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산악회 2024년 5월 산행 결과
- 인왕산 둘레길_백사실계곡 -
1. 일 시: 2024년 05월 08일 (둘째 수요일)
2. 만남장소/시간: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 / 10:30
3. 산 행 지: 인왕산 자락길/백사실두메나들길 (서울 서대문, 종로)
4. 참 가 자: 18명
강계중, 고귀종, 곽용완, 기태석, 김문기, 김성환, 김안곤, 김영근, 김준호, 문영권, 손승학, 손정우, 신재섭, 유인걸, 이연식, 이정균, 정민수, 한창희
5. 산행일정:
독립문역(10:35) → 무악재하늘다리(10:45) → 인왕사입구(10:58) → 무악공원(11:02) → 한양성곽(11:12) → 무무대(11:30) → 윤동주문학관(11:46) → 창의문(11:49) → 산모퉁이(12:05) → 간식쉼터(12:17∽13:10) → 백사실계곡하산길(13:24) → 별서터(13:40) → 현통사(13:54) → 구기동(버스정류장, 14:03) 경복궁역 인근 음식점 (산행거리 7.0 km, 이동시간 2시간05분, 총 산행시간 3시간28분, 평균속도 3.4 km/h)
6. 경 비:
- 수입 : 170,000원 [회비 : 10,000원 X 17명 (총무 면제)]
- 지출 : 392,000원 (식대)
- 차액 : △222,000 원 (기금으로 대체)
- 기금 잔액 : 1,782,000원 (2,004,000원 – 222,000원)
7. 뒤풀이: 뚱낙원 (02-735-9734)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2길 15 (통의동)
8. 산행계획
월 | 일 (요일) | 행선지 | 집결지 | 시간 | 산행코스 |
6 | 12(수) | 수락산 석림사, 벽운동계곡 | 7호선 장암역 | 10:30 | 장암역→노강서원→석림사→갈림길→수락폭포→샘터→깔딱고개→너럭바위→물개바위→벽운동계곡→염불사→수락산역(약 6km) |
7 | 10(수) | 대모산 둘레길 | 3호선,분당선 수서역 6번 | 10:30 | 수서역→쌍봉약수터→돌탑전망대→실로암약수터→불국사→유아숲쉼터→개포문화공원→개포동역(5.4km) |
8 | 14(수) | 과천 매봉 | 4호선 대공원역 | 10:30 | 대공원역→공원주차장→산행들머리→고개쉼터→매봉1약수→능선쉼터→매봉-청계사주능선→간식쉼터→390봉→청계사→버스정류소(5.0km) |
9. 산행낙수
- 계절의 여왕 신록의 계절, 가정의 달이라는 5월중 입하를 바로 지난 8일, 오늘은 광우산악회 정기산행일이자 모두들의 어버이날이다. 몇일 전부터 컨디션이 떨어져 주일날엔 병원을 찾아 주사제도 맞고 들어 왔으나 차도는 없고 여전하니 산행일이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조금 다닐 만 하다 느끼곤 조금 일찍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사실 가장 연로하신 왕회장님께 이틀전 연락을 드리니 오늘 산행일이지만 어버이날이라고 아이들이 오기로 하셨다고 사양하시었고 여타의 다른 참여회원들은 이미 자식들한테 카네이션 한송이씩은 받으셨는지 산행 참여의사를 진즉에 밝혀주셨으나 이정균전회장님은 나아가곤 있지만 허리아픔으로 주인님의 산행 허가가 늦게 떨어졌다고 당일 아침에야 연락을 주셨다. 대만에 같이 다녀오셨다고 연락을 드린 김성환님은 무얼가져가면 되겠냐고 물어오시기에 막걸리 한통에 간단한 안주거리 그리고 음료수 한병가져오시라 하였더니 시원하고도 따끈따끈한 막걸리를 준비해 오셨다. 역시 주당!!!
- 때가 때인 만큼이나 시절이 좋아져서인지 참여 인원이 18명이나 되어 모처럼만에 산악회가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산행은 산행길에 어떤 명칭이 주어진 것은 아니지만 인왕산을 둘러가니 인왕산 둘레길이고 백사실 계곡엘 가니 백사실계곡길이라 하였으나 램블러앱을 등록하고나니 인왕산둘레길에 “백사실두메나들길“ 뱃지를 넘겨준다. 앞으로는 백사실두메나들길이라 하면 될 것이었다. 두메나들길이란 상식적으로 두메산골에서 읍내로 나들이 온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면 그 백사실, 백석동천은 두메산골이요 세검정으로 나들이한다는 뜻일까? 아니면 백악을 넘어 청운동이나 가회동으로 나들이간단 뜻일까?
