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10.7....
정말 오랜만에 가을바람 향기속으로 길을 나섰다...
가고싶지 않아도 손잡고 걸어 갈 수 밖에 없는 인생길처럼...
다시 처음인 것처럼 버스에 몸을 싣고 길을 떠난다..
여름내 더위도 잊은 바쁜 일상탓에...
제잎사귀 푸르른 녹음 무성한 여름산은 발길조차 디딜 새도 없이..
그렇게 여름을 보내고...
그렇게 내곁을 떠나간 여름의 초록잎들이...
가을 낙엽으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할 즘...
가을은 천천히 내곁으로...우리들 가슴으로 스치며...
길을 떠나라고 재촉을 하고....
잘가란 인사조차..마음조차 전하지 못한 뜨거운 정열로 봄의 꽃을 품에 안고..
가을의 풍성함을 위해 온몸을 불사른 여름에게 미안한 맘 안고...
그렇게 길을 떠나와 도착한 곳... 장흥 토요시장앞....
꽃보다 아름다운 미소가득한 님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련지...
이심이면 전심이라고 하였는데..
그보다...초록은 동색이라 하였듯 나와 꼭 같은 마음이리라...
환한 미소만큼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니깐...
마운틴으로의 두번 째 나들이길...
아직은 낯설고 서툴지만 그래도 마음만큼은 언제나처럼 낯선 곳으로의 떠남은...
언제나 날 설레게하고 웃음을 줘서 행복하고...
햇살 받으며 피어 오르는 물줄기들....
그곁을 가득 메우는 물주름들...
나이따라 피어나는 주름살은...
인생살이의 상흔인 것 같아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물줄기 따라 퍼져가는 물주름은..
지나온 시간들과...
그동안 발길 닿았던 곳들의 추억들을...떠올리게 하고...
살다가 보면 행여 혹시나 싶은 인생역전이라도 될까 싶은 마음에...
기대하고 살아보지만....
인생살이란게 그리 만만한게 아니라서인지...
아님 뜻대로 이루고 살면 재미가 없어인지...
역시나가 되어 버리고...
늘 언제나 그랬듯 혹시는 희망사항 내지는 먼 산의 아지랑이로 피어날 뿐이다...
그래도 우리는 눈을 감는 그순간까지는...
역시나 뿐인 인생이 될지래도 혹시나를 바라며 살아 갈 수 밖에 없고...
그 설음 달래며...
인생의 고진감래를 맛보며 그래도 다시 꽃이 피어나기를 기다리며...
살아갈 수 밖에 없고..
그또한 굳이 스스로를 위로하자치면...
사람으로 태어나 누릴 수 밖에 없는 특권이 아닐까 싶다...
인생에는 단면만 있는게 아니기에...
항상 불행과 행복은 필요악으로 공존하는 습성탓에...
그러기에 또한 우리는 늘상...
어디라도 떠나고픈 마음가득하지만...
역시나 인생이란게 그리 만만치는 않기에...
아차하면 코가 베이는 세상이기에...
이렇게 가끔씩으로나마 자연을 찾아 떠날 수 밖에 없음 또한..
불행 중 다행이라 여기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리...
그렇게 떠나온 덕분에 시도...때도..분간도 없이 피어난 벚꽃도 마주하게 되고..
그래도 사람이 앞,뒤 구분도 못하고 세상을 막살면 욕을 먹을텐데..
그나마 꽃이기에 손가락질 대신 신기한 듯 바라보며...
이쁘다해야할지...
정작 꽃을 피워야할 봄에는 또 어쩌려나 싶어 안타까운 맘 가득했고...
작금의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것을 말을 대신해서 자연의 산물로 그대로 일깨워 주는 것같아..
살아가야 할 내일이 걱정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래..
왜 피어났는지도 모르고 피어난 꽃에게 물어본 들.. 꽃인들 알까마는...
그래도 묻고도 싶고 알고도 싶었지만...
할 말 있다고 다하고 사는 세상이 아닌 것 처럼 ...
그맘 또한 가슴 한켠 깊숙한 곳에 간직하고 억불산을 향해 길을 재촉한다...
억불산을 따라 걸어가는 지금의 발걸음의 자취들...
곳곳에서 마주치게 되는 아름다운 자연과 풍경들은...
