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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면 이미 늦다. 달도 지기 전에 일어나 부시럭거리고 나왔다.
하늘은 침침한 회색이고 찹찹한 새벽바람이 목덜미에 스며든다.
어디론가 간다는 즐거움에 가슴 설레고 마냥 즐겁기만 하다.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시작점 두천1리)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시작점 경북 울진군 두천1리에 도착했다.
그동안 달은 지고 해가 떠서 하늘도 푸르고 산도 푸르다.
아직 금강송숲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답답하던 가슴이 뻥 뚫린다.
(금강소나무숲길 안내하는 김동구 숲해설사)
오늘 우리와 함께 걸으며 우리들에게 숲해설을 해주실 김동구 숲해설사다.
옆집 아저씨처럼 편하고 후덕한 느낌을 주는 분으로 말이 순하고 부드럽다.
금강소나무숲에 대한 안내말씀과 주의사항을 듣고 금강소나무숲길 출발~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출발)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예약 탐방제로서 반드시 미리 예약을 해야 되고,
숲길 입장은 오전 9시 한 차례 뿐이고, 반드시 숲해설사와 동행해야 되고,
인원도 80명 제한이고, 도시락도 숲길에서 주는 도시락을 먹어야 된다.
거기다 매주 화요일은 금강소나무숲 휴식일이라 숲길을 걸을 수 없으며,
2구간은 또 개인예약은 안 되고 단체예약만 되고, 인원도 20명 제한이다.
그래서 금강소나무숲길 한번 걸으려고 하면 신경을 곤두세워야 된다.
(蔚珍乃城行商不忘碑(울진내성행상불망비))
그리고 또 한가지, 참 편하고 좋으면서도 불편하기 그지없는 것이 하나 있다.
절대로 숲해설사보다 먼저 가거나 뒤에 처지면 안 되고, 숲해설사를 따라야 된다.
내맘대로 쉬거나 달아날 수도 없고, 내맘대로 식사시간과 쉬는장소를 정할 수도 없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규칙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나는 참 좋다.
군데군데 가는 곳마다 설명 다 해주지, 천지도 모르고 막 내빼는 사람 잡아주지,
뒤에 따라오는 사람 기다려주지, 도시락 안 싸와도 되지, 아무 신경 쓸 일이 없다.
그런데 딱 한가지 불편한 것은, 걸음 빠른 사람들이 너무 해설사와 딱 붙어서 앞을
막고 있어 해설사가 일러주는 비석이나 소나무 등에 대한 사진을 바로 찍을 수 없다.
그래서 뒤에 졸졸 따라가면서 해설 듣고 사진은 멀리서 반경을 넓게 하여 찍었다.
저 앞에 보이는 기와지붕은 '울진내성행상불망비' 비각이고, 비는 철로 만들었다.
1890년경 울진과 봉화(춘양)를 왕래하면서 해안지방의 해산물과 내륙지방의 곡물 등을
물물교환하며 상행위를 하던 보부상과 선질꾼들이 그들의 안전한 상행위를 도와준 접장
정한조와 반수 권재만에 대해 은공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보부상길 십이령(十二嶺)고개 입구 장승 )
울진내성행상불망비에 대한 설명 듣고 보부상길 십이령고개를 넘어간다.
고갯길 들어간다고 장승이 하마같은 큰 입에 황소같은 두 눈을 굴리고 섰다.
힘든 고갯길 잘 지켜주리라 믿고 마음속으로 장승에게 감사인사 올렸다.
(숲해설사와 같이 걷는다)
헉헉, 제 아무리 날래고 힘센 장성도 고갯길은 힘든 길이다.
뒤에 따라가면서 들으니 모두 숨쉬는 소리가 돼지 코고는 소리다.
힘이 딸려 빨리 걷지 못하는 나를 따라붙게 해주는 고개다.
(앞새 뒤에 숨어 피는 하얀 다래꽃)
두 번째로 앞에 가는 사람들이 갑자기 우뚝 발길을 멈추었다.
잎새 뒤에 숨어서 피는 다래꽃과 다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해설사가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숲해설)
뒤에 쳐저 살살 따라가는데 또 앞 사람들이 우뚝 섰다.
이번에는 숲해설이다. 쌕쌕거리며 달려와 뒤에 서서 들었다.
메모를 하지 않아 남에게 전달은 할수 없지만 어쨌든 알았다.
(바릿재)
따라가기도 바쁜 사람이 가는 사람 불러다가 사진까지 찍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 안 듣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던 것 아닌가?
