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이 예민한 아이 양육법
개인의 예민한 정도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척도로 the Highly Sensitive Person(HSP)가 있습니다. 이 척도는 예민성을 미묘한 자극에도 얼마나 높은 수준의 민감성을 보이며 외부 자극에 의해 쉽게 흥분되는지로 정의하고 있으며, 외부로부터 느끼는 감각을 얼마나 민감하게 처리하는지를 측정합니다. 이 척도에서 정의하고 있는 것처럼, 예민한 사람은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흥분하고 미묘한 차이도 과하게 인식하기 때문에 쉽게 에너지가 고갈되고 스트레스 수준도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예민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는 생활리듬이 불규칙 할 수 있고, 감정기복이 크며, 짜증스러운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자주 표현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비교적 오래걸리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고집도 세서 다루기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정서적으로 예민한 기질의 영아는 생소한 환경에 심하게 저항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양육자의 돌봄에도 위로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양육자와의 안정 애착 형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예민한 기질은 나쁜 걸까요?
국내에서 오랜 기간 기질적 예민함을 연구한 전홍진 교수에 따르면, 예민성을 필요한 부분에서 최대한 발휘되게 하고,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끄는 자신만의 방법을 구축한다면 성취의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이를 어떻게 양육해야 예민성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게끔 지도할 수 있을까요?
예민한 아이, 어떻게 양육해야 하나요?
1.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고 수용하기
예민한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서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아이가 매우 유별나 보이고, 친구와 어울리기 힘들어 보이는 행동을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억지로 아이의 성향을 바꾸려 하면 아이는 위축됩니다. 아이의 예민함을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평가하고 이를 고치려하는 부모의 행동은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성격발달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기질을 수용하고, 아이 또한 자신의 예민함을 받아들이고 잘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2. 관찰과 반응
예민한 기질의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를 아이의 관점에서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주 짜증을 내고 우는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 자주 우는지, 왜 그 상황에서 유독 자주 우는지를 중점으로 두고 관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어떤 이유로 우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불안이 높고 예민한 아이들은 짜증을 낼 때 모호한 불편감을 느낄 뿐 정확히 자신이 경험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설명하지 못합니다. 물어보지 않고 무조건 괜찮다고만 한다면 아이는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생각해 볼 기회를 잃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느끼고 있는 불안과 걱정이 그 상황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많이 흥분했거나, 감각적으로 과부하가 된 상태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는 단호하고 명확하게 안 된다고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행동이 남들의 관심을 받고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는 결과로 이어지면 앞으로 아이가 예민함을 조절하기 어려워집니다.
3. 안전기지 제공하기
예민한 아이는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기 전에는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따라서, 쉽게 피곤해지고 자주 충전해야 합니다. 특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처럼 예민해지는 상황이 많아질수록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존재나 상황의 유무가 매우 중요해집니다. 이러한 존재나 상황을 ‘안전기지’라고 합니다. 아이가 ‘안전기지’에서 자신이 필요할 때 온전히 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예민한 기질의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 있어 특히 더 중요합니다.
4. 아이가 싫어하는 상황 피하기
예민한 아이를 키우다 보면 ‘조금만 참아보자’라는 말을 자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미 최대한 버틴 뒤 부모에게 표현했을 수 있습니다. 예민한 아이는 자극에 대해 매우 높은 수준의 민감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에 자주 노출 시킨다면 앞으로 아이는 비슷한 환경에서 용기를 내기보다는 회피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무조건 참으라고 말한다면, ‘모두가 할 수 있는데 나만 못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를 이상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피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 상황에서 아이가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예민한 아이에게는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정감을 느끼게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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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소영, & 홍세희. (2015). 영유아의 정서성 기질의 시간에 따른 변화 추정과 이에 대한 영향요인 검증. 유아교육연구, 35(4), 301-317.
김효정. (2020). ‘너무 예민해서’ 힘들고 우울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조언: 전홍진 교수 인터뷰. BBC News Korea.
최치현. (2021). 예민한 아이 잘 키우는 법:서울대 정신과 의사의 섬세한 기질 맞춤 육아. 유노라이프.
Benham, G. (2006). The highly sensitive person: Stress and physical symptom reports.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40(7), 1433-1440.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