언제나처럼...추억속에 아름다운 그림이 되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
에궁...호기심많은 창호야님과 대복님...
애들도 아니면서..ㅋ
하고싶으면 해봐야 속이라도 후련할 터...
직접해보겠다는 창호야님에게 선뜻 자리를 내어주셨고...
창호야님 뒤에서 미소짓는 할아버지의 입가에서...
그래도 한국은..우리 민족은...
정이 가득한 사람들로 가득한 곳임을 느낄 수 있었고...
뜨거운 여름을 견딘 보람으로 쏟아져 내리는 수확의 기쁨도
환한 미소속에서 엿볼 수 있었다...
너른 들판은 황금빛으로 가득하고...
가을은 내게로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난 아무것도 줄게 없는데 말이다...
그속에서 함께 흔들리고픈 억새는 간간이 피어있고...
내마음속 상념은...살다가보면 만나지는 갈대의 유혹과도 같은 미혹들 조차...
부는 바람결에 떠나 보낸다...
언제 스쳤는지도 모르게 사부작 조심스레 걸은 걸음이
어느새 많이도 지나왔다...
언제인가부터 걸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쓸쓸함이 사라지고...
앞모습의 순수한 미소만큼 살아오느라 고단했던...
등뒤의 짐이 되어버린 인생의 무게에서도...
삶의 아름다움이 베어나옴을 느낄 수 있음은...
부는 바람에 몸을맡기며 그렇게 꺽이지 않고 삶을 이어가고자 몸부림쳤던...
저 억새와도 같은 마음의 유연함이 생긴 탓이 아닐까 싶다...
살다보니...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생길을 걷고 걸어..
지금의 나이에 이르러니...
굳이 누가 우리에게 일러주지 않아도 알게되고...
때론 곧은 나무와 같은 바른 삶조차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또한...
허물없이 드러내는 가식조차 때로는 인생의 여정에서 필요한 것임을...
살아오면서 깨치게 되니...
쓸쓸한 뒷모습조차 황혼의 석양길에 접어드는 붉은 노을만큼 아름답게 보인다...
그래...生이란건...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나지는 한잔의 물속에서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고...
받기보다는...아니...받을 생각조차 않고...
가진 것이라곤 비록 자연의 깊은 곳에서 흘러 나오는 한줄기의 물뿐이지만...
그 한모금의 물로 우리들의 삶의 갈증들을 적셔주듯...
그렇게 우리도 누군가에게 아무 것도 줄게 없다지만...
진실된 마음,말한마디 만으로도...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이유를..
하루를... 선물해야 할 것이다...
조건없이...그저 나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라도...
나눔의 미학을 깨쳐야 할 것이다...
일전에 온 적이 있다고 가이드를 제법 잘하시는 창호야님을 따라 묵묵히 걸어올라 ...
도착한 정남진 천문과학관...
기념으로 한장 찍어달라셔서...
모습만큼 소탈하시다...
살다가 보면 만나지는 많은 사람들...
언제 어떻게 다시 헤어질 진 모를 일이지만...
만남의 순간순간만큼은 누구에게나 진실되고 아름다울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함은...
인연이란 건... 저절로 맺어지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시작보다는 끝맺음이 좋아야하고...
그또한 사람이 살다보면...
어디서 어떻게 지난 날과는 다른 모습으로 우연의 인연으로...
다시 만나질 수도 있기에...
그렇게 나또한...산행대장님과의 인연으로 이곳까지 오게 되었고...
맘 편하시 분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맛난 라면을 선물해주시니..ㅎ
산행하는 날이오면 늘상 점심반찬 걱정을 하는...
불량엄마의 기질이 쬐금 있는 탓에 반찬을 잘 못하고...
뭘 어떻게 가져가야는지도 잘 몰라서...
억불산에서의 점심은 정말 반찬이 없어도 행복한 만찬이였다...