응겁결에 모여 어설픈 폼을 하고 있는 사진 보고 혼자 키득키득 웃었다.
(산림유전자보호구역 입산통제. 위반시 20만원 이하의 과태료)
어, 이 깊은 산속에 도로다. 그런데 못 들어가게 바리케이드를 쳐놓았다.
유사시 필요한 임도로서 금강송숲길 허가를 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단다.
우리는 허가받은 사람들, 살짝 바리케이드 옆을 가볍게 쏠랑 빠져 들어왔다.
(푸른하늘 흰구름)
울진의 하늘은 원래 저렇게 맑은가?
여름 하늘이 가을하늘처럼 높고, 푸르고, 맑다.
높고 푸르고 맑은 하늘을 보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다시 녹음 우거진 숲속으로 들어왔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던 복잡한 머릿속이 하얀 도화지가 되었다.
순백의 새마음이 되었다. 순간에 근심걱정이 확 사라졌다.
(물색깔. 아름다운 계곡에서 15분간 휴식)
"야, 연두 물이다. 계곡에 연두물도 다 있구나!"
숲해설사가 15분간 휴식이라고 하여 발걸음 멈추었더니 천하의 계곡이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많은 물을 보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물색깔은 처음이다.
면경같이 맑은 물에 색깔까지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한지 숨이 멎을 지경이다.
저 아름답고 신비한 물색깔을 어떤 방법으로 저장해야 될지 몰라 심장이 뛴다.
15분 동안 눈을 감고 기도했다. 이좋은 곳을 안내해준 산악회와 숲해설사에게.
(금강소나무)
야 참 소나무, 너무 멋있다!
울진땅에 무슨 키크는 약이 들었나, 하나같이 어찌 저리 키가 크냐?
늘씬늘씬한 소나무가 잔가지 하나 없이 하늘을 보고 쭉쭉 뻗었다.
(금강소나무 해설)
숲해설사가 간단하게 울진의 늘씬한 소나무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었다.
소나무는 원래 한 종류인데 자라는 땅과 기후에 따라서 다르게 자란단다.
금강송, 황장송, 춘양송 이라고 하는 것은 그 지역이름이 붙은 것이란다.
금강소나무는 양지식물로서 해를 쬐야 하기 때문에 해를 보러 높이 올라가고,
높이 가려면 잔가지에 영양분을 줄 수 없어 잔가지는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가고,
가지가 떨어져 나간 자리는 세월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매끈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 맞다. 이 깊은 산속에서 저 높은 하늘까지 올라가려면 얼마나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며, 얼마나 열심히 올라가야 되겠는가, 하찮은 잔가지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
우선 살고 봐야지, 잔가지 챙기다가 어미도 새끼도 다 죽어버리면 말짱 도루묵이다.
계곡을 지나간다. 옛날 생각나는 정겨운 징검다리다.
넓덕한 돌다리 밑에 어떤 물고기들이 숨어 사는지 궁금하다.
어릴 때 다슬기 줍고 손가락만한 이름모를 물고기 잡고 놀았는데...
(단체 휴식)
단체휴식이다. 숲해설사께서 한숨 쉬었다 가잔다.
그러면서 당신은 또 숲에 대하여 해설을 하신다.
외모는 농군인데 설명은 찬찬히 알아듣게 참 잘한다.
또 간다. 산에서는 가는 게 일이다.
나무를 보고 숲을 보고 맑은 공기 마시고 생각을 하면서,
앞에 가는 숲해설사의 보폭에 맞추어서 졸졸졸 따라간다.
(황장봉산 동계표석)
'황장봉산 동계조성 지서이십리'는 '황장봉산의 동쪽경계는 조성으로부터
서쪽으로 이십리' 란 것으로, 조성은 안일왕산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황장봉산제도는 양질의 소나무와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한 산림보호정책으로
우리나라의 최고 오지인 소광리 일대가 조선숙종 때부터 황장봉계로 관리되어
온 것은 울진 금강소나무의 우수성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다른지역은 주로 황장금표가 발견되었지만, 울진 소광리는 황장봉표가 발견된
점은 조선왕조의 특별한 관리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한 지역에 이렇게 두개의
황장봉표가 발견된 것은 우리나라 최초이다.
(찬물내기쉼터)
여럿이 모여 해설을 듣고 졸졸졸졸 걸어서 찬물내기쉼터까지 왔다.
