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탈 때 사람들은 어떤 길로 달려야 할까?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부터, 인도, 차도 등 어느 길에서나 자전거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행정자치부의 발표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오는 8월 30일까지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등 이륜차의 인도 주행을 집중 단속한다고 한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법을 어기는 행위를 단속하는 것에 이의를 달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소식은 자전거를 타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동안 많은 자전거 이용자들이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는 도로에서 인도를 이용했다. 차도의 자동차가 위험하다는 이유다. 그러나 인도 주행을 집중 단속한다고 하니 일단 벌금을 피해 차도로 떠밀려나오게 된다.
아마 이 소식은 자동차 운전자에게도 별로 달갑지 않을 것이다. 자동차 보다 느린 속도로 주행하는 자전거가 교통흐름을 방해한다고 느낄 뿐 아니라, 차도주행에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들이 돌발행위로 차도에서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심지어 자전거가 차도를 달리면 안 되는데, 왜 나오냐고 항의하는 자동차 운전자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자전거가 인도를 이용해야 하는 탈것인지 차와 같은 차도에서 달려야 하는 탈것인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차도를 달리는 자전거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자전거가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때문에 자동차 운전자는 자전거가 차도로 나오는 것이 불만이고, 자전거 라이더는 차도에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니 불안하다. 자동차와 함께 사용하게 되는 도로, 국내 도로교통법을 통해 안전을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부분을 살펴보도록 하자.
자전거는 어떤 길로 가야할까?
자전거 이용에 관한 법률이나 규정을 알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차도에서 달리는 자전거를 위협하거나 비난하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그러나 자전거는 교통법상 이륜‘차’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차도 파손이나 공사 등으로 인한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는 예외로 하며 차도의 오른쪽 가장자리를 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측 가장자리의 범위는 어디일까? 정확한 규정이 없지만 오른쪽 끝 차로 폭의 1/2을 기준으로 오른쪽 공간이라고 해석된다. 차도 파손이나 공사 등으로 장애물이 발생 할 경우에는 왼쪽 차선을 이용하여 장애물을 피해 갈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기준과 교통법에 대해 알고 자동차 운전자와 자전거 이용자 모두 주의를 기울인다면 ‘자전거는 어떤 길로 다녀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인한 갈등이 줄어들 것이다.
‘자전거교통포털’에서 해석한 자전거 이용이 가능한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의 범위
차도를 통행하는 자전거는 차로 분류되며 교통법규가 함께 적용된다. 그런 만큼 자동차 운전자뿐만 아니라 자전거 이용자도 법규를 지키며 운전자를 배려해야 한다. 차와 같은 교통법이 적용 되고 차도 위에서는 약자이지만, 자동차 운전자에게 무조건적인 양보와 배려를 바랄 수는 없는 실정이다.
자전거 이용 규칙과 안전은 스스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하게 자전거전용도로와 차도를 이용 하고 보행자와 운전자에 대한 배려가 있다면 자전거 이용자에 대한 인식도 개선 될 것이다. 그렇다면 ‘보행자와 운전자’를 배려하는 방법에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보행자와 운전자 배려하는 방법
보행자 먼저 :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만나는 길은 보통 3가지로 구분된다. 자동차와 이륜차 등이 달리는 ‘차도’와 사람을 위한 ‘인도’, 그리고 때로는 인도와 차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길도 간혹 만나게 된다.
자전거도로이기는 하지만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달려야 한다. 반대방향으로 주행 할 경우 사고를 유발 하며, 사고 시 과실비율이 높게 인정된다.
법적으로 자전거도로는 자전거전용도로,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 자전거전용차로 3가지로 분류 한다. 도심의 자전거도로는 대부분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다. 사람과 자전거의 통행공간을 선을 그어 구분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전거라인 한가운데 심어져 있는 가로수나 불법 주차된 차량, 자전거도로를 넘어오는 보행자에 이르기까지 신경 쓰이는 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반드시 기억할 것은 ‘도로에서 약자를 우선적으로 보호할 것’이라는 원칙이다. ‘자전거도로에 사람이 들어왔을 때 사고가 나면 자전거에 책임이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결론은 자전거가 사람을 보호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으니 그 책임의 상당부분을 지게 된다.