쓸쓸한 생 / 김경성
내가 밥을 먹는 동안, 가까이 있던 것들이 멀어져갔네
종아리를 스치던 미루나무 우듬지는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도 이제는 닿을 수 없는 허공
비에 적신 머리채를 흔들거나 제 키보다 더 긴 그림자를 들었다가 놓네
소꿉친구는 기차를 타고 떠났네
화사花蛇가 벗어놓은 흰 허물 펄럭거리는 자리마다
푸른 잎을 부르는 석산화 울음 끝이 붉었네
청어를 사러 간 아버지는 둥근 집으로 들어간 후
대문의 빗장을 여우 콩 줄기로 닫아걸었다네
해질 무렵이면 청어를 굽는지 산자락이 자욱하네
씨앗 터지듯 몸을 뚫고 나온 아이들마저
더는 내 팔을 베고 잠에 들지 않는다네
수저를 들었다 놓으면서 한 모금씩 마신 물이
가슴 가득히 차올랐는지
이마에는 물결무늬가 새겨졌네
접속하지 못하는 내 안의 나마저 낯선 내가 되어 저만큼 앉아 있네
내가 밥을 먹는 동안, 나와 가까이 있는 것들이 점점 멀어져가네
- 시집『와온』문학의전당 2010년
잘도 흔들리고 잘도 상처받는 우리의 영혼들...
그러기에 누구에게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아픔의 흔적들은 숨기며 살아 갈 수 있지만...
生의 종점에 다이르러선...결국은 혼자서 갈 수 밖에 없는...
그렇게 또다른 새로운 멀고 먼 길을 걸어가야기에...
아픔과 상처는 잊어버리고...부는 바람에 날려 버리고...
좋았던 추억..꽃들의 시절만 간직하며 살아야 하리...
산에 오르면 늘 나는 생각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나역시...산아래 에서는 늘 잊고 살지만...
힘들게 내자신을 이겨가며...먼 정상만 바라보며 한걸음 한걸음 옮겨,
내가 가야할 곳...
가야만 하는 곳만 생각하며 올라와서 발디딘 산정상자락에 서면...
내삶은 그저 타인에 의해..세상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떠밀려 살아 온 삶이 아니었던 것임을...
그래서 마지못해 살았던 삶이 아니었다는 것임을...
마지못해 피는 꽃이...풀잎이 없듯이...
자연의 순리에 따라 때가 되면 피고싶지 않아도 늘사 피어 났듯...
우리들 삶또한...
때론 나약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나름의 삶의 목적지를 정해 놓고 살아 왔던 것임을....
산위에 올라서야 알게 된다...
단지 때론 웃고 싶어도 울어야 할 때가 있었고...
소리쳐 울고 싶었지만 웃어야 할 때 역시 있었고...
아파도 아프단 말 한마디 못하고 참고 견디어야만 하는 때도 있었듯...
때론 필요치도 않았던 것들 조차 소유해야 했고...간직해야만 했었다...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는 것들마저...
그래서 그렇게 단지 떠밀려 사는 삶인 것처럼 느끼며 살아왔을 뿐이다...
가방에 넣고 가면 손이 편할 것을...ㅎ
저렇게 오매불망.. 애지중지 품에 안고 있는 핸드폰처럼...
시린기억들조차 끼고 살았으니 힘들게 느낄 수 밖에 없었던...
단지 그것 뿐이었는데 말이다...
신주단지 모시듯 열심히 무엇을 그렇게 보는지...
그 모습..아무런 상념없이 높은 산자락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있 듯..
전화 삼매경에 빠진 모습이 넘 이뻐 살짝 몰카를 했다...
그렇게 지난날의 삶들은 닻줄이 풀어진 채 저절로 떠밀려 온 줄 알았다...
돌아가고픈 그시절조차 갈 수 없이 그렇게 저절로 떠밀려 살아 온 삶인줄 알았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그것 또한 누구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가 선택한 의지도 있었던 것이다...
말없이 깊은 산속에서 부터 흘러간 물이 넓은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저 흘러간 줄 알았더니...
그 물길 또한 모진 바람과 장애물을 스치고 스쳐 도착한 바다에서는...
그시련을 이긴 탓에 산아래의 멋진 풍광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음을...
나도...흐르는 물도...바다도 이제사 알았던 것처럼..
뒤늦은 후회와도 같이...
그럼에 우리의 生에는 어느 것에도 남의 탓이란 없는 것이다...
결국은 선택은 내자신의 몫이기에...
못남도..잘남도..모두 내탓이라고 생각하면...
서운할 것도..상처받을 것도..미워할 것도 없는데...
남의 탓이라 생각하니 분하고 억울할 뿐인 것...
세상사 모든 것은 내마음에 매인 것이다...
행복도..불행도...
며느리 바위도 그런 삶을 살았을까?