찬물내기는 옛부터 이곳에서 찬물이 솟는 샘터가 있었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여름에는 차고, 겨울에는 따뜻한 찬물내기 물은 두천마을과 읍내를 지나 동해바다로
흘러간다. 찬물내기 쉼터는 1구간의 중간 지점으로 점심식사 장소이다.
(찬물내기쉼터에서 점심식사. 숲길제공 6,000원)
점심식사는 금강소나무숲길에서 제공하는 산채비빔밥이다.
대중음식점에서 파는 시시한 비빔밥보다 훨씬 깔끔하고 맛있다.
시원한 솔바람에 맑은 공기까지 더하여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다.
(찬물내기쉼터)
아까 바릿재에서 어설프게 찍은 사진 만회하려고 다시 폼을 잡았다.
그러나 크게 나아진 것은 없다. 어디로 갔는지 사람만 한사람 빠져버렸다.
그렇지만 기분은 좋았다. 山친구로 만나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흐뭇했다.
(찬물내기)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은 13.5km이고, 찬물내기쉼터는 중간이고, 6시간 걸린다.
길은 순하고 그늘이라 사철 다 걸어도 좋고, 1구간 안에서 4개의 재를 넘는다.
살금살금 해설 들으면서 6시간 버틸 수만 있으면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처음에는 간격이 조금 있었는데 점심 먹고 나니 간격이 없어졌다.
즉, 그동안 같이 걸으면서 어느 정도 분위기를 파악했다는 증거다.
줄지어 걸어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고 질서있다.
(새총소나무)
어머, 저 소나무는 새총이다.
고무줄만 넣어서 탁 땡기면 참새 한마리는 쉽게 잡겠다.
다 하늘만 보고 올라가는데 어쩌다가 옆가지를 벌렸을까?
(찬물내기샘)
샘이다.
사람들은 찬물 한 바가지씩 마시고 간다.
그러나, 찬물도 안 마시지만, 가기 바쁜 나는 물맛 볼 시간이 없다.
쌕쌕쌕, 언덕이 제법 높다.
금방 점심을 먹었는지라 숨이 차는 모양이다.
허리에 손을 얹거나 뒷짐을 지고 뽀독뽀독 올라간다.
(바위틈에 낀 소대가리)
아이구 이 일을 어쩌면 좋아, 바위틈에 소대가리가 끼어버렸다.
내리막을 내려올 때는 숨을 크게 쉬고 찬찬히 살펴보고 살살 내려와야지,
생각도 없이 퍽 내려오니 몸이 앞으로 쏠려 대가리가 바위에 낀 거 아니냐.
처음부터 걷는 내내 금강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찼다.
언덕을 넘어가는 길목에 그 중 아름드리 소나무가 턱 버티고 섰다.
정말 너무 멋있다. 바쁘지만 사진을 아니찍을 수 없는 소나무다.
(샛재)
이제 샛재라고 하는 재를 넘어간다.
사이에 있어서 샛재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새조(鳥) 자를 쓴 샛재더라.
두천리에서 7.6km를 걸었고, 1구간 끝점 소광리까지는 5.9km 남았다.
(鳥嶺城皇祠)
샛재성황사는 1819년 이 지역 주민들과 보부상들이 지은 성황당으로서,
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무사 안녕을 빌고 제를 지냈으며, 재를 넘으면서
휴식처로도 이용했다고 한다.
(일제히 성황사 위 500년 된 금강송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성황사 위에는 아름드리 큰 금강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리고 그 금강소나무에는 둘레를 따라 노란 페인트 칠이 되어 있다.
경복궁이나 남대문 등의 보수가 있을 때 쓰일 재목이라는 것이다.
(500년 된 금강소나무)
소나무가 엄청 굵고 크다. 장골 대 여섯이 붙어야 안아지지 않을까 싶다.
숲해설사가 모두 가서 한 번씩 안아보라고 해서 안아보았다.
순간 새발의 피, 모기발에 워카, 코끼리 비스킷 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현령이공광전영세불망비)
다시 소나무숲길을 할랑할랑 걸어서 '울진현령이광전현령비' 앞이다.
울진 주민들이 이광전의 현령 4년 동안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그런데 비 세우는 이가 무식하여 사이즈를 잘못 측정해 '비'자가 묻혀버렸단다.
숲해설사 말대로라면 비 세울 때 무식한 사람 혼자 세웠을까, 관리자도 없었던가,
숲해설사의 말이 우스워서 우리는 크게 소리내여 웃었다. 재치가 있는 해설사다.
그 덕분에 사진찍으랴 설명 들으랴 바쁜 나도 한 숨 쉬고 같이 웃을 수 있었다.
