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공직생활한지 6년차인데 모아둔 돈이 별로 없었다.
나는 허한 마음이 들때면 끄적거리면서 내 내면의 공간을 채워갔는데 아들은 게임,
딸은 친구들과 수다와
모임등으로 그 외로움을 채워나갔다
그러다보니 딸은 자동 용돈 지출이 많아졌는데 직장생활이 시작되니 친구들과의
만남의 횟수는 적어지고
그 자리에 치장으로 채워갔으니 날마다 집에는 택배가 드나들었다
순전히 2만원, 3만원하는 옷들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안 맞고 안 어울리는
옷이라면 택배비를 주고라도
단 몇 천원이 남을지라도 반송하는 것이 내 스타일이라면 딸은 그냥 시간도 없고
신경쓰기 싫으니까
방치, 그 옷은 무조건 조카들에게 택배로 보내졌다
골라 입든 버리든 조카들 몫으로...
옷 뿐만 아니라
생활에 있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집안 어딘가에 있다 싶으면 찾아보고
꼭 필요한 것만 사야 하는 것을
그냥 무조건 즉시즉시 사 나르고 딸의 돈 관리는 이렇게 헛되게 관리했으니 모아지질 않았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아무리 공직이 박봉이라해도 생활비내는 것도 아니고 알뜰히 모으면
절반이라도 모을텐데..
가치관이 변한 나로써는 그런 딸의 태도에 별로 무관심했다
알뜰살뜰 검소한 삶에 미래만을 꿈꾸며 살아온 신혼시절의 나의 삶을 남편떠나고
많이 후회했던 까닭에..
현실을 누리면서 살 것을 뭘 그리 아등바등 살았나...
미래도 중요하나 현실의 행복도 중요하겠다 싶어서 ..
즐겁고 행복하게나 살아라..는 ..생각도 있었기에 ..
또한 공직 떄려치우는 젊은이들도 많다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천직으로 알고 잘 버텨주는
그 하나만으로 자기 앞가림은 하니까 그냥 다 묻어버렸다.
여튼 그리하여 시집을 가게 되어서 신혼 전세집을 구하는데
시가에서 3분의 2는 주셨고 나머지는 둘이 알아서 저리 대출로 집을 구했고...
살림살이는 내가 좀 보태주자 싶었다
나 역시 보태줄 여력이 없지만 어떻게 해서든 사줘야지 않겠나 싶었는데...
사람은 인간의 생각과 지식과 계획을 세워 나가지만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이...
가끔 행운도 주어지고 예상외로 쉽게 풀려나가는 일이 많다
사위 부모가 어느 바닷가에 아파트를 하나 임대해놓고
간간히 그 아파트에 가서 있다오곤 하느라 2년전에 살림살이를 몽땅 준비해놓았다
안 사돈이 공직에 30여년 있다가 명퇴후 징글징글한 직장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노후에는 그런 낭만을 꿈꾸어 왔다고 한다.
그런데 바깥 사돈이 수도권에서 전문직으로 아직도 일하고 있으니
생각만큼 그곳에서의 생활이 잠시 잠시 머물뿐...
임대료에 생활비에 이중 살림이 쉽지 않음을 느꼈던 것이라 바닷가의 낭만을 원없이 누려봤으니
그만 청산한다고
그 살림을 몽땅
신혼집으로 가져가라는 것이였다..^^
신혼살림에 내 집이 아닌 전세집으로 가는 것인데 굳이 새 살림을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신혼집에는 숟가락 하나도 필요없게 되었다
믿음 가진 사람들은 노력없이 거져 주어지는 이런 행운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합니다..
더군다나 이사하는 날,..
딸은 직장에 가서 이사하는 집에 올수도 없었으니
나와 안 사돈이 청소도 다 마치고...
" 이리 몽땅 준비해서 딸은 몸만 오면 되니 이게 무슨 복이랍니까?"