그래서 저토록 누구도 건너올 수 없게 마음의 문을 닫고 홀로 쓸쓸히 앉았을까?
건널 수만 있다면 저 곳에 앉아 잘 못하는 술이지만...
술한상 한다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고 술도 절로 넘어가련만...
가지못해 더 애처럽고 외로이 느껴지는 바위다...
건망증도 나이와 함께 늘어나는 것인지...읽어도 도무지 잘 기억이 안나니
그저 며느리 바위란 이름에서 혼자 상상해보았다...
오늘따라 안다이박사님을 하시는 창호야님을 따라서 코앞에서 며느리 바위를 뒤에 두고 ..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래에서 위로 보면 바위를 제대로 못본대나..어쩐대나 하셔셔..
이쁜마음의 님들도...
이가을이 가고 다시 봄이 오면 꽃은 피어나지만...
한 번 가면 다시는 오지않을 우리의 청춘과 되돌릴 수 없는 지나간 세월처럼...
오늘이 아니면 또다시 언제 오리라는 기약이 없기에...
나도 추억으로 담았다...
단렌즈인 탓에 비록 며느리 바위는 살짝 눈요기정도 밖에 담을 수 없었지만...
내려가는 길은 왜그리 험하던지...
역시나 산행대장님께 또 속고야 말았다...
조금 가팔라서 로프를 잡고 내려 가야한다더니만...
극기훈련수준이 아니고 유격훈련을 한것인지...
오지체험을 한 것인지...
미끄러지지않을려 용을 써고 내려왔더니 발가락이 아파 죽을 뻔했다...
그래도 나들이 길이라고...
볼 것도 없는 산中이지만 이쁜 모습 담으려 웃는 모습에서..
참말로 순수한 영혼이 느껴져..그모습이 하도 이뻐 나도 함께 찍었다...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조금만 이뻐도 저절로 카메라 셔터가 눌러지니...ㅎ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이쁜사진이라며 좋아라하니 오히려 내가 고마울 따름이다...
초상권침해로 고소하지 않으니 말이다...ㅋ
볼라벤 태풍에 맥없이 넘어간 수도 헤아릴 수 없는 편백나무들...
참으로 안타까웠다...
품안의 자식이 곁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서러워 눈물이 날 지경인데...
몇십년을 묵묵히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 송두리째 뽑혀 버렸으니...
그래도 세월이 약이라고...지금은 저 아픔의 상처들로 신음하는 편백림이지만...
언젠가 세월이 흐러고 흘러...반백의 시간이 다시 흐를 즘에는...
또다시 이렇게 환환 미소로..푸르런 향기로 우리를 맞이할 것을 나는 믿는다...
바람길...
인생길...
인생이 바람과 다름이 무에 있으랴...
삶을 멈추고 싶대서 그만 둘 수가 없듯이...
바람 또한 정처없이 부는대로 흘러가야 함인데...
흘러가는 구름에 몸을 맡기고...
부는 바람에 맡기고 산다면...
천석도..만석도 부럽지 않을 것을...
그럼에 살다가 지칠즘이면...
하늘 한 번 올려다보고...
산정 높이 올라가 먼 산아래를 내려다 보면...
세속의 찌든 향기도 푸른향기에 묻혀 다시 새희망을 가지게 하고...
그럼에..오늘같은 날...또 내일에도...
역시나 살아 있다는 것은...
숨겨진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발견해 나가는 노정인 것을...
새로운 곳에서 맞이하는 낯선 풍경들조차 신비롭고...
사람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극치임을...
길을 걸을 때마다 바람은 나즈막히 내귓가를 스치며 일러주니...
저절로 마음은 평화가 찾아오고 깊은 상념은 마음속 안식처로 조용히 잠을 잔다...
하늘을 향해 높이 치솓은 편백나무 틈새로 오늘 우리가 걸었던 길...
그 산아래 사연품고 말없이 앉아 있는 며느리바위가 보인다...
그래...곁에서 보았던 그 웅장하던 바위도...
산아래에서는 또다른 감동의 빛깔로 다가서는데...
인생또한 내가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는 예술품인 것이다...
보고 느끼고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퍼포먼스...
그러기에..
인생의 긴 터널의 절반즘을 지나친 조금늦은 지금이지만...
아무런 결론도..정의도...
적어도 삶에 관해서..인생에 관해서는...