또 간다. 금방 들었던 무식한 사람 생각하면서 혼자 웃으면서 간다.
야, 하늘만 보고 올라가는 저 소나무 좀 봐라,
벌써 몇 시간 보왔는데도 처음 보는 것처럼 감탄사가 터진다.
(대왕송 갈림길)
이정표가 저 안으로 들어가면 대왕송이 있다고 알려준다.
대왕송 보러 또 와야지, 아니야 1구간부터 5구간까지 착착 다 걸어봐야지.
특히 구간을 나누어서 있는 길은 끝까지 다 걸어봐야 되는 거 아닌가?
그래서 회장님께 건의드렸더니 1구간부터 5구간까지 다 걸을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한 구간 걷고 다 걸었다, 볼 거 다 보았다고 말하는 것은,
현령비 세운 이처럼 무식하여 글자까지 파묻어버린 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것이다.
사람들이여, 꼭 한번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을 걸어보시라.
그리고 한 구간만 걷고 다 걸었다고 하지 말고 끝까지 다 한번 걸어보시라.
특히 몸이 면역성이 약하여 감기몸살에 잘 걸리는 사람은 반드시 걷기를 권한다.
(대광천에서 15분간 휴식)
야 좋다. 대광천 초소 앞 대광천에서 또 15분간 휴식이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주다니, 계곡에서 이런 신선이 어디 있을까?
숲해설사가 앞에서 거리를 알아서 조절해주니 너무 편안하고 좋다.
좀처럼 산행중에 신발을 벗는 일이 없는 내가 신발을 벗고 물에 들어갔다.
15분이란 넉넉한 시간이 마음 급한 나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어 주었다.
맑은 공기에 발까지 씻고 피로를 풀고 나니 몸이 가벼워 하늘을 난다.
몸이 한층 개운하다. 머리도 한층 가볍다.
땅에서 찬기운 올라오고 수풀속에서 상큼한 풀냄새 날아온다.
촉촉한 흙길을 걸어서 넙덕한 바윗돌이 숭숭 놓인 계곡을 지나간다.
금강소나무숲길에서 보기 드문 계단이 나왔다.
옆 계곡에서 습기가 올라와 흙이 흘러내리는 곳인가 봐.
금강송길에서는 게단도 멋있고 반갑다. 쏙 들어가는 게단길이 좋다.
(너삼밭재)
공기가 좋으니 걷는 줄도 모르고 걸어서 너삼밭재까지 왔다.
이곳에 너삼이라는 식물이 많이 있었던가 보다. 그러니까 너삼밭재지.
너삼은 고삼이라고도 하고 소화불량, 신경통, 감염 등에 약효가 있다고 한다.
(숲해설사 마직막 해설)
여기는 어디일까, 들었는데 잊어버렸다.
반듯반듯한 소나무가 울창했던 지나온 길과 달리 가지가 엉킨 나무들이 많다.
여태까지 닦은 정신 어디로 갔을까, 엉킨 나뭇가지에 그만 또 정신이 엉켜버렸다.
(속새)
속새가 속속속 올라오고 있다.
곰배령 가서 보고 왔는데 금강소나무숲길에서도 보게 되었다.
속속속 올라온다고 속새라고 했을까, 길가에 속새가 반갑다.
(마지막 휴식)
마지막 휴식시간이다. 숲해설사께서 쉴만큼 쉬었다 가란다.
6시간이 언제 지나갔을까, 언제나 헤어짐은 아쉽다.
오늘 온 사람들 한사람도 빠지지 말고 2구간 걸을 때도 왔으면 좋겠다.
(저진터재)
저진터재다. 땅이 항상 젖어 있다고 하여 저진터재라고 한다.
저진곳에서 불어오는 저진바람으로 저진 옷 말리면서 내려간다.
앞으로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끝점까지 0.7km 남았다.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끝점 소광2리)
아 드디어 다 왔다.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끝점 소광2리다.
공기가 얼마나 좋던지 13.5km나 되는 길을 6시간이나 걸었는데도 힘들지 않다.
오히려 몸이 개운하고, 목에 끼었던 가래가 삭아 없어져 목이 시원하고 상쾌하다.
처음으로 숲해설사를 대동한 산행이었다.
설명을 길게 늘어놓거나 진부한 소리를 해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맑은 공기 마시면서 여유롭게 소나무와 숲 공부까지 한 알차고 보람된 산행이었다.
2017. 6. 4. 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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