했더니 안 사돈
" 그건 딸의 복이에요.."^^
결혼 자금은 간간이 들어간 돈은 딸이 알아서 했고
예식장비용은....그날.,.대관료와 식비만 ..1200정도 나왔는데...
손님이 많아서 충분히 치르고도 남았으니..
서로 형식 없애자 했지만 예단비를 조금 내가 드렸는데...
내가 시댁에 드린 예단비 정도는 남게 되었으니 물론 축의금도 다 빚이긴 하나 목돈은 안들테고
결국...당장은...............나도 딸 결혼 예복 등등 내가 사주고 싶은 것들.,..잔돈만 몇푼 들었을뿐
돈 없이도 이렇게 결혼은 되는 것이었습니다..
작년 초부터 경기도에 혼자 떨어져 지내는 딸의 안부가 늘 궁금하여 1주에 한번씩
바리바리 싸들고 2~3시간씩 걸리는 거리를 다녔고 아침 저녁으로 안부 챙겼는데
이제는 나의 고생도 결혼으로 다 해결해주었다..
아마도 작년부터 지금까지 딸 걱정에 딸 챙기러 다닌 그 시간이 내게는
내 삶의 가장 힘든 시절 몇 가지에 해당되는 기간이었다..
이제 딸을 향한 내 할 일은 기도 외에 몸 고생은 그만해도 된다.
딸이 자신의 씀씀이를 앓이라..
결혼후 돈 관리 남편에게 다 맡기고 용돈 타 쓴다고 하여 적극 지지하였다 ^^
여튼 내게는
" 일어났니? 밥 먹고 가거라
먹기 싫으면 바나나 사과라도 먹고 가..."
이것이 잘 잤는지에 대한 굶지 말고 출근하라는 거에 대한 아침마다의 내 안부 였으니
내 곁을 떠난 섭한 마음은 이렇게 구속의 사랑에서 해방되어 이 해방의 기쁨에 묻혀질 것 같다.
첫댓글 현실이며 앞으로 제게도 올 문제네요.
저 스스로도 미래를 준비 중인데...
혹여 제가 없을때를 위한것도 미리미리~~~
저 역시 박봉인지라 나름 쪼개고 쪼개서~~
왠지 늘빛님 글을 읽으니...제가 하는짓이
허투루 살고 있지 않구나...싶은 생각이 들어
힘이 납니다.
살아보니 월급보다는 어땋게 쓰느냐에 달려있는거 같아요.
돈 쓰는 건 한도 끝도 없더라고요..
신혼시절 가계부를 9년을 썼었네요.
그때 아마 100원도 안 틀렸던 거 같아요..
그리 살았기에 신혼시절 단칸방부터의 생활에서 내 집마련 하고
혼자 되어서도 그 발판이 있어 그나마 집에 대한 고생 안하고.살았거든요..
열심히 살아가시는 만큼 그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주어지니까요
먹물님 더욱더 힘내시고요..
지금처럼 열심히 살아가시기를요..
정말 잘 되었습니다...^^* 딸이 이제 행복한 결혼 생활만 하면 되네요...
그러게요..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자녀가 둘인데 이제 하나 결혼 시켰네요..^^
아들도 장가를 가야
제가 완전 해방인데 말이죠 ㅎ
따님 복이 많으시네요
저도 아들이 결혼정년기가 되니 결혼비용이 걱정되고 전세집이라도 얻어줄 능력이 되야하는데 못난 엄마 만났으니 어쩌나 싶어요.에휴
살림이 그리 다 장만될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긴 해요..^^
저도 울 아들 박봉에 돈은 얼마나 모으고 있는지 묻지도 않는데
큰 걱정은 안하고 있어요..
여기 전세집 얻으면서 청년 버팀목대출로 했더니..
금리가 아주 저렴했어요..2.1%
우리 딸 지금 전세집도 부족한 부분은 딸이 무주택 세대주로 되어 있어서
그 버팀목으로 했어요..