자전거전용도로 :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도록 분리대·연석 기타 이와 유사한 시설물에 의하여 차도 및 보도와 구분하여 설치된 자전거도로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 : 자전거 외 보행자도 통행할 수 있도록 분리대·연석 기타 이와 유사한 시설물에 의하여 차도와 구분하거나 별도로 설치된 자전거도로
자전거전용차로 : 다른 차와 도로를 공유하며 안전표지나 노면표시 등으로 자전거 통행구간을 구분한 차로
엄밀히 말해 인도는 자전거가 달려서는 안 되는 길이다. 인도에서 자전거가 달릴 수 있도록 선을 그어놓은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오로지 보행자의 것이다. 형편상 인도를 이용해 통행했다고 해도 보행자에게 벨 소리를 끊임없이 울리며 빠르게 달리는 것은 자전거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만을 만들어낼 뿐이다.
골목길, 아파트 단지 내 도로 같은 주거 밀집지역에서는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로위로 뛰어나오는 아이들, 산책 나온 애견들이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니 서행하는 것이 서로를 배려하는 방법이다. 자전거도로에 갑작스럽게 보행자가 진입하더라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벨을 울리기보다 브레이크를 잡아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한편 자동차 운전자면서 자전거 이용자인 경우가 적지 않다. 운전자 입장에서 봐도 차도를 달리는 자전거를 보면 불안하다. 운전자, 자전거 이용자 두 가지 모두 같은 한 사람인데 말이다. 차도에서 조금 더 안전하고 운전자를 배려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차도의 진행방향 : 차도에서 역주행을 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정말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자전거 이용자는 ‘반대방향으로 달리면 알아서 잘 피하겠지!’ ‘운전자에게 잘 보일 거야!’라는 생각으로 달릴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역주행은 목숨을 내놓고 달리는 위험한 차도 이용방법이다. 자전거 이용자는 우측통행을 원칙으로 자동차와 같은 진행방향으로 달려야 한다.
좌회전은 어떻게? : 교통신호는 자동차와 같이 준수해야 하며, 횡단인도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려 보행으로 건너야 한다. 좌회전이 필요한 경우 자동차와 같이 회전 하지 않고 두 번의 신호를 이용해 횡단인도를 이용하여 ‘훅턴(HOOK-TURN)’것이 원칙이다.
전조등과 후미등 : 안전용품이라고 하면 헬멧 정도가 떠오른다. 하지만 운전자에게 자전거는 차만큼 인지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필요한 것들이 전조등과 후미등이다. 자동차가 다른 자동차에게 신호를 보내는 수단으로 라이트를 사용하는 것처럼 자전거 이용자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 특히 후미등의 경우에는 밤에만 주로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낮에도 꼭 사용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의 경우 유럽과 미국에서는 주간주행등 의무 장착으로 11~44%의 교통사고 감소효과가 나타났다.
자전거교통포털 : http://bicycle.koti.re.kr
행정안전부에서는 새로 개정된 도로교통법과 함께 ‘자전거 교통 포털’을 통해 자전거의 통행과 관련 법률 FAQ을 제공하고 있다. 차도를 이용해 자전거를 타고 있다면 이 페이지를 방문해 궁금했던 사항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인구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자전거가 엄연히 교통수단의 하나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안전한 자전거 이용을 위한 인프라가 완전히 구축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당면과제로 안전한 자전거 이용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차와 보행자와 자전거가 서로를 배척하고 다투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안 된다. 서로를 미워하도록 부추기는 것은 도로문화 발전을 저해할 뿐이다. 교통문화 선진국의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환경도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자전거 이용자 또한 보행자와 운전자를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고, 도로를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한 규칙을 지키며 스스로를 보호하자.
- 글
- 구민정 기자
- 제공
-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첫댓글 잘 읽었는데 이미지가 x 로 보여서 아쉽네용 ㅎㅎ
나만 안 보이나~~??
ㅎㅎ 퍼오는 기술없어서 그래요. 지송. 사이트 연결하시면 사진있어요.
다읽어보니 머리가 지끈 자전거 참 버릴수도없고 타는사람이 많아지니 더 좋은 정책과 방안이 나오겠지? 그때까지 조심해서 몸성히 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