제외한 전국의 고등학교 가운데 졸업자의 과반수 이상이 재수를 선택한 고등학교는 경기도 광명시의 진성고 54.9%, 경기도 과천시의 과천고53.8%,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 해운대고 53.3%, 고양시 일산동구의 정발산고 53.1%,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경신고 51.2%, 경기도 화성시의 병점고 51.2%, 인천광역시 계양구의 계산여고 51.0%, 경기도 남양주시의 동화고 50.2%, 전라북도 무주군의 무풍고 50.0% 등 9개 학교였습니다.
아예 재수를 결심하고 대치동으로 몰려가는 학부모. 이런 구조를 없애야 하는데 거꾸로 수능을 늘려 재수, 3수를 부추키는 이 정부의 거꾸로 된 교육정책.. 단편적이고 정치적인 판단으로 한 나라의 근간, 100년대계가 흔들리는 현실이 참담합니다.
2019년 2월 졸업자 기준으로 재수를 가장 많이 선택한 서울특별시 소재 고등학교는 강남구에 있는 자율형사립고인 휘문고. 졸업생 465명 가운데 297명이 재수를 선택해 재수 비율이 63.9%를 차지했습니다.
강남구의 중동고 61.9%(졸업생 412명 중 255명), 영동고 61.1%(졸업생 442명 중 270명), 경기고60.2%(졸업생 543명 중 327명), 강서구의 영일고 60.1%(졸업생 494명 중 297명), 강남구의 단국대부속고 58.5%(졸업생 523명 중 306명), 광진구의 광남고 57.9%(졸업생 535명 중 310명), 강남구의 양재고 57.1%(졸업생 406명 중 232명), 양천구의 양정고 56.7%(졸업생 406명 중 230명), 종로구의 중앙고 56.7%(졸업생 337명 중 191명), 양천구의 한가람고 55.8%(졸업생 278명 중 155명) 등이 재수를 선택했습니다.
졸업자의 과반수 이상이 재수를 선택한 서울특별시 소재 고등학교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자율형사립고가 전체 23개 자율형사립고 가운데 휘문고·중동고·양정고·중앙고·한가람고·경문고·한양대부속고·세화고·현대고 등 9개교였습니다. 나머지 22개 학교는 모두 일반계고등학교였고, 외국어고·국제고·과학고·예술고·체육고 같은 특목고는 재수 비율이 모두 50% 미만이었습니다. 자세히 보자면, 한영외국어고 26.3%(졸업생 240명 중 63명), 서울국제고 26.0%(졸업생 중 146명 중 38명), 대일 외국어고 25.9%(졸업생 251명 중 65명), 대원외국어고 23.7%(졸업생 274명 중 65명)에 불과.. (이것도 많은건데 불과라고 하면 안되겠죠..ㅠ)했습니다.
과학고 재수 비율은 세종과학고 22.4%(졸업생 147명 중 33명), 한성과학고 21.6%(졸업생 139명 중 30명), 서울과학고 14.6%(졸업생 130명 중 19명)이었고, 서울 소재 유일의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인 하나고는 23.7%(졸업생 207명 중 49명)이었습니다.
즉, 강남 대치동 부근 고등학교 학생들은 수능을 통한 재수 삼수를 택하고 있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 학생들은 수시를 통해서 대학을 가는 비율이 높다는건데, 이제 수능이 늘어나면 모르죠.. 이들도 수능으로 불나방처럼 몰려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