우리는 그냥 우리의 처한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자고요..
시어머니가 살림 가져가라 하고 그 집에 시어머니가 다녀가실텐데 며느리가 그 살림 안 쓰기도 그렇겠네...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딸이 있다보니 따님이 신혼에 중고 살림살이로 채우는거에 대해 생각의 조율은 하신거죠? 라고 여쭈어 보아요.. 저는 그 시어머니 아닌 따님 편입니다..^^
울 딸은 그런 면에는 저를 닮아선지 새거나 중고나 가리지 않더라고요..^^
사실 딸은 살림살이에 별 관심도 없거든요.
일단 돈 안드니 좋아하고요..
오죽하면 딸 집에 가 보니까 시간도 없고 예복이 비싸서 예복도 중고로 구입했다고(15만원) 그래요
그런데 제가 보니 안 어울렸어요
그래서 백화점 데리고 가서 맘에 드는 옷으로 사줬는데요,.
사돈 집 살림살이가 다 고급으로 별로 사용도 안해서 새 것이더라고요..
몇일전 조선의 사랑꾼. 재방을 보다 이용식님 따님 결혼식에서 이용식&남진 둥지 축가 부르는데도 저는 눈물이 났어요.
마침 옆에 있던 딸한테 엄마는 눈물나서 너 시집 못 보내겠다. 했더니 그래? 그럼 안갈께~ㅋㅋ 19살 딸이 그랬어요~
유독 결혼식을 보면 눈물이 나더라구여~ 정말 먼미래가 걱정입니다. 그리고 그날 가족사진이 벌써 걱정이고...
어쩌다 제 넋두리가~ㅠㅠ
그동안 글 잘 봤습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따님 결혼 축하드려요~^^
축하 감사드려요
그때 그때 분위기에 따라 상황은 다르겠는데...
부모들이 결혼하는 자녀들에게 보내는 펀지를 읽기도 하던데
딸이 그러면 눈물나겠다고 그런거 안한다고 하여 저도 그러라 했어요
사실 저도 그때는 눈물이 날 거 같더라고요..
그거 빼고 보니 눈물날 분위기는 안 만들어졌고...
오히려 이 결혼식을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잘 마쳐야한다는 긴장만 심하더라고요,.,
축가도 노래에 따라 눈물이 날 수도 있는데
그날 부른 축가는 제가 듣도 보고 못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곡이었다네요
그 축가가 저로써는 지루하기만 했네요 ㅎ
딸도 떨리고 눈물 나면 어떡하나...우황청심환을 사온다 어쩐다 하더니
그 날..안 먹었다 하고 ...결혼식이 재밌기만 하더라네요..^^
경험자로써.......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잘 끝내야지... 하는 맘만 앞서니깐요...^^
하는일마다 ...운이따르는사람들이 있죠왜!!
따님이나 늘빛님에게.. 행운이 늘 함께하는것같네요. 추카드려요.
우리애들도 .. 신혼부부주택인지뭔지 그거 당첨되어서..집걱정덜었어요ㅎ
우리땐 부모가 다해줬는데.
. 부모신세안진다고..애들이 어찌나 가성비따져감서 준비하는지~
아직까지는 별 걱정도.감도안오네요 전~@@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 굽이굽이 어려움도 많으나..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이 아닌가 해요..
라기님 자녀는 신혼부부주택 당첨되었으니..
정말 축하드리고요..집 걱정 덜어서 감사한 일이네요
알아서 부모에게 신세 안 지니 부모도 부담이 없으니 말이죠..^^
저는 딸에게...
시가나 친정에 바라지를 말고 너희들 힘으로 너희들 선에서 집 문제 해결하라
했거든요..
80%까지 대출되니깐요.
그런데 딸 말에 의하면 울 사위가..부모가 보태준다하니 준다할때 받을려고 한다..ㅎ
그랬다네요 ㅎ
...