그 무엇도 내릴 수 없는 것이다...
꽃이 봄에만 피어나지를 않듯...
또한...
봄꽃이 제일 아름답고 향기롭다고 말할 수 없듯이...
가을꽃은 가을꽃대로 저자신만의 색깔과 향기로 피어나는데...
우리네 삶또한...
철따라 각각으로 피고지는 꽃들과 다를 바 없기에...
어떤 삶이 옳고 그르고...
좋고 나쁜 것인지 섣불리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아직 내가 만나지 못한 기쁨들을 충분히 맛보지 않고서는 말이다...
편백우드랜드에서의 구절초들도 이렇게 형형색색이 다르고 크기도 다른데...
하물며 인생은...
자신이 어떻게 가꾸고 다듬어가느냐에 따라서 더욱이 달라지니...
그 어떤 결론도 더 내릴 수 없음을...
말없는 자연들조차 이토록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내눈에 신선한 감동으로..추억으로 와닿는데...
또한 우리가... 살며 만나지는 수많은 희.노.애.락들도 무에 다를 바 있으리...
그러기에 오늘 나도..우리모두...
비록 오늘 하루만이래도...
흘릴 수 밖에 없는 눈물이라서 ..
슬픈 눈물이 될지래도...
그래도 아름답게 빛나는 눈물이기를 소망하며 살아가려...
별빛과 같이 반짝이는 눈물나는 삶이되기를 희망하며..
오늘도 산을 올랐다 내려왔으리라...
자연의 위대함보다는 무서움을 느끼며 걷는 中 ...
가슴속을 뭉클하게 하는 글귀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아름답다...진실로 가슴가득 아름답다...
언어가 詩 가되고...
가사가 노래가 되듯...
그렇게 만들어진 詩와 노래가...
우리들 마음을 슬프게도 하고..기쁘게도 하듯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재앙은...
나무와 꽃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 연약한 풀잎은..꽃잎은 거센 비바람에도..
꿋꿋히 살아 남아 우리를 반겨주지를 않는가?
그런 자연이 있기에 그저 고맙고 살아가는 일이 덜 외로운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게 억불산을 내려와...
편백우드랜드를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아름다움만 담으며 ...
오늘 하루의 마지막 발걸음을 옮긴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풀섭에 아름드리 피어난 구절초들을 보았다...
이제 곧 가을의 절정으로 치달으면 자연의 섭리에 따라 고개를 떨굴 꽃들...
그 꽃들처럼...
나도 마음 비우고...
그래서 저 여인네도 부끄러움도 없이 저렇게 앉았으려나..ㅋ
모든 것을다 버리고 비워버려서...
그렇게 가끔은...
홀연히 떠나며 살고 싶어진다...
가볍게..더 가볍게...
나이가 들어갈 수록..더 많이 마음 비우고..마음의 짐 덜어가며...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
허리가 아프다며 뒷짐지고 가는 아이의 모습에서조차 웃음이 나오는 것을...
이렇게 집을 떠나 길을 나서면...
머리에 담아두기엔 너무 많은 풍경들을 스쳤고...
그래서 다 가질 수도 없고..담을 수도 없는...
뒤로하면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시간이고 순간들이기에...
오늘도...낡은 사진첩속의 추억이 될 영혼을 간직해 줄 수 있는 사진들로
순간을 아름답게 담아 소중한 하루를 마무리한다...
|
첫댓글 바리공주님 감동입니다
산애인님으로부터 말씀만 들었는데 이렇케 직접 사진과 글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한편의 책을 읽은듯합니다 벌써 부터 다음편이 기대되기도 하구요
감사 합니다
오랜만에 접한 공주님 후기 글을 보니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감동이 밀려옵니다.
편안함 마음으로 잘 읽었네요..
수고했습니다.
공주님 너무 감사 합니다
수고했습니다 ,,,,,,
아~~감동입니다.
한편의 멋진 다큐멘트리를 연상하게 하는..
그래서 몰카도 용서됩니다.ㅎㅎ
저희 식구들 사진 찍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구요..이쁜 사진들도 넘 감사해요..복 받으실껴여욤..^^
종종 산행에서 뵐수 있기를..
잘 찍으신 사진과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글귀... 무척 감동적입니다!!!
공주님 ^^감동이네요!!아름다운마음영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