- 하여튼 독립문역 5번출구에 모인 열여덟 산우들은 5분여 늦게 무악재 하늘다리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짙어가는 녹음에 어울려 오월의 하늘 색깔은 Calolina blue color라 할까나 딱 들어맞는 색감 표현이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이나 몇 일간 비온후의 상쾌감을 표현한다고나 할까? 하늘다리로 오르는 목재계단을 한발한발 오르며 벌써부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사 오늘의 산행중 가장 힘든 구간이 아닐까 하였다. 다들 힘차게 다리위에 올라섰고 표현키 어려운 하늘색 바탕에 내려깔려있는 녹음과 저멀리 마치 물소의 뿔처럼 생긴 인왕산 ‘선바위‘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한컷 하였다. 사진이 배경이 주일까, 사람이 주일까하는 의문이 드는 두컷의 단체사진이었다. 다리를 건너며 뒤돌아보니 안산이 코앞에 보인다.
- 인왕사와 천안사를 지나 무악어린이공원에 올라섰다. 이제야 한숨돌리고 쉴 자리를 찾으니 먼저 와 계시는 산객들의 차지라 방 빼달라 소리도 못하고 큰 길 건너편 그늘 텃밭에 자리를 잡았다. 다들 올라오시기를 기다리며 화장실에서 볼일도 보았다. 잠시 쉰 후 한양성의 인왕산 성곽을 바라보며 윤종주 문학관쪽으로 발길을 잡았다. 이 길은 과거 인왕산 둘레길을 따라 우리 광우산악회가 몇 차례에 걸쳐 탐방을 하였던 길이다. 편평하고 편안한 길이니 부지런히 걸으면 될 일이나 그래도 선두가 빨리간다고 후미에서는 천천히 가라고 소리를 친다. 하는 수 없이 무무대로 들어가 잠시 쉬기로 한다. 북악산과 청와대, 멀리 롯데타워와 남산타워가 바로 다가와 보이고 서울 시내가 눈앞에 또렷이 가까이 다가와 오는듯하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시도하였으나 산이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ㅎㅎㅎㅎ!
- 길을 따라 걷다보니 책방카페가 나타난다. 차량으로 이용하여 연인과 이곳에 온 후 커피 한잔과 함께 데이트하는 코스가 되었나 보다. 이어지는 길을 계속 걷다보니 어느새 청운공원 정자와 윤동주 시비가 눈앞으로 다가왔으며 유려한 모습의 창의문이 자태를 드러낸다. 이곳부터는 부암동과 백석동길을 따라 산속 카페(순카페, 아리다, 아트포라이프, 산모퉁이, 백화밀등)가 영업을 하고 있으니 은밀하게 또는 동 부인하고 찾아 볼 일이다. 물론 걷지말고 타고서.... 이 길을 따라 가노라면 저멀리 북한산 주능선이 아스라이 바라다 보인다. 제일 좌측서부터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등이 보이는데 그중 보현봉이 가장 크고 가깝게 보인다. 길을 조금더 따라가면 북악산 팔각정으로 이어지는 북악스카이웨이 차도와 만나게 되는데 차도옆 인도를 따라가다 건너는 길을 건너면 나무 데크로 조성된 조그마한 휴식터가 나온다. 이곳이 오늘의 간식쉼터이다. 시간적으로도 적당한 시간에 도착을 하였으나 너무 수월하고 편안한 길을 걸어와서인지 아직은 허기가 지지는 않은지 조금 더 갔으면 하는 눈치들이었으나 더가면 18인이나되는 대 가족이 앉을만한 자리가 없으리라.
- 오늘의 반텀 일은 마무리 되었다. 조금 있으며 곧 허기가 몰려올테니 약간의 에너지를 보충하고서 나머지 반텀일을 하여야 할 것이다. 데크위에 자리를 펴고 한 구텅이에 자리를 잡았다. 다들 가져온 간단한 안주거리를 꺼내고 막걸리 한통씩을 꺼내드니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쪽 기슭에서 보내는 간식자리는 그야말로 특별한 자리가 아닌가 하였다. 얼마전만 하더라도 이 자리를 또 이길을 걷기가 감히 엄두를 낼 일이었던가? 다들 한잔씩 받아드니 ”어버이날 산행에 카네이션은 받으셨는지? 오늘 산행에 참여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광우산악회 파이팅”을 외쳤다. 이제부터 서로 잔을 부딪히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맑은 공기속에서 보내는 산에서의 간식은 그 어느 때, 어느 장소와 비길 수 없을 만큼 즐거운 일이 되었다.