요새 남녀 젠더갈등이 심해서
서로 싸우는 댓글들을 보면
남자는 최소 4,5억 이상 하는
수도권 전세 정도는 장만해야 하는데
여자는 살림살이 그까짓 거
4, 5천 장만해오고는
나중에 이혼할 때 재산분할 5:5 요구한다는
글들이 많지만
실상은
요즘 딸 시집 보내려면
남자들 드는 비용의 30~40% 정도는 드는 추세라 하더라구요
남자들 기대치도 높아졌고
여자들도 할 거 해가서
당당히 살자는 분위기?
그대신 시댁을 거의 안 챙김 ㅋㅋㅋ
그런데 따님은 정말 결혼 잘 하신 겁니다.
물론 공직이라는 게
큰 혼수죠
다른 게 뭐가 필요하겠어요..ㅎㅎ
제 친구 딸 결혼때는 딸이 모아둔 돈과 사위가 모은 돈을 합하여
전세자금을 마련했다고도 하고...
어느 친구는 남자가 집을 샀기에 살림살이는 온전히 딸의 몫이었는데
돈한푼도 안 벌어놓아서 고스란히 살림 사주는데 6천이 들었다해요..^^
남자가 돈이 있으나 없으나 요즘엔 여성들도 전세지금이든 살림이든
적잖은 돈들을 갖고 결혼하는데
돈 없이도 울 딸은 결혼하면서 돈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이 했으니..
여튼 감사한 일이긴 해요..^^
.
시댁 식구들 마음씀이 넘 고맙더라고요
살림살이가 뭐가 없다든지 샀음 싶은 것 있다면 사 줄 생각이었는데
다 있다해서 그런갑다 했는데
세탁기가 별로 안 좋았다는데
시동생이 그건 내가 사주겠다고..하여..
건조까지 되어 나오는 세탁기를 사준다하여 방문 왔다갔다네요
여튼 바라지를 않고 따지지를 않으니까
마음씀들이 넘 고마워서
어느 세월에 그리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여력이 되면 마음 같아서는
전세자금 대출한거 일부라도 갚아주고도 싶은 심정이에요..
여튼 집 살때라도 보태던지 ..~
요즘 공직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긴 했어요
연봉 작지 ~업무는 고되지~
단지 눈치 안보고 육아휴직 받는거 그런 것은 좋은거 같긴해요.
축하드립니다^^
따님 복이기도 하고요. 애쓴 엄마에게도 큰 기쁨이 되는 거 같아 보는 저까지 흐뭇합니다~~
축하 감사해요..^^
작년초에 딸이 경기도로 간다할때...이리저리 혼자 보낼 생각을 하니
직장이고 결혼이고 다 그만두고 내 곁에나 있어주면 좋겠단 생각도 들었죠..
간간이 들여다봐야 할것이고 혼자 있으니 날마다 걱정해야 하는것이 내겐 힘들테니까요..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은 계획대로 진행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앞으로 결혼을 할거라면 이별연습도 해야 할것 같고...
딸을 좋아해주고 딸도 좋다는 사람의 근무지를 따라 간다는데..
자녀의 행복을 위해 부모는 기꺼이 모든걸 감수하게 되더라고요..
딸이 어려서는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는 딸을 의지하며 살았는데
딸 사는 원룸 윗층에서 게임을 하는지 술을 먹었는지 한밤중이면 남자가 소리소리 질러서
이사도 가야했고요...
지난 1년 4개월동안....제 딴에는 딸을 위해 나름 뒷바라지 좀 했네요..^^
간만에 들어와 늘빛님 여러소식 듣고 문안하게 처리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자카님 감사합니다~
날짜 받아놓고 보니 어떻게 되긴 되더라고요^^
손님 많이 초대해놓고 보니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지더라고요
시끌벌쩍하니 잔치 기분은 있었지만
다들 인사도 제대로 못했고요
해보니 가능한 단촐하게 하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