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랭킹 70위)가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휴온스·6위)와 벌인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두 선수는 오랜시간 3쿠션 세계 무대 정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전설적인 선수들.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처음 벌인 맞대결이어서 주목을 받았는데, 산체스의 손이 올라갔다.
4일 밤 11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산체스가 세트스코어 3-1로 사이그너를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산체스는 최근 5차례 정규투어에 출전하는 동안 한 번도 64강전을 이기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23-24시즌에 사이그너와 함께 데뷔한 산체스는 데뷔전과 두 번째 출격까지 128강에서 연달아 패했고, 3차 투어로 열린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처음 32강에 올랐다.
이어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마지막으로 32강을 밟은 뒤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까지 내리 5번을 모두 64강과 128강에서 탈락하며 부진했다.
데뷔 시즌에 16강 이상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하고 최고 성적이 32강에 그친 산체스는 월드챔피언십 출전도 하지 못했고, 대륙 시드를 받아 큐스쿨행을 겨우 면하는 처지에 놓이기까지 했다.
반면, 사이그너는 데뷔전인 지난 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로얄로더'로 등극했고, 3차 투어 8강과 5차 투어 16강 등을 비롯해 여러 차례 32강 이상 올라가 이름값을 했다.
마지막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는 8강에 진출했고,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제주 월드챔피언십'은 4강에 올라가 데뷔 시즌의 시작과 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번 승부는 극과 극의 프로당구 데뷔 기록을 남긴 두 선수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대결이었다.
그러나 산체스가 이번에는 달랐다. 경기 시작부터 날카로운 샷 감각을 보여주더니 경기 시작 29분 만에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며 사이그너를 압박했다.
산체스는 1세트 3이닝에 하이런 9점타를 터트려 포문을 연 뒤 4이닝에 끝내기 6득점으로 15:3의 승리를 거두며 1-0으로 앞섰다.
2세트 역시 3-4-2-6 연속타로 4이닝 만에 15:2로 산체스가 따내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3세트에서는 반격에 나선 사이그너가 1이닝과 6이닝에 두 차례 6점타를 터트리면서 4:15로 산체스가 졌고, 4세트는 12:13의 접전 상황에서 12이닝에 산체스가 끝내기 3득점에 성공해 15:13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사이그너와의 첫 맞대결을 화끈하게 승리로 장식한 산체스는 오랜만에 32강에 진출하며, PBA 투어에서 첫 16강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산체스의 상대는 한국의 박주선(38위). 앞서 열린 64강전에서 박주선은 우태하(102위)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32강에 진출해 산체스와 대결하게 됐다.
박주선은 지난 개막전 128강에서 '복귀생'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웰컴저축은행·116위)를 3-1로 제압하며 64강에 올라간 바 있다.
22-23시즌에도 4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64강에서 카시도코스타스를 승부치기에서 꺾고서 최고 성적인 8강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5차 투어 32강에서 사이그너에게 0-3으로 패한 박주선은 이후 7차와 8차 투어에서 2회 연속 16강에 진출하며 활약했다.
산체스가 '복병' 박주선을 상대로 도전하는 첫 16강행에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64강전에서는 산체스를 비롯해 스페인 선수 5명이 모두 승리를 거둬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 최강'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2위)는 윤석현(63위)을 3-0으로 제압했고,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23위)는 백찬현(87위)을 상대로 하이런 12점을 쏟아부어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며 32강에 진출했다.
이에 앞서 '퍼펙트가이'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1위)은 박정민(64위)에게 3-0, '2001년생 스페인 신성' 이반 마요르(71위)는 '투어 챔피언' 조건휘(SK렌터카·7위)에게 3-0의 완승을 거뒀다.
5일 열리는 32강전에서는 산체스-박주선의 승부를 비롯해 팔라손-서현민, 마르티네스-임완섭, 몬테스-레펀스, 마요르-응오딘나이 등의 승부가 벌어진다.
64강에서 임완섭(95위)은 '투어 챔피언'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31위)를 승부치기에서 5:0으로 제압했고, 에디 레펀스(SK렌터카·10위)는 임태수(55위)에게 3-0으로 승리하며 32강에 진출했다.
또한, '퍼펙트큐'를 달성한 응오딘나이(SK렌터카·26위)는 이영훈1(39위)에게 3-1, 서현민(웰컴저축은행·32위)은 김병호(하나카드·33위)에게 3-1로 승리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