- 한시간여를 즐거운 농담속에서 지내다 자리를 걷고 일어섰다. 이제 백사실로 가는 일만 남았다. 차도 옆 데크길을 따라 걷다가 백사실 계곡으로 떨어지는 갈림길을 만난다. 이 갈림길에서 잠시 후미 일행을 기다리다가 계곡으로 떨어진다. 이길은 완만하게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속 소로로 그야말로 서울 한 복판에 이런 곳이 다 있을까 하는 정도로 산객도 드물고 호젓한 길이다. 조롱박 모양의 돌을 깍아 샘물이 흐르도록 한 샘터, 체력단련장을 지나 시냇물이 힘차게 흐르는 백사실 주계곡을 지나 별서터에 도착을 하였다.
골짜기 물은 무슨 마음으로 밤새도록 흘렀나?
산꽃은 스스로 피었지만, 보는 사람이 적네
눈썹 사이에 한 줄기 연기와 노을이 비치니
열흘 동안 함께 놀아도 흥겨움 다하지 않네
(허필, ‘북한산 남쪽 ‘백석 별업’(별서)에서 정윤, 강세황과 시를 짓다’, 1737년)
호젓한 모습의 서울 종로구 부암동 백악산(북악산) 백사실(白沙室) 계곡, 또는 백석동천(白石洞天)의 별서터는 오랫동안 논쟁거리였다. 밀 그대로 많은 사람이 ‘백사실’이라는 이름 때문에 여기서 멀지 않은 종로구 필운동 필운대에 살았던 백사 이항복을 떠올리기도 하였고, 김정희가 쓴 ‘금헌(친구 성진경)과 함께 종경릉(명나라 시인 종성)의 운을 잡다’라는 시에서 “구구한 문자에도 정령(영혼)이 있으니 선인(신선)이 살던 ‘백석정’을 예전에 샀다”고 썼고 “나의 ‘북쪽 별서’가. 백석정 옛터가 있다”고 썼다. 그리고 별서의 남쪽인 종로구 적선동 월성위궁에 살았던 추사는 친구 김유근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아버지가 엊그제 잠깐 ‘북쪽 별서’로 나가셔서 며칠 동안 서늘한 바람을 쐬실 생각이었다”고 했다. 박지원의 손자인 박규수가 지은 ‘석경루 여러 절경 시 20수’에도 백석정 이야기가 나온다. “석경루(백석정 아래 누각) 북쪽은 샘과 돌이 기이하고 그 위로 ‘백석정 옛터’가 있다. 세상에 전하기를 허씨 진인(도인)이 살던 곳인데, 진인은 어느 때 사람인지 알 수 없다.”
허필은 누구였을까. 그는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벼슬을 하지 않고 글, 글씨, 그림을 즐긴 사람이었다. 그는 강세황(1713~1791)의 친구로 함께 산수화를 그렸고 강세황의 그림에 평을 썼다. 두 사람은 도성 안 남산 자락에서 이웃으로 살았다한다. 이광려는 ‘표암 강광지(강세황)에게 드리다’라는 시에서 두 사람을 이렇게 말했다. “표옹(강세황)과는 서로 늦게 알았고, 연옹(허필)과는 끝내 인연이 없었다. 여럿한테서 들으니 허 선생은, 사람 중에 진짜 자유로운 선인(禪人)이라네.” 허필의 호는 연객(담배 피우는 사람), 또는 연옹(담배 피우는 늙은이)이었다. 골초였던 모양이다. 이광려의 시들을 종합해보면 그는 허필이 백석동천 별서의 주인임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 어찌되었든 과거의 명사들이 본가외에 지은 별서터에서 한가로운 여유를 즐기기도 하였던 바, 현대의 바쁜 시간속에서 우리네 인생도 위와같이 한가로운 여유를 즐길 수 있을른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젠 그리 해보자 다짐해보기도 하건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음 달에는 매월당 김시습의 한이 서려있는 수락산 석림사와 시원한 계곡의 모습을 보여주는 벽운동 계곡을 탐방합니다. 언제나 함께하는 산악회!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협조 부탁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광우산악회 파이팅!
ㅇ 글 : 유인걸
10. 산행사진
ㅇ 사진촬영 : 김문기, 유인걸, 한창희, 곽용완(편집)
광 우 산 악 회
첫댓글 5월, 참 좋은 시절입니다. 산우 여러분 어떠하셨습니까? 백사실로 나아가 옛 선비들의 삶을 잠시 엿볼 수 있었던 것이! 이 좋은 날이 저에게는 컨디션 저하와 지독한 기침감기로 최악의 나날을 보낸듯합니다. 이제 회복도 좀 하고나서 힘을 내야겠습니다. 저같지는 않으셨겠지요? 입하, 소만을 지나 계쩔은 본격적인 여름을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더워지는 여름! 시원한 산속 계곡에서 산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바랍니다. 6월 수락산 석림사, 벽운동 계곡으로 초대합니다.
수고많았어요
다음 달 산행은 B team으로 참석하고자 합니다
호압사에서 관악산 역까지 로하고 멤버를 물색해 보겠습니다